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사보다 교육특구 영향력 확대’.. 영재학교 확대 ‘눈길’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3학년 서울대 정시최초 합격자 중 일반고 출신과 재학생의 비중이 확대됐다. 올해 처음으로 정시에서 교과평가가 반영된 데다 지역균형(지균)이 신설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역균형은 수시 지균과 마찬가지로 소속 고교장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다만 수시와 달리 2023년 2월 졸업예정자뿐 아니라 졸업자 전체가 지원할 수 있지만 고교추천이 필요한 만큼 재학생 중심으로 추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서울대 정시에서 학교내신 첫 적용으로 일반고, 재학생 정시 합격에 유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학교내신 적용의 영향력이 상당폭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고교유형별로 보면 일반고 출신 비중은 자공고를 포함해 57.7%다. 지난해 56.1%보다 확대됐다. 2019학년 이후 계속해서 감소세였던 데서 반등했다. 반면 과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영재학교를 합산한 특목/자사/영재의 비중은 지난해 35.7%에서 올해 33.1%로 줄었다. 교과평가와 지균신설 효과로 특목/자사보단 교육특구 일반고의 정시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반고(자공고 포함) 영재학교 예고/체고의 비중이 늘어난 반면, 자사고 과고 외고 국제고 특성화고 검정고시 출신의 비중은 줄었다. 영재학교는 특목/자사/영재 가운데 유일하게 비중이 늘어난 고교다. 교육과정상 수시 중심으로 진학하던 추세에서 벗어나 의대 진학 등을 목표로 정시로 빠지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정시최초 합격자 중 고3 재학생의 비중은 41.1%로 지난해 38.4%보다 확대됐다. 삼수 이상 N수생 비중은 57.3%다. 재수생 39.7%, 삼수 이상 17.6%다. 서울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서울대 정시모집 선발결과’를 2일 발표했다.

서울대가 2일 발표한 2023정시 선발결과에 따르면 올해 일반고/재학생 출신의 비중이 각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가 2일 발표한 2023정시 선발결과에 따르면 올해 일반고/재학생 출신의 비중이 각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대 제공

 

<재학생 비중 확대 41.1%>
올해 재학생 비중이 확대됐지만 N수생이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 N수생 강세는 여전하다. 서울대 정시최초 합격자 중 재수 이상의 N수생 합격 비중은 57.3%로 지난해 58.5%보다는 줄었다. 서울대가 졸업연도별 현황을 공개한 2014년 이래 2020학년 최고 수치(58.8%)를 기록한 이후 2021학년 58.8%, 2022학년 58.5%, 2023학년 57.3% 순으로 감소세다. 

올해 N수생 감소세가 커진 것은 정시에서의 지균이 신설되고 교과평가도 반영되기 시작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설된 지균은 수능60%+교과40%로 반영하며 일반은 수능100%로 2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80%+교과평가20%로 합산한다. N수생 비중은 2017학년 46.4%(451명), 2018학년 55%(477명), 2019학년 55.4%(504명), 2020학년 58.8%(510명), 2021학년 58.8%(472명), 2022학년 58.5%(641명), 2023학년 57.3%(811명) 순의 추이다.

N수생 합격자 811명 중 재수생은 562명(39.7%), 삼수 이상은 249명(17.6%)으로 삼수 이상인 수험생의 비중이 줄었다. 고3 재학생의 비중은 41.1%로 지난해 38.4%보다 확대됐다. 

검정고시 출신은 2년 연속 감소세다. 2021학년 4.1%로 2014학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2학년 3%, 2023학년 1.6% 순으로 줄어들었다. 

<일반고 비중 ‘반등’ 57.7%>
고교유형으로 분석하면 일반고 출신이 반등했다. 자공고 포함 57.7%로 지난해 56.1%에서 확대됐다. 2016학년 50.8%(471명), 2017학년 54.8%(532명), 2018학년 59.4%(515명) 순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다, 2019학년 60.8%(553명), 2020학년 59.9%(519명), 2021학년 57.3%(460명), 2022학년 56.1%(614명) 순으로 3년 연속 감소했고 다시 확대됐다. 마찬가지로 정시에서의 지균 신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영재학교 과고에서 지균 합격자는 없다. 

