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 중학생 순유입 5년새 296.8% 증가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문재인 정부 시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최근 서울권 중학생이 경기권으로 대거 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종로학원이 전국 중학생 순유입(전입-전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서울권으로 전입한 학생보다 전출한 학생이 5845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권은 학령인구의 감소 속에서도 동기간 전출한 학생보다 전입한 학생이 3243명 더 많다.

서울권은 전출, 경기권은 전입이 많아지는 상황은 최근 5년간 더욱 가파르게 심화됐다. 서울권은 2013년부터 5년간 순유출된 학생이 2497명이었으나, 2018년 이후 5년간 순유출된 학생은 2845명으로 13.9% 늘었다. 반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경기권의 순유입 학생 수는 877명이었으나,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순유입 학생 수는 3243명으로 269.8% 대폭 늘었다. 종로학원은 “고교 진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중학교 단계에서의 이동 상황”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입시 정책보다 상위 변수로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서울권에서도 대표적인 교육특구로 꼽히는 강남구의 인기는 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소득층 자녀의 경우 부동산 가격 폭등에도 강남권 거주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 10년간 매년 타 지역으로 전출한 중학생보다 전입한 학생이 더 많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매년 전출생보다 전입생이 많았던 지역은 강남구가 유일하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순유입 학생 수가 151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922명으로 규모가 줄긴 했으나, 강남구는 매년 100명 이상의 순유입 규모를 자랑하며 전국에서도 상위권으로 꼽히고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서울권에서 전출되는 학생 수가 많더라도 강남 등 교육특구의 위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권에서 중학생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강남구와 서초구 등 교육특구는 여전히 대체적으로 전입생 수가 전출생 수보다 많다. 과도한 부동산 열기로 강남으로 유입되는 중학생 수가 줄긴 했지만 사교육은 또 다른 별개의 문제다. 상당 수 학생이 방과후 사교육을 위해 강남을 찾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강남권 교육 수요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교육격차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10년간 서울권으로 전입한 중학생보다 타 지역으로 빠져나간 중학생이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최근 10년간 서울권으로 전입한 중학생보다 타 지역으로 빠져나간 중학생이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권 10년 연속 중학생 순유출 발생.. 경기권은 7년 연속 순유입>
서울에서 최근 10년간 타 지역으로 전출한 중학생이 전입한 중학생보다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권의 순유출(전출-전입) 중학생 수는 5342명이다. 2013년 715명, 2014년 250명, 2015년 246명, 2016년 451명, 2017년 835명, 2018년 717명, 2019년 624명, 2020년 123명, 2021년 638명, 2022년 743명으로 매년 순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인 2022년엔 2017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순유출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권은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최근 7년 연속 순유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경기권으로 순유입(전입-전출)된 학생 수는 4120명이다. 서울권과 순유입 규모가 9462명 차이 난다. 세부적으로는 2013년 106명의 순유입 학생 수를 기록했으나 2014년과 2015년엔 전출생이 전입생보다 각 11명과 270명 더 많았다. 이후 2016년 172명, 2017년 880명, 2018년 797명, 2019년 720명, 2020년 405명, 2021년 791명, 2022년 530명으로 계속해서 순유입이 발생했다. 2013년 이후 5년간 순유입 877명에서, 2018년 이후 5년간 순유입 3243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전입생이 전출생보다 많았던 곳은 17개 시도 중 경기 세종 충남 제주 강원 5개 지역뿐이다. 경기가 3243명으로 순유입 규모가 압도적으로 높고, 이어 세종이 1536명으로 두 번째로 많다. 2018년 622명, 2019년 567명, 2020년 135명, 2021년 –4명(순유출), 2022년 216명 규모다. 이어 충남 487명, 제주 25명, 강원 14명 순으로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외 12개 지역은 모두 전입생보다 전출생이 더 많아 순유출이 발생했다. 순유출 규모는 2845명의 서울이 압도적으로 크다. 이어 대전 1275명, 부산 948명, 울산 674명, 전남 526명, 전북 334명, 인천 322명, 경남 209명, 경북 191명, 충북 181명, 광주 144명 규모다. 인천과 부산은 최근 급격하게 전입생 대비 전출생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인천은 전입생이 전출생보다 많아 981명의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전출생이 전입생을 넘어서며 322명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부산의 경우에도 2013년 이후 5년 동안에는 122명의 순유입이 발생했으나, 2018년 이후 5년 동안은 948명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종로학원은 “학령인구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고입을 염두에 둔 중학생의 순유입 상황은 향후 학군 변화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지표로 보인다. 부동산 가격, 신도시 정책 등으로 학생 순유입이 발생하는 지역에 학원 등 교육인프라가 밀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 순유입.. 경기하남 ‘1위’ 세종 경기평택 톱3>
2022년 4월1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내 중학생 순유입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 하남시다. 2014년 하남 미사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며 2015년부터 급격하게 전입생이 증가, 2022년엔 전출생보다 전입생이 390명 더 많다. 이어 세종시 216명, 경기 평택시가 199명으로 순유입 규모가 크다. 시도별로 순유입 규모를 살펴보면, 인천 연수구 169명, 서울 강남구 154명, 광주 남구 91명, 충남 아산시 91명, 강원 강릉시 58명, 경북 경산시 55명, 경남 양산시 52명, 전남 무안군 41명, 전북 전주시 40명, 제주 제주시 35명, 대구 북구 25명, 부산 동래구 24명, 충북 충주시 12명, 울산 북구 1명 순이다. 대전의 경우 모든 지역에서 전출생이 전입생보다 많다. 순유출 규모가 가장 작은 곳은 18명의 대전 서구다.

경기 31개 시도 중에서는 하남 390명과 평택 199명에 이어 화성시의 순유입 규모가 크다. 화성 156명, 과천 135명, 남양주 133명, 양주 133명, 파주 124명, 김포 56명, 여주 42명, 광주 41명, 의정부 39명, 안성 20명, 안양 16명, 양평 13명, 가평 11명, 이천 8명 순으로 경기와 평택 포함 16개 시도에서 순유입이 발생했다. 반면 15개 시도에서는 전출생이 전입생보다 많아 순유출이 발생했다. 용인 156명, 부천 119명, 시흥 114명, 군포 90명, 수원 79명, 안산 74명, 성남 71명, 오산 63명, 광명 58명, 구리 51명, 의왕 39명, 동두천 24명, 포천 23명, 고양 22명, 연천 3명 순으로 순유출 규모가 크다.

서울 25개구 가운데에서는 강남구 154명에 이어 강동구의 순유입 규모가 크다. 2022년 공시 기준 강동구의 순유입 학생 수는 91명이다. 이어 송파 27명, 영등포 26명, 서초 14명, 종로 7명, 마포 4명 순이다. 강남구 포함 7개 지역을 제외하면 모두 전출생이 더 많다. 순유출된 학생 수는 구로 101명, 관악 93명, 동대문 85명, 성북 85명, 중랑 76명, 강북 74명, 금천 70명, 성동 61명, 은평 61명, 도봉 59명, 노원 56명, 광진 55명, 양천 49명, 동작 43명, 용산 31명, 중 30명, 강서 21명, 서대문 16명 순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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