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주체' '운영기간' '대입실적' '학비교육비' 등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10개 전국단위 자사고는 다 같은 자사고가 아니다. 광역단위 자사고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자랑하지만, 설립의 주체와 운영기간 실적상황으로 학교별 특징을 어느 정도 간파해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당장의 입시요강을 분석해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선택에 있어 학교운영의 정신과 실적을 좌우하는 출발점부터 살펴보면서 학교 분위기와 교육과정과 대입성과 등을 통해 수험생의 적응 가능성은 물론 학부모의 부담 정도까지 감안해볼 필요가 있다. 소재지에 따른 지리적 문제 역시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다.

학교마다 설립배경과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전국단위 자사고 대표주자인 민사와 상산의 경우 개인사재의 사회환원으로 출발했다는 데서 타 학교와 차별화되는 공통점이 있지만 민사가 해외실적에 괄목할 실적을 내면서 서울대 수시체제에 일찌감치 안착한 반면 상산은 국내대학 실적에 주력하면서 정시 이과를 중심으로 강점이 있다는 차이다. '최고의 인기학교'로 부상한 외대부고와 하나고는 수도권 소재로 모집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가운데 하나고가 수시 이과실적에서 강세를, 외대부고가 수시 정시의 고른 실적 가운데 인문사회/자연과학/국제과정으로 각 모집하며 이과와 해외 실적까지 두루 섭렵한다는 차이가 있다. 임직원 및 종사자 자녀 전형의 덩치가 상대적으로 커 재학생간 성적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포철 광철 하늘의 특징, 대기업 한화가 만든 자사고지만 임직원 및 종사자 자녀 전형을 운영하지 않고 '국제과'라는 별도 트랙을 선발하는 북일의 특징, 현대중공업이 만든 자사고지만 전국단위 모집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현대청운의 특징, 동문충성도가 강한 김천의 특징, 남학생만 모집하는 김천과 북일(국제과는 남녀모집)의 특징, 남녀비율을 따지는 하나(2016부터 남녀 각 100명) 상산 현청의 특징 등 감안할 것은 많다.

현실적으론 서울대 실적을 기준으로(상위권 수험생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이란 예견으로) 수험생이 합격 가능한 수준일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가장 많은 선발인원인 포철(429명)과 가장 적은 선발인원인 민사(165명) 식으로 학교별 규모에 따른 경쟁률에 의한 합격가능성도 고려해 봄직하다. 모집정원은 물론 실제 전국단위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상산(277명)과 가장 적은 하늘(20명) 식으로 실질 경쟁률 역시 고려해봐야 한다. 학부모가 부담할 학비는 기본적으로 일반고와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 민사가 연간 2600만원에 육박, 가장 비싸고 포철이 연간 565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식이다. 다만 비싼 학비가 허투루 쓰이지는 않는다. 포철이 재단지원으로 학부모 부담을 낮춘 반면 민사는 뚜렷한 재단지원 없이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한다는 차이일 뿐 전국단위 전체적으로 전교생 기숙사 체제의 사교육 없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곤란하다.

▲ 하나고(사진)가 2016학년 입시에서 남녀학생의 비율을 정한 점은 화두가 될만하다. 정원 200명 가운데 남학생 100명, 여학생 100명으로 모집인원을 규정했다. 내신관리와 면접에 여학생 대비 상대적으로 불리할 남학생들이 환호할만한 팩트다.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자립형 VS 자율형>

