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T 접수자 최고기록 경신.. M/DEET, LEET 감소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약대 전성시대가 재확인 됐다. 졸업 후 전문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약학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각각 응시해야 하는 LEET, M/DEET, PEET 3개 시험에서 2년 연속으로 PEET가 접수자 최고기록을 갱신한 대신, LEET와 M/DEET는 응시자 수가 2년 연속으로 줄었다.

PEET는 접수자가 1만5599명으로 최고기록이다. 지난해보다 7명밖에 늘지 않았지만 2011학년 시험 실시 이래 매년 증가세다. 의전원과 치전원이 의대와 치대로 각각 체제를 전환하면서 선발인원이 줄어드는 점과 학부졸업조건이 필요 없는 약학대학 학부과정 입시라는 점에서 응시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의전원에서 1024명, 치전원에서 340명이 대거 줄어들기 때문에 PEET로 수험생이 몰린다고 가정하면 응시희망자 수가 내년에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M/DEET 접수자는 지난해 7558명에서 올해 6824명으로 734명이 줄었다. 의전원 입학을 위한 MEET가 1029명 줄었고 DEET가 295명 늘었다. 내년 2017학년 입시부터 의전원이 183명, 치전원이 160명으로 정원이 줄어들고 2018학년의 경우 의전원 174명, 치전원 120명으로 줄어 100명대로 크게 줄어들지만 DEET에서 수험생들이 정원축소 효과를 더욱 강하게 체감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전남대, 부산대 3개 치전원만 남는데다 3개교 모두 학석사통합과정을 운영해 학사과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3년째를 맞는 해에 정원이 50% 줄어들기 때문이다. 학석사통합과정 정원을 치전원 정원의 50%로 설정한 때문이다.

LEET는 역대 두 번째로 적은 8246명이 응시하는데 그쳤다. 올해 150명, 내년 100명, 2017년 50명으로 매년 사법시험 합격자 인원을 단계적으로 줄여 폐지 수순을 밟고 있음에도 변호사 시험 합격률 하락, 변호사 위상 하락, 2017년 로펌시장 개방 등으로 인해 응시희망자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 PEET는 매년 접수결과 접수자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해왔다. /사진=PEET 홈페이지 캡처

<PEET>
약학대학 입학을 위해 치러야 하는 PEET(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는 매년 접수자 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2011학년부터 2014학년까지 5년간 증가폭이 크다 최근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꾸준한 상승세다. 첫 시험을 치른 2011학년 1만681명을 시작으로 2012학년 1만3077명, 2013학년 1만4087명, 2014학년 1만5513명, 2015학년 1만5592명, 2016학년 1만5599명이다.

접수자 증가는 의전원/치전원 감소로 인해 약대 입시로 눈을 돌린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M/DEET와 PEET 시험일이 동일한 가운데 의전원/치전원은 단계적으로 선발인원이 줄어 2018학년부터 의전원 174명, 치전원 120명까지 줄어들기 때문에 정원변동이 거의 없을 약대 입시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의전원/치전원이나 의대/치대 학사편입학과 달리 학부생 2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응시자가 늘어나는 이유로 분석된다. 대학원 과정이 아닌 약학대학 학부과정 입학이기 때문에 학사를 마칠 필요도 없으며, 시험에 불합격 하더라도 다니던 학부를 계속 다니기 때문에 실패의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원자 데이터를 살펴보면 대학교 2학년과 3학년이 10명 중 7명 꼴로 압도적이다. 2016 PEET 응시자중 2학년 학생이 6736명(43.18%)로 가장 많으며 3학년학생이 4288명(27.49%), 4학년 이상이 4575명(29.33%)였다.

