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과별 충원율로 합격가능성 가늠'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지난해 상위대학의 정시 추가 합격 규모는 얼마나 됐을까. 2022학년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평균 충원율은 82.6%로, 전년 102.4%보다 하락했다.

입학 홈페이지에 지난해 최종 충원 현황을 공개한 경우 해당 수치를 기준으로 하되, 추합 인원이 아닌 충원율(%)로만 기재한 경우에는 추합 발표 당시 마지막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한 차수까지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중대 건대 외대 인하대 성대 경희대 시립대 숙대 고대 서울대는 최종 현황 기준, 서강대는 6차까지 기준, 동대는 5차까지 기준, 한대는 4차까지 기준, 연대 이대는 3차까지 기준이다. 성대의 경우 대학 어디가 홈페이지에 공개된 입시결과를 토대로 산출했다.

평균 충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대다. 가군 86.1%, 나군 84.1%, 다군 928.8%로 평균 389.3%다. 중대는 충원율뿐만 아니라 경쟁률 역시 다군에서 매우 높아 평균 경쟁률도 매번 높게 나타나는 대학이다. 단순히 경쟁률만 보고 지원을 주저하기보다는 충원율도 함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추합 규모는 매년 입시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히 가늠하기가 어렵다. 다만 지난 입결을 통해 대략적인 지원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정시에 도전하는 수험생이라면 지난 입결과 함께 반드시 살펴야 할 지표가 충원율인 이유다.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추가 합격한 인원의 비율을 말한다. 각 대학은 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 미등록으로 인한 결원에 대해 추가(충원)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때 합격한 인원이 추합 인원이다. 모집인원이 20명인 학과에서 충원율 100%를 기록했다면 최초 합격 이외 20명이 추가로 합격했다는 의미다. 최초 합격자를 포함해 성적 순으로 40등까지 합격 통보를 받은 것이다. 입시 업계에서는 충원율 100%를 ‘한 바퀴 돌았다’고 말한다.

가/나군에 비해 선호도 높은 대학이 적게 분포하는 다군은 ‘폭풍 추합’이 특징이다. 다군 모집을 실시하는 중대 건대 외대 인하대의 충원율이 높은 배경이다. 가군에서 쌍벽을 이루는 연대 고대의 경우 추합 규모는 연대가 고대보다 많다. 성대 한대 추합은 가군보다 나군에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2022정시에서 일반전형 기준 상위15개대 최고충원율을 기록한 곳은 중앙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정시에서 일반전형 기준 상위15개대 최고충원율을 기록한 곳은 중앙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합산 충원율.. 중대 건대 외대 톱3>
지난해 군 합산 충원율 기준으로 살펴보면 중대가 389.3%(추합 4644명/모집 1193명)로 가장 높다. 가군 86.1%(353명/410명), 나군 84.1%(297명/353명), 다군 928.8%(3994명/430명)다.

건대 116.8%(1324명/1134명), 외대 104.4%(1306명/1251명), 서강대 102.7%(638명/621명) 순으로 한 바퀴를 넘는 충원율이다.

인하대 89.6%(982명/1096명), 성대 86%(1288명/1498명), 동대 59.3%(678명/1143명), 경희대 56.3%(1047명/1859명), 한대 53.9%(679명/1259명) 순으로 반 바퀴를 넘겼고, 시립대 48%(410명/854명), 숙대 43%(411명/956명), 연대 36%(601명/1668명), 이대 28.5%(223명/782명), 고대 27.3%(461명/1690명), 서울대 19.5%(202명/1037명) 순이다.

군별로 구분해 보면 중대 다군이 928.8%로 최고 충원율을 기록했다. 일반전형 기준으로 보면, 건대 다군 513.6%, 동대 다군 209.4%, 외대 다군 206.6%, 인하대 다군 186.4% 순으로 다군 충원율이 높은 편이다.

이어 성대 나군 144%, 한대 나군 130.8%, 서강대 나군 102.7% 순으로 한 바퀴를 넘는 군 충원율이다.

대부분 충원율이 하락했다. 서강대 한대 연대 서울대는 충원율이 상승한 반면, 이외 11개교는 모두 충원율이 하락했다.

<‘폭풍 추합’ 다군.. 중대 928.8%>
다군 충원율은 일반적으로 가/나군보다 높다. 선호도 높은 대학들이 주로 가/나군에서 모집하기 때문이다. 가/나군과 다군 지원 대학에 중복 합격할 경우 가/나군 대학을 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위대학 중 다군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의 충원율이 높게 형성되는 이유다.

지난해 다군 충원율은 중대 928.8%(3994명/430명), 건대 513.6%(678명/132명), 동대 209.4%(67명/32명), 이대 206.6%(715명/346명), 인하대 186.4%(438명/235명) 순이다.

<연대 추합, 고대보다 많아>
지난해 정시에서의 군 이동이 크다. 단일 모집을 실시하는 경우 서울대 서강대가 나군, 고대 연대가 가군 모집을 실시한다. 나군에서 서울대를 지원한 수험생은 가군에서 고대와 연대 중 한 곳을 선택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연대 충원율이 고대보다 높은 편이다. 지난해엔 연대(3차) 36%(601명/1668명), 고대(최종) 27.3%(461명/1690명)였다. 연대는 전년 34.9%(494명/1417명)보다 소폭 상승했고, 고대는 전년 30.2%(271명/898명)보다 하락했다.

고대보다 연대에서 최초 합격자 중 이탈 인원이 많다는 의미다. 가군에서 연대/고대에 지원한 수험생은 나군에서 서울대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가군 연대, 나군 서울대를 쓴 지원자가 가군 고대, 나군 서울대를 쓴 지원자보다 서울대 합격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성대 한대, 나군 중심 추합>
성대 한대는 지난해 가/나군 선발 모집단위를 대거 변경하면서 추합 추이에도 변화가 있다. 가군보다는 나군에서 주로 추합이 발생했다. 서강대의 경우 나군 모집만 실시한다. 서강대 성대 한대에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을 갖춘 학생들이 나군에서 ‘서성한’ 중 한 곳을 지원하고, 가군에서 고대 연대에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가군과 나군에 중복 합격할 경우 특히 인문계 학생은 가군의 고대 연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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