자사고는 '자율형사립고'의 줄임말로, 베리타스알파는 모집단위에 따른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전국단위 자사고'와 '광역단위 자사고'로 구분해 표기하고 있다. 이 두 학교군을 한꺼번에 '자사고'라 칭하기엔 역사와 공력 실적 등 격차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자사고는 총 49개교. 이중 전국단위 자사고는 총 10개교다. 전국단위 자사고와 광역단위 자사고는 모집단위가 전국이냐, 광역이냐에 따라 나뉘지만 속사정은 재단전입금 규모에 있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학생납입금의 20% 이상을 재단전입금으로 납입, 학교의 경제적 동인을 불어넣는다. 광역단위 자사고는 학생납입금의 3~5% 수준의 재단전입금을 납입한다. 광역시와 경기도가 5%, 경기를 제외한 도 지역이 3% 수준이다. 재단전입금의 규모에 따라 모집단위를 전국 혹은 광역으로 구분한 탓에 광역단위 자사고가 등장했던 2010학년 당시 '돈으로 학교지위를 산다'는 우려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광역에 비해 전국단위의 모집은 결국 신입생의 우수성으로 이어져 학교명성을 내는 데 더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에, 재단의 상황에 따라 전국단위 자사고로 자리하기도, 기존 전국단위 자사고 개념에서 광역단위 자사고로 전환하기도 했다.

광역단위 자사고의 유형이 자리하기 전까지는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의 유형이 현 전국단위 자사고의 전신이다. 국내 고교의 경쟁력을 높여 해외로의 인재유출을 막고자 실시한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는 2002학년 고입부터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로 운영했던 민족사관고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와 2003학년 합류한 상산고 현대청운고 해운대고의 기존 6개교에 2009년(개교 2010년) 마지막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로 지정된 하나고 등 7개교가 자립형사립고 출신 전국단위 자사고다. 정부시책으로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 운영기간이 종료, 명칭을 자율형사립고로 변경하면서 기존 자립형사립고 6개교는 모두 자율형사립고로 명칭이 변화한다. 민사고 포철고 광철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5개교는 전국단위 모집으로 유지했지만, 해운대고의 경우 재단사정으로 2010학년 광역단위 자사고로 전환했다.

자사고 확대라는 정부시책이 발동된 2010학년이 기점이 되어 한화그룹의 북일고, 송설재단의 김천고가 2010학년 일반고에서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했고, 강남 분당 등 지역적 배경에 외고 시절부터 특유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탁월한 교육성과를 내온 외대부고(용인외고)가 2011학년 외고에서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인천하늘고가 2011학년 전국단위 자사고로 개교하면서 2016학년 기준 전국단위 자사고는 10개교다.

베리타스알파가 따로 분류하는 광역단위 자사고는 현재 37개교라 할 수 있다. 서울 24개교, 지방 15개교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39개교였지만 서울 미림여고가 지정철회를 요구했고, 우신고는 요강을 내지 않은 상황. 광역 자사고 대부분은 지역 일반고 중 교육열이 큰 곳에서 전환했거나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일반고 중 정부주도로 전환한 경우라 같은 광역 자사고 내에서도 실적과 교육환경의 차이가 크다. 실적이 나는 광역 자사고라 할지라도 확대되는 수시전형에 기민하게 대응, 학교자체의 실적을 낸다기보다는 기존 교육특구 내 특성으로 인한 정시위주 재수생위주의 실적을 내는 곳이 대부분이다.

<남다른 출발.. 대기업형 VS 개인의지 혹은 관학협력>

전국단위 자사고는 한 해 10억원에 육박하는 재단전입금의 규모 때문에 일반 재단에선 운영하기 힘든 구조이기도 하다. 때문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국단위 자사고가 운영되고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대기업이 학교법인을 내 운영하고 있는 전국단위 자사고는 대표적으로 포철고와 광철고다. 포스코가 모기업이다. 현대청운고 역시 현대중공업을 모기업으로 한다. 포철고 광철고 현대청운고는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 출신의 역사다. 자율형사립고로 명칭개편 이후 합류한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선 하나금융그룹의 하나고, 한화그룹의 북일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인천하늘고가 대기업의 자금력이 뒷받침된 학교다. 결국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중 포철고 광철고 현대청운고 하나고 북일고 인천하늘고의 6개교가 대기업의 막강지원을 받는 학교인 셈이다.

