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생계비 월100만원 "생활비 대출만으론 해결 어려워"

[베리타스알파=최현종 기자] 서울지역 대학생 2명 중 1명은 월세를 내고 있는 것으로, 월세는 최대 66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생활비 40만원 가량을 더하면 월100만원 가량의 최저생계비가 필요하다. 유기홍(새정치) 의원과 대학교육연구소가 공동으로 낸 '대학생 삶의 비용에 관한 리포트'에 의한 결과다.

서울지역은 타 지역 대비 자취비율이 높다. 고시원과 하숙을 제외, 자취비율만 따지면 서울이 52.6%로 경인(48.7%) 지방(47.9%)보다 높다. 전국적으로 50% 가량의 대학생들이 자취생활을 하는 가운데 서울지역 자취비율이 약간 높은 상황이지만, 서울지역의 낮은 대학기숙사 수용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교기숙사(직영+민자)에서 주거하는 학생비율은 서울이 29.4%로 경인(42.2%) 지방(46.7%)보다 크게 낮다. 지방에 비해 서울이 상대적으로 부모와 함께 주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서울지역 자취비율 52.6%는 월세 39.4%, 전세 13.2%로 구성된다. 서울지역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월세를 살고 있는 셈이다. 자취월세와 함께 월세를 내는 주거형태는 고시원과 하숙이다. 서울지역 대학생 가운데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학생비율은 6.3%, 하숙하는 학생비율은 5.7%로 자취월세와 고시원 하숙을 합한 학생비율은 51.4%다. 서울지역 대학생 2명 중 1명은 월세를 내는 셈이다.

▲ /그래프=유기홍(새누리) 의원실 제공

서울지역 방값 월세는 최대 66만원까지 이른다. 자취월세 66만원(이하 평균), 하숙 62만원, 고시원 58만원이다. 결국 서울지역 대학생 2명 중 1명은 최소 58만원, 최대 66만원의 많은 비용을 월세에만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다. 서울지역이 가장 비싸지만 타 지역도 만만치 않다. 자취월세는 서울 66만원, 경인 61만원, 지방 54만원 순이다. 하숙월세는 서울 62만원, 지방 56만원, 경인 54만원 순이다. 고시원월세는 서울 58만원, 경인 54만원, 지방 49만원 순이다.

주거비 외에도 대학생들의 주식비 부식비 교통비 통신비 여가활동비 등 기본적 생활비도 만만치 않다. 학생들이 각자 지출하는 생활비를 정확히 추산하긴 어렵지만, 여론조사 등을 통해 민간 연구소와 취업 포탈 등에서 33만4000원(대학내일20대연구소, 2014), 37만9000원(서울도시연구, 2013), 40만9000원(서울경제, 2015) 등의 조사결과를 내놓고 있다. 대략 한 달 평균 40만원 내외의 생활비가 든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가장 비싼 주거비용을 감당하고 있는 서울지역 대학생은 물론 전국적으로 부모 품을 떠나 자취(고시원 하숙 포함)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월100만원 가량의 최저생계비가 필요한 셈이다.

유기홍 의원은 "등록금은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지만 생활비는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비가 부족하게 되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고,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다 보면, 학습을 놓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생활비를 대출해주고 있지만,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생활비 대출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생활비를 지원하거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대학 내 학생식당 등이 과거와 달리 직영매장이 줄고 임대나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학생들의 비용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비싼 매장이 들어오면 임대료가 늘어나기 때문에 좋을 수 있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생활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좋다고만 할 수 없다. 대학 내 상업 시설 증가에 대한 비판이 따르게 되는 이유"라며 "교통비 통신비 등은 요즘 가장 기본적인 생활비지만, 고등학생들이 교통비나 통신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과 달리, 대학생들은 일반인과 똑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원을 고려해볼만하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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