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현대청운고

- 전국 유일 온라인 포트폴리오 시스템 구축.. 학생부기재 만반
- 집단면접 신설.. ‘모두가 쉽게 답할 문항 출제 안 한다’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자립형사립고 출신으로 원조 자사고 격인 현대청운고는 올해 수시체제 강화로 괄목상대를 예고하고 있다. 대입전문가로 현장에서 이름 높은 허석도 교장이 올 2학기부터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다양한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청운고는 모기업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연간 36억원 가량의 지원을 받으며 전국단위 자사고로서 우수학생 유치와 프로그램의 경쟁력 강화로 꾸준히 화려한 대입실적을 내왔다. 합격자 기준, 2015 서울대 실적에서 수시(추합포함) 12명, 정시(최초) 10명의 22명 실적으로 전국 모든 고교유형 가운데 25위,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외대부고 하나고 상산고 민사고 포철고에 이은 6위. 한 학년 180명의 작은 규모를 감안하면 교육경쟁력의 위력이 단단하다. 특히 의치한 합격실적의 경우 2012학년 47명, 2013학년 68명, 2014학년 56명으로 꾸준하다. 의치대 학부전환이 대거 이뤄졌던 2015학년엔 합격자가 102명으로 크게 늘면서, 향후 의치대 실적 급등 조짐을 예고했다. 수시/정시의 고른 실적을 보여온 현대청운고는 올해부터 수시체제를 강화, 수시실적의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전국유일의 온라인 포트폴리오 시스템인 ‘Anytime Anywhere 청운포트폴리오’를 구축, 학생들의 활동상황을 해당교사가 수시로 확인함으로써 학생부기재에 만반을 기했다. 2017학년부터 서울대가 수시 77%, 정시 23% 비중으로 선발하고, 수시가 100% 학생부종합전형임을 감안하면, 서울대 실적은 물론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확대되어가는 학생부종합실적에서 현대청운고의 화려한 비상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 현대청운고는 올해 수시체제 강화의 움직임이 선명하다. 전국유일의 온라인 포트폴리오 시스템인 ‘Anytime Anywhere 청운포트폴리오’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살린 충실한 학생부기재를 견인, 확대일로인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위력을 발휘할 기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재정탄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연간 36억원 지원>
전국단위 자사고인 현대청운고는, 자립형 사립고 출신 원조 자사고 가운데 하나다. 현대중공업이 모기업으로 故정주영 설립자의 뜻에 따라 1981년에 개교한 후 2003학년부터 정부시책에 의해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로 운영됐고, 2010학년부터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로 운영중이다. 연간 36억원 정도의 재단지원을 바탕으로 자립형사립고 시절부터 학생들의 잠재적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구와 수준에 맞춰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그간 상당한 교육노하우를 쌓아왔다.

규모의 한계는 있다. 현대청운고는 180명의 비교적 작은 규모로 대입실적의 양적 규모로는 불리한 측면이다. 전국단위 자사고에선 민사고(165명) 다음으로 작은 규모다. 외대부고가 정원내 국내반 280명(국제반 포함 총 350명), 상산고가 학년당 384명, 포항제철고가 429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적은 학생수로 내신등급의 취득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인문사회과정 47명, 과학기술과정 130명으로 일반고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고, 상위 우수집단이 모인 특성상 미세한 점수 차에 의해 등급 취득의 변동 폭이 매우 커 일반고처럼 등급분포가 형성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립형사립고 시절부터 운영해온 차별화된 교육과정과 탁월한 교육노하우는 상위권 대학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전국적 진학실적을 내고 있다. 서울대 합격실적은 2014학년 32명으로 모든 고교유형 중 전국 17위에 올랐다. 수시 18명 정시 14명으로 수시/정시에 고른 성과다.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선 외대부고 하나고 상산고 민사고에 이은 5위다. 2015학년엔 서울대 실적이 최상위권 고교를 중심으로 축소된 특징(외대부고 2014학년(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정시추합) 96명→2015학년(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 63명, 하나고 66명→61명, 상산고 58명→57명, 민사고 56명→37명)인 가운데서도 22명의 실적으로 전국 25위에 자리했다. 수시(추합포함) 12명, 정시(최초) 10명의 22명 실적으로 전국 25위,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외대부고 하나고 상산고 민사고 포철고에 이은 6위다. 한 학년 180명의 작은 규모를 감안하면 교육경쟁력의 위력이 단단하다. 의치한의계열의 실적은 특히 눈에 띈다. 2012학년 47명, 2013학년 68명, 2014학년 56명의 꾸준한 실적에 이어 의치대 학부전환이 대거 이뤄졌던 2015학년엔 102명으로 크게 늘어, 향후 의치대 학부과정의 확대로 실적급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탁월한 교육성과의 기반에는 재단인 학교법인 현대학원의 재정능력을 빼놓을 수 없다. 재단전입금은 매년 36억원 규모다. 현대청운고가 일반계고의 3배까지 가능한 학비를 2.5배(2015학년 신입생부터)만 산정하고, 일반계고 대비 50% 가량 많은 교사들을 들일 수 있는 가장 큰 배경이다. 덕분에 교사들은 수업시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연구와 수업준비에 시간을 쏟을 수 있다.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는 12시간에 불과하고, 교사 1인당 학생수는 9.6명, 학급당 교사수는 3명에 이른다.