2013년 법인부담금 및 지원금은 포스코재단의 포철고가 가장 많다. 무려 57억8975만원이다. 이어 한화그룹의 북일고가 51억3113만원이나 된다. 포철고와 함께 포스코재단을 등에 업은 광철고는 43억1956만원이었다. 현대중공업의 현대청운고는 36억3456만원, 하나금융의 하나고는 30억3763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인천하늘고는 27억9678만원이다. 이들 학교는 재단의 전폭 막강 지원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포철고와 광철고, 현대청운고, 북일고의 경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재계 저명인사가 교육보국을 위해 학교를 세웠다는 점, 하나고는 서울의 균형적 교육발전을 위해 서울시의 필요에 하나금융이 동조하면서 서울 강북에 자리하면서 이전에 없었던 신 교육모델(입시교육에 치중하는 대신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기와 꿈을 살리는 교육, 세밀한 분석력을 기반으로 한 교사 경쟁력으로 대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우뚝 섰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천하늘고는 교육력이 약한 지역이라는 기존 데이터를 뒤집어 인천 교육의 롤모델로 자리하는 선망의 학교라는 데 의미가 있다. 기업 임직원 및 종사자 자녀를 위한 전형 외에 지역전형을 대거 흡수해 지역교육에도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 출신의 원조로 교명만으로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민사고와 상산고는 개인이 설립한 '감동의 학교'라 하겠다. 두 학교 모두 넉넉지 않은 재정에 사회적 비난과 입시환경 등의 변화 등 간단찮은 난관을 이겨내며 10년 넘게 정상권을 유지해오고 있는 명문이다. 두 학교가 세워놓은 나름의 커리큘럼은 전국의 많은 고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대기업 설립의 학교에 비해 재단지원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개인의 열망과 헌신으로 만들어낸 공교육 롤모델로 국내 고교교육을 선도해온 학교들이기 때문이다. 2013년 법인부담금 및 지원금은 민사고 16억855만원, 상산고 8억4937만원 수준으로 대기업 자사고들과 확연한 차이지만 긴축재정을 하면서도 교육력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교다.

두 학교 모두 2002학년 자립형사립고에서 2010학년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한 자사고 원년멤버다. 설립부터 의미가 남다르다. 한 개인이 뜻을 세워 '사회환원'의 의지로 세운 설립배경이다. 민사고는 파스퇴르유업 회장이던 최명재 전 이사장이,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 이사장이 사재를 털어 세운 학교다. 민사고는 기업부도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은 바 있고, 상산고는 출판사 수익 등으로 지원을 받아 버텨가고 있다. 어려운 재정에도 교육수준을 유지한 덕에 성과는 여전히 뚜렷하다.

리먼사태 이후 해외유학이 시들해진 상황이지만 민사고는 국내대학 진학에 눈을 돌려 최근 괄목할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2014학년 서울대 합격자수는 상산고 58명(전국7위), 민사고 56명(전국9위)이었다. 최상위권 고교 중심으로 서울대 합격자가 크게 줄었던 2015학년 대입에선 서울대 합격자수 상산고 57명(수시17명/정시40명, 전국7위), 민사고 37명(수시34명/정시3명, 전국8위) 수준이다.

민사고의 경우 해외실적이 괄목이다. 2015학년 해외대학 합격실적은 '역시 민사고'라 감탄하게 했다. 불과 41명의 국제계열 졸업생들이 예일 프린스턴 브라운 등 아이비에 15건, 스탠포드 칼텍 등 아이비플러스까지 합산하면 21건, 미 톱20 국립대에 25건, 떠오르는 신성 리버럴 아트 컬리지 톱3에 4건, 영국권 톱3에 18건의 실적이다. 학생 한 명 당 평균 5건의 합격실적을, 아이비에 3명 중 1명, 아이비/아이비플러스엔 2명 중 1명 꼴이 합격실적을 낸 셈이다. 올해 41명이 낸 아이비/아이비플러스 21건의 실적은 지난해 60명의 23건 실적 대비 매우 큰 성과로 돋보이는 가운데 미국대학뿐 아니라 학업적 측면을 상대적으로 매우 중시하는 영국대학의 실적이 괄목상대다.

