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분석] 인천하늘고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016 인천하늘고 입시의 화두는 ‘독서 면접’이다. 교육부 매뉴얼에 의한 자기소개서 양식을 그대로 차용하는 하늘고는 독서 문항이 빠진 자소서의 한계를 면접의 독서 문항으로 극복할 가능성이 크다. 조기성 인천하늘고 교무입학부장은 “독서역량은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가장 중요한 베이스“라며 “학업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라 말했다. 실제 전형위를 통해 확정해야 할 내용이긴 하지만, 올해 인천하늘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자소서에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기 위해 기술한 독서영역이나 생기부에 기재된 독서항목에 대한 면접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관건은 자신의 역량과 독서능력의 연결이다.
2016 인천하늘고 입시일정은 10월19일부터 27일 오후6시까지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11월3일 오전10시 1단계 합격자 발표, 1단계 합격자에 한해 3일부터 6일 오후6시까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Ⅱ 접수, 21일 면접 실시 이후 11월27일 합격자를 발표로 마무리된다.

▲ 연 26억원 가량의 지원을 쏟아 붓는 재단과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교사들이 공교육 롤 모델을 일궈가고 있는 하늘고는 선발효과보다는 학교자체 교육효과가 두드러지는 대표적 학교다.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1개과목 성취도 한 단계 상향 가능>
1단계 통과 관건은 내신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입시의 경우 내신 성취평가제(과목당 90점 이상이면 모두 A)가 도입되고, 서류평가가 2단계에서 면접과 함께 진행되면서 학교 입장에선 전형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다만 하늘고의 경우 ‘성취평가제에 의한 내신반영이라는 1단계 특성 때문에 ‘올A’여야만 1단계 통과’를 예상하는 우는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고는 수험생의 선택한 1개 과목에 대해 성취도를 1단계 높여 처리한다. B과목 1개에 대해 A로 인정하는 식이다. 물론 C를 B로, D를 C로, E를 D로 1개과목에 한해 상향처리될 수 있다. 조기성 교무입학부장은 “아이들에 따라서는 하나 정도 실수할 수도 있는데, 그런 실수를 했다고 해서 갖고 있는 잠재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올해는 요강발표 단계에서 내신 사회과 반영사실을 알린 상황이라 예고 없는 반영이라는 데서 기회를 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늘고의 사회과 내신 반영 배경에 대해선 “중학교 교사들이 중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방법으로 이의제기를 해주신 바가 있다”며 “중학생들이 사회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라고 덧붙였다.

2016 하늘고 내신은 2학년1학기부터 3학년2학기까지 4개학기의 국영수사과 5교과를 반영한다. 3학년2학기 수행평가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학기별이 아닌 학년별 반영이 특징이다. 2학년 40%, 3학년 60%의 반영비율이다. 과목별로는 수학 영어 각 60점, 국어 과학 각 40점, 사회 20점의 반영이다. 사회는 3학년 성적만 반영하며 사회 역사 도덕 중 1개를 선택한다. 성취도 점수는 A=4.0, B=3.5, C=3.0, D=1.5, E=0으로 반영한다.

<자소서, 의미 있고 솔직한 스토리>
하늘고는 교육부의 ‘고입자기주도학습전형 매뉴얼’에 의한 기본양식을 그대로 차용한다. 매뉴얼에 의한 문항은 ▲본인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해온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점, 건학이념과 연계해 지원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고등학교 입학 후 자기주도적으로 본인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계획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계획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본인의 인성(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준수 등)을 나타낼 수 있는 개인적 경험 및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다. 분량은 띄어쓰기 제외 1500자 이내다.

다만 하늘고가 “자기주도학습과정으로서 독서활동을 평가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기본양식에 독서내용을 추가해 기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자소서 문항에 따라 자신의 자기주도학습능력 등 경쟁력을 독서와 연계해 피력하는 방법이다. 독서역량에 의한 학습능력은 서울대가 입시에서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이기도 해 하늘고의 의지 역시 엿보이는 측면이다. 조 부장은 “생기부 상의 독서는 물어볼지 말지에 대해 전형위원이 판단하며, 자소서 상의 독서를 통해 자기 역량을 드러냈을 경우 확인면접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자소서 작성에 대해 조 부장은 “문항이 요구하는 대답을 충실히 쓰라”는 조언을 가장 먼저 들었다. 문항 요구와 달리 자신의 얘기만 줄줄 쓰는 수험생이 상당히 많다는 반증이다. 조 부장이 두 번째 든 조언은 “쓰는 내용이 ‘자기소개서’임을 명확히 인지하라”는 것이다. “자소서는 아직 어린 학생들이긴 하지만 자기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해외 광고에는 ‘사세요’로 일관하는 게 아닌, 해당 상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 생각해볼 수 있는 스토리가 잘 전달되는 광고다. 자소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삶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생각하라. 포장능력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짧은 분량 안에서 자신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고민해보자. 욕심을 내다 보면 스펙만 나열하게 되는데 평가자 입장에선 스펙 나열은 의미도 없고 부정적이다. 스펙과 스토리를 의미 있게 재구성해야 한다. 자소서 작성 배제사항 역시 철저히 지켜야 한다.”

