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계약학과 ‘13개교 18개 학과’ 체제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가천대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클라우드공학과'를 신설한다. IT융합대학 학부 소속으로 2024학년부터 신입생 30명을 선발한다. 세부 입학전형은 현재 논의 중에 있다. 확정된 사안은 이달 중 2024 수시모집요강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클라우드공학과 입학생들에게는 4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며, 졸업 후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우선채용의 특혜를 부여한다. 

국내에서 클라우드 관련 전공을 계약학과로 설치한 것은 가천대가 첫 사례다. 가천대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서비스 공급사(CSP), 협회와 공공기관, 대학과 학원 등에 산재해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기업수요 맞춤형 표준 교육체계로 특화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현장 맞춤형 프로젝트와 핵심역량별 심화교육을 아우르는 커리큘럼을 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커리큘럼 구성과 교수채용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전문가도 공동으로 참여해 현장감을 높일 계획이다. 

'가상저장공간'을 의미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ICT 등 4차산업혁명 시대의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기업이 서버와 네트워크 등 자원을 직접 소유해 유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업체에 일정 비용을 내고 인터넷을 통해 공급받는 서비스다. 최근 원격근무(교육) 증가와 사회 전반에 걸친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빅테크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며 클라우드산업은 글로벌 시장 평균 4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백상엽 대표이사는 최근 계약학과 운영협약을 체결하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및 초거대AI 시대에 발맞춰 가천대와 손잡고 클라우드 분야의 현장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적극 지원함은 물론 국가 첨단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가천대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클라우드공학과'를 신설한다. /사진=가천대 제공

<가천대 계약학과 '클라우드공학과' 2024부터 30명 선발.. 4년간 등록금 전액지원>
가천대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가천대–카카오엔터프라이즈간 계약학과 운영협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분야 채용과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학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과 반도체, 스마트모빌리티 관련학과를 계약학과로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클라우드 관련 전공을 계약학과로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천대는 이번 협약에 따라 학부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클라우드공학과를 IT융합대학에 공동으로 개설, 2024학년부터 신입생 30명을 선발한다. 계약기간은 6년이다. 2027년 중간평가를 거쳐 계속 시행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클라우드공학과 학생들에게는 4년 동안의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졸업 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우선 채용을 전제로 한다.

클라우드 계약학과를 설치하게 된 배경은 4차산업 핵심 기술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있다. 최근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컴퓨팅 환경은 클라우드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하드웨어의 등장은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혁신을 계속하고 있으며, 새로운 하드웨어 기반의 서비스 성능 개선을 위해 클라우드 산업의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국내 클라우드 교육은 학원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기술교육이나 환경 이해를 위한 툴 교육 위주로 이뤄진다는 한계가 있다. AWS, MS Azure 등 해외 클라우드 플랫폼 공급사 위주로 진행되는 교육 과정이 대부분이어서 해외 기술의 종속성을 심화되고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대학에서 클라우드를 가르치는 곳도 사실상 전무해 실제 국내 산업발전에 필요한 역량을 가르칠 인력도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다. 

이에 양기관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사(CSP), 협회나 공공기관, 대학과 학원 등에 산재해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기업수요 맞춤형 표준 교육체계로 특화하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현장 맞춤형 프로젝트와 핵심역량별 심화교육을 할 계획이다. 이길여 총장은 “클라우드 등 첨단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은 국가 생존전략 차원에서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인공지능과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분야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우딩 컴퓨팅 산업 전문 인력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24채용형 계약학과 13개교 18개학과 780명 ‘확대’>
2024학년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는 총 13개교 18개 학과 체제가 됐다. 이중 올해 신설된 곳은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를 비롯해 성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지스트/DGIST/UNIST 3개 과기원의 반도체공학과, 숭실대 정보보호학과로 총 6개교다. 최근 이공계 최우수인재의 의대쏠림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면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신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성대/지스트/DGIST/UNIST는 모두 삼성전자와 연계한 반도체 계약학과로 5년제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운영되는 공통점이 있다. 

모집인원 많은 순으로 성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50명, UNIST 반도체공학과 40명, 지스트 반도체공학과 30명, DGIST 반도체공학과 30명, 가천대 30명, 숭실대 정보보호학과 20명, 총200명이다. 

기존 8개교(성균관대 중복) 중 고려대가 4개로 가장 많은 계약학과를 운영한다. 스마트모빌리티학부(현대자동차),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사이버국방학과(국방부), 차세대통신학과(삼성전자) 등이다. 연세대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 2개, 성균관대 역시 기존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에 올해 신설된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삼성전자)까지 더하면 총 2개다.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 포스텍 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삼성전자) 등도 각 1개의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모집인원 많은 순으로 고려대 140명(스마트모빌리티학부 50명, 반도체공학과 30명, 사이버국방학과 30명, 차세대통신학과 30명), 연세대 130명(시스템반도체공학과 100명,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30명),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70명,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 100명,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40명,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40명,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30명,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30명 총 580명이다. 

계약학과는 산업체나 국가기관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설계된 학과다. 입학생에게 학비지원과 장학금이 풍부하게 제공될 뿐 아니라, 기숙사 입사나 해외연수 등 각종 혜택도 부여된다. 무엇보다도 일부 조건만 충족하면 채용이 100% 확정되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선 졸업 이후 진로계획까지 ‘원스톱’으로 결정할 수 있어 매년 관심의 대상이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크게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교육부 주관) △기업체 취업형 계약학과(외부 기관 주관) △군 관련 학과가 있다. 이 중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매년 다수의 참여 기업이 채용을 목표로 학생들을 선발하며, 참여 기관 역시 매년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반면 기업체 취업형 계약학과는 외부 기업이 교육부 승인을 거쳐 대학과 직접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차이가 있다. 대학에서 일정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학과를 졸업하면 해당 기업체에 일정 기간 근무해야 하는 방식이다. 군 관련 계약학과는 사이버국방학과(국방부)가 대표적이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최고의 사이버보안 전문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국방부가 채용조건으로 만든 계약학과다. 기사는 군관련 계약학과 중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만 산정했다. 

계약학과는 모두 정원외로 모집한다. 계약학과를 별도 설치 및 운영 규정에 근거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산학협력법 제10조(학생정원)를 보면 ‘동법 시행령 제8조 제5항 제1호 및 제2호에 따른 정원은 해당 학년도 학부와 산업교육기관의 입학정원을 통합해 산정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교협 관계자는 “계약학과는 관련 법률인 산학협력법(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운영된다. 기업과 대학 간 사업에 의해 계약을 통해 운영되는 학과로, 대부분 정부의 산업촉진 전략 등 정책으로부터 시작해 별도로 운영된다. 기존의 정원내 인원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정원외로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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