[2016 수능] 올해 수능 만점자 16명, 서울대 합격가능할까.. '수시납치' 변수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2016 수능 만점자 16명은 모두 서울대 정시에 합격이 가능할까. 올해 만점자들은 지난해와 달리 수능 요건상으로는 서울대 정시 지원이 모두 가능하다. 지난해 29명의 만점자 중 인문계열 3명, 자연계열 7명 등 10명이 서울대가 지정한 과목에 응시하지 않아 수능 만점을 받고도 서울대 정시 지원이 불가능했다. 서울대가 지정하는 영역은 인문계열은 국어B+수학A+영어+한국사+사탐1과목+제2외국어/한문이다. 자연계열은 국어A+수학B+영어+서로 다른 과목의 Ⅰ+Ⅱ나 Ⅱ+Ⅱ 과탐과목을 요구한다.

서울대 정시 지원가능성은 서울대의 수능요건에 이어 수시납치 여부로 갈린다. 만점자들은 사회통념상 선호도가 가장 높은 모집단위인 서울대 경영대학과 서울대 의예과 지원도 가능하다. 하지만 수능 전에 실시한 논술고사에 응시했거나 학생부종합 면접, 특기자전형 면접에 응시해 합격소식을 듣게 되면 서울대 정시 지원이 불가능해진다. 면접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이나 교과전형에 지원해 합격해도 서울대 정시 지원은 불가능해진다.

만점자를 배출한 고교와 재수학원들은 “아직 수시 합격소식을 듣지 못한 학생들이 있어 수시 지원 대학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상황. 최상위 학생들이 수시 6회 제한 내에서 원서를 제출할 만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6개교의 수시 일정을 중심으로 변수를 따져봤다. 6개 대학 중 연세대 논술전형과 서강, 성균관대, 한양대 학생부전형에 지원한 경우라면 합격결과에 따라 정시 지원 가능성이 달라진다. 자연계열은 5대 메이저 의대로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울산대, 성균관대를 따졌다. 여학생들 사이에 선호도가 높은 이화여대 수시 전형도 따져봤다.

<첫 관문 서울대 수능요건..올해 만점자는 지난해 학습효과로 전원 충족>
지난해와 가장 많이 달라진 지점은 만점자 전원이 서울대의 수능 응시요건을 모두 충족한다는 점이다. 인문계열은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사탐선택과목 제2외국어까지 모두 응시했다. 다른 학교에서 필수로 지정하지 않는 제2외국어와 사탐 한국사를 모두 선택한 것이다.지난해의 경우 수능 만점을 받고도 서울대 의 수능 응시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이 10명이나 나왔다. 지난해의 학습효과로 볼수있겠다. 

자연계열은 모든 학생이 국어A 수학B 영어 화학Ⅰ 화학을 제외한 과탐Ⅱ과목을 선택했다. 서로 다른 과목의 Ⅰ+Ⅱ나 Ⅱ+Ⅱ를 요구하는 조건에 충족한다. 전국 대학 중 서로 다른 과목의 Ⅰ+Ⅱ나 Ⅱ+Ⅱ를 요구하는 대학은 서울대를 제외하면 KAIST가 유일하다.

지난해 2015 정시에서는 인문계열의 경우 8명 중 3명, 자연계열의 경우 21명 중 7명의 학생이 서울대가 지정한 응시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지난해 조희승(당시 김포외고 졸업생) 양은 한국지리와 사회문화를, 공혜민(당시 평촌고 재학생) 양은 경제와 사회문화를 선택해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했다. 김세인(당시 외대부고 졸업생) 양은 법과정치와 사회문화를 선택한 바 있다.

자연계열은 정재훈(당시 분당중앙고 재학생) 군과 김현지(당시 은광여고 재학생) 양은 물리Ⅰ과 화학Ⅰ를 택해 연세대 의예과로 진학했다. 박준성(당시 경기북과고 졸업생) 군, 양성윤(당시 분당중앙고 재학생) 양, 최희원 양(당시 은광여고 재학생), 김정훈 군(당시 경신고 재학생) 등 4명은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을 선택해 연세대 의예과로 진학했다. 물리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정대승(순천매산고 재학생) 군은 가천대 의예과를 선택했다.