민사고가 수시중심인 데 반해 상산고는 정시중심인 특징이다. 매년 350명 가량의 졸업생 중 200명 가량을 SKY에 진학시키고 있다. 2013학년엔 재수생을 포함, 무려 185명의 의치한 합격자를 배출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상산측은 "의대진학을 나쁘게 볼 수는 없지만 이과 최상위권이 의대에만 몰려선 곤란하고 설립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순수과학 분야에 무게를 둬 진학지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외대부고는 관학협력의 최초모델이다. 2005년 외고로 개교할 당시 용인시의 500억원과 한국외대의 부지제공 지원을 통한 '국내1호 관학협력 고교'로 기록되는 외대부고는 용인외고로 출발, 2010학년 광역단위 외고로 한 차례 운신의 폭이 좁아진 이후 2011학년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 기존의 교육시스템에 외대 교수로 재직중인 김성기 교장의 유연한 운영철학이 깃들면서 국내최고의 교육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 학교다. 대기업이 밀고 있는 학교가 아님에도 2013년 기준 법인부담 및 지원금은 무려 52억2300만원이나 됐다. 인문/자연/국제의 3개 계열로 운영하며 매년 괄목할 국내대학 및 해외대학 진학실적을 내면서 중학생과 학부모의 '꿈의 학교'로 자리한다. 수도권 입지에 교육과정의 탁월성과 대입실적의 화려함으로 매년 인기 최고의 학교다.

김천고의 경우 재단과 동문의 의지가 돋보이는 학교다. 김천고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의 보모 최송설당 여사(1855~1939)가 일제치하 당시 민족말살정책에 대항하고자 ‘永爲私學 涵養民族精神(영위사학 함양민족정신, 길이 사학을 경영하여 민족정신을 함양하라)’이라는 이념으로 전 재산을 희사해 만든 남학교다. 송설당교육재단의 재정능력과 지원의지는 대기업재단과의 경쟁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 2014년 기준, 현금 171억원 외에 토지 등 부동산 포함 자산평가액이 210억원, 연 예상수익이 10억원으로 사학재단 재정능력에 있어 포스코교육재단(포철고)에 이어 경북지역 2위다. 재단전입금을 학생납입금의 20%만 채우면 되는 전국단위 모집 자사고의 요건을 훨씬 뛰어넘는다. 80여 년의 역사도 역사지만, 김천고 4만 동문의 힘이 김천고를 후원하고 있다. 한완상 전 부총리, 정해창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 현역 법조인 82명(판검사 20명), 청와대 사무관 이상 14명 등을 배출하는 등 전국 고교 국가인재배출 조사에서 29위(465명)를 차지할 정도다.

<학교교육경쟁력 가늠할 서울대 합격실적>

대학 합격실적이 고교 교육경쟁력의 전부라 말할 수 없지만, 무시할 수도 없다. 대학진학은 고교의 임무이기도 하다. 특히 고교의 경쟁력이 합격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수시 전체를 운영하는 서울대의 실적은, 대입이 전체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일로라는 데서 각 고교의 향후 경쟁력까지 적나라하게 입증하는 객관적 자료가 되기도 한다. 10개 전국단위 자사고는 대기업이 지원하는 재단의 자금력이든,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 운영시절부터 쌓아온 교육경쟁력이든, 이후 벤치마킹과 유연한 운영력에 의해 쌓아올린 공력 등으로 남다른 대입실적을 자랑한다.

10개 전국단위 자사고의 서울대 합격실적은 2015학년의 경우 정상은 전년에 이어 연속으로 외대부고가 차지했다. 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 기준, 63명(수시34명/정시29명)으로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1위, 전국 전체 고교유형 가운데 3위에 올랐다. 이어 하나고 61명(수시49명/정시12명, 전국5위), 상산고 57명(수시17명/정시40명, 전국7위), 민사고 37명(수시34명/정시3명, 전국8위), 포항제철고 29명(수시20명/정시9명, 전국13위), 현대청운고 22명(수시12명/정시10명, 전국25위), 광양제철고 14명(수시10명/정시4명, 전국44위), 인천하늘고 10명(수시7명/정시3명, 전국61위), 김천고 9명(수시7명/정시2명, 전국66위), 북일고 6명(수시5명/정시1명, 전국112위) 순이다. 외대부고와 현대청운고가 수시와 정시에 비슷한 비중을, 하나고 민사고 포철고 광철고 인천하늘고 김천고가 수시 비중을, 상산고가 정시 비중을 갖는 특징이다. 하나고(200명) 민사고(165명) 현대청운고(180명)의 한 학년 학생수가 300~400명인 타 고교 대비 현저하게 적은 점을 감안하면 실적 괄목이다.

