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 세종, 2018학년 광양 신설추진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도대체 예술고등학교는 몇 개일까?  2016학년 입시를 진행한 전국 예고는 총 28개교. 하지만 수험생들은 이름/교육과정에서 오는 혼란으로 인해 예고의 정확한 현황을 알기 힘들다.  

예고는 명칭/교육과정의 유사성과 상관없이 학교설립의 근거가 따라 구분된다. 예고는 특목고의 근거규정이 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0조 중에서도 7호에 해당하는 '예술인 양성을 위한 예술계열의 고등학교'를 말한다. 현재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구분되는 고교유형은 일반고, 특목고, 특성화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자율형공립고(자공고)다. 특목고는 시행령 제90조, 특성화고는 제91조, 자사고는 제91조의3, 자공고는 제91조의 4를 근거규정으로 하고, 일반고는 나머지 고교유형을 제외한 일반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고교를 통칭한다. 학력인정평생교육시설은 고교 유형에 속하지 않는 학교로 제98조 제1항 제5호를 설립근거로 한다.

일반고, 특성화고,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가운데 예술계열을 운영하는 학교들이 예고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반고 가운데 예/체능계 고교, 특성화고는 시행령 제80조에 근거해 예고가 속한 특목고와 동일한 전기 모집을 실시하면서 수험생들이 예고/일반고 예술계열, 특성화고 등을 혼동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예술계열을 모집하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은 전기모집은 아니지만 자유롭게 학생선발을 실시할 수 있어 선발 시기가 겹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은 고교 유형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예고/일반고/특성화고 등에 지원했더라도 지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예고/일반고/특성화고는 유형구분없이 1개교에만 지원할 수 있는 점과 다른 점이다. 

복잡한 법률 근거를 지닌 예고를 혼동하기 쉽게 만든건 교육부다. 교육부가 예고입시 관련 정보제공에 손을 놓았기 때문이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조차 서로 다른 현황을 제시하는 것도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는 부분이다.

전국 예고가 28개인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는 29개, 다음은 27개로 예고를 구분한다. 네이버는 예고인 진도국악고, 충남디자인예고, 한국조형예고를 누락하면서, 예고가 아닌 서울미술고, 원광정보예고, 한국예고, 한림연예예고를 예고로 분류했고, 다음은 예고인 고양예고, 대전예고, 진도국악고를 누락하고, 예고가 아닌 남원국악예고, 한국예고는 예고로 분류했다.

포털 사이트들이 정확한 분류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교육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고입정보포털’은 전국 예고가 28개교인 점만 밝힐 뿐 어느 학교가 예고인지는 아예 정보가 없다. 학교별 ‘입시전형 자세히 보기’를 통해 각 학교의 전형요강만을 게시하는데 그치고 있는데 올해 입시가 끝나가는 상황에 지난해 2015학년 입시요강을 올려 둔 상황이다. 학교 알리미 역시 마찬가지다. 학교알리미 측은 “공립/사립 등의 현황은 제공하고 있으나 예술고, 체육고 등 학교 유형에 대한 안내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기존 28개 예고에 더해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예고는 2개교다. 계획대로 설립이 진행되면 2017학년 전국 예고는 세종시에 설립되는 세종예고를 더한 29개교, 2018학년 전남 광양에 설립되는 국제창의예고(가칭)을 더한 30개교 체제로 바뀐다.

 

 

▲ 전국 예고는 28개교지만 정확한 현황이 제공되지 않은 탓에 혼동이 일어나곤 한다. 같은 전기고 입시를 진행하지만 예고가 아닌 학교들에 더해 이름은 예고지만 특성화고인 학교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선화예고의 모습/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국 28개 예고 어디?>
전국 예고는 모두 28개교다. 서울 6개교(국립국악고, 덕원예고, 선화예고, 서울공연예고, 국립전통예고, 서울예고) 경기 4개교(고양예고, 경기예고, 계원예고, 안양예고) 부산 3개교(부산예고, 브니엘국제예고, 한국조형예고) 경북 2개교(김천예고, 포항예고) 경남 2개교(울산예고, 경남예고) 전남 2개교(전남예고, 진도국악고) 충남 2개교(충남디자인예고 충남예고) 등 21개교에 더해, 강원예고(강원) 경북예고(대구) 광주예고(광주) 대전예고(대전) 인천예고(인천) 전주예고(전북) 충북예고(충북) 등 7개교까지 특목고로 분류되는 예고의 범주에 들어간다. 설립에 따라 구분하면 국립 2개교, 공립 9개교, 사립 17개교다.