< 또다른 변수 수시 납치 >
또다른 변수는 수시 납치다. 수시에 지원해 합격했다면 수능 만점을 받았더라도 정시지원이 불가능하고 수시합격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 사회통념상 선호도가 가장 높아 점수대가 높은 모집단위는 인문계열 서울대 경영대학, 자연계열 서울대 의예과다. 최고 모집단위에 원서조차 넣지 못하고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수시납치의 실제사례가 발생했다. 성균관대 수시 성균인재전형에 지원해 글로벌리더학 모집단위에 합격한 학생이다. 한국사와 법과정치 조합으로 서울대 응시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수시에서 합격통보를 받으면서 정시지원이 불가능해진 케이스다.

올해 수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전형은 연세대 일반전형과 특기자전형이다. 통상 수능 만점을 받을 정도의 학력을 가진 학생이라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도를 수시에서 지원하는 편이다. 3개 학교 중 연세대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은 수시 전 대학별고사를 치른다는 점이다. 연세대 논술은 수능이전이어서 수능이후 논술과 달리 가채점으로 불참의 선택을 할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만일 연세대 논술전형에 지원해 응시했다면 12월9일 합격자 발표 결과에 따라 정시 지원 가능여부가 달라진다. 특기자전형에 지원해 10월31일 합격통보를 받았다면 수시 납치로 정시 지원이 불가해진다.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이나 지역균형 선발전형, 고려대 학생부전형과 일반전형,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 경우라면 수시 납치 걱정이 크지 않다. 가채점을 통해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시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6장임을 고려해 스펙트럼을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로 넓혀 볼 필요도 있다. 한양대의 경우 11월30일 기준으로 수시 모든 전형의 합격자를 발표한 상황. 한양대 수시전형에 지원해 합격소식을 들었다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해진다. 논술전형만 논술고사를 수능 이후에 실시해 만점자들이 논술전형은 참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서강대는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과 알바트로스 특기자전형 지원시 문제가 된다. 논술전형은 수능 후인 11월14일과 15일 논술고사를 실시했고 학생부종합 일반형은 수능 후 서류를 제출받았기 때문에 가채점 후 논술고사를 응시하지 않거나 서류제출을 하지 않을 수 있다.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은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알바트로스 특기자전형은 수능 전 10월18일에 면접을 실시했다. 만일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에 지원했거나 알바트로스 특기자전형에 지원해 면접까지 응시한 경우라면 수시 납치를 신경써야 한다.

성균관대의 경우 논술전형을 제외한 성균인재, 글로벌인재, 과학인재전형 지원시 수시 납치 가능성이 있다. 성균인재와 글로벌인재는 면접고사가 없어 전형 불참이 불가능한 때문이다. 과학인재전형은 과학인재전형은 수능 전인 10월9일 대학별고사를 실시해 11월18일 합격자를 발표했다. 만일 과학인재전형 대학별고사에 응시해 합격까지 했다면 정시 지원은 불가능해진다. 반면 성대 논술전형은 큰 문제가 아니다. 논술우수전형 시험이 11월15일로 수능 이후였기 때문이다. 가채점 후 불참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학생이라면 여대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이화여대도 따져봐야 한다. 이대의 경우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특기자전형 지원시 수시 합격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논술전형은 11월22일로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했지만 나머지 전형은 수능 전 대학별고사를 실시한 때문이다. 학생부교과 고교추천전형은 10월17일 면접, 특기자전형은 10월18일 면접이었다. 합격자 발표는 10월30일이었다. 만일 고교추천전형이나 특기자전형에 지원해 합격소식을 들었다면 정시지원이 불가하다. 학생부종합은 아직 발표가 나지 않았으나 면접이 수능 전에 실시됐다. 만일 면접에 응시했다면 12월9일 합격자 발표 결과에 따라 정시 지원 가능여부가 달라진다.

자연계열 최상위 학생들이 선호하는 의대인 울산대와 가톨릭대도 따져봐야 한다. 두 학교 모두 만점자들이 수시 대학별고사에 참가하지 않았을 전망이다. 울산대의 경우 논술고사가 수능 이후인 11월14일이었기 때문이다. 가톨릭대는 학교장추천전형과 가톨릭지도자추천전형이 11월28일 면접을 실시했고 논술전형이 11월15일로 수능 이후에 대학별고사가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