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확정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융합형 교육과정’이라 불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시안이 공청회를 통해 공개됐다. 교육부는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와 공동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제2차 공청회’를 4일 오후2시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개최했다. 제2차공청회는 지난달 6일 제1차 공청회 이후 현장교원, 시/도교육청 담당자, 교육과정심의위원,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시안을 마련하고 9월 중 2015 개정교육과정을 확정하기 위해 열렸다.

가장 큰 방향은 암기식 교육 지양, 학습량 감소 등을 통한 부담감소와 동시에 지식편중을 막기 위한 통합과목의 신설이다. 수학과 과학교과의 경우 내용감축과 학생들의 발달상황을 고려해 교과 내용을 조정하는 등의 변화가 큰 교과로 분류된다. 교육부는 박제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이번 개정 교육과정은 모든 교과에서 학생들이 반드시 길러야 할 핵심역량을 제시하고 단순 지식 나열이 아닌 교과별 핵심 개념 중심의 학습량 적정화로 교사와 학생의 교수/학습 부담을 덜고 성취기준 그룹별로 적한한 교수 학습 및 평가 방법을 제시해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능동적으로 참여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과목은 고등학생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 과학탐구실험 등 7개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현재 고교 교육과정이 모든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규정하고 있어 일부 학생들이 ‘지식편중’을 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시대상황을 반영한 조치도 눈에 띈다. 중학교의 경우 소프트웨어 교육 중심의 정보교과를 신설해 필수로 지정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안전교과를 신설하며 한글교육을 강화한다. 고등학교 예술교과의 일반선택과목으로 연극을 신설한다. 초등학교 5~6학년군과 중학교 국어과정에서 각각 대단원과 소단원으로 구성된 데 이어지는 것으로 인성교육을 위한 취지가 크다.

2017학년 대입부터 필수가 되는 한국사가 기초교과영역으로 지정된다. 현재까지 국어 수학 영어가 기초교과영역으로 지정돼 총 이수단위의 50%가 넘지 않도록 했지만 한국사가 기초교과영역으로 포함되면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4개과목이 50%가 넘지 않아야 해 국어 수학 영어 수업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교육부는 공청회를 거친 후 9월 중 검토를 거쳐 9월말 2015 개정교육과정의 총론을 확정고시할 방침이다. 다만 공청회 3주만에 졸속으로 교육과정을 확정한다는 비판과 수능이라는 평가와 교육과정 개편이 함께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교육부는 수능 개편은 개정교육과정 적용을 받는 학생들이 2020년 치르게 될 2021학년 대입의 3년 전인 2017년에 확정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학/과학/정보/환경 교과]
<수학교과.. 부담 경감 초점>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큰 중심은 수학이었다. 교육시민단체들이 수학의 범위가 20% 줄였다는 교육부의 주장과 달리 실제 감축은 5.3%에 불과하며 미적분Ⅱ가 여전히 일반선택과목으로 남아있어 대학과정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바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공통과목 수학까지 삭제된 부분이 많고 이수시기가 조정된 부분이 있다. 교육부는 “초1에서 고교 공통과목 수학까지 모든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학생 발달단계를 고려해 학습내용의 수준과 범위를 적정화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수학에서 삭제된 부분은 7개 부분이다. <수학>의 ‘부등식의 영역’과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 부분’, <확률과 통계>의 ‘분할’과 ‘모비율’, <기하>의 ‘공간벡터’가 삭제된다. ‘다항함수의 미적분’ 도입에서 ‘수열의 극한’과 ‘구분구적법’도 삭제된다.

중학교 수학은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과 ‘도수분포표에서의 자료의 평균’이 삭제됐으며 ‘연립일차부등식’과 ‘이차함수의 최댓값 최솟값’이 고등학교로 이동했다. ‘곱셈공식’과 ‘인수분해’의 통합 등 내용의 연계성도 강화됐다. ‘기하’ 영역의 ‘정당화’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국제적 추세를 고려해 ‘피타고라스 정리’의 학습시기도 조정했다.

