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기출문제 참고 필수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인하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떻게 진행될까. 의예과는 2명의 면접위원으로 구성된 3개 면접실에서 1인의 수험생에 대해 면접을 실시하며, 의예과를 제외한 모집단위는 전임사정관 혹은 교내위촉사정관 및 전임교원으로 구성된 3인의 면접위원이 1명의 수험생에 대해 제출서류 기반으로 8분간 실시한다.

기출문제는 인하대 홈페이지에 매우 충실히 탑재돼 필히 참고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보고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해 학생부종합 응시자들의 후기를 통해 면접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파악하는 것도 필요한 작업이다. 경기도교육청이 발간한 ‘2015학년도 대입면접 후기’ 자료집에 수록된 인하대 면접 사례 중 올해 학생부종합과 가장 유사한 전형인 학교생활우수자 사례를 통해 인하대 면접에 대해 알아보자.

▲ 인하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대거 간소화 됐다. 홈페이지에 수록된 기출문제를 참고가 필수이며 면접 사례를 참고해보는 것도 좋다. 지난해는 서류검증과 함께 개념을 확인하는 수준의 질문이 나왔다./사진=베리타스알파 DB

<인하대 학생부종합전형>
인하대 학생부종합전형은 807명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지난해 학교생활우수자(300명), 리더십(60명), 창의재능(20명), 글로벌인재(국외 30명, 국내 50명 등 80명) 등 4개 전형에서 460명을 선발하다 올해 전형을 간소화하면서 선발인원을 347명 늘렸다.

1단계에서 정원의 3배수 내외를 학생부, 자소서 등의 서류평가를 통해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성적70%+면접30%를 반영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의예과의 경우 1단계에서 정원의 10배수를 선발한다.

면접고사는 의예과를 제외한 모집단위는 전임사정관 혹은 교내위촉사정관 및 전임교원으로 구성된 3인의 면접위원이 1명의 수험생에 대해 제출서류 기반으로 8분간 실시한다. 의예과는 2명의 면접위원으로 구성된 3개 면접실에서 1인의 수험생에 대해 면접을 실시한다. 제출서류와 함께 출제 문항을 기반으로 면접을 실시하며 총 30분간 면접이 실시된다. 이학조 입학팀장은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충분히 숙지하고 면접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면접 기출문항이 입학처 홈페이지에 모두 게재돼 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면접사례>
소개된 사례 중 올해 학생부종합전형과 가장 비슷한 학교활동우수자전형 가장 충실히 공개된 사례는 수학교육과 합격 사례다. 제출서류 기반으로 5개의 질문을 받은 후 공통질문을 제시했다.

자소서 기반질문은 2개였다. 교육봉사를 누구를 대상으로 했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배운점, 느낀 점을 말해보라는 질문에 “중학교 2학년 아이 두명을 대상으로 교육봉사를 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차방정식 단원을 가르칠 때였는데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아이들에게 풀이해서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완전제곱식의 예를 몇 가지 알려주면서 전개도 해보고 인수분해도 해보면서 아이들에게 이해를 시켰다. 수학공식이 생겨난 원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답했다. 소수 찾기 프로그램이 소수를 찾는 사람들이 모여서 다 같이 하는 건지 개인이 찾는건지 묻는 질문에는 “개인 컴퓨터에 소수 찾기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하루 종일 실행 시키면 그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소수를 찾아준다”고 답했다.

생기부 질문은 3개다. 국어 성적이 올랐는데 책을 많이 읽었는지, 마음에 와 닿는 책이 있었는지 물었다. 학생은 “교육에 관한 책을 모다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추가질문으로 왜 와닿았는지를 물었고 학생은 “책에서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라는 구절이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선생님은 그 학생을 좋아하는데 학생이 선생님을 싫어하면 뭐가 문제인 것 같냐는 추가 질문에는 “학생들이 좋아하지 않는 선생님은 아이들과 소통이 안 되고 생각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성적은 좋은데 경시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를 묻기도 했다. 학생은 “학교에서 경시대회를 열려고 했으나 참여율이 낮아 결국 열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수학을 실생활에 적용한다고 돼 있는데 실제로 어떻게 적용하고 수학의 원리를 찾았는지 경험을 묻기도 했다. 학생은 “평소 친구들과 장난을 칠 때 이건 ‘확률이 1/2이야!’라면서 장난도 치고 괜히 숫자가 나열돼 있으면 숫자들끼리 빼보면서 ‘등차수열이 아닌가’ 하며 배운 것을 실생활에서 친구들과 재밌게 활용했다”고 말했다.

