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형 대비해야.. 2015 서울대 의대 다중미니면접 기출 복원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1일 2016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의대 면접 및 구술고사가 실시된다. 서울대 의대의 구술면접은 다중미니면접으로, 해마다 그 덩치를 불려가고 있다. 2013학년 서울대 의대가 도입 이후 2014학년 치의학과, 2015학년 수의예과로 점차 확대된 것.

서울대 의예과 지망생이라면 올해 2016 입시에서 다중미니면접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는 수시 일반전형의 모집인원을 10명 늘리고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정시 일반전형 면접인원을 5명씩 줄이기 때문이다. 정시 일반전형도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지만 성격은 조금 다르다. 2014학년 정시에서 1단계에서 수능으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실당 10분씩 6개 면접실에서 총 60분간 면접을 실시했지만 지난해 2015학년 단계별 전형을 폐지하고 적격여부 판단으로 바뀌면서 면접실당 10분씩 총 4개 면접실에서 40분간 면접고사를 실시했다. 올해 2016 정시는 면접실당 15분씩 2개 면접실에서 총 30분간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실당 시간이 5분늘었지만 면접실 개수가 지난해 4개에서 2개 줄어들었다.

기본적으로 다중미니면접은 학생들의 인성검증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서울대 의학계열 면접은 인성검증을 위한 상황면접 외에 빅데이터 분석, 제시문 분석 후 발표, 면접관과의 토론 등의 형태로 진화하며 학생의 사고력, 순발력 등 의사가 갖춰야 할 여러 덕목과 의학을 전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과 적성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문항이 발전해온 만큼 최근 3년간 출제된 의예과 다중미니면접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왔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 서울대 의대 다중미니면접은 매년 새로운 유형, 새로운 소재를 활용해 1~2개의 면접실을 꾸몄던 만큼 새로운 유형 출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대 의대 다중미니면접은 매년 새로운 유형, 새로운 소재를 활용해 1~2개의 면접실을 꾸몄던 만큼 새로운 유형 출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2013학년 시작한 의대 다중미니면접은 매년 상황면접과 자소서, 생기부 기반의 질문을 던졌지만 1~2개의 새로운 유형을 선보여왔다. 2013학년의 경우 전문 연기자의 연기에 대응하는 문제가 독특했다. 패밀리레스토랑 종업원이라고 생각하고 예약을 하지 않은 고객이 자신보다 늦게 온 손님이 먼저 들어가는 점에 대해 항의를 하고 있는 연기자를 만나 대응해야 했다.

2014 수시 일반전형에서 상황면접 외에 사진자료, 동영상자료, 듣기자료를 활용해 면접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가족 4명 중 부모는 대화를 시도하지만 학생 2명은 스마트폰을 보기 바쁜 장면과 친구들끼리 모였을 때 친구간 대회는 없고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장면을 제시해 지원자의 생각을 물었다. 동영상은 나치 치하에서 고아들을 살폈던 유대인 의사 야누스 코르착에 대한 내용을 보고 답하는 내용이었다. 듣기자료는 어떤 사업에서 성장을 하다 쇠퇴한 산업들이 고객지향적이 아닌 제품지향적으로 사업에 임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제시했다.

2014 정시 일반전형은 처음으로 지도에 표시된 독감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질문을 받는 ‘빅데이터 분석방’이 처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자연계열 유일의 수능 만점자가 불합격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으며, 합격자 가운데 만점자와 같은 조에 편성됐던 학생들이 “(만점자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던 문항이기도 하다. 2015학년 정시에서 미지의 X암과 자외선 양을 표시한 미국지도를 보고 질문에 답하는 문항이 출제돼 2년 연속으로 데이터분석을 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2015 수시의 경우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라는 한 문장으로 구성된 제시문이 나온 ‘자기PR방’이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제시문이 길 것이라는 수험생들의 인식을 깼다는 점에서 독특했다.

2015 정시는 한국사 활용문제가 출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무인정사, 계유정난, 중종반정, 인조반정 등 조선시대 4개 반정과 반정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제시하고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건을 골라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학생들이 “모른다고 답변하기도 했고 심지어는 틀린 내용을 말하기도 했었다”고 말해 소재가 역사일 뿐 역사지식을 묻는 데 초점을 둔 문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의사에게 역사지식이나 공부가 왜 중요한 지 말씀해 보라”고 질문을 받은 때문이다. 의학과 역사지식/역사공부의 관련성이나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논리적 답변이 더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발표능력이나 토론능력도 갖춰야 한다. 단순히 면접관의 질문에 답변만 해야 하는 유형만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2013학년의 경우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끈’에 관한 500자 내외의 제시문을 주고 핵심내용을 요약한 후 OHP 필름에 적은후 프로젝터에 올린 다음 발표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2014학년은 정시에서 대학입시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내용과 시장원리에 따른 해결방안이 주제였던 제시문을 읽고 20~30명 청중이 있다고 생각하고 내용을 강연하듯 설명하라는 문항이 나왔다. 2015학년은 청소년이 인터넷 게임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 정신건강에 손상이 온다는 견해와 정신건강에 손상이 있는 청소년이 인터넷 게임을 과도하게 한다는 견해를 바탕으로 면접관과 토론을 하는 문항이 나오기도 했다.