더구나 PEET가 화학추론(일반화학), 화학추론(유기화학), 생물추론, 물리추론 등으로 시험과목이 구성돼 응시자 층들이 대부분 화학과나 생물학과 등 관련학과 출신이 많아 재학생들에게 유리해 재학생 응시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2016 PEET 접수자 중 47%는 생물학과 화학출신이었다. 생물학이 3932명(25.21%), 화학이 3399명(21.79%)이다. 공학계열 3805명(24.39%)까지 합하면 10명 중 3명은 화학, 생물학, 공학계열이라는 뜻. 대입에서 의학계열을 제외하면 선호도가 높은 학과/계열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약대의 2+4 제도를 다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진정일 고려대 석좌교수(화학)는 “대학 화학과나 생물학과에서는 약대에 갈 애들을 준비시키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며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대학의 기초과학 분야가 황폐화될 수 있는 만큼 약대의 ‘2+4학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MEET/DEET>
MEET(Medic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의학교육입문검사), DEET(Dent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치의학교육입문검사) 접수자 감소는 의전원 운영 대학들이 의대로 체제를 전환하면서 정원이 줄어든 영향으로 지원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M/DEET 접수자는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2013학년 1만645명을 정점으로 2014학년 9916명, 2015학년 7558명, 2016학년 6824명으로 응시희망자가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의전원의 경우 지난해 2015학년 27개교 1242명에서 2016학년 1207명으로 35명이 줄었다. 제주대와 동국대가 학석사통합과정을 운영하면서 3년전 입학한 학사과정 생들이 석사과정으로 진학하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 때문이다. 40명 정원의 제주대 의전원의 경우 2013학년부터 학석사통합과정을 운영한 후 3년이지나 석사과정으로 진입하는 20명과 대학원에 입학하는 석사 1학차 인원 20명을 합해 정원 40명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이다. 49명 정원의 동국대 의전원은 2013학년 15명을 선발했기 때문에 3년 후인 2016학년 정원 49명을 맞추기 위해 34명의 석사 1학차 입학생을 받아야 한다.

내년 2017학년 MEET는 응시자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조선대(125명), 부산대(125명), 경북대(110명), 경희대(110명), 전북대(110명), 충남대(110명), 가톨릭대(93명), 경상대(76명), 이화여대(76명), 인하대(49명), 가천대(40명) 등 11개교가 의대로 체제를 완전히 전환하면서 1024명의 정원이 줄어들기 때문. 183명을 선발하게 된다.

2018학년에는 동국대 의전원이 다시 정원을 34명에서 25명으로 선발인원을 9명 줄여 2018학년부터는 의전원 선발인원이 174명이 된다. 동국대 의전원이 2015학년 학석사통합과정 인원을 24명 선발해 3년 후인 2018학년 25명으로 학사 1학차 입학생을 받아야 정원 49명을 유지하는 때문이다.

5년간 줄었던 DEET 응시희망자 수의 경우 올해 295명 늘어나 눈길을 끈다. DEET 응시희망자는 2010학년 2791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1학년 2591명, 2012학년 2270명, 2013학년 2081명, 2014학년 1572명, 2015학년 1359명 등으로 매년 줄어왔다. 2016학년은 1654명으로 소폭 늘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인원이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2015학년과 올해 2016학년 치전원 선발인원은 500명이지만 내년 2017학년 160명으로 340명이 줄어드는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의전원에 비해 치전원 변화를 급격하다고 느낀 것이 상승 원인으로 보인다. 치전원 체제인 8개교 중 연세대가 이미 치전원 선발을 2014학년을 마지막으로 실시했고 내년 2017학년은 경희대(80명), 조선대(80명), 경북대(60명), 전북대(40명) 등 4개교가 치전원 선발을 실시하지 않는다. 더구나 치전원을 유지하는 서울대(90명), 전남대(70명), 부산대(80명) 3개교는 모두 학석사통합과정을 모집하면서 치전원 정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2014학년 처음으로 학석사통합과정 신입생을 처음 받았던 서울대와 전남대의 경우 학생들이 석사 1학차가 되는 2017학년 치전원 선발인원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각각 45명, 35명을 선발하게 된다. 학석사통합과정 정원이 각각 45명과 35명이었기 때문. 2018학년은 2015학년부터 정원의 50%를 학석사통합과정으로 모집한 부산대가 학사1학차로 진입하는 학사과정생으로 인해 정원이 40명으로 줄어든다.

