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는 일반선택으로

[베리타스알파=함지현 기자]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한 ‘SW중심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중학교는 2017년까지, 초등학교는 2018년까지 SW교육 필수화를 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초중등 SW 교육 본격 확산’을 주 골자로 하는 해당 계획은 소프트웨어 산업이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미래 소프트웨어 역군을 키워나가겠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적으로 SW교육을 초중등 과정에 정규 과목으로 도입시키는 세계적 추세를 반영한 것.

교육부와 미래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2018년부터 적용될 소프트웨어(SW) 교육 필수화를 앞두고 SW 인재 양성을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초중등 SW교육 본격 확산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대학 SW교육 혁신 등을 중심으로 초중등생을 ‘미래형 창의인재’로 양성하고 대학 내 인력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자 한다. 미래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사고력을 처음으로 배양하고, 중학교에서 SW진로탐색을 한 후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SW특화형 인재로 자라나는 단계별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초중고 학생 대상 SW교육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개편된다. 지금까지 초등학생 실험과목 내 ICT단원은 12시간이었지만 2019년부터 실험과목 내 SW 기초교육을 17시간 이상 실시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에 익숙해지게끔 교육과정이 개편된다. 2018년부터는 중학교에서 선택교과였던 ‘정보’ 과목을 필수 교과로 지정하며, 고등학교 심화선택이었던 ‘정보’ 과목을 일반선택 과목으로 개편한다.

또한 2018년까지 전체 초등교사의 30%인 6만 명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이 중 6000명에게는 SW심화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다. 중학교 ‘정보’ 과목 교사 및 ‘정보/컴퓨터’ 자격증 보유교사 전체 1800여 명을 대상으로 심화연수도 추진한다. SW 인재 양성을 위한 교재도 개발된다. 문제해결력, 컴퓨팅사고력 개발과 학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교재를 개발하여 보급한다.

중학생 대상으로는 보다 체계적인 SW교육 강화 방침을 마련했다. 내년부터 전체 중학교로 확대되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SW분야 진로교육을 강화한다. 2016년까지 전체 30%인 1000개교를 대상으로 시행하던 SW분야 진로교육을 2020년에는 모든 중학교로 넓힐 계획이다. 기업 및 대학의 교육 기부를 받아 SW기업과 SW관련 전공에 대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SW동아리 지원 사업도 시작한다. 학교 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역량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관련 동아리를 만드는 것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2017년 연구/선도학교를 중심으로 확대해 2020년부터는 학교당 한 동아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전체 초중학교에서 SW교육이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학교 인프라 실태를 하반기에 전수 조사하고, 연차별 지원 계획도 마련된다. 우수 SW교육모델을 발굴하는 ‘SW교육 선도학교’ 사업도 올해 말부터 교육부, 미래부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SW선도학교는 올해 160개교에서 2016년에는 900개까지 대폭 확대하며, 2016년에는 SW교육 선도 교육청도 별도로 지정할 예정이다.

초중등 과정에서의 SW교육은 피할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다. 미국의 워싱턴, 텍사스, 켄터키 지역에서는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 대신 코딩을 선택하게 하며, 이스라엘은 1994년부터 이미 SW과목을 정규 과목에 편성시켰다. 영국은 2014년 9월부터 초중등학교 정규교과과정에 SW 필수 교육을 포함시켰고 프랑스는 2016년 9월 신학기에 SW를 중학교 정규 과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초중등 대상뿐 아니라 대학 SW교육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대학 내 전공인력 양성을 위해 SW중심대학과 BK21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현장 수요에 기반해 대학 SW교육의 근본적 혁신을 선도하는 SW중심대학을 올해부터 8개 대학을 대상으로 본격 운영해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9월 중 SW중심대학 8곳을 선정해 대학당 최장 6년, 연간 최대 20억원을 지원한다. SW중심대학에서는 대학 내 신규학과 설립 또는 유사학과 통폐합 등을 통해 실무경험이 필요한 교수진을 구축하고, 모든 SW전공자에 대해 프로젝트 실습과 인턴십을 필수화한다.

학교의 이공계 연구역량을 제고하는 기초연구 지원 국가사업 ‘BK21플러스’ 사업의 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2017년까지는 1100명의 석박사 과정을 지원하되 2018년부터는 1600명까지 그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타 전공지식과 SW소양을 겸비한 융합인재 양성도 적극 추진한다. 비전공자에 대해서도 전공별 특성에 맞는 SW기초교육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서울대 코딩과목을 수강하는 비전공자 비중은 2012년 9%에서 올해 55%로 급증했으며, 국민대는 2015년, 연세대 2016년부터 전 신입생 대상 SW교육을 필수화할 정도로 이미 대학 내 SW교육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음을 반영한 내용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가속화되고 있는 ‘SW 중심사회’에 대비한 인재 양성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앞으로 전국 초중등 학생들 대상 쉽고 재미있는 SW교육 확산과 대학 내 SW전문인력과 SW소양을 겸비한 융합인재 양성을 통해 미래사회와 산업계의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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