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통질문+서류검증.. 전형적합성 묻기도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주말 면접을 실시하는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은 어떻게 진행될까. 지난해 10분 동안 제시문을 받고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한 다음 10분 동안 면접을 실시했다. 제시문 공통문항을 제외한 질문은 제출서류나 자기소개, 지원자의 장단점 파악 등으로 이루어졌다. 전형적합성이나 전공적합성에 대한 질문도 제시한 만큼 경희대 모집요강에 나온 네오르네상스전형 특징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발간한 ‘2015학년도 대입면접 후기’의 자료집에 수록된 네오르네상스전형 합불사례를 통해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면접에 대해 알아보자.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 방식과 공통질문>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에서 인문/자연계열 선발인원은 819명이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을 종합평가해 정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성적70%+면접30%로 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추천서는 필수서류는 아니지만 ‘2016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에서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하기 때문에 자료가 많은 경우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예외적인 사항이 아니라면 제출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혀 재학생들은 추천서를 웬만해서는 제출했을 전망이다.

면접은 의학계열이 20분, 나머지 모집단위가 10분 내외의 인성면접으로 의학계열이 시간이 10분 늘어난 점을 제외하면 지난해 2015학년 수시와 동일하지만 경희대의 ‘2015학년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보면 서류기반 인상면접 외에도 제시문을 활용한 면접이 실시됐다.

인문계열은 ▲다수결 기반의 의사결정에 대한 비판적 견해에 대한 의견 ▲사회 부정부패청산 방지의 중요성과 실현 방법 ▲한국사회 발전에 장유유서가 권장되어야 할 인간관계인지에 대한 의견을 피력해야 했다. 자연계열은 ▲원자력발전소 증설에 대한 찬반 의견 ▲과학기술의 발전이 삶의 질을 높인다는 주장에 대한 개인의 견해를 밝히는 문항이 나왔다. 의학계열은 ▲자신이 의사라면 정부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국 파견에 자원할 것인지 여부와 이유를 제시해야 했다.

공통문항이 나오기 때문에 답변준비시간도 있다. 지난해 행정학과에 합격한 C학생은 “면접장에 들어가기 10분 전 질문지를 배부한다. 10분 동안 질문에 대한 답을 머릿속으로 정리한 후 면접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은 지난해 제시문 읽는 시간 10분, 면접시간 10분 등 최소 20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공통제시문을 읽고 답해야했고 나머지 시간동안 제출서류검증 및 전형적합성/전공적합성 파악에 방점을 뒀다./사진=베리타스알파 DB

<합격사례>
간호학과 인문계열에 합격한 A학생은 사회 부정부패청산 방지의 중요성과 실현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A학생은 “사회부패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는 국민의 신뢰를 잃어 국가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해결방안으로는 정치자들이 정치자들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부패에 대해 판단해 솜방망이 처벌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A학생은 “저의 장점은 시간 관리가 철저해 주변친구들에게 신뢰도가 높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기 위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있는 편이다. 학교 생활에서도 학교에 먼저 가서 주변 환경 청소를 해 선행상을 받은 적도 있다. 단점은 욕심이 많은 것이다. 욕심이 많아 두 마리의 토끼를 다 놓칠 때도 있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네 배 더 노력해서 이를 보완하고자 노력 중이다”고 답했다.

지원동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경희대가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묻자 “장점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하고 단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하는 학생이다. 내가 생각 또 다른 장점은 끊임 없이 노력한다는 것이다. 경희대학교에서 뽑아준다면 경희대와 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고 경희대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생활기록부 진로사항 관련 질문도 실시했다. 병원코디네이터와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차이점을 묻자 A학생은 “병원 코디네이터는 환자들의 치료와 상담을 동시에 진행하는 포괄적인 역할을 한다. 반면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치료 상담을 진행하기는 하지만 보다 전문적으로 장기에 대해 상담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기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영어학부에 합격한 B학생은 “공통계열 문제에서 어휘력 논리력이 너무 없었다. 가벼운 시사문제라도 사회현상과 관계 지어서 원인과 해결방안을 생각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해 공통문항을 해결했지만 소개된 질의응답 내용은 제출서류기반 면접과 인성면접 중심이다. 사회자본이 뭐라 생각하는가 정도가 공통문항에서 파생된 질문으로 추측된다. B학생은 “사회가 원활하게 운영되는데 필요한 서비스 등을 포함한 자원”이라고 더듬으며 답했다고 기재돼 있다.

