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잣대] 첫 외교원출신 외교관 1위 연세대.. 서울대 고대 순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도입 이후 가장 많은 외교관이 임용된 대학은 어디일까. 외교부로부터 원유철(새누리)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1위는 12명이 임용된 연세대였다. 서울대가 7명으로 2위였으며, 고려대는 6명이 임용되며 3위를 기록했다. SKY 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외교관이 비율은 73.5%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대와 이화여대는 2명씩 임용되며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의 출신고교를 보면 여전히 외고의 비율이 높았다. 외고 출신 외교관후부자는 모두 7명으로 전체 외교관의 20.6%를 차지했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이전 '외고 전성시대' 시절의 선발인원들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립외교원 1기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는 모두 43명이었다. 미수료자 4명과 학업 등의 사유로 임용유예 중인 5명을 제외하면, 현재 외교관으로 근무하는 인원은 34명이다. 성비는 임용유예 외교관을 더한 39명 중 22명이 여성으로 여성 비율이 다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대를 보면 26~30세 수료자가 2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1~35세 9명, 25세 이하 4명 순이었다.

<국립외교원 1기 외교관 1위 연세대.. 서울대, 고대 순>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도입 이후 가장 많은 외교관이 임용된 대학은 연세대였다. 국립외교원 1기를 수료한 현직 외교관 34명 중 연세대 출신은 12명(35.3%)이나 됐다. 서울대를 나온 외교관이 7명(20.6%), 고려대 출신 외교관이 6명(17.6%)으로 SKY대학 출신이 25명(73.5%)을 차지했다. 외교관 10명 중 7명이 SKY대학 출신인 셈이었다. 중앙대와 이화여대 출신은 각 2명(각 5.9%)이었으며, 경희대 서강대 포항공대 한국외대 델리대(인도) 출신이 1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외무고시 시절 1위를 놓치지 않던 서울대를 한 계단 내려앉게 만든 연대의 약진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는 2003년부터 2012년(외무고시 37회~46회)까지 외교관 합격자 269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127명(47.2%)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확고한 1위 자리를 차지해왔다. 연세대는 같은 기간 51명(19%), 고려대가 39명(14.5%)의 합격자를 냈다. 외무고시 합격자 기준 SKY대학 출신 비율은 모두 217명(80.7%)으로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도입 이전의 특정대학 편중현상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무고시 당시 SKY대학을 제외한 대학별 합격자는 한국외대 15명(5.6%) 서강대 9명(3.3%) 이화여대 8명(3%) KAIST 4명(1.5%) 성균관대 3명(1.1%) 인천대 2명(0.7%) 순이었으며 부산대 아주대 제주대 포항공대 전남대 숭실대가 각 1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대학 출신자는 모두 5명이었다.

<외고 출신 두각, 외무고시 시절보단 다소 줄어>
출신고교를 보면 외고 출신 외교관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임용 중인 외교관 34명 가운데 7명(20.6%)이 외고 출신이다. 대원, 대전외고 출신이 각 2명, 대일, 명덕, 한영외고 출신이 1명씩이다. 나머지 26개 고교인 강릉 거제 공주대부속 광남 국제 남녕 논산대건 덕원여 서대전 성남서 세광 세화여 안산동산 안양 안양여 외대부속 유성 이매 이화여 중경 춘천여 포항여 학성 한국교원사대부속 혜화여 출신이 1명씩이었으며 해외고 출신과 검정고시 출신도 1명씩 존재했다.

외무고시 시절과 비교하면 외교관 중 외고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3명 이상을 배출한 외고만 반영한 결과 2003년부터 2012년까지의 외무고시 합격자 269명 가운데 외고 출신 비율은 75명(27.9%)이었다. 담당 부처도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긴 하나, 합격자 2명 이하를 배출한 외고를 더하면 외고 출신 비율은 3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고 출신들의 비율이 높은 점을 보면, 자기주도학습전형 도입 이전 별도의 입시전형으로 외고에 입학한 인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관들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외고가 통일된 전형으로 선발한 2011학년도 이후 입학생들은 아직 외교관 시험을 치르는 주축 수험생들의 나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외고가 인문계열 최고의 학교로 여겨지던 시절을 지나 위상이 다소 떨어진 지금 별도의 입시전형이 아닌 통일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계속해서 외교관 선발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2013년 4월 도입됐다. 기존 외무고시는 암기 지식 위주의 획일화된 시험으로 창의적인 인재 선발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외무고시가 외교통상직 선발시험에 통과한 것만으로 임용하던 것과는 달리 외교관 후보자를 선교육 후임용 방식으로 1년간의 집중 교육과정을 거치게 해 성적에 따라 임용여부를 결정한다.

선발시험은 일반외교, 지역외교, 외교전문 3개 분야로 구분되며 분야별로 자격요건이 다르다. 일반외교는 별도 자격요건이 없지만 지역외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의 지역 능통자로 관련 근무경력이나 어학능력을 갖춘 자여야 하며, 전문외교는 다자외교, 경제외교 능통자로 관련분야 학위나 근무경력을 갖출 것을 요한다.

시험은 총 3차로 구성된다. 1차시험은 공직적격성평가(PSAT)로 10배수 이내를 선발한다. 제2외국어, 한국사는 검정시험, 영어는 공인성적으로 대체된다. 외국어 소통이 필수인 직무이니만큼 영어 공인성적은 일반 5급 공무원 시험 응시 조건보다 다소 높을 것을 요구한다. 2차시험은 전공평가시험과 학제간 통합논술시험으로 이뤄지며, 지역/전문외교의 경우 전공평가시험이 생략된다. 3차는 면접으로 인성면접과 역량면접이 실시되며, 지역/전문외교는 전문성 면접이 추가된다. 총 3차에 걸친 선발시험을 통해 1.5배수 이내의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1기 최종 합격 인원은 43명이었으며 수료자는 39명으로 선발인원의 90% 이상이 외교관으로 임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