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해찬 기자] 수도권 대학 5개교 학생의 입학 전형별 학교생활을 분석한 결과 수시 학종으로 입학한 학생의 만족도와 성적이 높은 데 반해, 정시 수능 입학생의 성적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학종 출신 학생의 경우 학점, 장학금 수혜율, 생활 만족도, 구체적인 진로계획 등의 부분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가톨릭대 국민대 세종대 서울과기대 인하대 5개교가 자교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른 결과다.

가톨릭대 국민대 세종대 서울과기대 인하대 5개교의 연구에 따르면 학종 출신 학생의 성적이 가장 높고, 수능전형 출신 학생의 성적이 가장 낮다. /사진=가톨릭대 제공
가톨릭대 국민대 세종대 서울과기대 인하대 5개교의 연구에 따르면 학종 출신 학생의 성적이 가장 높고, 수능전형 출신 학생의 성적이 가장 낮다. /사진=가톨릭대 제공

5개교 공동연구팀은 17일 진행한 교육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성과 보고회에서 이 같은 결과가 담긴 ‘5개 대학 전형별 학업성취도 및 적응 분석 연구’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는 대학의 학사정보와 2021, 2022학년 학생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4개 전형(학종/교과전형/논술전형/수능전형) 출신 학생들의 학교생활 분석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분석 항목은 성적(GPA), 대학생활 만족도, 전공 만족도, 제적률, 전과율, 학업수행 어려움 정도, 전공 유형별 잠재력/소질 개발 등이다. 조사에 참여한 5개교 전형방법의 경우 수시 중 학종은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 없이 서류와 면접으로 선발했다. 논술전형은 논술+교과+(1개 대학 수능최저), 교과전형은 교과+수능최저로 선발했으며, 정시는 수능전형을 통해 수능만으로 합격자를 정했다. 5개교 중 1개교는 논술전형을 실시하지 않아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학종의 경우 총 9개 항목 중 긍정적 항목 6개 모든 부문에서 1위를 휩쓸었다. 학점(GPA), 장학금 수혜율, 잠재력/소질 개발, 대학생활 만족도, 전공 만족도, 진로에 대한 구체적 계획 등 6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적률이나 전과율은 가장 낮았고, 학업수행에 겪는 어려움 정도도 정시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를 기록, 학교생활에서 높은 적응 가능성을 보였다. 

9개 항목 중 3개의 부정적 항목인 ‘제적률’ ‘전과율’ ‘학업수행 어려움’에서는 정시 수능전형과 수시 교과전형이 1위를 나눠 가졌다. 정시 출신 학생은 제적률이 가장 높았다. 5개교에서 정시 출신 학생은 13.6%의 제적률을 보인 데 반해, 수시 학종 출신 학생은 4.4%의 제적률을 기록해 차이가 극명했다. 수시 교과전형 출신 학생은 ‘전과율’ ‘학업수행 어려움’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학생활 만족도, 전공 만족도, 잠재력 및 소질 개발 3개 부문에서는 4위를 차지해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적률도 6.92%로 정시 수능전형 다음 두 번째로 높았다.

한 교육전문가는 “정량평가를 중시하는 정시 수능전형과 수시 교과전형의 경우 수시 학종에 비해 진로나 적성에 대한 고민없이 성적에 맞춰 대학을 고르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진로고민, 반수 등에 따른 자퇴나 성적부진 학생이 많아 제적률이 높고 적응이 힘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상위권 대학의 지역균형 교과전형의 경우 고교별 수준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학생을 선발하기에 부작용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정시40% 확대 이후 정시 확대는 물론 지역균형 등을 중심으로 교과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N수생 증가 등 부작용이 심화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5개교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비교적 비슷한 5개 대학의 동일한 조건에서 연구를 수행, 대학 간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며 “대학 간 연구로 확보하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대입 방향성과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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