 

 

전국 28개 예술고등학교 현황
학교명 설립구분 시/도
국립국악고 국립 서울
국립전통예고 국립 서울
덕원예고 사립 서울
서울공연예고 사립 서울
서울예고 사립 서울
선화예고 사립 서울
경기예고 공립 경기
계원예고 사립 경기
고양예고 사립 경기
안양예고 사립 경기
부산예고 사립 부산
브니엘예고 사립 부산
한국조형예고 공립 부산
경남예고 사립 경남
울산예고 사립 경남
김천예고 사립 경북
포항예고 사립 경북
전남예고 사립 전남
진도국악고 공립 전남
충남디자인예고 공립 충남
충남예고 공립 충남
강원예고 공립 강원
광주예고 공립 광주
경북예고 사립 대구
대전예고 사립 대전
인천예고 공립 인천
전주예고 사립 전북
충북예고 공립 충북
*예고 많은 지역 순(동순위시 지역이름 순)
*2016학년 기준
*국립 2개교, 공립 9개교, 사립 17개교

 

 

<신설 추진 예고, 2017학년 세종예고, 2018학년 국제창의예고. 창원은?>
예고는 2016학년부터 29개교 체제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세종시에 설립이 추진되던 세종예고가 2016학년 학생선발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종시에 설립이 추진되던 세종예고는 목표이던 2016학년 학생선발이 무산된 상태다. 올해 초 감사원이 강당/기숙사의 예산확보대책 미비, 학생수요 부족, 타/시도 예술고 반발 등을 지적하면서 설립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감사원이 세종예고 설립 관련 문제는 감사원의 지적/처분 대상이 아니라고 최종 판정하면서 세종예고는 7월 설립을 재추진한 상황이다. 교사 건축기간이 1년6개월 가량 예상되기 때문에 2017학년부터 학생을 선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예고에 뒤를 이어 전국 30번째 예고 설립지는 광양으로 정해졌다. 광양시가 전남 지역 세 번째 예고인 ‘전남 동부권 예술고등학교(가칭 국제창의예술고등학교)’의 설립지를 두고 순천시, 여수시와 벌인 경쟁에서 이기며 예고 설립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전남교육청은 국제창의예고 건립 공모에 제안서를 접수한 광양시, 순천시, 여수시 가운데 광양시를 설립장소로 선정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국제창의예고는 학급별 20명, 학년별 3개 학급, 60명인 총 정원 180명 규모로 신설될 예정이다.

광양시가 광양커뮤니티 센터를 학교 시설로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리모델링만으로 학교 설립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어 300억여 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 예고 설립비용이 크게 절감될 수 있는 부분이 선정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커뮤니티 센터 주차장은 운동장, 대강당은 공연장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광양시가 교육지원조례를 통해 기숙사 설립 비용을 지원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창원시도 예고설립 관련 논의에 나선 상황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창원국제고의 설립을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논의하는 자리에서 “교육감이 예술고도 같이 추진하자고 제안했다.”라고 지난달 말 밝힌 바 있다. 창원시 교육발전협의회 등에서도 예고 설립 추진에 대한 여론이 일고 있긴 하나, 예고 설립에 드는 예산이 만만치 않은데다 교육부가 새로운 학교신설 추진을 꺼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설립 추진이 논의될 시기는 향후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립 추진 중인 예술고등학교 현황
학생선발 시기 학교명 시/도
2017학년 세종예고 세종
2018학년 국제창의예고(가칭) 전남
논의 시작 창원예고(가칭) 경남

 

 

<예고로 착각되는 학교 어디?>
이름/교육과정에서 오는 혼란으로 인해 예고가 아님에도 예고로 오해받는 학교들이 존재한다. 포털 사이트들이 예고가 아님에도 예고로 분류한 학교는 남원국악예고 서울미술고 원광정보예고 한국예고 한림연예예고 등 5개교다. 그 밖에 세종 성남고, 전통문화고, 리라아트고, 부산영상예고 등도 예고로 혼동하기 쉬운 학교에 속한다.