<LEET>
로스쿨 입학을 위해 응시해야 하는 LEET(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법학적성시험)은 역대 두 번째로 접수자가 적은 8246명이었다. 2009학년 첫해만 1만960명으로 1만명을 넘었고 2014학년 9126명으로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접수자 기록이 나오기 까지 매년 들쭉날쭉했다. 2013학년의 경우 역대 최저인 7628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LEET는 접수자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요인이 많다는 것이 견해가 주류적이다. 사법시험이 올해 150명, 내년 100명, 2017년 50명으로 매년 선발인원이 감소하면서 법조인을 희망한다면 LEET 응시를 통해 로스쿨 진학을 해야 하지만 변호사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응시를 희망하는 학생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변호사 수가 늘고 법조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 변호사로서는 직급이 낮은 공직자리도 마다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12년 국가권익위원회가 6급 주무관으로 사시출신 변호사를 채용한 후 지방자치단체들도 변호사 대상의 6~7급 공채를 늘리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도 지난 17일 “29일부터 31일까지 변호사 8명을 6급 일반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원서접수를 진행한다”며 “전형을 통해 10월 초 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 변호사라면 5급 사무관으로 채용될 것이라는 인식이 깨진 것이다.

2017년부터는 FTA로 인해 로펌시장이 개방돼 글로벌 로펌이 국내시장에 진입하는 경우 변호사들의 위상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어 LEET 응시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변호사가 되기 위해 치르는 변호사시험의 합격률도 매년 낮아진다는 것도 응시 희망자가 낮아지는 요인이다. 현재 로스쿨 제도를 시행한 후 1년에 배출되는 변호사 수는 1500명.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75%로 고정했지만 정원이 25개 로스쿨 2000명으로 정해져 있어 사실상 매년 1500명의 변호사가 배출되는 ‘정원제 선발’ 형태의 변호사시험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 불합격자들이 다음해 변호사 시험을 재차 응시해 시험 응시자가 갈수록 늘면서 시험 합격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매년 변호사시험에 떨어진 사람들이 다시 시험을 치르는 것을 가정해 매년 합격률을 계산한 결과 2017년 30% 밑으로 떨어지며, 2033년부터는 합격률이 24.20% 수준으로 수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사시낭인’을 줄이기 위해 만든 로스쿨 제도가 ‘변시낭인’을 양산, 로스쿨제도 정착에 실패한 일본의 사례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2005~2015 전문대학원/약학대학 입학 자격시험 접수자
구분 LEET PEET M/DEET MEET DEET
2016 8246 15599 6824 5170 1654
2015 8788 15592 7558 6199 1359
2014 9126 15513 9916 8344 1572
2013 7628 14087 10645 8564 2081
2012 8795 13077 10570 8300 2270
2011 8518 10681 10490 7899 2591
2010 8428 미실시 9684 6893 2791
2009 10960 미실시 8590 6164 2426
2008 미실시 미실시 6181 3947 2234
2007 미실시 미실시 4377 2593 1784
2006 미실시 미실시 2822 1467 1355
2005 미실시 미실시 2496 828 1668

2016 PEET 학년별 접수현황
구분 전체 남자 여자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2학년 6736 43.18% 2410 43.51% 4326 43.00%
3학년 4288 27.49% 1640 29.61% 2648 26.32%
4학년 이상 4575 29.33% 1489 26.88% 3086 30.68%
15599 100% 5539 100% 10060 100%
             
2016 PEET 전공별 접수현황
구분 전체 남자 여자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생물학 3932 25.21% 1450 26.18% 2482 24.67%
공학 3805 24.39% 1836 33.15% 1969 19.57%
화학 3399 21.79% 1010 18.23% 2389 23.75%
기타 1341 8.60% 306 5.52% 1035 10.29%
자연
(물리/통계/수학)
1328 8.51% 395 7.13% 933 9.27%
인문사회 846 5.42% 236 4.26% 610 6.06%
의약학 570 3.65% 169 3.05% 401 3.99%
농학 378 2.42% 137 2.47% 241 2.40%
15599 100% 5539 100% 10060 100%

