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련 전공적합성과 생명과학 대비 필요

[베리타스알파=조익수 기자] 21일 2016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의대 면접 및 구술고사가 실시된다. 서울대 의대의 구술면접은 다중미니면접으로, 해마다 그 덩치를 불려가고 있다. 2013학년 서울대 의대가 도입 이후 2014학년 치의학과, 2015학년 수의예과로 점차 확대된 것. 2016 서울대 수의과대학 면접은 다양한 상황제시와 생명과학 관련 기본 소양을 확인하는 5개 면접실을 운영하며 면접실 당 12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수의대는 의대, 치대와 달리 수의사로서의 가치판단과 생명과학에 관한 제시문을 활용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의대/치대와 마찬가지로 상황면접실과 자소서 및 생기부 기반면접실을 운영했지만 4개의 면접실은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춰 수의사로서의 가치 판단을 묻는 문항과 생명과학에 관한 제시문을 활용한 때문이다.

수의사로서의 가치판단을 묻는 문항은 시사와도 연관성이 있어 수의학이나 동물에 관한 언론보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015 수시 일반전형에서는 암에 걸린 반려견의 안락사 요구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구제역 살처분 정책이 옳은지 여부와 당위성을 묻는 문항이 나왔다. 2014학년의 경우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시사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동물원에 있는 호랑이가 우리가 좁은 곳으로 옮겨져 살게 됐는데 사육사가 실수로 우리를 잠그지 않아 호랑이로부터 공격을 받아 죽은 사육사 사례를 활용해 질문했다. 당시 지균 면접 5일전 발생한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어 죽인 사건을 활용한 것이었다.

시사적인 내용을 활용해 전공적합성을 측정하는 만큼 동물이나 수의학 관련 언론보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2014학년 수의예과를 합격한 제미성양은 5~6개의 신문을 읽어가며 동물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요약하는 ‘신문일기’를 작성해 수의학에 대한 가치관을 적립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제양은 “동물 관련 문제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울분을 표하기도 했고 동물에 관한 지식, 유기견 학대, 동물실험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며 수의사로서의 가치관을 정립했다”고 말했다.

▲ 지난해 처음으로 다중미니면접을 도입한 서울대 수의예과는 동물 안락사 문제나 구제역 살처분 등 수의사로서의 가치판단을 묻는 문항이나 생명과학 제시문을 2개씩 출제해 전공적합성에 무게를 두는 인상이었다. 상황면접은 제시문 1개만이 나왔으며 기존 의예과에서 활용했던, 고교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수준의 상황이 주어졌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생명과학은 2개 면접실에서 6개의 구술문항을 활용했다. 1개 면접실에서 ▲파스퇴르의 광견병 백신 개발 ▲리스터의 무균수술법 개발 ▲왓슨, 크릭의 DNA이중나선구조발견 ▲플레밍의 항생제 페니실린의 발견 ▲란트슈타이너의 ABO식 혈액형의 발견 ▲바이오센서의 개발 중 하나의 예를 골라 과학적 진보에 대해 설명하라는 문항과 “과학은 생명을 구하고 연장시킬 수 있는 많은 수단을 개발했으나 때로는 심각한 장애 또는 부작용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과학적 진보의 문제점을 해결/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 지에 대해 설명하라”는 문항이 나왔다.

교과서를 정독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윤태영 숭문고 생명과학교사는 “출판사 별로 언급되는 내용이 다룰 수 있으나 보기에 주어진 사건들이 생명과학Ⅰ과 생명과학Ⅱ 정규 과정상에서 또는 읽을거리로 제공되는 부분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이다”며 “수능에서 잘 출제되지 않는 내용도 출제되기 때문에 수능만 대비하는 공부보다 전반적으로 그 교과목을 이해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접실에서는 문항 당 2분씩 총 4개 문항을 8분 간 해결해야 했다. ▲핵심조절유전자 ▲핵심조절유전자 중 하나인 MyoD ▲후천성면역반응의 특성 ▲물질대사 후 생성된 노폐물의 배출에 관한 문제였다.

윤태영 숭문고 생명과학교사는 “모두 교육과정내 출제”라며 “교육과정상 교과서에서 배우는 개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교과서를 한 번 정독해 전체적인 교과서의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5 수의예과 수시일반전형 합격자인 서소영 양도 “수능이 끝나고 1주일 정도밖에 시간이 없는데 학원에 의존하기 보다는 생명과학Ⅰ과 생명과학Ⅱ의 교과서를 꺼내 읽고 발로 해보는 연습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5 서울대 수의대 수시 일반전형 다중미니면접 기출]

지난해 처음으로 다중미니면접을 도입한 수의예과는 동물 안락사 문제나 구제역 살처분 등 수의사로서의 가치판단을 묻는 문항이나 생명과학 제시문을 2개씩 출제해 전공적합성에 무게를 두는 인상이었다. 상황면접은 제시문 1개만이 나왔으며 기존 의예과에서 활용했던, 고교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수준의 상황이 주어졌다.

