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이래 최대 위기, 서울대 1단계 실적과 최고경쟁률로 맞서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016 서울대 수시 1단계 실적에서 파란을 일으킨 하나고가  2년 연속 전국단위 자사고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나고는 2016학년 입학전형에서 정원 200명 모집에 982명이 지원, 전체 4.91대 1의 경쟁률을 18일  기록했다. 지난해 5.66대 1(200명/1131명) 대비 하락했지만, 이날까지 마감된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일반전형 역시 전국단위 자사고 최고 경쟁률이다. 120명 모집에 795명이 지원, 6.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37대 1(120명/884명) 대비 하락했지만, 역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다.

하나고는 '입학비리 의혹'으로 서울교육청 감사를 받으면서 개교이래 최대 위기에 몰렸지만 2016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1단계합격자를 75명이나 내는 파란의 실적으로 맞섰고  '감사의 압박'이라는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전국단위 자사고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모습이다.  당초 서울시 교육청이 감사결과 공개를 하나고 신입학전형을 개시한 16일자로 맞추면서 하나고 입시비리에 대한 비난 보도가 쏟아진 상황이어서  경쟁률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올해 입시를 망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2연 연속 최고 경쟁률은 내부적으로도 깜짝 놀랄 반전"이라며 "정치 논리와는 무관한 교육수요자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나고의 2016 경쟁률은 2014 대비 훌쩍 오른 실적이라는 데도 의미가 있다. 2015 전형에 내신이 성취평가제 도입으로 변별력이 사라지고 학교/교사/수험생에 따라 '올A'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최대 3개의 성취도 제외'의 수로 2015 경쟁률은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한 바 있다. 대다수의 수험생에 해당하는 일반전형의 경우 2014학년 3.45대 1(120명/414명)에서 2015학년 7.37대 1(120명/884명)로 두 배 이상 오른 배경이다. 2016 경쟁률은 2015 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올해 위기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전'으로 보인다.

▲ 2016 신입학전형에서 하나고가 2년 연속 전국단위 자사고 최고 경쟁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개교이래 최대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모습이다. 교육에 정치를 배제한, 교육소비자의 힘이라는 평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하나고, 전국단위 자사고 경쟁률 1위>

하나고의 2016 경쟁률은 올해 전국단위 자사고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18일 마감한 2016 하나고 경쟁률은 전체 경쟁률 기준, 4.91대 1(200명/982명)이다. 이어 2위 현대청운고 3.64대 1(180명/655명), 3위 외대부고 3.60대 1(350명/1260명), 4위 상산고 3.41대 1(384명/1308명), 5위 인천하늘고 2.82대 1(225명/635명), 6위 민사고 2.72대 1(165명/448명), 7위 김천고 2.42대 1(264명/640명), 8위 북일고 2.07대 1(382명/790명), 9위 광양제철고 1.47대 1(374명/548명) 10위 포항제철고 1.45대 1(429명/621명) 순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일반전형(사회통합전형/임직원전형/체육특기자전형 제외)을 기준으로 해도 하나고 경쟁률은 전국단위 자사고 1위다. 2016 하나고 일반전형 경쟁률은 6.63대 1(120명/795명)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다. 하나고에 이어 2위 인천하늘고 5.68대 1(80명/454명), 3위 외대부고 4.12대 1(280명/1154명), 4위 현대청운고 3.78대 1(147명/556명), 5위 상산고 3.45대 1(373명/1288명), 6위 김천고 2.80대 1(208명/583명), 7위 민사고 2.72대 1(165명/448명, 100% 일반전형), 8위 북일고 2.42대 1(293명/708명), 9위 포항제철고 2.36대 1(159명/376명), 10위 광양제철고 2.33대 1(131명/305명)이다.

하나고는 지난해에도 경쟁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2015학년 전체 경쟁률은 5.66대 1(200명/1131명), 일반전형 경쟁률은 7.37대 1(120명/884명)로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중 1위 경쟁률이었다. 2014학년에는 전체 경쟁률 2.97대 1(200명/593명), 일반전형 경쟁률 3.45대 1(120명/414명)을 기록했다. 올해 경쟁률은 작년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재작년 대비해선 역시 상승세인 셈이다.

<개교이래 최대 위기에 맞선 대입실적과 입학경쟁률>

하나고가 작년 2015학년에 이어 올해 2016학년에도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경쟁률 1위를 기록한 이유로는 우선 교육 수요자의 '선택'이 정치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하나고는 2015 대입 수시원서 접수를 코앞에 둔 8월26일, 서울시의회의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의 행정사무조사에서 전경원 현직교사의 '비리의혹 폭로'로 교육계를 발칵 뒤집은 바 있다. 서울교육청의 3주간의 현장감사와 2개월에 걸친 특별감사 이후 하나고가 전형을 시작하는 이달 16일 발표된 감사결과는 애초 의혹 수준에 불과한 정황 수준으로, 사실상 감사결과 뚜렷한 비리증거를 캐내지 못한 결과다. 반면 서울교육청이 16일자 조간보도를 조건으로 13일에 배포한 하나고 감사결과 보도자료는 사안을 뭉뚱그려 '검찰 고발 및 수사의뢰' '파면 등 징계'의 표현이 섞이면서 마치 하나고가 입학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작성돼 있다. 많은 보도를 통해 하나고 입학비리가 결정난 것처럼 떠들썩한 이유다. 서울교육청이 검찰고발을 통해 검찰수사가 예정돼 있는 건 입학비리의혹이다. 검찰수사를 통해 최종결정날 예정이다.