<면접배점 두 배.. 공통문항 고민중>
2016 하늘고 면접은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배점이 특징이다. 배점이 지난해 40점에서 올해 80점으로 크게 늘었다. 면접시간 역시 지난해보다 늘어난다. 조 부장은 “지난해 운영한 10분 이상을 생각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자사고 면접은 자소서 기반의 개별문항에 더해 변별력을 낼 공통문항 출제의 특징이다. 하늘고의 경우 “고민 중”이지만 지난해 도입한 공통문항의 독서관련 출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조 부장은 “지난해 공통문항은 독서문항이었다”며 “올해도 독서항목을 자소서를 통해 직접적으로 받는 내용이 없어 입학전형위원회 전체가 같이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전년도에 기준해서 할 생각을 포괄적으로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하늘고는 독서역량을 굉장히 중요시해왔다”고도 거듭 말했다. 물론 독서문항이 전부는 아니다. 조 부장은 “하늘고는 기숙형 학교로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과 습관이 매우 중요하며 인성영역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도 덧붙였다.

하늘고의 2015학년 공통문항은 3개다. 전형별로 다른 공통문항이 출제됐다. 강조한 ‘독서문항’은 어떤 하나의 책에 대해 물어본 건 아니다. ‘내면화’ 과정이 중요했다. 문항은 ‘우리 주변에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매체들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서’는 여전히 ‘정보습득’이란 점에서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다. 독서 중 정보습득 과정과 내면화를 살피기 위한 문항으로 자신의 사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외에 타 전형에서 출제된 문항2는 2-1과 2-2로 나뉜다. 제시된 글과 그림을 참고해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제시문은 ‘모방 게임의 규칙’이라 명시하고, ‘이 게임의 참가자 A는 밀폐된 방에서 컴퓨터로 갑, 을과 채팅을 한다. 그런데 갑은 사람이고 을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물론 A는 채팅 상대방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A는 오직 컴퓨터 채팅만을 활용하여 갑과 을 중 어느 쪽이 사람인지 맞춰야 한다. 갑은 내가 사람이고 을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라는 내용을 A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을은 을대로 갑이 컴퓨터 프로그램이고 자신이 사람이라는 거짓말로 A를 설득하고자 할 것이다. 채팅 후 A가 “갑이 사람”이라고 대답한다면 이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패배하는 것이다’다. 그림을 통해 A와 갑(사람) 을(컴퓨터)의 세 참가자를 보여줬다. 문항2-1은 ‘위의 게임에서 A가 패배한다면, 이때 을(컴퓨터 프로그램)을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는가? 그 이유는?’, 문항2-2는 ‘위의 게임(실험)을 만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다.

2014학년 개별문항 기출은 ▲한국에서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면 어떤 편견을 이겨내야 할까 ▲과목별로 편차 없이 꾸준히 공부했음에도 성적이 하락한 적이 있다. 이유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계획 ▲관심이 많은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의 편차가 있는 편인데,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나, 어떻게 극복할까 ▲염상섭의 <표본실의 개구리>에선 개구리 배를 갈라보니 김이 모락모락 났다는 내용이 나온다. 실제로 그랬나 ▲‘반면교사’와 ‘타산지석’의 차이점 ▲혼자 공부하면서 다양한 과학원리를 알게 되었다고 했는데, 지원자의 혈액형을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설명 ▲영어공부를 할 때 시사문제에 대해 지원자가 썼던 에세이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 ▲지원자가 언급한 ‘1-10-100-1000 계획’을 국어공부에 적용 ▲우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어느 정도라 생각하며, 극복하기 위해 함께 해야 할 일은 ▲<경제학콘서트>를 읽기 전과 후에 경제학을 바라보는 관점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등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든든 지원.. 전국모집 규모는 아쉬워>
인천하늘고는 2011학년 개교한 전국단위 자사고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막강지원으로 화려하게 개교, 현재 인천지역 공교육의 희망으로 자리잡은 학교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학생납입금의 20% 이상을 재단이 전입금으로 학교에 납입해야 한다. 한해 10억원 가량에 육박한다. 학생납입금의 3~5% 수준의 재단전입금을 납입하는 광역단위 자사고와 큰 차이다. 막대한 재단지원금 때문에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 하늘고처럼 대기업 공기업이 세우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포스코의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하나금융그룹의 하나고, 한화그룹의 북일고와 함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인천하늘고는 대기업의 자금력이 뒷받침되면서 교육 선순환을 내는 대표적 학교다.

