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어려운 수학 출제 금지.. 학습량 20% 경감

[베리타스알파=김광재 기자] 2015 개정 수학교육과정에서 평가 유의사항을 삽입해 고난도의 복잡한 문항의 출제를 막는 방안이 검토된다. 교육부 의뢰를 받은 ‘수학과 교육과정 연구진’이 지난 5월 발표한 1차 시안에 이어 31일 발표한 2차 시안에 평가 유의사항을 통해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내용의 출제를 막는 지침을 삽입한 때문이다. 시안대로 내용이 확정된다면 교사들은 유의사항에 따라 문항을 출제해야 한다.

수학 학습량도 20% 감축된다. 고등학교 공통수학에서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과 부등식의 영역이 빠진다. 수학Ⅱ에서 미적분의 핵심원리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내용을 줄이고 확률과 통계에서 모비율의 추정과 분할을 삭제한다. 기하와 벡터는 공간벡터를 삭제하고 과목이름을 기하로 바꿔 진로 선택과목에 넣는다. 중학교는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 등식의변형, 도수분포표 자료의 평균구하기를 삭제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실생활 활용도가 떨어지는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 아르(a), 헥타아르(ha) 넓이단위가 삭제된다.

<평가 유의사항 삽입.. 고난도 복잡 문항 막는다>
2차 시안의 핵심은 1차에서 다루지 않았던 ‘교수학습 유의사항’과 ‘평가 유의사항’이 삽입된 부분이다. 평가 유의사항은 그 동안 문제 출제 내용이 교과서 범위 안에만 있으면 아무리 문제를 어렵고 복잡하게 내더라도 특별히 규제할 수단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영역별로 유의사항을 제시, 고난도의 복잡한 문항 출제를 막는다는 안이다.

가령 초등학교 수학의 경우 “‘2시48분은 3시12분 전이다’와 같이 복잡한 시각 읽기는 다루지 않는다”거나 중학교 수학에서 “평행이동 이외의 이동은 다루지 않는다” 등의 유의사항을 제시, 필요 이상으로 고난도, 복잡한 문항의 출제를 막을 방침이다.

취지는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일컫는 ‘수포자’ 양산의 방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수학 교육과정에는 평가 유의사항과 같은 지침이 제시돼 있지 않아 학교에서 지나치게 문제를 어렵게 내는 경향이 있었다”며 평가 유의사항을 개정 수학교육과정에 제시해 현장 교원들에게 지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습량 20% 감축.. 어려운 부분 삭제>
교육부의 의뢰를 받아 개정 수학교육과정을 개발중인 ‘수학과 교육과정 연구진’은 현행 2009 개정 수학교육과정에 비해 학습량이 20% 줄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공통수학에서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과 부등식의 영역이 빠지고 수학Ⅱ에서 미적분의 핵심원리를 쉽고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내용을 줄인다. 확률과 통계에서는 분할과 모비율의 추정을 학생들이 어려워한다는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삭제한다. 기하와 벡터는 공간벡터를 삭제하고 과목이름을 기하로 바꿔 진로 선택과목에 넣기로 했다.

중학교 과정에서는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과 등식의 변형, 도수분포표로 자료의 평균 구하기 등의 내용이 빠진다. 초등학교 교과서는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넓이 단위인 아르(a), 헥타아르(ha),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을 뺀다는 계획이다.

<2017년부터 단계적용>
연구진은 31일 오후 서울교대에서 ‘2015 교육과정 개정 2차 공청회’를 열고 수학 교육과정의 2차시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개정 수학교육과정의 시안을 연구해온 연구진은 지난 5월 1차 시안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는 9월까지 시민단체, 교육계, 수학계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교육과정을 확정해 고시할 방침이다.

새교육과정은 현재 초등학교 4학년학생과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중/고교로 진학하는 2018년부터 적용된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2017년 1~2학년부터 적용된다. 한국나이 기준으로 현재 6살과 7살 학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