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1등급도 54.7% .. 전체 평균점수 여학생이 앞서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통합형 수능이 이어진 2023수능에서도 역시 전년과 마찬가지로 남학생의 1등급 비율이 여학생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2023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남학생의 1등급 비율은 국어에서 54.7%, 수학에서 74%다. 반면 여학생의 1등급 비율은 국어에서 45.3%, 수학에서 26%로 두 영역에서 모두 남학생보다 낮다.

특히 수학의 경우 2022수능과 비교하면 격차가 소폭 줄긴 했으나 여전히 남학생 1등급 비율(74%)이 여학생(24%)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통합수능 이전인 2021수능에서는 수학에서 남학생의 1등급 비율이 61.1%, 여학생이 38.9%로 22.2%p 차이에 불과했다. 통합수능 실시 이후 2022수능에서 남학생 75.3%, 여학생 24.7%로 1등급 비율의 격차가 50.6%p로 확대된 후 2023수능에서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전반적인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전체 표준점수 평균으로 살펴보면 국어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우세하다. 여학생의 2023수능 국어 표점 평균은 101.3점으로 남학생 98.7점보다 1.6점 앞선다. 다만 수학에서는 평균 표점 역시 남학생이 더 높다. 남학생의 2023수능 수학 평균점수는 102.7점으로 여학생 97.1점보다 5.6점 높다.

통합수능이 이어진 2023수능에서도 역시 전년과 마찬가지로 남학생의 1등급 비율이 여학생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통합수능이 이어진 2023수능에서도 역시 전년과 마찬가지로 남학생의 1등급 비율이 여학생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문이과 통합’ 2023수능..수학 1등급 비율, 표점 모두 남학생 ‘우세’>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실시한 2023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과 마찬가지로 남학생의 수학 성적이 여학생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2수능은 통합수능을 실시한 첫 해다. 통합수능에서 수학이 결정적인 변별력을 가진 과목으로 꼽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여학생이 수능에서 불리한 입지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전체 평균 표점으로 보면 남학생의 수학 성적이 여학생보다 5.6점 높다. 남학생은 102.7점, 여학생은 97.1점이다. 통합수능 이전인 2021수능에선 남학생이 100.7점, 여학생이 99.2점으로 1.5점 차가 발생했지만 통합수능이 실시된 2022수능에선 남학생은 103점, 여학생은 96.8점으로, 남녀 표점이 6.2점까지 확대됐다. 2023수능에선 격차가 소폭 줄긴 했으나 2021수능과 비교하면 여전히 3배 이상 차이 난다. 

수학 성적의 1등급 비율 역시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높다. 2023수능의 남학생 1등급 비율은 74%(1만6993명), 여학생은 26%(5878명)다. 전년엔 남학생 1등급 비율이 75.3%(1만3578명), 여학생이 24.7%(4453명)로 50.6%p가량 차이 났지만, 2023수능에선 50%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통합수능 이전인 2021수능과 비교하면 남녀 격차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2021수능의 남학생 수학 1등급 비율은 61.1%(1만2815명), 여학생은 38.9%(8145명)로 격차는 22.2%p에 그쳤다. 

통합수능은 수학 미적분과 같이 학습 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 선택과목 점수 역시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에 비해 상향 조정되는 구조다. 자연계 모집단위를 응시하기 위해 자연계 상위권 학생이 주로 미적을 선택하고 이들의 공통과목 점수가 높게 나오면서 미적 조정 점수가 올라감에 따라, 결국 미적 선택자의 표점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반대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의 공통과목 점수는 낮게 나오기 때문에 확통 점수가 미적 학생과 동일하더라도 조정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의 불이익을 없애기 위해 적용됐지만, 확통 선택 학생들은 선택과목 점수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유불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은 남학생이 더 높지만 전체 표점은 여학생이 더 높다. 통합수능 실시와 상관없이 2021수능 이후 계속해서 동일한 양상이다. 남학생의 국어 1등급 비율은 2021수능 55.5%, 2022수능 56.9%, 2023수능 54.7%이며, 여학생은 2021수능 44.5%, 2022수능 43.1%, 2023수능 45.3%의 추이로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표점은 여학생이 2021수능 100.9점, 2022수능 100.9점, 2023수능 101.3점을 기록했고, 남학생이 2021수능 99.2점, 2022수능 99.2점, 2023수능 98.7점이다.

<2027대입까지 유지되는 통합수능.. 개선책 마련될까>
통합수능의 고질적인 문제인 선택과목 유불리 등 수능의 폐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교육계에서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2023수능에서는 선택과목별 점수 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이과생의 문과 침공’이 더욱 극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학에서 표점 최고점은 미적 145점, 확통과 기하 각각 142점으로 3점 차다. 국어는 언매 134점, 화작 130점으로 4점 차다. 지난해 수학 3점 차, 국어 2점 차에서 국어 표점 격차가 2점 더 벌어진 것이다. 

대학들은 대체로 현행 교육과정의 융합인재 양성 취지에 따라 문이과 구분 폐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은 지난 11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마련한 대교협, 입학처장 간담회에서 “개선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통합수능) 도입 2년 차이기에 대입전형 운영결과 등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대학은 문과생에 불리한 수학 선택과목 표준점수 산출방식을 바꾸거나 불이익을 주는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교차지원을 막는 것은 문이과 통합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문과생의 이공계열 지원을 허용해 기회를 확대하자는 대안도 있다. 

수학의 미적 기하, 탐구의 과탐 등 이과 선택과목 제한을 아예 없애자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나왔다. 선택과목의 난이도 차이를 조정하지 않으면 쉬운 과목을 택하는 또 다른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만 통합수능에서는 이를 완전히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입시 전문가는 “과목지정을 해제하면 쉬운 과목으로 쏠림이 우려되지만 대학들이 점수 산출에서 미적과 기하에 가산점을 주는 식으로 보완할 수 있다. 미적을 안 배운 학생이 공대에 입학하면 대학이 합격자를 대상으로 입학 전후에 가르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2024대입 시행계획이 정해진 상황이라 개선책이 마련되더라도 이르면 2025대입부터 개선안이 반영된다. 문제는 현행 문이과 통합수능 체제는 2027대입까지는 유지된다는 점에서 대학들이 개선안을 내놓아도 미세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업계 한 전문가는 “통합수능 시행 첫해인 2022학년부터 이미 문제점을 인지하고도 내버려두었다가 학습 효과로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2025대입에서야 미세 조정안을 반영한다는 얘기는 2022대입부터 2024대입까지 3년간 수험생만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2028대입개편안의 향배에 따라 2027대입까지 유지되는 통합수능의 문제점을 제대로 바로잡을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확정한 새 고교 교육과정을 처음 적용 받는 학생들이 치르는 2028대입개편안을 2024년 2월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