합격 이후 실제 등록한 등록자수는 약간 줄어든다.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타 대학에 등록하는 학생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발표한 실제 등록자수는 외대부고 61명(수시30명/정시31명), 하나고 54명(수시46명/정시8명), 상산고 53명(수시15명/정시38명), 민사고 37명(수시34명/정시3명), 포철고 27명(수시19명/정시8명), 현대청운고 19명(수시11명/정시8명), 광철고 13명(수시10명/정시3명), 인천하늘고 10명(수시7명/정시3명), 김천고 8명(수시6명/정시2명), 북일고 6명(수시5명/정시1명) 순이다. 외대부고에서 2명, 하나고에서 7명, 상산고에서 4명, 포철고에서 2명, 현대청운고에서 3명, 광철고에서 1명, 김천고에서 1명이 서울대 등록을 포기했고, 민사고 인천하늘고는 합격자 전원 등록했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지역별 톱의 실적으로도 돋보인다. 등록자 기준, 외대부고(등록자 61명)는 등록자에서 경기과로를 뒤엎고 경기1위로 올라있다. 경기과고가 정시최초까지 합격실적 63명으로 외대부고와 동률을 이뤘지만, 합격자 63명 중 7명이 등록을 포기, 등록자는 56명에 그친 탓이다. 외대부고 경기과고에 이어 경기지역에선 광역자사고인 안산동산고가 28명의 등록실적으로 3위다.

상산고(등록자 53명)는 독보적 전북1위다. 지역 2위 남성고(5명)과 격차가 현저하다. 민사고(등록자 37명) 역시 독보적 강원1위다. 지역 2위 강원외고(6명)와 격차가 크다. 포철고(등록자27명) 역시 독보적 경북1위다. 김천고(8명)에 이어 경주고와 포항영신고가 각 4명의 등록실적이다. 현대청운고(등록자 19명)는 울산1위로 2위 울산과고 성신고(각 6명)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광철고(등록자 13명) 역시 독보적 전남1위다. 2위 전남과고(5명)와 격차가 크다.

하나고(등록자 54명)는 서울 4위(1위 서울예고, 2위 대원외고, 3위 서울과고)지만 5위 대일외고 명덕외고(각 32명)와 격차가 있다. 인천하늘고(등록자 10명)는 인천 2위(1위 인천과고, 2위 인천국제고와 동률), 북일고(등록자 6명)는 충남3위(1위 한일고, 2위 공주사대부고)다.

2015학년 대입에서 최상위권 고교들의 서울대 실적이 크게 줄었다는 특징을 감안, 2014학년 서울대 실적을 살펴보면, 위용은 더욱 강하다. 2014학년 전국 모든 고교유형 1위에 빛나는 외대부고의 경우 무려 96명의 서울대합격자(정시최종 포함)를 냈다. 이어 하나고 66명(전국6위), 상산고 58명(전국7위), 민사고 56명(전국9위), 현대청운고 32명(전국17위), 포철고 27명(전국18위), 광철고 11명(전국52위), 김천고 10명(전국60위), 인천하늘고 7명(전국88위), 북일고 6명(전국102위) 순이다.

<학부모의 '학비' VS 학교의 '교육비'>

전국단위 자사고는 모두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을 학교 안으로 밤낮 없이 흡수함으로써 사교육 없이 학교 체제만으로 교육하면서 확대된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등에 괄목을 나타내고 있는 것. 때문에 학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 먹고 자고 생활하는 모든 것에 비교과 활동 등의 학부모부담수입까지, 일반고 대비 월등히 비싼 학비가 특징이다. 다만 사교육비와 생활비를 감안하면 오히려 매우 저렴한 수준이기도 하다.