학교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남다른 시각도 경쟁력을 불어넣는다. ‘창조하는 미래인, 도전하는 세계인’ 육성을 인간구현상으로 제시한다. 설립자 정주영회장의 생활철학인 근검과 친애, 창의와 도전정신을 투영하여 전인적 인격을 갖춘 능력 있는 인재를 육성한다. 재단은 학교를 꾸준히 믿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특징이 있다. 2015년 9월1일 부임한 허석도 현대청운고 교장은 “재단의 신뢰와 믿음 속에 인사의 효율성과 예산운용의 투명성을 바탕으로 인성에 기초한 자기주도적인 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시대의 중심이 될 인재 육성을 교육목표로 소신껏 학교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목할 현대청운고의 교육체제는 ‘수시체제 강화’다. 수시 중 최근 부상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대비다. 현대청운고는 2015학년부터 전국유일의 온라인 ‘Anytime Anywhere 청운포트폴리오’ 시스템을 구축, 입학 후 진로활동, 교과활동,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등 자신이 학교에서 활동한 모든 내용을 언제 어디서든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활동 상황을 수시로 기록하면 해당교사가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만약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 반려할 수 있다. 학생부의 제한된 내용 기록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들이 입학 후 졸업까지 모든 활동을 자유롭게 누적 기록하는 방식으로 획기적이다.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상담 및 학생부기록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학생부종합전형과 함께 상위권 대학의 또 하나의 대표적 수시관문인 논술전형을 대비하는 논구술 프로그램 역시 현대청운고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인문 자연 각 2개 팀으로 운영되는 ‘청운 논구술팀’은 인문은 문화 철학 사회 역사 고전 영어 사회 국어 윤리 역사 지리 등 각 교과 교사, 자연은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학 등 각 교과들이 팀을 이뤄 학년별로 구체적인 로드맵과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교사의 61%가 참여하고 현재 3학년의 경우 인문계열 18명, 자연계열 65명이 분야별로 매주 화수 야간강좌를 수강중이다. 논술수요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사교육비 절감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물론 현대청운고 교사들의 전문성과 경쟁력이 탁월한 대입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2012학년 27명, 2013학년 35명, 2014학년 32명, 2015학년 23명(정시추합 포함)의 결과를 낳았다. ‘선택형 방과후수업’은 교사들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며 선순환으로 이어지게 하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개설된 강좌를 보고 강사를 선택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프로그램의 만족도는 매우 높지만,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강좌는 개설되지 못하기 때문에 교사의 자존심와 직결되며 교사들은 자기이름으로 낸 강좌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것.

