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분석] 서울시립대 김대환 입학처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올 3월 입학처에 들어온 김대환(52) 서울시립대 입학처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대입이 간소화했다 하지만, 참으로 복잡하다. 숨은 원인과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아직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소위 ‘입결’이라 하는 입학생의 수능성적을 기대하는 입시구조보다는 공익적 성격이 강한 서울시립대의 방향을 이어가겠다”고 말한다. 서울시립대가 밀어붙이는 “기능함양 위주의 교양교육을 지양하고 보편적 소양과 다양성을 기를 수 있는 교양과목의 개설”과 함께 시립대 최근의 변화인 “학과간 장벽을 허문 융복합적 전공지식 함양이 가능한 수업개설과 현장위주 교육과정 개발”도 강조했다. 한국공법학회 부회장, 한국헌법학회 부회장, 중앙행정심판위원, 대법원 사실심충실화 사법제도 개선위원, 국회의정 헌법개정 자문위원, 법제처 법령해석 심의위원의 이력이다.

- 사립대와 차별화되는 입시 특징이라면
“공익적 마인드가 무척 강하다. 엘리트를 뽑기보다는 보편적 입시로 전환한 학교다. 스토리가 드라마틱하지도 않고 이슈 메이커로서의 관심도 없어 관심 밖으로 몰리는 측면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공익적 책무가 있는 대학으로 능동적으로 나아간다는 방향이다.
헌법을 한 입장으로서, 형평성에 대해 병적으로 집착한다. 우리헌법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명시했다. 차별은 능력에 의한 것이어야 하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자신 고유의 학업능력에서 오는 차별이 아니라 부모의 재력 등 외적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차별이 범람한 현실이다. 각자에게 각자의 몫을 줘야 한다. 그 몫을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데, 학생들을 비례적 관점에서 억울하지 않도록,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선발하고 교육하는 게 교육기관의 책무라 본다. 사회적 정의의 개념에서 능력 이외의 것으로 받는 부당한 차별을 줄이자는 생각이다. 근본적인 능력에 따라 부당한 차별은 없게 하면서 수학능력을 벗어난 외적인 것에 좌우되지 않도록 헌법의 이념을 구현해야 하는 게 대학, 특히 입학처의 일이고, 교육의 목적 역시 마찬가지라 본다.”

▲ 서울시립대 김대환 입학처장.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 형평교육을 위한 시립대의 노력이라면
“학령인구 감소로 많은 대학들이 고른기회전형의 규모를 축소하고 있지만, 시립대는 인원수를 축소하지 않는다. 전체학생 대비 비율이 높아진 배경이다. 현재 정원내 고른기회전형의 규모는 전체의 8.4%이고, 정원외까지 고려하면 14%다. 공립대학으로서 교육상생을 위한 시립대의 약속을 발표(2012.10.15)했고, 그 중 기회균등전형을 확대함으로써 교육양극화를 완화하겠다 약속했다. 교수와 선배들이 ‘맨투맨’으로 프라이버시 지켜주면서 철저히 나눠 관리한다. 내신은 어떻고 장학금은 받고 있는지, 심지어 학원비도 대주고 하숙비도 얼마 안 되지만 보전해주는 정도다. 무조건적인 지원은 아니다. 학생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제공했다. 일례로 같은 전형으로 들어온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하게 해 남을 보면서 반추해 스스로를 보게 하기도 한다. 방향을 설정해 진정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건 태도의 문제다. 어떻게 결심하는지 이 한 장 차이는 나중에 큰 차이를 낸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

- ‘반값등록금’이 이슈였다. 교육특징은
“시립대가 이슈화된 거의 유일한 사건 아니었나 싶다.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받았지만, 자칫 교육의 질이 평가절하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립대 특징 중 하나가 규모가 작다는 것이다. 작은 규모가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수한 교수들로부터 대단한 관심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교수와 학생의 밀접도와 친밀감이 상당히 높고, 교과뿐 아니라 비교과적 관점에서도 상담시스템이나 활동거리 등이 가까이에 많이 보장돼 있다. 상담시스템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잘 되어 있고, 활동은 외국 대학에서의 수학경험 등 지원시스템이 다채롭다. 반값등록금에 더해 장학금제도가 단연 톱이라 하겠다. ‘시립대 3대 바보 중 하나가 장학금 못 받는 자’라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보검이라 할지라도 농사꾼이 들고 있으면 의미 없다. 시립대는 사이즈는 작지만 탄탄한 대학이다. 시립대의 시스템을 잘 활용해 성장해나갈 진취적인 학생들이 입학했으면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잘 찾아낼 수 있으리라 본다.”

- 향후 변화 계획은
“시립대는 급격한 입시변화를 할 생각은 없다. 다만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면 할 수 있다. 시립대 현안은 융합이다. ‘네가 알아서 복수전공하라’는 건 위험하다. 우리가 설계해서 트랙을 만들어주고 학생들이 트랙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문과학생이 전자공학에 접근해 융합전공을 만들어가거나 생명공학과로 입학해 철학과 융합해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자유융합대학’이 2017학년 입시부터 신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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