일반고 실적엔 자공고를 포함했다. 자공고는 법적으로는 자사고와 더불어 자율고로 분류되지만 성격상 일반고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자공고는 교사 초빙권, 공모교장제 적용, 소폭의 예산지원 등의 차이가 있지만 지역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고 특히 서울의 경우 예산지원에서 별다른 이익이 없는 데다 취약지역 일반고가 대다수 전환된 탓에 자공고는 통상 일반고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고와 더불어 비중이 증가한 고교유형은 영재학교다. 올해 2.9%(41명)로 지난해 2.5%(27명)에서 확대됐다.

반면 자사고 과고 외고 국제고 출신 비중은 줄었다. 자사고는 2022학년 25.4%(278명)에서 2023학년 24.7%(350명)로, 과고 출신은 2022학년 2.6%(28명)에서 2023학년 1.4%(20명)로, 외고 출신은 2022학년 3.9%(43명)에서 2023학년 3.1%(44명)로, 국제고 출신은 2022학년 1.4%(15명)에서 2023학년 0.9%(13명)로 줄었다.

예고/체고의 상승폭이 큰 편이다. 2022학년 3.7%(40명)에서 2023학년 6.8%(96명)로 확대됐다. 특성화고 출신은 2022학년 1.1%(12명)에서 2023학년 0.7%(10명)로, 검정고시 출신은 2022학년 3%(33명)에서 2023학년 1.6%(22명)로, 기타(해외고 등)는 2022학년 0.5%(5명)에서 2023학년 0.1%(2명)로 줄었다.

<2023서울대 정시최초 합격자 배출 411개교 ‘증가’>
지균 신설의 영향으로 올해 서울대 정시최초 합격자 배출 고교는 지난해보다 64개교 증가한 411개교다. 

합격자 출신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비중의 확대폭이 커졌다. 2014학년 44.1%, 2015학년 41.1%, 2016학년 41%, 2017학년 38.3% 순으로 줄다가 2018학년 42%, 2019학년 42.2%, 2020학년 45.9%로 확대됐으나 2021학년 45.5%, 2022학년 44.4%로 다시 줄었고, 2023학년 48.5%로 늘었다.

서울 다음으로 비중이 큰 시의 경우 2022학년 39.2%에서 2023학년 35.4%로 비중이 크게 줄었다. 2014학년 36.9%, 2015학년 38.9%, 2016학년 37.4%, 2017학년 41% 순으로 늘다가, 2018학년 40.1%, 2019학년 40.3%, 2020학년 38.7%, 2021학년 39.7%로 증감을 반복했고 2022학년 39.2%, 2023학년 35.4%로 줄어들었다.

광역시는 늘었다. 2022학년 13.2%에서 2023학년 13.5%로 소폭 늘었다. 2014학년 15.9%, 2015학년 16%, 2016학년 18.5% 순으로 증가하다 2017학년 16.5%, 2018학년 12.4%, 2019학년 13.9%, 2020학년 12.7%, 2021학년 11.7% 순으로 전반적인 감소세였지만 2022학년 13.2%, 2023학년 13.5%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군 출신은 줄었다. 2014학년 3.1%, 2015학년 3.9%, 2016학년 3%, 2017학년 4.2%, 2018학년 5.5%, 2019학년 3.6%, 2020학년 2.7% 순으로 감소세였다가 2021학년 3.1%, 2022학년 3.2%로 증가했으나 2023학년 2.6%로 줄었다.

올해 수시/정시 합산 결과 남학생 강세가 더 심해졌다. 2022학년 63%에서 2023학년 64.3%로 남학생 비중이 늘어났다. 수시에서는 남학생 합격 비중이 56.9%였던 것과 비교하면 정시에서 남학생 강세가 더 뚜렷해졌다. 서울대가 별도의 정시 성별 합격결과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남학생이 정시에서 강세인 점은 올해도 여전했던 셈이다. 이는 최근 수능에서 남학생의 1등급 비율이 여학생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과도 연관 깊다. 종로학원이 2023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남학생의 1등급 비율이 국어 54.7%, 수학 74%에 달하기도 했다. 

<등록 9일까지>
최초 합격자의 등록기간은 7일 오전9시부터 9일 오후4시까지다. 미등록 인원이 발생할 경우 10일 14일 16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충원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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