교사들의 열정도 거론해야 하는 덕목이다. 현대청운고 교사들은 뛰어난 실력에 여느 고교에선 사례를 찾기 힘든 특유의 응집력으로 협동체제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청운고의 특성화 프로그램 중 ‘과제연구활동(TRP)’은 전원 기숙사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도 실질적인 성취를 가능케 함으로써 지형을 넓혀가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관문을 뚫게 하는 주요배경으로 꼽힌다. 2015학년도부터 자율활동으로 교육과정 속에 편성하여 학습자중심의 자기주도적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아울러 융합력을 지닌 창의적 인재 육성과 인간적 품성 및 당당한 품격을 지닌 인재 양성을 위해 자율활동으로 STEAM, 영미문학, 인문사회 R&E 등 참여중심의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교사들의 열정과 능력은 실질적인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도 이어진다.
매월 2,4주에 주1회 실시하는 교학상장활동인 ‘청운 T&L 활동’은 모둠별 5~6명으로 구성, 학생 스스로 연구주제를 선정해 선행연구를 하고 모둠별로 발표 토의하는 활동으로 1년 간 모둠별 20개 주제 내외, 학생 1인당 3~4주제에 대해 심화연구와 발표기회를 가지는 실질적 프로그램이다. ‘청운 PTP 활동’은 자신 있는 교과목을 학기별로 동학년 또는 후배들을 상대로 교수계획서를 작성 공고, 희망학생들이 수강신청해 이뤄지는 학생상호과외봉사활동이다. 올 1학기엔 21개 팀 136명이 7개 교과영역에서 활동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각 8, 9교시와 토요일 오전시간을 블록타임제로 활용한 ‘자율활동’은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꿈과 끼를 키우는 활동이다. 올해 자율활동 17개 팀, 자율동아리 61개로 구성되어 3월에 98개 팀 440명, 4월에 96개 팀 455명, 5월에 112개 팀 437명이 활동했을 정도로 실질적 운영이 돋보인다.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믿음, 교직원의 자존심을 건 교육과정 운영으로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2012년 자사고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교사가 생각하는 자사고 지정 취지와 특색 있는 교육과정운영 진로지도강화 지정취지에 대한 동의 정도 부문에서 자사고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생이 인식하는 방과후학교와 진학진로지도 측면에서도 다른 자사고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부모 대상 설문에서도 방과후프로그램 만족도가 높고 교사의 노력에 대한 만족도도 자사고 전체 평균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현대청운고의 사교육 비율은 19.7%로 자사고 전체 평균 77.7%에 비해 현저하게 낮게 나타나 공교육정상화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실시된 자사고 평가에서도 자사고들이 ‘존폐논란’에 휩싸이며 입시파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2014년 6월18일 자율형사립고 운영 성과 현장 실사결과 최우수판정으로 평가대상 25개교 중 가장 먼저 통과해 자율형사립고 운영기한을 2020년 2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

지역적 특성으로 많은 대학과의 연계활동이 힘든 여건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인근의 UNIST DGIST 등 이공계특성화대학이 부상하면서, 수준 높은 교수진과 교육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구축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집단면접 신설.. 면접 변별력, 공통문항 인성 자기주도 순>
올해 현대청운고 입시에서 주목할 지점은 내신에서 ‘반영과목 성적 중 가장 낮은 1개 과목 점수는 성적산출시 제외한다’는 점이다. 4개학기 각 5개과목 중 가장 낮은 1개의 성적을 제외한다는 점에서 수험생 입장에선 그만큼 2단계 진입이 유리해졌다고 볼 수 있다. 다양성을 전제로 한번의 실수로 인한 지원자의 어려움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180명(6학급)의 남녀학생을 모집하는 현대청운고는 1단계 교과성적과 출결, 2단계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거쳐 1단계65점+2단계35점(서류5점+면접30점)의 비중으로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순수 전국단위인 청운인재(일반전형) 147명, 현대중공업임직원자녀 27명의 모집으로 현대중공업의 자사고임에도 임직원자녀의 선발비중이 매우 적다. 다른 대기업 운영 자사고와는 달리 임직원전형을 최소화한 것이다. 대기업 자사고들이 임직원자녀전형을 통해 많게는 60%까지 뽑는 반면, 현대청운고는 전국단위로 85%를 선발한다. 그 외 사회통합전형으로는 6명을 선발한다.

1단계에선 모집인원의 2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어느 한 성(性)이 60%를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내신은 지난해부터 전년 3개학기에서 4개학기로 바뀌었다. 1학년2학기(15%) 2학년1학기(20%) 2학년2학기(25%) 3학년1학기(40%)의 반영비율이다. 교과별 반영비율은 예년과 동일하게 국어(25%) 영어(30%) 수학(35%) 사회(역사)(5%) 과학(5%)다. 성취도 점수는 A(100점) B(90점) C(80점) D(70점) E(60점)로 산정하고, 반영학기 중 그 외의 이수교과목에서 성취도 C는 0.1점, D는 0.2점, E는 0.3점씩 총점에서 감점한다.

