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정시경쟁률] 5개 이공계특성화대 61.64대1 ‘하락’.. 지스트 123.8대1 ‘역대 최고’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이공계특성화대의 2023정시 경쟁률이 하락했다. 올해 정시 모집을 실시한 KAIST 지스트 DGIST UNIST 한국에너지공대 등 5개 이공계특성화대의 평균 경쟁률은 61.64대1로 최종 집계됐다. 70명(이하 내외명) 모집에 4315명이 지원한 결과다. 지난해 76.85대1(모집 73명/지원 5764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모집인원이 5명 축소됐으나 지원자가 1449명 줄면서 최종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이공계특성화대의 경쟁률은 이례적으로 경쟁률이 급등했던 지난해에서 정상의 범주로 돌아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첫 실시되면서 이공계열 수험생이 상향 지원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이공계특성화대는 정시 3회 지원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군외모집’ 특성상 보험 성격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이 대거 집중됐다. 여기에 한국에너지공대 신설, UNIST 정시 모집 재개 등 문호가 넓어지며 수험생의 기대가 높았던 영향도 반영됐다. 다만 올해엔 지난해 통합형 수능 성적을 기반으로 한 입시 결과가 드러나면서 다시 안정적인 지원 추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와 연세대를 비롯해 서울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수험생과 모집인원이 증가하며 많은 수험생이 몰렸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으나 올해는 수험생 감소, 지난해 경쟁률 상승에 따른 기피 현상 등의 요인으로 전체 경쟁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시이월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다. 5개교 중 DGIST만 요강상 모집인원인 10명에 수시이월 10명을 합해 20명을 정시에서 모집했다. KAIST 지스트 UNIST 한국에너지공대는 수시이월 없이 요강상 모집인원만을 모집했다.

5개교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지스트다. 10명 모집에 1238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123.8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어 한국에너지공대 60.3대1(10명/603명), DGIST 59.6대1(20명/1192명), UNIST 54.1대1(10명/541명), KAIST 37.05대1(20명/741명) 순이다.

KAIST 지스트 DGIST UNIST 한국에너지공대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학기술원으로 ‘군외대학’으로 분류, 수시 6회지원 제한은 물론 정시 모집군 제한에서 자유롭다. 이중등록 금지규정 적용도 받지 않아 타 대학 수시 합격자도 과기원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매년 높은 경쟁률을 형성하는 배경이다. 반대로 과기원 수시에 합격하더라도 일반대 정시에 지원할 수 있다. 같은 이공계특성화대로 분류되지만 일반대인 포스텍은 정시 모집 없이 수시 모집으로만 선발한다.

<이공특 5개교 61.64대1.. 전년 대비 지원자 1449명 ‘감소’>
이공계특성화대 5개교(지스트 한국에너지공대 DGIST UNIST KAIST)의 2023정시 경쟁률은 61.64대1이다. 70명 모집에 4315명이 지원한 결과다. 포스텍은 수시로만 신입생을 선발, 정시 모집을 실시하지 않는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정시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인 2022학년엔 76.85대1로 75명 모집에 5764명이 지원했다. 올해 모집인원이 5명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상승하는 구조였으나, 지원자가 1449명 감소하면서 최종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했지만 여전히 이공계특성화대 5개교 모두 30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다. 5개교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학기술원으로 수시 6회지원 제한은 물론 정시 모집군 제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타 대학 수시 합격자도 과기원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어 수시에서 합격한 상위권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어지는 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공계특성화대 경쟁률 하락이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지난해엔 통합형 수능, 한국에너지공대 신설, UNIST 정시 재개 등 이공계열 상위권의 관심을 끌 만한 이슈가 많았다. 지난해 이공계특성화대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수험생의 과도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원 풀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경쟁률 하락에 일부 반영됐을 수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전체 응시생은 44만7669명으로 지난해 44만8138명보다 469명 감소했다.