초등학교 수학은 실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아르(a)’, ‘헥타아르(ha)’ 단위를 삭제하고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 ‘원기둥의 겉넓이와 부피’ 등을 삭제했다. ‘자연수의 혼합계산’, ‘규칙과 대응’ 등의 개념은 3,4학년 군에서 5,6학년 군으로 이동했다. ‘정비례와 반비례’는 중학교 과정으로 이동했다.

고등학교 공통과목 이후의 선택 수학교육과정은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설되는 과목은 보통 교과의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 탐구> 등 3개 과목과 전문교과인 <심화수학Ⅰ>, <심화수학Ⅱ> 등 2개 과목까지 총 5개과목이다. <실용수학>은 실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수학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과목이다. <경제수학>은 수학의 지식과 기능을 활용해 경제 및 금융의 기본 개념을 습득할 수 있는 과목이다. <수학과제탐구>는 탐구방법을 익히고 관심과 흥미에 맞는 수학과제를 선정해 탐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과목이다. <심화수학Ⅰ>, <심화수학Ⅱ>는 과학고 대상의 과목이다. 교육부는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 수월성 추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택교육과정을 재구조화했다”고 밝혔다.

평가 유의사항도 신설해 수업내용과 평가의 괴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평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교육부는 세가지 평가 유의사항 예시를 제시했다. “초등학교는 무게 단위 사이의 관계에 대해 평가할 때 1g과 1t 사이의 단위 환산은 다루지 않는다. 중학교 경우의 수는 두 경우의 수를 합하거나 곱하는 경우 정도로만 다룬다. 고등학교 이차방정식의 근고 계수의 관계는 주어진 이차방정식으로부터 두 근과 계수의 대수적인 관계를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에서 평가한다”고 밝혔다.

수학교육과정의 대원칙은 ▲문제해결 ▲추론 ▲창의융합 ▲의사소통 ▲정보처리 ▲태도 및 실천 등 6가지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특히 태도 및 실천을 수학 교과 역량의 하나로 설정해 수학학습에서의 정의적 측면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과학교과.. 통합에 중점>
과학교과의 핵심은 ‘통합’이다. 기본 개념의 통합적인 이해, 다양한 탐구 중심의 학습을 실시한다. 교육부는 “’모두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 교육’을 목표로 초등학교 슬기로운 생활, 초/중학교 과학, 고1 통합과학까지 학생들이 주위에 자연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인 기초 개념과 연결시켜 이해함으로써 앎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재미 있고 쉽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통합’으로 인해 수학과 달리 일부 내용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과학탐구실험>과 <통합과학>을 신설한다. <과학탐구실험>은 탐구활동과 체험 중심의 학습을 강화하기 위함이며 <통합과학>은 자연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통합과학>의 경우 학교 밖 현장체험, 실생활 학습 등으로 구성했다.

고2 이후는 수학교과와 동일하게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심화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를 선택 이수하고, <고급 물리학> <고급 화학> 등 전문교과 과목을 통해 수월성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초/중학교 <과학>은 물의 순환, 에너지, 과학과 나의 미래, 재해/재난과 안전, 과학기술과 인류문명 등 통합단원을 신설한다.

내용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지만 학습량이 증가하거나 지나치게 어렵게 구성되지 않도록 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현장교사들의 현장적합성 검토, 공개토론회 공청회 등을 통한 현장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해 핵심개념과 원리 중심의 학습량 적정화를 했다.”

고등학교 물리학의 경우 <물리학Ⅰ>에서 우주 모형, 마이크과 전기신호, 색채인식과 영상장치, 유체 법칙을 삭제했다. <물리학Ⅱ>는 절대온도, 이상기체방정식, 유전체 로렌츠 힘 슈뢰딩거 방정식을 삭제했고 엔트로피와 전자현미경을 <물리학Ⅰ>로 이동했다.

