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국 초등교사 3561명 선발 ‘5.2% 감소’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3학년 서울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114명이 합격했다. 선발예정 인원인 115명에서 1명 감소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백명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216명을 선발한 데서 무려 102명 감소한 규모다. 본격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서울뿐 아니라 교원 선발 규모는 전 지역에서 매년 감소하면서 임용대란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7월29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3학년 공립 유초중등 신규교사 임용시험 사전예고 현황’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초등교사는 3518명, 중등교사는 4117명을 선발할 것으로 공지했다. 이후 교육부가 각 교육청이 발표한 ‘2023년 공립 유치원/초등/특수(유/초)교원 임용시험 선발 규모’를 취합한 결과 초등교사 선발인원은 3561명으로 집계됐다. 통상 사전예고 인원보다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43명 늘었지만 2022학년 선발인원인 3758명과 비교해 무려 197명(5.2%) 줄어든 셈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선발인원이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16학년 960명, 2017학년 846명, 2018학년 385명으로 급감해 당시 교대생들은 정부와 교육청을 상대로 집회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에도 2019학년과 2020학년 각 370명, 2021학년 304명, 2022학년 216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절반 수준인 115명을 선발, 114명이 합격했다. 반대로 경기는 선발인원이 1531명으로 전년 1493명 대비 2.5%(38명) 증가하며 추후 서울을 목표로 한 수험생도 경기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서울권 최종 합격자의 경우 10명 중 9명이 여자로 나타났다. 서울교육청에 의하면 올해 초등학교 교사로 최종 합격된 114명 가운데 남성은 11명으로 전체의 9.6%에 불과하다. 지난해 10.6%보다 하락하며 교단의 ‘여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5년간 남성 초등교사의 비율은 15%를 밑돌며 초등교사의 성별 간 임용비율 격차가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에 의하면 올해 초등학교 교사로 최종 합격된 114명 가운데 남성 지원자는 11명으로 전체의 9.6%에 불과하다. 한편 초등교사 임용 규모는 매년 감소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교육청에 의하면 올해 초등학교 교사로 최종 합격된 114명 가운데 남성 지원자는 11명으로 전체의 9.6%에 불과하다. 한편 초등교사 임용 규모는 매년 감소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권 임용대란 불가피.. 초등교사 최종 합격 114명 ‘반토막’>
서울교육청은 2023학년 국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최종 합격자를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166명은 1차 교직논술과 교육과정 시험, 2차 교직적성 심층면접 수업실연 등을 거쳐 선발됐다. 선발 구분별로 보면 유치원 10명, 초등 114명, 특수(유치원) 10명, 특수(초등) 30명이다.

서울의 경우 매년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감소하고 있다. 2016학년 960명, 2017학년 846명, 2018학년 385명, 2019학년과 2020학년 각 370명, 2021학년 304명, 2022학년 216명, 2023학년 115명의 추이다. 2023학년의 경우 지난해 7월29일 사전예고한 100명보다 15명 늘어난 115명을 선발하고자 했지만 최종 합격인원은 114명이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임용 규모가 크게 감소하자 지난해 서울 초등교사뿐 아니라 교대 재학생은 인원 감축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서울교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7월29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교원정원 감축은 교육 여건 개선 포기 선언’ ‘교사 줄일 궁리만 하는 정부’ ‘서울교육청 소극적 대응 규탄’ 등의 손팻말과 함께 교원감축안을 규탄했다. 같은 날 조희연 서울교육감 역시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육부의 교원 정원 감축에 대해 “전년 대비 급격한 교원 정원 감축으로 학교마다 필요한 교원 정원을 배치하지 못할 것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교육의 기회 박탈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교학점제 운영, 학생 맞춤형 진로 교육을 위해 교원 정원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 서울 초등교사 10명 중 9명 ‘여성’.. ‘여초 심화 90.4%’
2023학년 초등학교 신규 임용교사 가운데 남성 비율은 9.6%(11명)에 불과하다. 최근 5년 동안 남성 합격자 비율은 2019학년 14.95%, 2020학년 10.38%, 2021학년 13.2%, 2022학년 10.6%, 2023학년 9.6%로 매년 증감을 반복하고 있지만 2017학년 15.5% 이후 15%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특수학교와 유치원교사 합격자를 합할 경우 남성의 비율은 8.5%로 더 떨어진다. 특히 유치원 교사의 경우 올해 남성 합격자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특수학교는 유치원에서 10%(1명), 초등은 6.6%(2명)로 나타났다.

반대로 103명 합격한 여성의 비율은 90.4%다.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다. 2021학년 86.8%, 2022학년 89.4%, 2023학년 90.4%의 추이다. 특히 학생의 연령이 낮은 초등학교와 유치원으로 여교사가 집중된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초등교사 임용의 ‘여초 현상’이 이어지면서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보다 다양한 시각을 기르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초등학생의 발달에 선생님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여성 교사뿐 아니라 남성 교사까지 모두 만나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초중고 교사 중 남성 비율은 30.3%로 교장 교감 등을 제외한 남교사가 한 명도 없는 학교는 올해 기준 107개교에 달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고학년 남학생 학부모는 남교사를 선호해서 매년 남교사 모셔오기 경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남교사 할당제’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여성 역차별’이라는 반발이 클 뿐 아니라 이미 일부 교대에서 적용하는 성비 적용을 임용 과정에서까지 둘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들려온다. 교대 성비 적용은 선발 시 어느 한 성이 60~75%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제도다. 2023학년 기준 3개교가 학종에서 성비 적용 비율을 뒀다. 성비 적용은 남학생 입학 비율과 시대 상황에 따라 강화와 완화를 반복해 왔지만 우수한 성적의 여학생이 합격하지 못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 최근 다시 성비 제한을 폐지하고 있다. 지난해 경인교대 부산교대 진주교대가 성비 적용을 폐지했다.

날이 갈수록 심화하는 교권침해에 더해 매년 교사 임용 규모가 줄어들면서 교대 경쟁률 역시 매년 하락세다. 가장 최근인 2023학년 전국 13개 초등교원양성대 정시 경쟁률을 살펴보면 최근 9년간 최저치인 1.98대1을 기록했다. 교사들은 업무 환경을 개선하면 자연스레 남성 교사 지원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한다.

한편 이번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들은 교육 현장에 적응하기 위한 임용 전 직무연수를 받게 된다. 유치원/특수(유치원) 분야는 내달 1일부터 13일까지, 초등/특수(초등) 분야는 내달 2일부터 14일까지 원격 또는 집합 방식으로 이수하게 된다. 이후 3월1일부터 교원수급계획에 따라 신규교사로 임용될 예정이다.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는 내달 7일 오전10시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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