학교법인 인천하늘교육재단이 하늘고에 납입하는 재단전입금은 한 해 26억원 가량이다. 2013학년 25억3800만원, 2014학년 26억6200만원, 2015학년 26억8900만원으로 재단의 전폭 막강 지원이 교육과정 운영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특히 하늘고는 교육력이 약한 지역 인천이라는 한계를 뒤집고 인천교육의 롤모델로 자리하는 선망의 학교로 자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업 임직원 및 종사자 자녀를 위한 전형 외에 지역전형을 대거 흡수, 지역교육에도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하늘고는 인천의 명문고 육성, 공항종사자의 주거 안정, 영종도 지역발전 등을 목표로 세워진 학교의 특징이다. 인천시는 수도권이지만 명문고 입지가 좁아 인재유출 현상을 겪어왔다. 우수학생이 서울 등으로 빠져나가자 교육기반이 흔들렸고, 학력저하 현상도 맞물렸다. 인천국제공항 3만5000여 명의 공항종사자 가운데엔 자녀교육을 이유로 인근지역의 주거를 기피, 출퇴근의 편리를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공항이 속한 영종지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한 지역민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다양한 이해관계 얽힌 배경에서의 하늘고는 입시에서도 공항 임직원 및 종사자의 자녀와 지역민 자녀의 선발을 별도 진행하는 특징이다. 2015학년 고입 기준, 하늘고는 100명의 임직원자녀 및 종사자자녀를 선발한다. 전체 225명 선발 가운데 비중이 상당하다. 지역선발 규모도 크다. 하늘고는 공항 인근지역 40명, 인천지역 20명의 60명의 지역학생을 선발한다. 결국 전체 225명 중 160명을 제외한 65명 가운데 전국/인천 모집의 사회통합전형 선발인원이 45명, 순수 전국단위 모집인원은 20명에 그쳐, 현장에선 전국단위 모집인원의 증대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실제 타 전형의 경쟁률 대비 전국모집의 경쟁률이 치열하다. 기본적으로 경쟁률은 상승세다. 지난해 2015학년 경쟁률은 2.67대 1(225명 모집/601명 지원, 정원내)로 2014학년 2.28대1(225명/514명)보다 상승했다.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전국전형은 2015학년 8.90대 1(20명/178명)을 기록, 2014학년 3.55대 1(20명/71명)보다 크게 상승했다. 인천전형은 9.05대 1(20명/181명)로 전년 12.65대 1(20명/253명)보다 하락했지만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반면 인천공항종사자자녀전형은 2015학년 미달을 빚은 데 이어2015학년 100명 모집에 105명이 지원하면서 미달을 간신히 피했다. 인천공항 인근 주민을 위한 지역주민자녀전형은 2015학년보다 지원자가 5명 늘면서 1.38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눈에 띄는 실력향상.. 내용과 실적>
하늘고 교육과정은 공교육의 틀 내에서 학생들의 실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특징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발을 실시하는 자사고들의 대입실적에 대해‘선발효과’를 거론하지만, 하늘고의 상황은 비켜간다. 정원내 225명 선발 중 전국단위 모집은 20명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을 지역자녀들을 대상으로 모집하기 때문이다. 하늘고는 인천에서도 벗어난 영종도에 자리하고 있다.

전교생 기숙사체제로 한 달에 한 번 귀가하는 통에 하늘고 학생들은 사교육을 접할 시간이 없다. 대신 학교 안에서 부족한 과목의 공부를 집중지도 받거나 심화학습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교과별 수업은 수능을 대비한 일률적인 암기수업이 아닌, 토론 발표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된다. 영어의 경우 수능중심 수업이 아닌 ‘비판적 생각’을 갖추기 위한 영어원서읽기 수업이 실시되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입장이 담긴 짧은 에세이를 학습한 후 자신의 생각을 5개 단락으로 쓰는 에세이 평가를 하는 식이다. 심화교육 프로그램으로는 고급수학 고급물리 고급화학 고급생명과학을 운영한다. 고급수학과 고급과목은 자연계 학생, AP과정은 고3 전체에 대해 실시한다. 주중 및 주말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며, 학생중심의 선택형 수준별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소수의 학생이 원해도 프로그램이 개설되는 특징으로 사교육이 전혀 필요 없다.

