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실내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플렌테리어'가 각광을 받고 있다. 키메라 식물은 녹색과 백색을 비롯한 다양한 색이 섞인 잎을 가지고 있어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으나, 색 변이가 일어나는 유전적인 원인이나 무늬의 발생 과정에 대해 아직 밝혀져야 할 부분이 많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림생물자원학부 양태진 교수팀(BK21 농림생물자원창의인재양성사업단장)은 세종대 박현승 교수와 공동연구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양한 키메라 무늬 식물들의 유전체를 해독하여 이들 키메라의 원인을 만드는 엽록체 유전자 14종을 대규모 효율적인 방법으로 발견했으며 이런 키메라의 근본원인과 활용법을 찾기 위한 연구내용을 30일 원예분야 상위 1% 국제 우수 학술지 Horticulture Research(박현승, 전재현, 조우현, 이연정 공동 1저자)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키메라 식물 23개체를 분류군별로 다양하게 수집하고 녹색 조직과 알비노 조직에 대해 각각 엽록체 유전체를 완성하고 비교 분석했다. 이 중 14개 키메라식물의 녹색과 알비노 잎 조직간에 엽록체 유전체를 완성하고 비교하여 정상엽록체와 알비노엽록체간 단일 염기 변이를 발견하고 (약 15만개의 염기서열 중 단 한군데 변이 발견) 이들의 원인 유전자에 대해 보고했다. 각 돌연변이들은 1개의 염기서열 치환이나 결실을 통해 기능하는 유전자의 아미노산 길이나 구조가 변화됐는데 대상 유전자들은 전사, 광합성, ATP 합성과 관련돼 있는 8개의 중요한 엽록체 유전자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중에서 무늬 호장근 백색 잎 조직의 엽록체 유전체에서 찾아낸 돌연변이 rpoC2 유전자를 대상으로 모델링 기반 단백질 구조 비교하고 하위 유전자들의 발현량 조사를 수행했다. 해당 단백질은 엽록체 유전체 내의 유전자 전사를 담당하고 있으나, 단일 SNP가 단백질 α-나선 구조의 변화를 일으켜 그 기능을 상실함에 따라 대다수의 엽록체 유전자들이 발현되지 못해 결국 해당 세포가 백색의 표현형을 나타냄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엽록체는 식물의 생존에 필수적이므로 중요 엽록체 유전자의 돌연변이체는 살아남기 어려우나, 일부 식물의 경우 자연상태에서 본 연구에서 밝힌 것과 같이 정상 엽록체와 돌연변이 엽록체가 함께 존재하는 키메라 형태로 유지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해당 연구는 자연 조건에서 관찰되는 알비노 유발 돌연변이가 어떤 엽록체 유전자에 존재하는지를 유전체 분석을 통해 쉽게 규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이형세포질성을 통해 해당 돌연변이가 유지되고 있음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이들 유전자의 기능을 조절하여 인위적으로 높은 관상가치를 가지는 키메라 식물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른 많은 키메라 식물에서도 이 방법을 통해 키메라의 원인 유전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림생물자원학부 양태진 교수팀(BK21 농림생물자원창의인재양성사업단장)에 의해 진행됐으며, 생명연구자원확보관리및활용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서울대 양태진 교수./사진=서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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