화학은 <화학Ⅰ> 핵산, 인산, 염기가 삭제되며 주기율표, 보어 모형, 에너지 준위 변형/이동이 <통합과학>으로 이동한다. <화학Ⅱ>는 상변화, 에너지 보존, 자발성, 자유에너지, 헨리법칙이 삭제되고 가역반응, 동적평형, pH, 물의 자동 이온화가 <화학Ⅰ>으로 이동한다.

생명과학의 경우 <생명과학Ⅰ>에서 생물 다양성, 생물자원 이용이 <통합과학>으로 이동하며 ‘발생의 원리’가 도입된다. <생명과학Ⅱ>에서 다루는 효소의 구조와 특성, 세포막과 물질은 <생명과학Ⅰ>로 이동하며 ‘생명과학의 역사’가 도입된다.

지구과학은 <지구과학Ⅰ>의 대기대순환이 통합과학으로, 행성의 운동이 <지구과학Ⅱ>로 이동한다. <지구과학Ⅰ>에 ‘플룸구조론’이 도입된다. <지구과학Ⅱ>에서 다루던 해수의 성질 및 순환과 빅뱅(대폭발) 우주는 <지구과학Ⅰ>으로 이동한다. 강수과정, 단열선, 제트류 발생과정, 별의질량과 반경 관계는 삭제된다.

중학교 과학의 경우 ‘화학반응 에너지 출입’이 도입되는 점과 ‘과학과 나의 미래’, ‘재해재난과 안전’, ‘과학기술과 인류문명’ 등의 통합단원 신설을 제외하면 모두 고교 과정 이동이나 삭제/감축 내용이다. 고교 과정 이동은 산/염기, 산화반응, 생명의 진화, 염색체와 유전의 관계, 판구조론, 지진파 등이다. 삭제되는 내용은 빛과 파동에서 상의 작도, 별자리, 좌표계다. 신경계와 내분비계의 내용은 감축된다.

초등학교 5~6학년군 과학은 통합단원인 에너지와 생활 신설과 속력과 관련한 안전사항 학습을 제외하면 중학교 과정 이동 및 삭제/조정이 이루어진다. 시간에 따른 물체나 장소의 온도 변화, 계절에 따른 자연 환경 변화, 우주탐사 역사가 삭제된다. 기체에 대한 입자적 설명은 중학교 과정으로 이동한다. 학습 위계를 고려해 다양한 생물과 환경 단원, 생물과 환경 단원이 조정된다.

초등학교 3~4학년군은 통합단원인 물의여행 신설과 지진 발생시 대처방법을 안전관련 내용으로 보완, 고체/액체/기체를 물질의 상태 단원으로 통합, 동일 학년에서 동물의 생활과 식물의 생활, 동물의 한살이와 식물의 한 살이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내용을 조정한 것을 제외하면 삭제되는 내용이 주요 변화다. 소리의 발생, 자석 놀이기구 만들기, 밀도차를 이용한 혼합물 분리, 액체 부피 측정, 곤충 종류에 따른 한 살이, 흙의 중요성과 화석자원 등이 삭제된다.

과학교육과정의 대원칙은 ▲과학적 사고력 ▲과학적 탐구능력 ▲과학적 문제해결력 ▲과학적 의사소통능력 ▲과학적 참여와 평생학습 능력 등의 핵심역량을 함양하는 것이다.

<정보와 기술가정.. 소프트웨어 교육 확대>
수학, 과학에 이어 올해 교육과정의 큰 이슈였던 정보교과는 중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 내용으로 확대했다. 초등학교 5~6학년 실과에서 소프트웨어 기초소양, 중학교 정보교과와 고등학교 정보, 정보과학 과목이 서로 연계성과 계열성을 갖도록 내용체계를 구성하면서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정보윤리의식 함양을 위해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대한 이해, 정보기술의 올바른 사용법 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실과교육과정인 기술가정 중 초등학교 5~6학년 내용도 소프트웨어 기초소양 중심으로 개편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생활과 정보영역의 ▲정보기기와 사이버 공간 ▲멀티미디어 자료 만들기와 이용이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핵심개념인 소통 중 ▲소프트웨어의 이해 ▲절차적 문제 해결 ▲프로그래밍 요소와 구조로 개편된다. 이수시간도 17시간 이상이다.