<지스트 ‘상승’.. 한국에너지공대 DGIST UNIST KAIST ‘하락’>
최고 경쟁률은 지스트가 기록했다. 지난해 82.3대1에서 올해 123.8대1로, 5개 이공계특성화대 중 유일하게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외 4개교는 모두 하락했다. 올해 경쟁률이 높은 순대로 한국에너지공대(2022학년 95.3대1→2023학년 60.3대1) DGIST(74.05대1→59.6대1) UNIST(75.7대1→54.1대1) KAIST(61.8대1→37.05대1)다.

UNIST와 KAIST의 경우 과탐Ⅱ 과목을 필수 반영하면서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시 모집을 실시하는 이공계특성화대 5개교 중에서 과탐Ⅱ를 필수 반영하는 곳은 KAIST와 UNIST 2개교다. 지스트는 Ⅰ,Ⅱ 구분없이 서로 다른 과목을 선택하면 되고, DGIST와 한국에너지공대는 과탐 선택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 지스트 123.8대1 ‘최고’.. 모집인원 축소로 경쟁률 ‘상승’
올해 지스트의 최종 경쟁률은 10명 모집에 1238명이 지원, 123.8대1이다. 지난해엔 20명을 모집, 1646명이 지원해 82.3대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올해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408명 감소했지만 모집인원이 절반으로 축소되면서 다시 한번 경쟁률이 급등, 1년 만에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지스트의 5년간 최종 경쟁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9학년 5.32대1(모집 60명/지원 319명)에서 2020학년 5.71대1(80명/457명)로 상승했다. 2021학년에는 수시이월 없이 요강상 인원인 20명만으로 정시를 진행, 897명이 지원해 44.85대1로 급등했다. 2022학년에는 동일 인원 모집에 1646명이 지원, 82.3대1로 최근 8년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 한국에너지공대 60.3대1 ‘하락’.. 톱2 ‘선방’
한국에너지공대(KENTECH)의 2023정시 최종 경쟁률은 60.3대1로 집계됐다. 10명 모집에 603명이 지원한 결과다. 지난해 첫 신입생을 모집한 한국에너지공대는 95.3대1의 압도적인 경쟁률로 정시 모집을 실시한 5개 이공계특성화대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지원자가 350명 줄며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이공특 중에서는 2위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세계 유일 에너지특화대학이다. 한전과 중앙정부, 지자체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특수법인의 대학으로서, 미래 에너지 시대를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에너지공학부 단일학부를 운영하며 인공지능 신소재 차세대그리드 수소에너지 환경/기후기술의 5개 트랙을 학생들 스스로 설계해 나갈 수 있는 교육과정 체제로 운영한다.

- DGIST 59.6대1 ‘하락’.. 수시이월 10명 반영
DGIST의 2023정시 최종 경쟁률은 59.6대1이다. 수시이월 10명이 반영된 20명 모집에 1192명의 지원자가 몰린 결과다. 지원자 수로 비교하면 DGIST가 지스트(1238명)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 역시 수시이월 10명을 반영해 20명을 모집, 1481명이 지원해 74.05대1을 기록했었다. 모집인원은 동일하지만 지원자가 289명 감소하면서 최종 경쟁률이 하락했다.

DGIST는 2019학년부터 수시이월을 합산한 최종 정시 인원을 공개하고 있다. 수시이월인원이 처음 밝혀진 2019학년에는 24.08대1, 2020학년에는 수시이월 50명을 포함하면서 17.87대1(60명/1072명)로 하락했었다. 2021학년에는 수시이월이 10명 발생,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줄어 최종 경쟁률은 43.05대1(20명/861명)으로 뛰어올랐다. 2022학년에도 수시이월 10명을 포함한 총 20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크게 늘어 74.05대1(20명/1481명)로 급상승했다.