하늘고의 많은 교육과정 중 최근 주목받는 ‘창의융합 R&E’는 활동의 진정성이 돋보인다. 교수 교사 학생연구원들이 하나의 주제를 분야별로 연구하는 협업 프로젝트로, 지난해에는 신호연을 활용한 이순신 함대의 암호통신체계연구를 통해 언론조명을 받기도 했다. 해당 연구에 참가한 30여 명의 하늘고 학생들은 최근 언어폭력 관련 연구보고를 내기도 했다. 교수 교사와 함께 청소년 사이에 만연한 욕설중독 현상을 공학 역사 문학 수학 등 8개 분야에서 연구해낸 것이다. 뇌 연구나 자율신경계 분석을 통한 대목은 그 전문성까지 인정된다. 결과물을 체계적으로 정리, 초등학교 저학년의 욕설예방과 치료교육 자료로도 개발할 예정이라 연구결과물의 실용 측면까지 아울렀다. 내년에는 전통무예를 주제로 연구학습을 할 계획이다.

주석훈 교감은 단순히 ‘활동을 했다’로 끝나는 게 아닌, 활동의 과정을 통해 학습능력을 신장시키고, 논문을 쓰게 함으로써 결과물을 남기며 성취를 느끼게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주 교감은 “인천하늘고는 보통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보다 레벨 업 된 교과목을 배우는 것 외에도 이런 과목을 이수하면서 학생들에게 끊임 없이 책을 읽히고 논문을 쓰게 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아이들이 바쁘다. 어떤 교과목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배우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하고 글을 써야 하는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특징이다.” 주 교감이 강조하는 또 한 가지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소수강좌 개설’이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하늘고가 의미를 두는 것은 선택권을 학생에게 부여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학생선택에 의해 클래스가 형성된다.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해 소수강좌도 개설해준다. 일반적으로 20~30명 대상의 방과후수업이 아니라, 주중 주말 전반에 2~3명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교사들의 열의 역시 하늘고의 경쟁력이다. “학생부 기록을 어떻게 할지, 수업 중에 어떻게 책을 읽힐지 등 연수와 회의를 자주 한다. 연수한 내용을 어떻게 구현할지를 교사들이 매우 협조적으로 응한다. EBS 강사 출신 선생님들의 수업을 참관하거나 인강을 참고하면서 교수법을 향상시키려는 데에도 굉장히 애를 쓴다.”

하늘고의 ‘1인1체1예’ 역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악기구입과 외부강사영입 등 비용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재단의 전폭지원 하에 강좌당 2~3명의 희망인원이라도 개설되는 특징이다. 1예의 경우 포토그래피 더블베이스 우쿨렐레 일렉기타 가야금 대금 해금 등 지난해 1학기 기준 38개 강좌가 운영됐다. 악기는 모두 하늘고가 구입, 지원한다. 1체는 라크로스 넷볼 절권도 배드민턴 테니스 수영 요가 검도 탁구 등 역시 해당 기간 38개 강좌가 운영됐다.

차별화된 교육과정은 대입실적으로도 연결된다. 하늘고는 고입2011학년에 개교, 대입실적은 대입2014학년이 개시다. 첫 실적(합격자기준, 중복합격 포함)부터 하늘고의 서울대 합격 실적은 2014학년 7명(수시7명)을 기록했고, 전반적으로 전국단위 자사고 실적이 급감했던 2015학년엔 오히려 10명(수시7명/정시3명)으로 늘었다. 서울대 입시는 70% 이상을 학교 교육과정과 이를 통한 경쟁력 입증의 과정이 중요한 수시 학생부종합으로 운영된다는 측면에서 하늘고 수시실적은 향후 증대할 대입 수시체제에 안착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연대 고대 실적도 수시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2014 연세대 12명(수시4명/정시8명), 고려대 5명(수시2명/정시3명)에서 2015 연세대 8명(수시5명/정시3명), 고려대 21명(수시12명/정시9명)으로 수시합격 인원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2015에는 전년에는 없던 KAIST합격실적도 4명이나 나왔다. 포스텍엔 2014학년 4명, 2015학년 3명이다.

우수한 교육프로그램과 교육력에의한 아웃풋에도 불구, 학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할 수 있다. 2015년 예산기준, 하늘고 학부모가 부담해야 할 학비는 학생 1인당 1205만원이다. 공립고에 비하면 비싸다 여길 수 있지만, 전교생 기숙사 체제로 사교육이 필요없는 교육비는 물론 먹고 자는 생활비까지 고려하면 저렴하다 단언해도 무리가 없다. 여기에 학교가 부담하는 교육비는 학생 1인당 1642만원으로 하늘고 학생 1인당 437만원의 비용을 학교재단이 부담하는 셈이다. 시설은 ‘2012년 우수시설학교’ 대상에 선정될 만큼 쾌적한 환경도 자랑거리다. 기숙사는 4인1실이지만, 2인1실 대비 넓은 공간에 개인공간을 확보한 특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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