소프트웨어 외의 실과 교육과정은 ‘생활안전’과 ‘신변안전’으로 안전에 대한 대단원을 신설한다. 정부가 규정한 사회 4대악인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을 반영해 성교육, 식품안전교육 등의 내용으로 구성했다. 교육부는 “단순 지식학습에 그치지 않고 체험 중심으로 안전의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환경 교육과정.. 탐구활동 강조>
환경은 중/고교 과정 모두 탐구활동을 강조한다. 중/고교 사이 핵심 개념을 공유하면서 내용 수준을 차별화해 학습 내용 중복을 피하면서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기조이다. 중학교는 학습자가 처한 삶의 맥락에서 에너지, 자원,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학교와 지역 중심의 실천적인 탐구활동을 강조한다. 고등학교는 환경의 자연과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예술적 측면도 비중있게 다루면서 생활환경 쟁점 탐구나 환경 사건 심층탐구 등 학습자 중심 탐구활동이 확대된다.

환경감수성, 환경 공동체 의식, 성찰/통찰 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및 갈등해결능력, 환경정보활용능력 등 6개 핵심역량을 설정/반영하고 ▲통합적 접근 확대 ▲지속가능발전 교육 ▲개인적 목표와 사회적 목표의 동시 추구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국어/한문/영어/제2외국어 교과]
<한문 교육과정.. 인성교육 강조>

한문교육과정은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와 맞물려 많은 주목을 받은 내용 중 하나다. 교육부는 한자 자체의 교육보다는 인성 및 문화 관련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히고 있다. “난이도 높은 한문 형식이나 문법적 요소에 관한 내용은 최소화 하고 학생들이 실제로 내용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

취지에 따라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독해영역의 ▲읽기 ▲이해, 한문지식영역의 ▲한자 ▲어휘 ▲문장 등의 내용이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한문의 이해영역 ▲한자와 어휘 ▲문장과 글로 내용 체계를 개편한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문화영역의 ▲한자 문화 ▲언어생활과 한자문화는 2015 개정교육과정의 ▲한자 어휘와 언어생활 ▲한문과 인성 ▲한문과 문화 등으로 개편된다.

교육부는 “한문교육을 통한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의사소통역량, 정보처리역량, 창의적사고역량 외에 인성역량과 심미적감성역량과 같은 핵심역량을 새롭게 제시하고 학습자의 지적 측면 분만 아니라 정의적 측면을 강조하는 수업을 통해 한문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고 인성을 자연스럽게 함양할 수 있도록 내용체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국어 교육과정.. 초/중 과정 개정 중점>
국어 교육과정은 한글교육 강화, 체험중심 연극수업 도입, 1학기 1권 독서 등이 개정 중점 사항이다. 인문학적 소양 함양과 성인이 된 이후에도 책을 꾸준히 읽도록 견인하는 것이 목표다.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국어교육은 한글교육을 체계화/강화해 학생들이 최소 45차시 이상 꾸준히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초등학교는 5~6학년군 국어 연극 대단원 개설, 중학교 국어 연극 소단원 신설을 실시한다.

<영어 교육과정.. 언어/학생발달 단계별 교육>
영어는 의사소통 중심 교육 강화를 목표로 학생들의 언어발달 단계와 학생발달 수준에 따라 초/중학교는 듣기와 말하기, 고등학교에서 읽기와 쓰기 학습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듣기와 말하기는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성취기준을 듣기 초등학교 31%→중학교 26%→고등학교 24%로, 말하기는 초등학교 31%→중학교 30%→고등학교 19%로 조정한다. 읽기와 쓰기는 성취기준이 점진적으로 증가한다. 읽기는 초등학교 20%→중학교 26%→고등학교 28.5%, 쓰기는 초등학교 18%→중학교 18%→고등학교 28.5% 수준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듣기와 말하기 비중이 62%에 달한다. 중학교는 듣기와 말하기 비중이 56%, 고등학교는 43% 수준이다. 쓰기와 읽기 비율은 초등학교가 38%, 중학교 44%, 고등학교 57%다.