공통질문으로는 “정적분과 부정적분의 차이점을 설명해보라”는 것이었다. 문제풀이는 아니었다. 학생은 “부정적분은 적분을 했을 때 원래의 식과 적분 상수가 나오는 것이고 정적분은 주어진 구간에서 적분을 했을 때 답이 딱 떨어져 나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추가질문으로 “미분을 모르는 학생에게 부정적분을 설명할 수 있나요? X를 부적적분한다고 할 때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라는 질문이 나왔다. 학생은 “저희 학교 선생님께서 부정적분을 모르는 학생들에게 ‘더하고 나눈다’라고 설명해주시면서 미분을 모르는 학생들에게 부정적분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X를 부정적분할 때 x는 지수가 1인데 여기에서 1에 1을 더하고 그 더한 것을 나누면 1/2x²이 되고 적분상수가 나온다. 이렇게 더하고 나누고를 알려주면서 미분도 복습하도록 도와줄 것이다”고 답했다.

올해 학생부교과와 비슷한 TAS-P형 인재전형도 참고할만 하다. 가장 충실히 공개된 사례는 TAS-P형 인재전형 물리학과에 추가합격한 사례다. 지난해 TAS-P형 인재전형은 3개의 면접실을 돌면서 면접을 실시했다. 1번방은 자소서와 생기부 관련 인성, 2번방은 전공기본소양과 전공지식, 3번방은 전공에 대한 가치관과 전공지식에 대한 내용이었다. 면접실은 여러개지만 전공에 대한 기초 지식과 서류검증이라는 형태는 동일하다.

1번방 자소서/생기부 관련 인성은 3개 질문이 나왔다. 물리학을 지원했는데 본인의 성품이나 특성과 물리학을 결부지어보라는 질문이었다. 학생은 “물리학이란 자연의 규칙을 찾아내고 탐구한느 것이다. 평소 다양한 사물에 관심(호기심)이 많고, 해결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이런점이 연결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 대학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공부가 가능한데 왜 대학에 꼭 와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학생은 “과학공부를 하며 학교선생님들께 과학적인 깊은 원리를 물어볼 때면 ‘그런 것은 대학에 가서 배운다’며 아직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대학에 와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무단결석이나 지각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학생은 “1학년 때 학업에 큰 흥미가 없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그랬다. 2학년 때는 공부를 시작해 성실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침에 가장 일찍 등교해 그런 점을 고치려 했다. 2학년 때 무단 지각이 1개 있는 것은 1살 어린 동생을 등교시키느라 그랬다”고 해명했다.

2번방은 전공기본소양과 전공지식에 관한 내용은 ‘저개발 국가에서 본인의 전공으로 어떤 기술을 이용해 원조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출발했다. “저는 물리학 중 신소재의 물리적 성질을 연구하고자 한다. 신소재는 그 개발 자체뿐만 아니라 친환경적 소재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관련 자원을 보조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소재에 관심이 있다고 했는데 특히 관심이 많은 것은 무엇이냐는 추가 질문이 나왔다. 학생은 “탄소나놑브??관심이 많다. 1991년 일본의 이지마 스미오박사가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본래 원통형 구조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년도(2014년) 6월 KIST에서 나선형 구조임을 밝혔고 그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연구가 활발함을 느꼈으며 제 진로에 더욱 확신이 들었다”고 답했다. 면접관들은 “고등학생이 탄소나노튜브에 대해 이렇게 잘 알기 힘든데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고 학생은 “평소 과학동아 같은 과학잡지나 책을 자주 읽는다. 인터넷 기사도 찾아 읽으며 알게 됐다”고 말했다. “탄소나노튜브는 또 어디서 활용되는가, 너무 잘 알아서 물어보는거다”는 질문에는 당황했지만 “반도체, 전자, 의류에 활용된다”고 답했고 면접관들은 “잘했다”고 반응했다.

3번방은 전공에 대한 가치관과 지식을 검증했다. 마리퀴리에 관한 내용으로 질문이 오고갔다. 질문은 ‘지금까지의 과학사에서 가장 파괴적이었던 기술을 대고 그 이유를 말하라’는 것이었다. 학생은 “마리퀴리가 방사선 원소를 발견한 것이다. 짧은 시간 내에 그것들을 없앨 수 있고 지구 전체적으로 파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면접관은 “사실 그게 유용할 수도 있다”며 “마리퀴리는 노벨상을 받았는데 몇 번 받은지 안는가”라고 물었다. 학생은 “두 번 받았다”고 답했고 면접관은 밝아진 표정으로 “퀴리 가족들도 노벨상을 받았는데 알고 있느냐”는 추가질문을 했다. 학생은 “알고 있지만 누가 받은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과학자가 왜 윤리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마지막으로 나왔다. 학생은 “꼭 방사선 원소로 말씀드려야 하냐”고 재차 물었고 면접관은 아니라고 말하자 “최근 개인정보유출에 따른 사생활 침해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 중 빅데이터 기술은 다양한 장점이 있으나 사생활 침해 위험이 있다. 비윤리적인 사회의 요구와 과학자가 있다면 이런 비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전체 분위기 만큼 과학자 스스로 윤리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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