- UNIST 54.1대1 ‘하락’.. 과탐Ⅱ 필수 반영
UNIST의 최종 경쟁률은 54.1대1이다. 10명 모집에 541명이 지원한 결과다. 수시이월 없이 요강상 이공계열 10명만을 모집했다. UNIST는 2018학년 이후 4년 만에 재개한 지난해 정시에서 75.7대1(10명/757명)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지원자가 216명 감소하며 경쟁률이 하락했다. 다만 UNIST는 과탐Ⅱ 필수 반영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UNIST의 수능 반영영역은 국어 수학(미/기) 영어 과탐(2과목) 한국사다. 과탐은 서로 다른 과목의 Ⅰ+Ⅱ 또는 Ⅱ+Ⅱ를 선택해야 한다.

UNIST는 2018학년 이후 정시 모집을 폐지했다가 지난해 재개했다. 2017학년에는 이공 15명, 경영 15명 등 총 30명을 정시로 모집했다. 2017학년 최종 정시 경쟁률은 이공 88.47대1(15명/1327명), 경영 55.93대1(839명/15명)이었다. 2016학년에는 이공 111.2대1(15명/1668명), 경영 63.87대1(15명/958명)의 압도적인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 KAIST 37.05대1 ‘하락’.. 2년 전과 비슷
KAIST의 2023정시 최종 경쟁률은 37.05대1이다. 정원내 15명과 정원외 5명, 총 20명 모집에 741명이 지원했다. 정원외 5명은 반도체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대상 모집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크게 하락했다. 올해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신설되며 모집인원이 5명 늘었고, 지원 인원 자체도 지난해보다 186명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경쟁률은 61.8대1(10명/927명)로 전년인 2021학년 37대1(15명/555명)보다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었다. 

KAIST의 올해 경쟁률은 2년 전인 2021학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1학년 경쟁률은 37대1로 15명 모집에 555명이 지원했다. 지난해엔 일시적인 학령인구 증가와 첫 통합형 수능 실시 등의 영향으로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고, 8년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KAIST는 소규모 모집인원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상당한 경쟁률을 자랑한다. 매년 수시이월 없이 요강에 예고한 모집인원만을 정시 모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9학년 36.55대1(20명/731명), 2020학년 42.6대1(15명/639명)의 경쟁률의 추이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무학과 모집.. 수능100% 선발>
5개교는 학과구분 없이 무학과로 모집한다. KAIST는 학과구분 없이 모집, 학생들은 1학년 말에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한다. 학과별 정원제한도 없다. 지스트 역시 전공구분 없이 1학년 모두 기초교육학부로 입학하며, 2학년부터 심화전공을 선언한다. DGIST는 2014년 국내최초로 학부과정을 ‘무학과 단일학부’로 개설한 과기원이다. 4년간 전공학과를 배정하지 않고 기초과학 기초공학 인문학 예체능 철학 창의적리더십 기업가정신 등 기초가 튼튼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UNIST는 유일하게 경영계열을 운영한다. 이공계열과 경영계열의 2개 계열 체제다. 국립대 법인 시절부터 선발해온 경영계열을 유지, 과기원 체제 이후에도 인문계의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이공계열 정원이 압도적인 특징이다. 2018학년 정시에선 이공계열과 경영계열 모두 모집했지만, 지난해 재개된 정시부터는 이공계열만 모집한다. 

5개교 모두 정시에서 수능100%로 선발한다. 최초 합격자는 KAIST와 지스트가 먼저 발표한다. 2월3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DGIST UNIST 한국에너지공대는 2월6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최초 합격자 등록기간은 KAIST가 2월3일부터 17일까지, 지스트 DGIST UNIST 한국에너지공대가 2월7일부터 9일까지다. 

미등록 충원으로 인한 추가 합격자는 한국에너지공대가 2월10일과 12일 각 오전11시, 지스트 DGIST가 2월10일부터 16일 오후6시까지 발표한다. KAIST는 필요 시에만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관련 사항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 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