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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특집] 문제일 입학처장 “학생을 뽑는 게 아니라, 만난다”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문제일(53) DGIST 입학처장(대학원 뇌과학전공 교수)는 유연하고 포용적 사고가 인상적이다. “학생을 뽑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을 만나는 것”이라 말하는 데서 이미 철학이 드러난다. DGIST 1호 교수로 DGIST와 연을 맺었다.

연세대 생화학(학사), 영국 런던대학 생물공학(석사)과 신경생물학(박사),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신경과학과(박사후 연구원)를 거쳐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교단에 서는 것으로 교직을 시작했다. 2005년 입국,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교수를 지내다 DGIST 학사부가 설립되면서 단일전공으론 국내에서 유일하게 ‘뇌과학’ 전공을 설치한 DGIST에 매료돼 입성했다. 교학본부장과 교학처장은 물론 2013년부터 시작한 입학처장까지 모두 DGIST ‘초대’ 인물로서 현 DGIST의 경쟁력을 가동시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재 미래창조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추진위원회와 뇌연구촉진심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중이며, 한국화학감각학회 회장을 지내고 있다. 영국 교육부 외국유학생 장학생, 미국 국립보건원 젊은 과학자 선발 및 포상, 제1회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자랑스런 디지스트인상 수상 외에 뇌보호 후보약물 등의 국제 및 국내 특허 10여 건을 발표한 뇌과학 분야 대표주자다.

   
▲ 문제일 DGIST 입학처장
- ‘학생을 뽑는 게 아니라 만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다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여긴다. 학생 입장에선 대학에 들어온다는 건 사회를 만나는 첫 번째 문인 셈이다. 학생을 뽑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만난다고 여기는 건 바로 파트너십의 발상이다. 설사 선발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건 그 학생과 우리가 생각하는 게 맞지 않아서일 뿐이지 뭔가 부족해 누군가에게 뽑히지 못했기 때문이라 여기지 않는다. 학생은 뽑는 게 아니라 만나는 것이고, 결국은 학생들로 인해 학교가 만들어지는 것이라 본다. 그게 DGIST 입시가 다른 곳과 가장 다른 차이점이다.

DGIST에 입학하게 되는 학생들에겐 학생 한 명 한 명 직접 입시 당시 평가한 결과를 얘기해준다.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이런 측면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측면은 약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얘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동시에, DGIST 입시를 치르며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꼭 물어본다. 올해는 권역별로 실시되는 입학설명회에 모두 참여, 현장의 얘기를 직접 들으려 한다.”

- DGIST의 경쟁력이라면
“시대요구에 걸맞은 인재양성에 적격이다. DGIST는 연구원으로 출발해서 학교로 나아가게 된 사례다. 내부에 이견도 있었지만 대학원과 학부를 만들어내고 미래부 지원을 받게 되기까지 공통의견이 모아졌다. 바로 ‘제로 베이스’에서 융복합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과간 담을 허물고 융복합을 외치는 시대이지만, 기존 대학에선 불가능에 가까운 게 사실이다. 우리는 아예 처음부터 융복합 과정을 만들어낼 수 있는 태생적 경쟁력을 갖췄다.

DGIST가 강조하는 교육은 리더십 교육이다. 그 동안은 이공계 교육에 창의력만이 강조됐지만, 사회가 원하는 이공계 인재는 창의력만 가지곤 설명할 수 없다. 세상과 소통하는 리더를 키우자는 게 우리생각이다. 기업가 정신도 강조한다. 많은 대학들이 상아탑에서 기업가 정신 대학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개인영달을 추구하는 데서 벗어나고, 나 혼자 궁금한 걸 하는 게 과학이 아닌 세상이 궁금해 하고 세상에 궁금한 것을 세상에 기여할 과학을 하자는 것이다. 우리학생들의 해외봉사에선 ‘적정 기술’을 가장 많이 얘기한다. 현장에 정말 필요한 기술을 손쉽게 들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철학교육을 강조한다. DGIST는 비교역사학을 전교생에 가르친다. 단순암기의 역사가 아니라 세상의 흐름을 알게 하는 역사교육이다. 동시대에 동양과 서양에서 각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시각을 넓히면 괜찮은 세계관을 갖게 된다. 여기에 글쓰기를 가르친다. 이공계 인재들이 약점으로 갖고 있는 것까지 아우르면서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무학과 단일학부는 바로 이 체제 위에서 운영된다. 주제 삼은 연구를 위해 물리 화학 등 여러 학문단위에서 필요한 내용을 가져와 배운 걸 실천해 보는 과정을 중심학문이 서로 다른 학생 4명이 조를 짜 경험한다. 융복합교육을 제대로 하려 보니 우리가 처음이라 교재가 없었다. 시대는 바뀌고 내용은 많아져 아예 전자책으로 만들었다. 물리 공부하다 화학으로 점핑, 다시 물리로 돌아오는 데 유연하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3차 구조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굉장히 좋은 강의도 볼 수 있도록 전자교재를 쓴다. 강의를 녹화해 볼 수도 있다. 선배들이 남긴 리포트까지 모두 열어볼 수 있다. 스스로 공부하는 데 매우 좋은 환경이다. 4년 학부를 마치고 나면 융복합 교육을 체계적으로 해내는 데 문제 없다.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서 석박사과정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질 우려가 있어 학부교육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DGIST는 학부교육전담교수제를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님들께서 ‘그게 담임입니까’라 물으실 정도로 밀착 관리하고 있다. 학부전담교수들은 당분간 연구는 하지 않고 학부생들만 케어한다. 교수 1명이 학부생 10명과 함께 식사도 하고 공부도 하고 상담도 한다.

결국, DGIST는 ‘융복합’ ‘리더십’ ‘기업가정신’의 세 가지 교육을 이루기 위해서’ 무학과 단일학부 체제’에 ‘학부교육전담교수’를 두고, 융복합교재를 ‘이북’ 형태로 학생들에 만들어서 운영하는 실행방법을 취하고 있다 하겠다.”

- DGIST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조언하자면
“DGIST는 입시가 파격적이다. 200명 모집하는 작은 규모의 학교라 복잡한 전형을 실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다양성을 부여하고 있다. 들어오는 문은 다양하게 열어주고, DGIST의 교육을 통해 내보내는 건 그 이후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는 대교협 공통문항을 활용하지 않는다. 간혹 대교협 공통문항의 자소서를 짜깁기해 제출한 걸 보곤 하는데,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니 주의하도록 하자. 짜깁기하는 대신 새로 쓰는 걸 권한다. 자신의 얘기를 솔직하게 하라. ‘이걸 쓰면 좋아할까 싫어할까’를 고려하지 말고 자신 그대로를 잘 표현, 공통양식이 아닌 DGIST 자소서에 맞춰 쓰는 게 합격 확률이 높다.

평가과정에서 거의 마지막까지 학교내신은 보지 않는다. 자소서와 추천서만 보고 면접 대상자를 정한다. 거의 마지막에 내신을 확인, 학업평가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은 수험생(미래=그룹토의만 실행)과 필요한 수험생(브레인=그룹토의+학업평가)을 나눠 각기 다른 체제의 면접을 치르는 식으로 진행한다.

DGIST는 참 매력적인 곳이다. 아직 많은 수험생들이 그 가치를 잘 모르겠지만, 자기가 꿈꾼 모습으로 졸업할 수 있다는, 근사한 꿈 같은 일을 DGIST는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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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기자  inca@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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