베리타스알파는 애초 하나고의 비리의혹과 관련, '미운 털 뽑아내고 MB정부도 한꺼번에 겨냥한' 서울시의회의 입장에 학내거취가 위태로워진 한 내부고발자의 폭로가 맞물리면서 '입시비리'와 '특혜'라는 여론몰이로 공교육 신모델을 자사고 박탈위기까지 몰아가는 양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여기에 정치적 이해가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MB와 고대 동문인 김승유 이사장, 여야를 넘나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역학관계, 교육자치로 성향이 바뀐 서울시교육청, 6년의 시차는 뒤바뀐 입장 속에서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한 상황으로 번졌다. 내부고발로 촉발된 하나고 사태는 결국 정권교체에 따라 정치의 희생양으로 내몰린 교육의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서울교육청은 하나고 감사결과를 16일 조간보도를 조건으로 13일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16일은 하나고가 2016 신입학전형 원서접수를 개시하는 날이다. 기사는 15일 오전부터 쏟아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가 "올해 신입생 전형접수에 시점을 맞춘 교육청 보도자료 배포 타이밍은 악의적이다. 여론전으로 올해 원서접수부터 망치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며 비난한 배경이다.

 하나고는 어수선한 학내상황에도 입학전형실시 직전인 13일 서울대의 2016학년 수시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수에서 81명을 배출한 서울과고에 이어 75명을 배출한 전국2위 학교로 조사되면서, 실적으로 학교존재의 당위와 교육경쟁력을 입증했다. 서울대 수시 합격자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서울대 수시규모는 전체모집 대비 2014학년 83%, 2015학년 75%, 2016학년 76%다. 정시보다는 수시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생부종합 체제다. 수시실적은 정시에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정시실적이 거의 없다 할 수 있는 예고와 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하고 대원외고 외대부고 하나고가 톱3 양상인 가운데 하나고가 상대적으로 적은 학생수(학교알리미 올해 3학년생 기준, 하나고 204명, 외대부고 365명, 대원외고 353명)로 3위라는 한계에 잡혀있던 상황에서 75명의 실적으로 전국단위 자사고 대표 외대부고(72명)와 외고 최고 명문 대원외고(62명)를 앞지른 성과를 낸 것이다.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하락한 배경은 하나고가 한창 홍역을 치르고 있는 '비리의혹'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바뀐 전형내용에서 기인한다 볼 수 있다. 1단계 합격자를 가르는 내신에서 하나고는 지난해 2015학년에 최대 3개까지의 성취도를 제외할 수 있게 했다. 당시 하나고 입학 관계자는 "성취평가제의 맹점 중 하나가 외부요인에 의해 공정한 평가점수가 되지 못하기도 한다는 것"이라며 "지역특성이나 교사특성에 의해 실제능력보다 박한 내신점수를 받고 있는 수험생들이 많아 수험생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3개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불이익은 없다. 쉽게 말하면 "A처리"지만, 면밀하게 따지면 "학기별 교과별 가중치를 계산한 분모가 3개 제외로 수치상 줄어드는 것일 뿐 계산결과로는 비중 중심"이기 때문이다. 수험생 입장에선 일부 과목에서 A를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최대 3개 과목까지는 구제될 수 있는 구조였다. 최대한 많은 수험생에게 2단계 서류심사와 면접 기회를 부여한 전형설계인 셈이다. 수험생 입장에선 문호가 더욱 개방된 형국이다. 반면 올해는 제외 수를 작년 3개에서 올해 2개로 줄였다. 하나고 입학 관계자는 올해 2개로 축소한 배경에 대해 "중학교 교사들의 의견을 존중한 변화"라 설명했다. 중학교 교사들에 의하면 하나고의 내신반영방법이 다른 학교보다 하나고 입시에 더 집중할 조건을 만들어주면서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변별력 면접은 어떻게?.. 하나고 면접 기출문항과 추후일정>

하나고는 서울모집 일반전형으로 120명, 전국모집 하나임직원자녀전형으로 40명, 사회통합전형(다문화가정자녀 군인자녀는 전국모집) 40명의 구성으로 남녀학생 200명을 선발한다. 올해 남학생 100명, 여학생 100명으로 성별 선발을 도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남녀 성별 선발은 서울시의회 특위가 열린 8월26일 이전에 서울교육청의 요강승인을 받아 8월15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서울시와의 협약에 따른 강남/서초/송파구 거주학생의 모집정원 20%(40명)이내 선발 제한은 유지된다. 체력검사는 윗몸 일으키기와 오래 달리기 종목을 평가한다. 윗몸 일으키기는 1분 동안 남학생 25회, 여학생 15회다. 오래 달리기는 13분 동안 남학생 2km 완주, 여학생 1.6km 완주다. 체력검사까지 종합평가한다.

