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출서류 기반.. 숙명여대 공통문항 활용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이번주말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숙명여대 광운대 가천대의 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2015학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와 각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3개교 모두 모집단위에 대한 관심도와 전공적합성 검증, 제출서류 진위 여부 확인을 기본적으로 실시했다. 숙명여대는 공통문항을 활용해 추가질문도 실시했다. 학생들은 “모집단위에 대한 많은 자료를 접하고 신문을 많이 읽으면 도움이 됐다”며 “제출서류 검증인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준비하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제출서류와 관련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시험 당일 시험장에 제출했던 서류를 출력해 가는 것이 좋다. 면접실이나 면접 직전 대기실 입실 전까지 지참한 서류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대학이 많은데다 대기 시간이 길다면 수능 준비로 인해 면접준비가 부족했다 하더라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학생들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서울시내 한 사립대 입학 관계자는 “여학생들은 대기 시간 동안 제출했던 서류를 살펴보는 등 철저한 측면이 있지만 남학생들은 빈손으로 와서 기다리다 면접실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아쉬울 때가 있다”고 전했다.

자연계열 학생의 경우 실험활동이 서류에 기재돼 있다면 실험과 관련한 질문을 받을 수도 있다. 평소 수능학습이 잘 이루어졌겠지만 막판까지 볼 수 있는 수학/과학 기본서는 챙겨가는 것도 방법이다.

▲ 이번 주말 면접도 제출서류 기반 면접이 기본이다. 지난해 합격생들은 전공적합성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고 말한다. 숙대는 지난해 공통문항까지 활용했다./사진=건국대 제공

<공통문항 활용 숙명여대.. 서류검증과 전공적합성 검증도 실시>
숙명미래리더전형과 숙명과학리더전형은 공통문항이 활용됐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외국인 노동자 고용 확대를 희망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 비율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추가질문으로 국내 노동자가 기피하는 3D 업종의 인력난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급격한 외국인 노동자 유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도 물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성 질환에 감염된 국민을 이송해 치료하는 것이 적절한지 아니면 국내전염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치료 후 귀국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라는 문항도 나왔다. 추가질문은 만약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치료제가 없는 전염성 질환이 확산될 경우 국가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지, 가족 중 한 사람이 의료진 혹은 자원봉사요원으로 해외에서 전염된 국민을 치료하기 위해 출국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공통문항 외에는 전공적합성을 묻는 질문과 서류 기반의 개별문항이 나왔다. 르꼬르동블루외식경영 전공에 합격한 D양의 경우 “외식경영의 정의가 무엇인지 말해보라는 질문이 나왔다”며 “전공에 맞는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신문기사를 많이 찾아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미디어학부 합격한 학생은 “기자 자질을 형성하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사설 읽고 토론하는 활동에서 무엇을 배웠는가를 물었다”고 말했다.

법학과에 합격한 E양은 “자신이 생각하는 장단점은 무엇인지, 대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친구와 갈등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역사문화학과 합격생 F양은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며, 문화재 환수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가장 인상 깊었던 박물관은 어디였는지 물었고 숙대에 와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아동복지학부 합격생의 G양은 “진로희망사항과 진로학과가 맞지 않는데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지, 학생과 부모님의 진로 희망이 3년 내내 일치하는데 부모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물었다”며 “특수아동의 개별화 교육이라는 논문을 썼는데 아동복지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논문을 쓰면서 읽었던 책 중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이며 아동복지사가 가져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 물었다. 3학년 내신 성적이 가장 좋지 않은 이유도 물었다”고 말했다.

<광운대.. 제출서류와 전공적합성 검증>
광운대는 제출서류 기반의 면접을 실시한다. 서류평가 과정에서 면접문항을 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성평가용 면접문항을 따로 출제하지 않고 서류내용을 깊이 알아본다. 인성평가 척도/지표를 제시하고 학생부 중 평가지표와 관련된 단어들을 분류해 기록한 다음 학생에 관련된 내용과 교사의 의견에 관련 내용을 구분해 표시한다. 자소서에 나오는 인물 중 평가지표와 관련된 내용을 지도에 부연하고 자소서의 내용 중 그 이외 적절한 단어 및 구문을 전체지도에 부연한다. 지도에 나타난 단어 중 서로 연관된 단어 사이에 링크를 만들고 전체 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표시해 그 중 주제어를 고른다. 지도에서 빈 곳이 관찰되는 경우 이 부분을 중심을 질문을 작성하게 된다.