[2015 서울대 의대 수시 일반전형 다중미니면접 기출]
■ 자기PR방
[질문]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추가질문) 학생의 성격은 뭐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나
추가질문) 의사라는 직업이 없으면 무슨 직업을 가졌을 것 같나

■ 상황면접방1
[제시문] 당신은 대학병원의 수술 보조를 하고 있는 ○○과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이다. 환자 바로 옆에 간호사와 집도의(과장)가 함께 있는 현장에서, 과장이 수술과정에 명확한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을 지금 보았다. 당신이 보기에 이 실수를 고치지 않으면 나중에 부작용이 있을 것 같았다. 과장은 매우 권위적인 성격이면서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이 무척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문) 당신은 이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추가요구) 실제 수술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실제로 대화하듯이 말해보라
추가상황 및 질문제시) 과장이 수술 중에 지원자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수술을 진행했으며, 수술이 끝난 결과 과장의 실수가 아니었고 지원자가 잘 못 본 것이라면 어떻게 이야기할지 말해보시오.
추가질문) 실제 사회에서 권위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보라. 또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는지도 말해보라.

■ 상황면접방2
[제시문] 지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였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을 같은 실습조에서 만났다. 그런데 옆 조의 진영이는 같은 조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어느 날 조별 실습시간에 보니 옆 조의 진영이가 보이지 않았다. 복도에 나와 보니 진영이가 벽에 기대어 멍하니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네가 무슨 상관이야’라며 그냥 가버렸다. 다른 친구에게 들으니, 진영이네 실습조 조원인 승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진영이는 빼고 우리끼리 실습을 하자고 하였고 다른 조원들은 그 말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 제시문에서 상황만 제시되고 질문은 제시되지 않음 면접실에서 면접관이 직접 질의함
질문) 지금 상황이 어떠한 상황인지 말하고 진영이는 왜 그렇게 행동했을지 말해보라
추가상황 및 질문제시) 진영이가 팀원들을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뒤에서 욕을 하고 있었고, 경희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장학금을 꼭 받아야 하는데 시험 하루 전에 진영이가 늦게 오는 바람에 실험 결과가 4시간이나 늦게 나오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본인이 경희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지, 또 제시문 속에서 ‘나’였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말해보라

■ 상황면접방3
[제시문] 선생님은 교실에서 조별 과제 발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계속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거나 다른 과목 공부를 하는 등 제각각이다. 자기 조 조원이 발표할 때도 학생들은 발표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
※ 제시문에서 상황만 제시되고 질문은 제시되지 않음 면접실에서 면접관이 직접 질의함
질문) 본인이 그 자리에서 발표를 듣고 있는 학생이었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지, 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했을지 말해보라
질문) 본인이 발표자라면 무슨 생각을 했을지, 또 어떻게 행동했을지 말해보라
질문) 본인이 선생님이었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지, 또 어떻게 행동했을지 말해보라

■ 제시문분석방
[제시문] 역사적으로 18세기 산업혁명 시기 직물공업에 기계가 도입되면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최근 미국 IBM에서 개발한 슈퍼컴퓨터인 왓슨(Watson)은 TV 퀴즈쇼에서 인간에게 승리했다. 슈퍼컴퓨터의 의학적 활용을 위해 IBM은 뉴욕 Memorial Sloan-Kettering 암센터와 텍사스의 MD Anderson 암센터와 공동 연구를 통해 의학의 최신 지식과 기존의 환자 정보를 입력했고 슈퍼컴퓨터가 실제 환자의 폐암, 유방암, 백혈병 등의 진단에 실험적 성공을 거두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해서 기계가 인간의 팔다리뿐만 아니라 두뇌까지 대체하여 의료 및 의학 등의 전문 직종까지 노동 대체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질문) ‘미래 사회에서 의사는 지금과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질문에 대해 발표해 보십시오

■ 자소서 및 생기부 기반 면접실
자소서 및 생기부 기반의 질문이 나왔다.

[2015 서울대 의대 정시 일반전형 다중미니면접 기출]
■ 한국사 방
[제시문] 무인정사 계유정난 중종반정 인조반정 등 조선시대 4개의 반정과 간략한 소개를 제시함
질문) 가장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건을 골라 설명하시오
추가질문) 관련 인물에 대한 평가를 내려보고 장점과 단점을 제시해보시오
추가질문) 의사에게 역사지식이나 공부가 왜 중요한지 말씀해 보시오

■ 빅데이터 분석 방(지도해석+빅데이터 활용)
[미국지도] 색깔이 다르게 표시된 자외선 조사량이 표기된 미국지도와 미지의 X암 발병률이 표기된 미국지도가 주어졌다.
질문1) 자료를 보고 알 수 있는 사실을 말하시오
질문2) X암의 발병요인을 찾아보고 가설을 수립하시오
질문3) 수립한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생물학적/의학적 연구방법을 말하시오

■ 토론 방
[제시문] 청소년이 인터넷 게임을 과도하게 많이 하면 정신건강에 손상이 온다는 견해와 정신건강에 손상이 있는 청소년이 인터넷 게임을 과도하게 한다는 견해가 있다. 견해를 바탕으로 면접관과 토론을 진행하시오.

■ 학교생활기록부 방
[질문]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두 가지 사건을 설명하고 대학생활을 포함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보시오(그림을 그리는 등의 도구활용이 가능했음)
추가질문) 질문에 대한 답변 이후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내용을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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