지난해 현대청운고 입시는 무려 8단계의 1단계 커트동점자 처리기준을 제시해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내신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면서 1단계 변별력이 상실, 커트동점자가 과도하게 몰릴 것으로 예상, 10년 가량 전국단위 모집의 현대청운고 입시업무를 관장해온 조진현 현대청운고 입학관리부장의 묘수다. 올해는 한 수 더해 9단계의 커트동점자 기준을 제시했다. ①교과성적 산출식에 의한 교과성적(국수영사과) 3학년1학기 상위자 ②같은 기준 2학년2학기 상위자 ③같은 기준 2학년1학기 상위자 ④1~3순위 이외 교과를 계산해 3학년1학기 상위자 ⑤같은 기준 2학년2학기 상위자 ⑥같은 기준 2학년1학기 상위자 (4~8순위 산출공식=100-교과목 성취도(단, B는 0.1점, C는 0.2점, D는 0.3점, E는 0.4점 감점)) ⑦교과성적 산출식에 의한 교과성적(국영수사과) 1학년2학기 상위자 ⑧7순위 이외의 교과를 계산해 1학년2학기 상위자 ⑨과목별 평균과 표준편차(알리미 공시자료) 활용 순이다. 9단계에 이르러서도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엔 모두 2단계 응시자격을 부여한다. 9단계까지 이르는 세심한 동점자 사정절차 설계로 알리미 활용까지는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행을 비껴가기 위한 치밀한 설계에 전문성은 물론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선을 방지하려는 각고의 노력까지 엿보인다.

동점자처리기준은 물론 서류접수의 설계도 참신하다. 현대청운고는 접수 이후 1단계 합격자에 한해 서류를 접수한다. 교사추천서의 경우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교사들이 추천서를 작성하면서 복잡한 배제사항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올해는 서류평가를 점수화한 변화도 있다. 서류평가는 학업역량 3점, 학업 외 소양 2점으로 총 5점의 배점이다. 총 30점 배점의 면접평가에선 자기주도학습 14점, 인성 6점, 잠재능력 10점의 배점이다.

자기소개서에 기본문항 외에 추가문항을 넣었다. ‘지원동기와 입학 후 활동계획 및 중학교 재학 중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한 활동 중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던 학습경험’(600자 이내) ‘핵심인성요소(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준수 등)와 관련한 개인적 경험 및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450자 이내)에 지난해 공통문항 중 1개였던 ‘설립자인 정주영 선생의 정신(창의, 도전, 배려)을 구현하기 위한 지원자의 생각 기술’(450자 이내)을 추가했다.

조진현 부장은 자소서의 우수사례로 “지원한 학교의 특성을 나름대로 파악, 자신의 적성 및 장래 희망에 대한 연계성이 보기 좋았다”며 “1학년 때 학생부에 나타난 학업성취도를 중심으로, 학습과정을 어떻게 수정, 보완할지를 잘 설계했고 특히 방과후수업을 통한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가 구체적으로 잘 나타나 있었다. 학생부에 등재된 봉사활동을 통해서 지원자의 배려심을 느끼게 해 주었다”고 말했다. “실천사례와 이를 통해 느낀 점을 쓰되 감정에 치우치거나 미사여구를 나열하기보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구체적 사실에 기초해 진솔하고 간결하게 서술할 것”을 조언했다. “면접에서의 개별문항이 자소서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만큼 잘 작성된 자소서는 성공적인 면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창조와 도전정신, 자기주도적이고 긍정적인 자세와 ‘하면 된다’는 신념 등을 보여주는 것도 현대청운고가 원하는 인재상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현대청운고는 5개 영역별 면접실을 거쳐가는 방식이다. 학생당 총 55분 가량 소요된다. 각 면접실엔 3명의 면접관이 면접을 진행, 결과적으로 총 12명의 면접관을 통해 점수가 결정되는 식이다. 자기주도/인성영역 개별문항과 함께 전통적으로 이어온 잠재능력 영역에서 공통문항을 낸다. 2016학년 신입생부터 잠재능력의 일부에서 집단별면접을 실시하는 변화다. 조 부장은 “그 동안 실시해 온 개인별 면접방식에 집단별면접을 추가하여 학교가 필요한 인재상을 갖춘 지원자를 살펴보려 한다”며 “인성과 학교적응력”을 언급했다. “학생 전원이 기숙사생활을 하는 만큼 본인의 의지로 오지 않는 학생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고, 단순히 의대나 서울대에 진학하겠다는 생각만으로 지원한 학생들도 때때로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현대청운고만의 철학을 이해하고 학업에 대한 끊임 없는 열정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조 부장은 “4명의 지원자가 함께 한 방에 들어가 면접을 하는 형태로 타 지원자의 답변을 듣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타 지원자들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조 부장이 전한 면접 우수사례는 꼭 참고해야 한다. “면접실에 들어오는 모습이 밝고 단정하며 학생다운 복장으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질문을 잘 이해하고 답변했다. 말끝을 흐리지 않고 끝까지 또박또박하게 말했으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돋보였다. 아울러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전달했으며, 불필요한 자랑을 하거나 구체적이지 않는 미래의 목표를 말하지 않았다. 특히 인성영역 면접관의 기숙사 관련 답변에서 학교생활 적응력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면접관들과 눈을 잘 맞추면서 예의 바른 태도와 말투를 사용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현대청운고는 면접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는 방침이다. 다만 조 부장이 "질문내용이 세밀해지며, 누구나 답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혀 공통문항에서 변별력이 날 것으로 보인다. 기출문항을 밝히진 않았지만 평가척도는 밝혔다. 조 부장은 “핵심은 문제 자체의 답을 내는 수준을 보는 게 아니라, 학생의 다양화되고 차별화되는 부분을 요구한다”며 “지난해 정주영 저서 중 발췌한 글 문제(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말하고, 관련된 본인의 사례도 말하기를 요구한 공통문항1번은 올해 자소서 문항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2016 공통문제에서 정주영 회장과 관련한 문제는 출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대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본 현대청운고 면접 공통문항은 여학생과 남학생의 문항이 달랐다. 공통1번 정주영 선생의 문제는 동일했다.

