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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오바마가 극찬한 교육은 과연 안녕하십니까?[교육시론] 최성용 대구경신고 교장
  • 베리타스알파
  • 승인 2015.08.05 12:58
  • 호수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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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모든 부모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시대와 계층, 인종, 종교, 이념을 초월해서 두 가지로 귀결된다. 먹고 사는 문제와 자식 교육 문제다. 우리는 먹고 사는 문제를 개인주의, 자유주의, 합리주의를 사상적 토대로 한 자유 시장 경제 체제를 채택해 해방 이후 지금까지 해결해 왔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계층의 양극화는 심화됐다. 얼마 전 계층간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을 두고 발생한 정치 세력간의 힘겨루기는 결국 먹고 사는 문제가 그만큼 국민적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여야가 정치적 사활을 걸고 논쟁을 벌여온 경제문제에 비해 교육 문제는 어떠한가? 대입제도만 해도 해방 이후 지금까지 작게는 40번 이상, 크게는 10번 이상 변해왔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조차 1994학년도 최초로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년 출제지침이 바뀌어 왔다.

   
▲ 최성용 대구경신고 교장
근본적인 문제는 입시제도가 바뀌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교육의 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는 철저히 배제된 것에 있고, 중등교육은 그 자체로 본연의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乙의 입장에서 甲인 대학에 종속돼 파행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국민적 논의나 합의가 없는 제도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정부가 바뀌면 정치 논리에 따라서 교육의 추(錐)가 수월성과 형평성을 오락가락 하면서 새로운 입시 제도를 양산했고, 미처 준비가 덜 된 교육현장은 늘 혼란의 소용돌이 가운데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 고3 담임교사와 학부모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교사는 교사대로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자비를 들여 전국각지에서 열리는 수시설명회를 찾아 다니고 있다. 수시 전형 방법이 2000개가 넘고, 내신 성적도 같고 비교과 영역의 활동도 비슷한 어떤 학생은 합격을 하고, 다른 학생은 불합격을 하는 상황에서, 무슨 기준으로, 어떤 학생을, 어떻게 선발하는지, 제자도 자식인데 대학입시에 불합격하면 어떻게 하나, 답답한 마음 때문이다. 진학교사들이나 대학이 주관하는 설명회에는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수천 명의 현직 고3 담임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복잡한 대입을 겨냥해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점집 찾아 다니듯 사설 입시컨설팅 학원을 드나들고 있고, 입시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다니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올해 정시에서 수능 위주 모집인원은 10만5304명이다. 보도에 의하면 올해도 쉬운 수능 출제 지침 때문에 이른바 ‘반수생’이 대거 늘어난다고 한다. 지난 30년 간 대학입시를 되돌아보면 시험을 쉽게 출제한다고 하면 반드시 ‘반수생’이 늘어났다. ‘반수생’의 증가는 대학도 가정도 원하지 않는 일이고 국가적/사회적 낭비이며 정부가 강조하는 사교육비 절감에도 역행하는 일이다. 수능은 상대평가이고 운전면허 시험은 절대평가 방식이다. 결국 시험이라는 것은 본래 원하는 목적에 맞게 출제되어야 한다.

G1국가인 미국에서도 SAT만 준비해서는 하버드를 비롯한 IVY리그 소속 대학을 진학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고, G2국가인 중국에서도 북경대학이나 청화대학은 누구나 갈 수 있는 대학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수능을 쉽게 출제해서 자격 고사로 만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굳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들여서 수능시험을 실시할 이유가 없어지면서 정부가 대입에 대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입시를 대학에 일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고 한다. 자식 세대와 미래 세대를 생각한다면 과연 어떠한 대입제도가 바람직한지, 어떻게 하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우리 자녀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고민해 보아야 하겠다.

교육문제의 핵심인 대입문제를 대증요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음은 명명백백하다. 정부, 이념, 정치권을 넘어서 국민들이 공감하고, 일선 교육현장이 수긍하는 입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극찬하는 우리나라 교육은 우리의 입시제도가 아니라,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열성과 대한민국 교사들의 제자 사랑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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