교육부는 “현행 교육과정과 비교해 성취기준 수를 적정화하고 어휘목록과 언어형식을 개선해 학교급별로 구분 제시함으로써 실질적인 학습부담을 경감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고교 단계 영어과정은 진학을 위한 과정과 취업을 위한 과정으로 이원화한 이수경로를 제시한다. 진학의 경우 <영어Ⅰ>→<영어독해와 작문>→<영어Ⅱ>→<영미문학 읽기> 순이다. 직업의 경우 <실용영어>→<진로영어>와 같은 식이다.

<제2외국어 교육과정.. 의사소통중심>
제2외국어는 의사소통능력, 세계시민의식, 정보활용 능력 등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함양하면서 실생활 중심으로 의사소통능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다.

고등학교 제2외국어과목인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베트남어 등 8개 외국어는 문화 영역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를 활용해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통한 학생들의 흥미 유발이 목적이다. 성취기준을 줄이고 어휘 수를 조정해 학습량과 난이도도 적정화 할 방침이다.

중학교 제2외국어교육과정은 <생활외국어>를 편성, 학생들이 언어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외국인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 하는 태도를 길러주고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음악/미술/체육/예술/보건 교육과정]
<예술교육과정.. 고등학교 연극 개설>
고등학교 보통교과 일반선택 과목으로 ‘연극’을 개설,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도모한다. 초등학교 국어교육과정에 5~6학년군 국어 연극 대단원 개설, 중학교 국어교육과정 연극 소단원 신설을 실시에 이은 것이다.

연극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친구와의 협업과 배려의 미덕 등 핵심인성요소를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연극의 종합적 예술적 특성을 활용해 음악/미술/무용/영화 등 인근 교과와의 통합교육이 가능토록 해 일상생활 속 활용되는 다양한 연극을 이해하고 연극예술을 향유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극 외에 음악, 미술, 무용, 문예창작, 사진 등 49개 과목으로 예술 교육과정을 구성해 체험과 학생 참여 중심으로 개발해 학생들이 행복한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미술 교육과정.. 인문학적 소양 함양>
인성이나 문화적 소양 함양을 위해 성취기준을 지식이나 결과 중심이 아닌 구체적 활동(기능) 중심으로 개선했다. 초/중/고 전반에 ‘감상/비평’ 관련 교육을 강화해 인문학적 소양과 미적 안목 신장을 도모한다.

균형 잡힌 미술활동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학교급별로 학습할 내용을 지각, 소통, 연결, 발상, 제작, 이해, 비평 등 핵심개념 중심으로 체계화해 교사에 따라 학생들이 경험하는 미적 체험의 차이가 컸던 점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음악 교육과정.. 다원적 가치 인식>
음악 교육과정은 문화의 다원적 가치와 우리 음악문화의 자긍심을 인식할 수 있도록 표현/감상/생활화 3개영역에 걸쳐 핵심개념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핵심내용은 ▲소리의 상호 작용 ▲음악의 표현 방법 ▲음악요소와 개념 ▲음악의 종류 ▲음악의 배경 ▲음악의 활용 ▲음악을 즐기는 태도 등이다.

음악적 감성 역량, 음악적 창의/융합사고 역량, 음악적 소통 역량, 문화적 공동체 역량, 음악정보처리 역량, 자기관리 역량 등 6개 음악교과 핵심역량을 개발해 교육과정 전반에 반영했다.