2015년 예산 기준,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중 가장 많은 학비를 받는 학교는 민사고다. 연간 학생 1인당 2598만원의 학비다. 이어 하나고 1431만원, 외대부고 1247만원, 인천하늘고 1205만원, 상산고 1139만원, 현대청운고 998만원, 북일고 893만원, 김천고 869만원, 광철고 646만원, 포철고 565만원이다. 뚜렷한 재단 없이 교육력을 유지하고 있는 민사고의 학비가 비싼 편이며, 포스코재단의 지원을 받는 포철고와 광철고의 학비가 저렴한 편이다.

이들 학교의 학비는 사실 교육비로 상쇄하고도 남는다. 학부모가 부담하는 학비 대비 학교가 들이는 교육비가 그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학교가 학생에 투자하는 교육비는 역시 민사고가 최고다. 연간 학생 1인당 2822만원을 투자한다. 받는 학비가 2598만원이므로, 학생 1인당 224만원을 더 투자하는 셈이다.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는 민사고에 이어 하나고 1953만원(차액 522만원 학교가 더 투자), 현대청운고 1682만원(차액 684만원), 인천하늘고 1642만원(차액 437만원), 북일고 1484만원(차액 591만원), 외대부고 1430만원(차액 183만원), 상산고 1258만원(차액 119만원), 광철고 1099만원(차액 453만원), 김천고 999만원(차액 130만원), 포철고 991만원(차액 426만원) 순이다.

받는 학비 대비 교육비를 가장 많이 투자하는 학교는 현대청운고로 1인당 684만원을 받는 학비보다 더 투자한다. 이어 북일고(591만원) 하나고(522만원) 광철고(453만원) 인천하늘고(437만원) 포철고(426만원) 민사고(224만원) 외대부고(183만원) 김천고(130만원) 상산고(119만원) 순이다.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모두 받는 학비보다 들이는 교육비가 더 많은 셈이다.

<소재지 및 규모와 모집성별>

10개 전국단위 자사고는 지역별 톱의 실적을 달리고 있는 대표고교들이다. 전국적으로 뻗어있다. 전환연도 순으로 민사고(강원) 포항제철고(경북포항) 광양제철고(전남광양) 상산고(전북) 현대청운고(울산) 하나고(서울) 북일고(충남천안) 김천고(경북김천) 외대부고(경기용인) 인천하늘고(인천)의 소재지다.

규모도 고려해 볼만하다. 경쟁률이 높은 전국단위 자사고인만큼 모집인원이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합격에 근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학년 고입 기준, 모집인원이 많은 전국단위 자사고는 포철고(429명, 정원내) 상산고(384명) 북일고(382명) 광철고(374명) 외대부고(350명) 김천고(264명) 인천하늘고(225명) 하나고(200명) 현대청운고(180명) 민사고(165명) 순이다.

지역 직원들의 자녀교육 문제의 고심에서 출발한 대기업들의 출자를 통해 전국단위 자사고들이 생겨난 점 역시 출발점인 만큼, 입시에서 전국단위/임직원및종사자자녀단위로 모집이 갈리는 점 역시 특징이다.

2016학년 고입 기준, 가장 많은 임직원및종사자자녀모집을 실시한 학교는 포철고(236명, 지난해257명)으로 이어 광철고(206명, 지난해 224명) 인천하늘고(100명, 지난해 동일) 하나고(40명, 지난해 동일) 현대청운고(27명, 지난해 동일) 순이다. 하나고는 임직원자녀전형과 사회통합전형 중 다문화가정자녀 군인자녀에 대해서만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 일반전형은 서울시내 중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징이다. 포철고 광철고 인천하늘고의 관련 모집인원이 상당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현대청운고의 모집인원이 현저히 적은 특징이다. 외대부고 상산고 북일고 민사고 김천고는 별도의 임직원자녀전형이 없다. 한화의 북일고에 임직원자녀전형이 없는 건 특징이다.