면접고사는 1인당 10분 내외의 개별면접이며 지원자의 제출서류에 대한 지위여부 확인 및 성장잠재력, 융합적 사고력, 인성적 자질 등을 종합 평가하는 개인적합 질문 중심이다.

2015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살펴보면 교과지식과 관계 없는 질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교 재학 중 지원자가 참여했던 동아리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이고 지원자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까 ▲졸업 후 종사하고 싶은 영역은 어떤 분야인지, 입학 후 전공 관련 지식이나 경험을 쌓기 위한 본인만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보시오 ▲21세기 바람직한 인재상으로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고교 재학 중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보시오 ▲지원자 본인 스스로 생각하기에 학급에서 어떠한 학생이라고 생각하는지와 이유를 말씀해보시오 ▲지원자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십이란 무엇인지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말씀해보시오 ▲입학 후 조별 수행평가 또는 모둠과제에서 지원자가 조장이 됐는데 조원 중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방안과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씀해 보시오 ▲고교 재학 기간 동안 했던 독서활 동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과 이유를 말씀해보시오 등의 질문을 제시했다.

실제 지원했던 학생의 질문을 보면 서류제출 기반 내용외에도 모집단위 관련 전공적성 질문도 일부 섞인 것으로 보인다. 광운참빛인재전형 로봇학부에 추가합격한 A학생은 “배운 것 중 학과와 연관된 수학공식이나 물리현상을 말해보라는 질문이 나왔다”며 “성적이 하향세인 이유, 과학과 관련한 상이 없는 이유, (서류에 있는 내용인) 의족을 만들 때 부작용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법학과를 합격한 B학생의 경우 “민주주의랑 무엇인지, 인권의 종류가 무엇인지를 물었다”며 “토론 활동을 많이 했는데 토론을 잘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노인의 지하철 무료 이용은 과잉복지인가라는 논제를 받는다면 찬반 중 어느 쪽에 설 것인지 물었다. 성적이 1학년에 비해 2학년 때 많이 떨어진 이유를 물었다. 자소서에 ‘기형적인 법구조’라는 말을 썼는데 예시를 들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화학공학과 합격생 C학생은 “화학의 불확정성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는데 불확정성의 개념은 어려운 개념인데 설명해보라고 물었다”며 “화학공학은 물리가 주된 학문인데 왜 고등학교 때 물리를 안 배웠는지, 꿈이 바뀐 이유는 무엇인지, 교외 봉사활동은 무엇을 했으며 그 안에서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화학공학과에 적성은 맞다고 생각하는지, 대학생이 되면 혼자 공부해야 하는데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화학공학과를 나와 제약회사를 들어가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물었다”고 말했다.

<가천대도 제출서류와 전공적합성 검증 중심>
가천대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상 기출문항이 공개돼 있지 않다. 다만 제출서류인 학생부나 자소서를 검증하는 것이라는 점만 확인이 가능할 뿐이다. 실제 합격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제출서류 검증 중심이다.

가천프런티어전형 바이오나노학과에 합격한 H학생은 “줄기세포에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만능세포가 뭔지 아는가부터 물었다”며 “과학실험대회에서 어떤 방법으로 실험했는지, 실험방법이 구체적으로 어땠는지, 프로젝트 동아리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물었다. 봉사시간이 학교평균, 지원자평균보다 낮은 이유도 물었다”고 말했다.

지원동기와 자기소개를 직접 묻기도 했다. 글로벌경제학과 합격생 I학생은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2분 안으로 설명하라고 물었다. 이어 세관원이 되려면 어느 학과에 지원해야 하는지, 글로벌 경제학과에서 무엇을 배워야 세관원으로서 학문적 자질을 갖출 수 있는지도 물었다”고 말했다. 독서활동 검증도 철저했다고 말한다. “’면세점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 본인이 생각하는 면세점의 기능은 무엇인지,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찬반여부를 물었다.”

전공적합성에 대한 질문도 실시했다. 약물전달시스템학과 합격생 J학생은 “약물전달시스템연구가 진로희망으로 적혀 있는데 약물전달시스템이 무엇인지 아는지, 약물전달 시스템이 부작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그 예시가 무엇인지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이나 진로사항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언론영상광고학과 합격생 K학생은 “동아리 활동이 많은데 어떻게 참여했는지, 동아리 활동으로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역할을 동아리에서 했는지 물었다. 방송작가에서 광고기획자로 꿈이 바뀌게 된 계기와 광고기획자라는 꿈이 자신의 적성과 맞다고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도 요구했다”고 말했다. 전공과 약간 벗어난 시사성이 있는 질문도 있었다. K학생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아프리카에 국내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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