여학생 공통문항 2~3은 사례 2개를 주고 설명을 한 뒤 문제를 내는 식이다. 사례1은 ‘인부 ABC가 있다. 처음에 고용자가 A인부와 하루종일 일하겠다는 계약을 맺고 10만원의 일당을 약속했다. 일을 반쯤 하다 보니 일의 진척도가 느리다는 생각에 B를 고용해 반나절 일하면 10만원 주겠다고 계약한다. 일이 끝나고 나자 A와 B는 자신보다 적은 2시간만 일하고 10만원을 받아가는 C를 보며 고용주에게 불만을 토로했다’다. 사례2는 ‘어린아이들에게 추석용돈을 나눠준다. 초등5학년인 A양에게는 고급 학용품을 사라고 만원을 주었고, 초등3학년인 B양에게는 적당한 장난감을 사라고 5000원을 줬다. 7살 C양에게는 텔레토비 인형을 사라고 2000원을 줬다. 모두 즐거워했다’다. 설명글은 ‘평등과 형평에 대한 개념설명과 이야기로서 평등은 평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에 반박을 사고 있고 이에 대한 해답이 형평이다’로 제시됐다. 관련 문항은 ‘설명글을 읽고 사례1과 2의 차이점을 말하라' '사회의 정의로운 분배에 대한 견해를 말하라’다.

여학생 공통문항 4~5는 제시문 이후 2개의 질문과 1개의 추가질문이다. 제시문은 ‘청년층 300명, 장년층 400명, 노년층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A휴대폰은 가격이 싸고 전화기능만 된다. B휴대폰은 디자인 실용성 모두 보통이고 보급형이다. C휴대폰은 좋은 기능을 갖췄고 매우 비싼 스파트폰이다. 아래는 선호순위를 나타낸 표다. (표의 인구가상 비율은 소년층(14세미만) 20%, 청년층 30%, 장년층 30%, 노년층 20%)'이다. 질문1은 '어떤 휴대폰이 가장 많이 팔릴지 예측하고 그 이유’, 질문2는 ‘질문1의 답이 틀렸다면 다시 예측해보고 그 이유'다. 추가질문은 '본인의 가장 큰 약점’이다.

남학생 공통문항 2~3은 제시문1 ‘집단따돌림에 관한 글’과 제시문2 ‘도덕적인 사람들이 모였다고 해서 과연 그 사회가 도덕적인가’의 내용을 주고 질문1 ‘각 제시문의 핵심내용을 요약해 말하라’, 질문2 ‘제시문2를 근거로 제시문1에 나타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말하라’다. 남학생 공통문항4는 ‘한옥의 재료와 구조를 근거로 한옥이 시원한 이유’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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