임직원및종사자자녀모집 외에도 학교설립의 배경으로 지역모집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외대부고가 대표적이다. 개교단계부터 용인시의 지원을 입은 외대부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집인원 350명 중 84명(이하 사회통합 및 체육특기 제외)을 용인지역에서 선발한다. 인천하늘고 역시 지역선발 규모가 크다. 모집인원 225명 중 공항인근지역 40명, 인천지역 20명의 60명의 지역학생 선발이다. 상산고의 경우 384명 중 96명 내외를 지역인재/태권도전형으로 선발한다. 김천고는 264명 중 103명 경북 중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포철고는 429명 중 59명을 포항시 지역할당으로, 광철고는 374명 중 37명을 광양 중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결국, 전국단위 모집의 자사고라 할지라도 순수 전국단위 모집인원은 표면적인 모집인원과는 다른 셈이다. 임직원및종사자자녀전형과 지역전형을 제외하고 사회통합전형과 체육특기자까지 제외한, 순수 전국단위 모집인원의 규모는 2016학년 고입 기준 상산고 277명, 외대부고 196명, 민사고 165명, 북일고 161명(국제과 30명 포함), 현대청운고 147명, 김천고 105명, 포철고 100명, 광철고 94명, 인천하늘고 20명 순이다. 민사고는 165명 전원 오롯이 전국단위 일반모집이다. 하나고의 경우 전국단위 모집은 임직원자녀전형에 한해 실제로 일반적인 전국모집은 없는 상황이다. 하나고는 설립단계서부터 서울시와의 협약에 의해 강남/서초/송파구 거주학생의 모집정원 20%(40명)이내 선발로 제한하고 있기도 하다.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중 남학생만 모집하는 학교는 김천고와 북일고다. 북일고의 경우 국제과(정원 30명)는 남녀학생을 모집한다. 상산고가 모집단계서부터 남녀학생의 비율(남자 8학급 256명, 여자 4학급 128명)을 정한 점, 현대청운고가 '어느 한 성(性)이 60%를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을 둔 점도 특징적이다. 2016학년 입시부터 하나고가 정원 200명을 남녀로 갈라 각 100명 선발하는 변화는 올 입시 화두 중 하나가 될만하다.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하고 면접에 두려움을 겪는 남학생들이 '환호'할만한 팩트다.

2016 전국단위 자사고 학교선택 잣대
학교명 지정
연도
(학년)
지정
유형
2015서울대등록** 학비교육비(학생1인당)*** 소재 모집인원
전국
순위
순위 등록
수시
등록
정시
등록
순위 차액 학비
(학부모)
교육비
(학교)
정원 순수
전국
일반
민사 2002 자립

자율
8 4 37 34 3 7 -224 2598 2822 강원 165 165
포철 14 5 27 19 8 6 -426 565 991 경북 429 100
광철 44 7 13 10 3 4 -453 646 1099 전남 374 94
상산 2003 7 3 53 15 38 10 -119 1139 1258 전북 384 277
현청 28 6 19 11 8 1 -684 998 1682 울산 180 147
하나 2009* 6 2 54 46 8 3 -522 1431 1953 서울 200 0
김천 2010 자율 77 9 8 6 2 9 -130 869 999 경북 264 105
북일 109 10 6 5 1 2 -591 893 1484 충남 382 161
외대부 2011 3 1 61 30 31 8 -183 1247 1430 경기 350 196
하늘 58 8 10 7 3 5 -437 1205 1642 인천 225 20
*지정연도=하나고는 2009년 자립형 인가 받았으나 2010학년에 자율형으로 전환
**서울대등록기초자료제공=국회 여당 의원
***학비교육비=학교알리미 2015년 예산, 단위=만원,천단위에서 반올림
※순수전국일반=임직원/지역/사회통합 제외. 상산:277명내외, 북일:국제과30명포함, 하나:임직원만 전국선발
남학교=김천고 북일고로 2개교. 북일고 국제과는 남녀모집. 상산고 하나고 현대청운고는 남녀비율 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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