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경희대 사회계열2 논술 출전 '삶의 격: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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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경희대 사회계열2 논술 출전 '삶의 격: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 김경 기자
  • 승인 2015.07.17 15:00
  • 호수 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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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비에리의 <삶의 격: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은 경희대가 2015학년 논술고사 사회계열2에서 제시문으로 활용했다. 사회계열 논제답게 논제 3개 중 1개는 표를 읽고 수식계산을 해야 했다. 2개는 인문논술로 경희대가 전통적으로 출제한 방식으로 <삶의 격>이 활용된 논제다. 논제1은 ‘제시문(가)~(마)를 비슷한 주장을 담은 내용끼리 분류하고, 각 제시문을 요약’, 논제2는 ‘제시문(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서술하고, 이를 근거로 제시문(가) (나)를 비판’하길 요구했다.

논제를 읽은 후 제시문(가)~(마)를 분류할 생각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라)는 영어제시문이지만 독해에 무리는 없는 수준이다. (가)는 힌두사회의 지참금 관습으로 맺어진 친족집단들간의 불평등 관계가 인도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기능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눈 색깔로 학생들을 구별해 차별함으로써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과 갈등을 보여준다. (다)는 한국사회의 외국인 차별 실태와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경고한다. (라)는 남녀간 역할의 분화와 불평등 구조가 현대 가족제도의 안정과 유지를 위해 필요하고 주장한다. (마)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에 대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갈등과 생활만족도 저하를 지적,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전환을 강조한다.

고등학생이라면 제시문(가)~(마)의 의도를 쉽게 읽을만하다.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기능론적 관점과 갈등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출제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차별이나 불평등에 대해 기능론적 관점은 사회유지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고, 갈등론적 관점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해소되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결국 기능론적 관점으로 (가)와 (라), 갈등론적 관점으로 (나) (다) (마)를 가를 수 있다. 경희대측은 “이 두 개념을 쓰지 않고 비슷한 내용으로 서술해도 감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논술채점기준표를 공개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기준표를 잘 읽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논제1의 경우 ▲기능론적 관점과 갈등론적 관점에 따라 제대로 분류가 되어 있고, 이를 비교 요약하면 10점 가점 ▲(가)를 통해 힌두 지참금 관습의 사회적 기능(질서유지)을 제대로 제시하면 5점 가점(카스트 제도 또는 지참금 관습을 비판한 것으로 분석하면 감점) ▲(나)를 통해 학급에서 의도적으로 신체적 결함을 만들어 차별과 그로 인한 박탈감과 갈등을 제대로 제시하면 5점 가점 ▲(다)를 통해 외국인 차별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제대로 제시하면 5점 가점 ▲(라)를 통해 남녀간 역할 분화의 사회적 기능을 제대로 제시하면 5점 가점 ▲(마)를 통해 비정규직 인력의 상대적 박탈감과 생활만족도 저하를 지적하면 5점 가점 ▲비슷한 뜻의 문장을 반복하지 않고,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내용을 통일감 있고 조리 있게 요약했으면 5점 가점한다. 또 ▲(가)(라)가 차별과 불평등을 기능론적 시각에서 파악하고, 이에 반해 (나)(다)(마)가 갈등론적으로 파악했음을 명확히 지적하고 대비적으로 서술할 경우 높게 평가 ▲제시문을 단순 요약하거나 (가)~(마)를 순차적으로 요약한 경우 좋은 점수를 주지 말아야 함 ▲창의적으로 문장을 구성하지 않고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쓴 답안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주지 말아야 함을 주목해야 한다.

이후 (바)를 읽고 이를 통해 (가)(나)를 비판해야 한다. (바)는 존엄성을 갖춘 삶을 위해 상대를 객체가 아닌 주체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희대 논술채점기준표에 의하면, ▲ (바)가 상호 자율적인 행위가 아닌 타인에 의해 행위가 가해지거나 특정한 결함 때문에 타인 앞에 전시되는 것은 인간 존엄성을 위협한다는 점을 명확히 제시하면 15점 가점 ▲(바)를 바탕으로 힌두교 지참금 관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가)에 대해 이것이 결혼 과정에서 집단의 위계를 재확인할 뿐 여성의 주체적인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인간 존엄성을 위협한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면 10점 가점 ▲(바)를 바탕으로 눈 색깔로 학생들을 차별한다는 (나)에 대해 개인의 주체성을 박탈하고 친구간의 상호작용을 가로막을뿐더러 신체적 결함으로 차별하는 것이므로 인간 존엄성을 위협한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면 10점 가점 ▲비슷한 뜻의 문장을 반복하지 않고,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내용을 통일감 있고 조리 있게 요약했으면 5점 가점한다. 또 ▲(바)에서 언급되는 존엄성을 지키는 요소인 ‘그(인간) 자체가 목적’ ‘주체(주체적 존재)’ ‘대칭성’ ‘상대성’ 등의 개념과 존엄성을 위협하는 요소인 ‘전시’ ‘수단화’ ‘결함(신체적 결함)’ ‘행위가 가해짐’ ‘잔인성’ 등의 개념을 적절히 사용한 답안을 높이 평가 ▲(가)(나)를 인간 존엄성의 차원에서 비판하지 않고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비판한 답안은 좋은 점수를 주지 말아야 함을 눈여겨봐야 한다.

경희대의 논술출제는 출제방식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수험생은 기출문제부터 풀어볼 필요가 있다. 제시문의 수준이 교과출제 혹은 비슷한 수준의 출제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다만 논제가 요구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는 훈련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풀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희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탑재된 모의논술을 포함해 기출문제를 3개년치를 가지로 출제개요나 채점기준표 예시답안을 아예 보지 않고 혼자 풀어본 후 이후 해설을 다 읽고 다시 풀어보는 식의 방법을 권한다. 이후에 채점기준표에 맞춰 적절한 답안을 썼는지 확인하고 다시 풀어볼 필요가 있다. 평소 교과서를 읽고 수능준비를 하면서 관련 사회문제와 연결해 생각하고 글로 정리해보는 습관도 큰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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