첫 질문은 자기소개다. B학생은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과 문화체험을 즐겼고 그 영향으로 영미문화를 공부해 같은 나이또래의 청소년들에게 문화를 전파하는 민간 외교관을 꿈꾸게 되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어떤 점이 영어학부와 맞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어를 전공하는 만큼 영어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영어를 지치지 않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잘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는 능력이 훌륭하지만 남의 의견을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결정이 원활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전형적합성을 직접 물어본 점도 특징이다. 왜 네오르네상스전형에 지원했냐고 묻자 “네오르네상스전형은 제2의 인본주의 운동이다. 경희대의 인문학을 중시하는 교육목표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전형 이름을 통해 다양한 인문학을 공부할 수 있는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알게 됐기 때문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전공적합성에 관한 내용도 직접 거론됐다. 영어학부에서 통번역을 전공하고 싶다고 했는데 무엇을 번역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영문학을 번역하고 싶다. 영문학 속에는 단순히 작가의 특색뿐만 아니라 그 당시 사회의 풍조와 문화를 고루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행정학과에 합격한 C학생은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사회의 부정부패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물었다. C학생은 “사회에서 부정부패가 발생하게 되면 세월호 사건처럼 사후처리가 미흡하게 되거나 사전예방도 부실하게 되기 때문에 척결해야 한다. 개인적 차원으로는 공직자, 국민들이 부정부패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 국가차원에서는 정부에서 공직자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한다.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국가기관 설립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자기소개에 대해서는 “경희대 인재상인 세계인, 문화인, 창조인과 결부시켜 답했다”고만 밝혔다. 추가질문으로 경희대 인재상 중 문화인이 되기 위해 앞으로 대학을 다니면서 어떤 일을 할 것인 가라는 질문을 받았고 학생은 “문화인은 여러 사람들과 공존/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과내에서는 동아리 내에서 소통의 연결고리를 하고 싶다. 문화와 관련된 소양을 키우기 위해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진행되는 인문학 교양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공관련 질문으로는 공직자의 청렴도가 높아질수록 국민들이 잘 산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제시했다. C학생은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높아져 공직을 믿고 경제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독서와 관련한 질문은 자소서, 봉사활동은 학생부 기반 질문이었다. 독서의 경우 “자기소개서에 언급된 ‘행정에이전시로 마음을 드래그하라’는 책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고 공무원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책이라고 설명했다”고, 봉사활동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 어르신을 대하는 것에 익숙했고 노인 복지에 대한 관심도 많아 노인관련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했다”고 답했다.

기계공학과 합격한 D학생은 원자력발전소 증설에 대한 옳고 그름에 대한 제시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D학생은 “원자력 발전소가 30%이면 나머지 70%는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자동차보다 화력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지구 온난화의 큰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자동차보다 화력발전소에서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출서류 확인 질문이 이어졌다. 학생회장, 반장이었는데 가장 잘한 활동을 묻자 “많은 활동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고 잘한 활동은 금연캠페인을 실시한 것이다. 국민의 건강적인 측면과 학생이라는 신분의 측면을 고려한다면 고등학생들에게 금연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왜 자동차 연구원을 꿈꾸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를 비교하고 검색하던 중 같은 배기량 연료를 가진 차였지만 연비에는 큰 차이가 있는 자동차를 접하고 이런 기술력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에 대해 묻자 “내연기관 전기모터가 합쳐진 방식으로 낮은 속도에서는 연비가 좋지 않아 전기의 힘을, 높은 속도에서는 전기모터가 보조동력이 되어 내연기관 위주로 구동되는 자동차다”고 답했다.

<불합격 사례>
경영학과에 탈락한 E학생은 다수결 기반의 의사결정이 항상 최상의 결정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한 학생의 의견을 듣는 공통질문을 받았다. E학생은 “다수결의 원칙에 따른 결정이 항상 취상의 결정을 가져오지 않음에 동의한다. 히틀러 정권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개인의 주체적 결정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추가질문으로 면접관이 “그래서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의사결정을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그렇다. 많은 사람들의 공통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제출서류 관련 질문으로는 ‘순환 기업’에 대한 내용이었다. E학생은 “재화에만 한정돼 있는 재활용 개념을 인적자원의 영역으로 확대시키는 새로운 기업형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이런 꿈을 꾸게 됐는지 묻자 “한창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회사에서 권고 사직을 당하신 아버지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경제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이론적 기반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특정 사업을 추진하는 일이었다. 대학에 입학해 하고자 하는 일이 옳은 일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일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는 이론적 기반과 인간관계를 정립해보고 싶다. 기회를 주면 네오르네상스에 걸맞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학생은 불합격 사유로 인재상과 모순된 답변을 꼽았다. E학생은 “공통질문에 대한 답을 학교 인재상과 부합하도록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면접도 경쟁이지만 다른 사람이 뻔하게 할 수 있는 답변을 한 것 같다. 면접을 복기해보니 모슨된 답변을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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