<체육 교육과정.. 실천 중심 안전교육>
체육교육과정은 건강관리 능력, 신체수련 능력, 경기수행 능력, 신체표현 능력 등의 핵심역량을 신체활동을 통해 습득하는 한편 스포츠클럽 등 교과 내/외 체육활동의 연계를 강화해 체육활동과 관련한 실천 중심의 안전교육을 강조했다.

초등학교 체육은 학생들이 다양한 신체활동을 체험해 봄으로써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신체기능 습득과 태도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 중학교의 경우 자기주도적 건강 및 체력관리, 경기수행 및 분석, 창의적 표현, 안전한 신체활동 참여능력 함양에 중점을 둔다.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운동 및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평생 스포츠 활동의 기초를 완성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보건 교육과정>
보건 교육과정은 개인의 건강 지식과 건강관리 능력 향상을 주안점으로 삼았다. 자기 건강관리 능력, 건강 안전위험 의식, 건강 정보처리 능력, 건강 의사소통능력, 건강 의사결정능력, 건강 사회/문화 공동체 의식 등 핵심역량을 선정하고 건강 지식 내면화를 통한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촉진, 건강관리 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둔다.

고등학교 보건은 건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인 및 공동체 건강을 위한 실천과 사회적 책무성 함양에 중점을 둔다. 중학교 보건은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및 개인의 건강관리 능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다.

[비교과 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급별 특징 고려>
▲자율특색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개영역으로 구성된 비교과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정의하고 현장교원의 의견을 반영해 초/중/고 학교급별 특징을 고려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선한다.

초/중/고 각각 안전한 생활, 자유학기제, 동아리활동 등 3개 부분에 중점을 준다. 초등학교 단계는 신설되는 <안전한 생활>을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운영하며, 중학교 단계는 자유학기활동과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하도록 영역별 내용을 조정하며, 고등학교 단계는 학생들 스스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동아리 활동이 되도록 지침을 마련한다.

<진로와 직업.. 자유학기제와 중-고교 연계 초점>
진로와 직업은 자유학기제와 중-고교 연계에 초점을 맞췄다. 자유학기제의 진로체험활동과 연계될 수 있는 교과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성장 단계별 진로개발을 위한 성취기준을 제시하고 체험 중심의 활동을 통해 학생 스스로 진로 개발 역량을 함양하는데 역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중-고 연계 강화는 현행 교육과정이 중-고교 연계가 부족하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중학교는 ‘자기이해’를 중심으로, 고등학교는 ‘진로 탐색과 진로 설계’를 중심으로 활동/학습하게 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미래 직업세계를 그려보고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활동 내용 요소를 추가했다.

[향후 일정과 한계]
교육부는 공청회와 행정예고를 통해 교육현장과 일반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9월 중 교육과정심의회 심의를 거쳐 9월 말 ‘2015 개정교육과정’을 확정 고시할 방침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저학년인 1~2학년이 2017학년, 나머지 학년은 2018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공청회 3주만에 개정교육과정을 확정한다는 점에서 ‘졸속 개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초등학교 한자 병기가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과 수학교과의 경우 수학Ⅱ가 실제적으로는 미적분 분량이 많은 등 학습 부담을 실질적으로 감축시키지 못했다는 비판도 교육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교육과정 개편 논의는 있으나 수능에 대한 논의가 없다는 한계도 나온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현재 학교현장에서 수업이 교과목 별로 이루어지는데 수능은 영역별로 실시된다”며 “배우는 것과 평가가 달라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2021학년 수능에 대해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느껴 미리 선행학습을 해둘 가능성이 높다”며 “2021학년 수능에서 이번 교육과정 개정으로 새로 개설되는 과목들이 시험과목으로 포함될 경우 문과학생은 과학, 이과학생은 사회를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습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능 시행 방식은 교육과정이 발표돼야 하며 대입전형 3년 예고제에 따라 검토할 문제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이 확정 발표돼야 이를 토대로 수능 시행방식을 연구해 결정한다”며 “대입전형 3년 예고제에 맞춰 2017년말 수능 시행방식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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