생명과학에서는 2개의 제시문이 나왔다. 1개 면접실은 가, 나, 다, 라 4개 문항으로 구성된 문항에 각 2분의 시간 동안 답을 하는 형태였으며 ▲파스퇴르의 광견병 백신 개발 ▲리스터의 무균수술법 개발 ▲왓슨, 크릭의 DNA이중나선구조발견 ▲플레밍의 항생제 페니실린의 발견 ▲란트슈타이너의 ABO식 혈액형의 발견 ▲바이오센서의 개발 중 하나의 예를 골라 과학적 진보에 대해 설명하라는 문항이었다. 모두 교육과정내 출제이며 특히 ‘읽을거리’ 등으로 넘어가기 쉬운 부분을 활용해 출제한 점이 특징이다. 윤태영 숭문고 생명과학교사는 “읽을거리로 제공되는 부분이나 수능에서 잘 출제되지 않는 내용이 출제됐기 때문에 수능만 대비하는 공부보다 전반적으로 그 교과목을 이해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상황면접방
[제시문] 지원자는 과학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이 대학 입시에 유리하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과학탐구반에 참여해 연구프로젝트에 참가하고자 한다. 과학탐구반은 모두 3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A팀은 전교1등을 도맡아 하고 과학탐구에 매우 적극적인 친구가 팀을 이끌고 있으며, B팀은 중학교 때부터 같이 어울려 다니던 친한 학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C팀은 과학에는 별로 흥미가 없고 화합이 잘 되지 않는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질문1) 지원자가 A, B, C팀에 합류 했을 때 예상되는 득과 실에 대해 말해 보시오
질문2) A, B, C 팀 중에서 어떤 팀을 선택할 것인가
질문3) 1번과 같이 선택한 이유을 설명해보시오
질문4) 지원자가 속한 팀이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 지원자는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는가
추가질문) 친구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이며, 갈등관리 방법은 무엇인가
추가질문) 동아리에 가입하면 맡고 싶은 역할이 무엇인가/ 또 중간에 동아리를 가입하면 아무래도 무임승차 느낌이 강하게 들 수 있는데 친구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가

■ 제시문 기반 면접방1
[제시문] 2010년 11월부터 경북에서 시작한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5개월 동안 300만 마리 이상의 가축들이 살처분 됐으며 그 피해 규모는 3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당시 발생지역 반경 근거리에서 사육되고 있는 구제역 증상이 없는 가축까지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적으로 살처분하여 매몰됐다. 일부에서는 매몰 처리 방식에 대한 비난 의견과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책 등이 주장됐다.
질문1) 당시 지원자가 정책 결정을 할 자리에 있다면 어떻게 결정했을까
질문2) 이 사태의 해결 방안으로 살처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이고 대안은 없다고 생각하는가
추가질문) 확진이 나지 않은 가축에 대해 살처분을 반대했는데, 살처분 하지 않았을 때의 피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제시문 기반 면접방2
[제시문] 진돗개 ‘진돌이’는 현재 10년째 비교적 윤택한 모 대기업 이사인 ‘김씨 부부’의 넓은 정원에서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런 ‘진돌이’가 며칠 전부터 행동이 둔해지고 매일 잠만 잘 뿐만 아니라 어제부터는 배가 불러 오는 듯하여 동물병원에 내원했다. 검진 결과 ‘진돌이’의 간(肝)에서 작은 악성 종양(암, 癌)이 발견됐다. 이 종양은 앞으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6개월 이내에 온 몸으로 퍼져 고통스럽게 사망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완치까지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진돌이’의 고통을 상당히 줄여줄 수 있고 수명도 2년 정도 연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수의사의 설명을 들은 ‘김씨 부부’는 어차피 ‘진돌이’가 결국 이 종양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것이기 때문에 지금 ‘진돌이’를 안락사(安樂死) 시키는 것이 “차라리 인간적이다”고 생각해 오늘 당장 안락사 시켜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질문1) 만약 지원자가 해당 수의사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질문2) 요구대로 안락사를 시행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대안을 제시할 것인가?
추가질문) 수의사가 아니라 의사가 됐을 때 환자가 안락사를 부탁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추가질문) 동물을 키워본 적이 있나

■ 생명과학 제시문 방1
[제시문1] ▲파스퇴르의 광견병 백신 개발 ▲리스터의 무균수술법 개발 ▲왓슨, 크릭의 DNA이중나선구조발견 ▲플레밍의 항생제 페니실린의 발견 ▲란트슈타이너의 ABO식 혈액형의 발견 ▲바이오센서의 개발 중 하나의 예를 골라 과학적 진보에 대해 설명하라.
[제시문2] 과학은 생명을 구하고 연장시킬 수 있는 많은 수단을 개발했으나 때로는 심각한 장애 또는 부작용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과학적 진보의 문제점을 해결/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 지에 대해 설명하라.

■ 생명과학 제시문 방2(문항당 2분의 시간을 부여)
[문항 가] 사람의 몸 안에는 서로 다른 100여종 이상의 다른 세포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모두 하나의 수정란 세포에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다른 세포들에 존재하는 약 2만 여개의 유전자는 모두 동일하다. 그러나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세포가 형태와 기능이 전혀 다른 세포로 분화될 수 있다. 이렇게 특정 세포로 분화시키기 위해서 중요한 필수적인 유전자를 무엇이라고 하는지, 그 유전자가 만든 단백질의 특징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하라
[문항 나] 유아세포에 액틴 필라멘트 유전자와 마이오신 유전자를 도입하였을 경우에는 근육단백질은 만들어 지나 세포융합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MyoD 유전자를 도입하니 근육단백질도 만들어지고 큰 융합 세포인 근육세포로 분화됐다. 이러한 결과는 유전자가 단백질의 어떤 성질의 차이에 의해 생기는가, 그리고 이 MyoD를 섬유아세포외 다른 어떤 종류의 셀포에 도입하여도 근육세포로 분화가 될 수 있는가
[문항 다] 동물은 여러 가지 병원체에 노출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이들은 다양한 경로로 동물체내로 침입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병원체가 동물체에 침입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이는 동물체가 병원체에 대한 방어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천성 면역반응의 특성을 간략히 설명하라
[문항 라] 동물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에너지가 공급돼야 한다. 동물은 주로 물질대사를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며, 그 결과 노폐물도 생성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노폐물들과 이들 노폐물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배출되는지 간략히 설명하라

■ 자소서 및 생기부 기반 면접실
자소서 및 생기부 기반의 질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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