남원국악예고는 국악고란 명칭을 쓰긴 하지만, 국립국악고 진도국악고와 달리 예고가 아닌 일반고로 분류된다. 국악이란 이름을 쓰는 학교들 중 유일한 일반고인 탓에 혼동되기 쉬운 편이다. 원광정보예고도 예술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예술이 학교명에 붙는 탓에 종종 예고로 분류되나 학교유형은 일반고에 속한다. 세종 성남고도 예술계열과 일반계열을 같이 운영하는 일반고다. 서울미술고는 사실상 예고로 평가되지만 예고 지정 과정에서 학교 부지 문제 등으로 인해 일반고로 운영 중이다. 한국전통문화고도 일반고에 속한다.

예술계열을 운영하는 일반고의 경우  예고와 같이 전기에 입시를 진행하는 탓에 더욱 예고와 혼동되기 쉽다. 단, 예고로 전환시 2배 이상 학비가 상승하는 문제 등을 고려해 예고전환에 나서지 않는 학교도 존재하며, 예고가 아니라 하더라도 교육과정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등 실질적인 예고의 역할을 수행하는 학교도 있으므로 학교유형에 따른 구분으로만 이해해야 한다.

그밖에 한국예고와 한림연예예고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 분류된다. 고교학력을 인정받기는 하나 일반 고교 유형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전기에 학생을 모집하는 예고 및 예술계열을 운영하는 일반고/자율학교 등과 복수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기타 예고로 혼동되곤 하는 학교들은 학교명에 미디어, 영상, 예술, 디자인, 문화 등이 들어있거나 미술, 음악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어 혼동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특성화고다. 리라아트고 강남영상미디어고 부산영상예고 서울영상고 전주영상미디어고 서울디자인고 예일디자인고 대진디자인고 경주디자인고 대일관광디자인고 대전전자디자인고 세그루패션디자인고 부일전자디자인고 안산디자이문화고 인천디자인고 한림디자인고 홍익디자인고 부산문화여고 서울문화고 삼성생활예고 울산미용예고 등은 특성화고로 분류된다.

 

 

특목고(예고)로 혼동하기 쉬운 고교
학교명 학교유형
남원국악예고 일반고
세종 성남고 일반고
원광정보예고 일반고
서울미술고 일반고
한국전통문화고 일반고
한국예고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한림연예예고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서울실용음악고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리라아트고 특성화고
강남영상미디어고 특성화고
부산영상예고 특성화고
서울영상고 특성화고
전주영상미디어고 특성화고
서울디자인고 특성화고
예일디자인고 특성화고
대진디자인고 특성화고
경주디자인고 특성화고
대일관광디자인고 특성화고
대전전자디자인고 특성화고
세그루패션디자인고 특성화고
부일전자디자인고 특성화고
안산디자인문화고 특성화고
인천디자인고 특성화고
한림디자인고 특성화고
홍익디자인고 특성화고
부산문화여고 특성화고
서울문화고 특성화고
삼성생활예고 특성화고
울산미용예고 특성화고

 

 

 

 

▲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내 포탈사이트들은 예고 현황에 대해 혼동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전국 예고는 28개교지만 네이버는 29개, 다음은 27개교로 현황을 제시하고 있다. (상)다음 예술고등학교 현황, (하)네이버 예술고등학교 현황/사진=(상)다음 캡처, (하)네이버 캡처

 

 

 

 

▲ 고입정보포털은 예술고의 현황을 28개교로 제시할 뿐 목록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학교알리미 역시 학교 유형을 제공하진 않는 실정이다./사진=고입정보포털 캡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른 고교 구분
구분* 학교유형 근거조문 세부분류 학교유형
1호 일반고 2~4호 제외한 일반적인 교육 실시 고교 일반고
2호 특목고 제90조 5호 과고
6호 외고/국제고
7호 예고/체고
10호 마이스터고
3호 특성화고 제91조 특성화고
4호 자사고 제91조의 3 자사고
자공고 제91조의 4 자공고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76조의 3 각호에 따른 구분
*자율학교는 마이스터고, 특성화고를 비롯한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 고교면 지정/운영 가능
*자율학교는 고교유형에 해당하지 않음, 학교/교육과정 운영상 특례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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