의전원 선발인원 변동
구분 2014학년 2015학년 2016학년 2017학년 2018학년
총계 1687 1242 1207 183 174
의대/의전원 병행체제에서 의대로 전환하는 11개교
구분 2014학년 2015학년 2016학년 2017학년 2018학년
서울 68 0 0 0 0
전남 63 0 0 0 0
연세 55 0 0 0 0
한양 55 0 0 0 0
고려 53 0 0 0 0
중앙 43 0 0 0 0
영남 38 0 0 0 0
충북 24 0 0 0 0
동아 25 0 0 0 0
성균관 20 0 0 0 0
아주 20 0 0 0 0
소계 464 0 0 0 0
의전원에서 의대로 완전히 전환하는 11개교
구분 2014학년 2015학년 2016학년 2017학년 2018학년
조선 125 125 125 0 0
부산 125 125 125 0 0
경북 110 110 110 0 0
경희 110 110 110 0 0
전북 110 110 110 0 0
충남 110 110 110 0 0
가톨릭 93 93 93 0 0
경상 76 76 76 0 0
이화여 76 76 76 0 0
인하 49 49 49 0 0
가천 40 40 40 0 0
소계 1024 1024 1024 0 0
의전원만 운영하는 대학
구분 2014학년 2015학년 2016학년 2017학년 2018학년
동국(경주)* 30 49 34 34 25
제주* 40 40 20 20 20
강원 49 49 49 49 49
건국(충주) 40 40 40 40 40
CHA의과 40 40 40 40 40
소계 199 218 183 183 174
* 동국대(경주), 제주대 : 학석사통합과정 운영
           
치전원 선발인원 변동
구분 2014학년 2015학년 2016학년 2017학년 2018학년
총계 530 500 500 160 120
치대/치전원 병행체제에서 치대로 전환하는 연세대
구분 2014학년 2015학년 2016학년 2017학년 2018학년
연세 30 0 0 0 0
소계 30 0 0 0 0
치전원에서 치대로 완전히 전환하는 4개교
구분 2014학년 2015학년 2016학년 2017학년 2018학년
경희 80 80 80 0 0
조선 80 80 80 0 0
경북 60 60 60 0 0
전북 40 40 40 0 0
소계 260 260 260 0 0
치전원만 운영하는 대학(모두 학석사통합과정 운영)
구분 2014학년 2015학년 2016학년 2017학년 2018학년
서울 90 90 90 45 45
전남 70 70 70 35 35
부산 80 80 80 80 40
소계 240 240 240 160 120

합격 정원이 1,500명인 경우의 연도별 합격률
연도 합격률 응시자
2012 75.00% 2,000
2013 60.00% 2,500
2014 50.00% 3,000
2015 42.90% 3,500
2016 37.50% 4,000
2017 33.60% 4,464
2018 30.80% 4,868
2019 28.80% 5,204
2020 27.40% 5,470
2021 26.40% 5,675
2022 25.70% 5,826
2023 25.30% 5,936
2024 24.90% 6,014
2025 24.70% 6,069
2026 24.60% 6,108
2027 24.50% 6,135
2028 24.40% 6,153
2029 24.30% 6,166
2030 24.30% 6,175
2031 24.30% 6,181
2032 24.30% 6,186
2033 24.20% 6,188
2034 24.20% 6,190
*자료 :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전국 로스쿨 현황
수도권 로스쿨(14개교) 비수도권 로스쿨(11개교)
대학 정원 대학 정원
서울 150 경북 120
고려 120 부산 120
성균관 120 전남 120
연세 120 충남 100
이화 100 동아 80
한양 100 전북 80
경희 60 영남 70
서울시립 50 충북 70
아주 50 원광 60
인하 50 강원 40
중앙 50 제주 40
한국외 50 900
건국 40  
서강 4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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