지원을 마친 상황에서 수험생들의 관심은 면접으로 집중된다.합격을 결정하는 건 최종단계인 면접이기 때문이다. 하나고가 체력검사를 실시하긴 하지만,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건 아니다.

하나고는 지난해 공통문항 도입을 검토했으나 결과적으로 시행하지 않았다. 하나고 입학부장은 "사흘간의 면접기간 중 이틀간 일반전형의 면접이 진행되면서 문제유출을 우려한 조치였다"며 "올해 역시 공통문항 도입은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라 전했다. 결과적으로 자소서와 학생부 추천서를 기반으로 한 개별문항만 실시될 전망이다. 올해 면접방법을 결정한 상태는 아니지만, 예년의 경우 학생 1명에 입학전형위원 3명이 15분간 질의응답을 하는 형태를 유지해왔다.

하나고 개별문항은 자소서 학생부 등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에 기반한 면접문항이다. 수학 영어 등 교과지식을 묻지 않는다. 하나고가 전한 2015학년 개별문항 사례는 ▲교과목을 친구들과 함께 설명하고 토론하면서 공부한다고 하였는데, 기억나는 토론문제 한 가지를 소개해 주세요 ▲인권변호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는데, 관심이 있는 문제 한 가지와 이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은 어떤지 이야기해 주세요. ▲교내 방송반 활동을 하면서 소개할 만한 방송내용 한 가지와 추진과정에 있어 어려웠던 점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세요. ▲기숙사 생활 중 취침시간을 지키지 않아 룸메이트 간에 갈등이 생겼다면 어떻게 중재할 것인지 이야기해 주세요 등이다.

하나고가 제공한 2014학년 기출 개별문항은 ▲학생회에서 왜 총무부장인지? 어떤 갈등을 경험했는가 ▲초등학교 5~6학년 때 고교수학을 동영상 강의로 공부했다고 하는데, 모르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하나고 입학 후 매경 디플로마 참여를 통해 SSM등 대기업의 횡포를 막고 개선시킬 방법을 연구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SSM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왜 과학고가 아니라 하나고를 선택했는지 ▲기타, 축구, 수영, 춤 등 다재다능한데 어떻게 공부와 조절하였는지 ▲1학년2학기 성적이 나쁜 이유는? 어떻게 극복했나 ▲질병결석 8일의 이유는 ▲학교에서 문화제 행사 진행에 참여하였다고 했는데 현재 학교 문화제행사 현황을 소개하고 그 개선점에 대한 의견 ▲CEO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기 위해 중학교 시절 했던 노력을 구체적으로 설명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어떤 책, 어떤 주제로 얼마나 토론했나 ▲왜 하필 국어교사가 되려고 하는가? 근현대국문학 작품 중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이며, 이유는 ▲하나고의 건학이념 ▲타과목에 비해 수학성적이 낮다. 의대에 지망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학생으로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이다.

2013학년 면접 기출문항으론 ▲본교 프로그램 중에서 지원자가 가장 해 보고 싶다고 한 '과제연구'에 대해 묻겠습니다. 본인의 역량을 감안할 때, 어떤 주제로, 얼만큼의 질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자기주도학습 경험으로 학원을 다니는 대신 영화를 보면서 혼자 영어공부를 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자기계발계획서에 적힌 애니메이션 영화를 몇 번 정도 반복해서 보았나? 다른 학습법에 비해 이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나? 그 근거는 무엇인가? ▲3년 동안 한 활동 중에서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소개하고, 그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말해 보라. ▲본인이 제출한 독서 목록 가운데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책을 읽게 된 동기와 책을 읽고 난 후에 본인에게 일어난 변화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라. ▲기숙사 생활 중 본인을 제외한 룸메이트들끼리 취침 시간, 아침 샤워순서 등을 놓고 자주 다툰다면 어떤 방식으로 갈등을 중재할까? ▲옆 침대를 쓰는 룸메이트 친구가 내 물건을 마음대로 쓰는 것 같은 흔적을 여러 번 발견했습니다. 어떻게 대처할까? 등이 있었다.

18일 접수를 마친 2016 하나고는 25일 오후5시에 면접 대상자를 발표한 이후 면접과 체력검사를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하고 12월3일 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2014~2016 하나고 경쟁률
전형 2016 2015 2014
경쟁률 모집
인원
지원
인원
경쟁률 모집
인원
지원
인원
경쟁률 모집
인원
지원
인원
일반 6.63 120 795 7.37 120 884 3.45 120 414
전체 4.91 200 982 5.66 200 1131 2.97 200 593

2016 하나고 추후 전형일정
구분 일시
1단계 합격자 발표 11/25(수) 오후5시
면접/체력검사 11/27(금)~29(일)
최종 합격자 발표 12/3(목)
신체검사 12/7(월)~8(화)
예비 소집 추후 공지
합격자 등록 1/11(월)~1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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