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학/석사 통합과정.. 매년 50명 선발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성균관대가 삼성전자와 AI계약학과인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한다고 25일 밝혔다. 인공지능(AI) 특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과로 2024학년부터 매년 5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석사 5년제 통합과정으로 운영되는 특징이다. AI/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해 3.5년간(7학기) 학부 수준의 이론과 실습 교육, 1.5년간(3학기) 석사 수준의 심화 교육을 통해 석사급 AI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통상 학/석사 기간이 6년인 것과 달리, 학사 석사과정 수업 연한을 각각 1학기 단축할 수 있다.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 입사로 연계되며, 재학 기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산학장학금으로 지원한다. 삼성전자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 삼성전자 해외 연구소 견학, 해외 저명 학회 참관 등 다양한 체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의 합류로 2024학년 신입생 선발이 확정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는 총 8개교 13개 학과 체제가 됐다. 고려대가 사이버국방학과(국방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스마트모빌리티학부(현대차) 차세대통신학과(삼성전자) 4개 학과로 가장 많고, 연세대와 성균관대가 각 2개 운영한다. 연세대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 성균관대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삼성전자)다. 1개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KAIST(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 포스텍(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한양대(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서강대(시스템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경북대(모바일공학전공-삼성전자)가 있다.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는 2006년 신설된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 이은 성균관대와 삼성전자 간의 두 번째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국내 최초의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삼성전자 입사 혜택을 활용해 상위권 학생들의 입학을 도모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계약학과로 자리잡았다. 한 교육전문가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현재 전국적으로 도입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의 모티브라고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반도체 계약학과 교육 체제로 수험생 사이에서 입지가 단단하다. 20년 가까이 채용조건 계약학과 교육 체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만큼 2024학년부터 신설되는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역시 수험생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성균관대가 삼성전자와 AI계약학과인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가 삼성전자와 AI계약학과인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삼성전자,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신설’.. 2024부터 매년 50명 선발>
성균관대는 삼성전자와 함께 AI 특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계약학과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한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내 학/석사 5년제 통합 과정으로 운영되는 학과로, 2024년부터 매년 50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입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 입사로 연계되는 것은 물론 재학 기간 동안 전액 장학금도 지원받는다. 삼성전자 인턴십,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견학 등의 특전도 제공한다. 

삼성전자 박학규 사장은 22일 경기도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린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설치 협약식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AI 인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성균관대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AI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신동렬 총장은 “이번 협약으로 소프트웨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지속적 협력의 교두보를 놓게 됐다”며 “전 세계를 선도할 소프트웨어 인재 배출과 계약학과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원조’.. 성대-삼성전자 간 두 번째 합작>
성균관대와 삼성전자는 2006년 국내 최초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신설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분야의 인재 육성책과 함께 도입된 국내 채용연계 계약학과의 원조 격인 셈이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반도체산업기술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고급 반도체기술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 입사 혜택을 활용해 상위권 학생의 입학을 도모하고, 산업체 수요를 반영해 이론/실습 교육이 조화된 트랙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삼성전자 소속 전문연구인력이 전공수업에 참여하며, 삼성전자에서의 현장실습도 의무화했다.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계약학과를 운영해 온 만큼 수험생 사이에서 입지도 단단하다. 기업과 협약을 맺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7개대(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스텍 한양대 KAIST) 중 2023학년 신입생 모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성균관대다. 40명 모집에 2039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은 50.98대1로, 2위인 서강대 37.5대1(모집 20명/지원 750명)을 압도했다. 전년인 2022학년 수시에서는 40명 모집에 2064명이 지원, 경쟁률 51.6대1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원자가 25명 줄었다. 다만 올해 반도체 계약학과 4곳이 신설되며 인원이 분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2024 채용형 계약학과 ‘13개 체제’.. 추후 확대 전망>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가 합류하면서 2024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는 총 8개교 13개 학과 체제가 됐다. 대학별로 따져보면 고려대가 4개 계약학과로 가장 많다. 2012학년부터 운영해 오던 사이버국방학과(국방부), 2021학년부터 운영한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2개 학과에 2023학년 스마트모빌리티학부(현대차) 차세대통신학과(삼성전자) 2개 학과가 추가됐다. 이어 연세대와 성균관대가 각 2개 운영한다. 연대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를 운영하며, 성균관대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에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삼성전자)를 신설한다. 1개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KAIST(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 포스텍(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한양대(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서강대(시스템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경북대(모바일공학전공-삼성전자)다. 

계약학과는 산업체나 국가기관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설계된 학과다. 입학생에게 학비지원과 장학금이 풍부하게 제공될 뿐 아니라, 기숙사 입사나 해외연수 등 각종 혜택도 부여된다. 무엇보다도 일부 조건만 충족하면 채용이 100% 확정되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선 졸업 이후 진로계획까지 ‘원스톱’으로 결정할 수 있어 매년 관심의 대상이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력양성을 강하게 주문한 뒤 교육부가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크게 늘리기로 결정하는 등 문호는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가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 등 특성화 대학을 지정하고 정원 확대 방안도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민관 합동 특별팀을 만들어 본격적인 정책 추진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4학년에는 과기부 사업에 선정된 3개 대학(서울대 성균관대 숭실대)은 물론이고, 교육부가 새롭게 선정한 반도체 특성화 대학이나 기존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 정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크게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교육부 주관) △기업체 취업형 계약학과(외부 기관 주관) △군 관련 학과가 있다. 이 중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매년 다수의 참여 기업이 채용을 목표로 학생들을 선발하며, 참여 기관 역시 매년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반면 기업체 취업형 계약학과는 외부 기업이 교육부 승인을 거쳐 대학과 직접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차이가 있다. 대학에서 일정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학과를 졸업하면 해당 기업체에 일정 기간 근무해야 하는 방식이다. 군 관련 계약학과는 사이버국방학과(국방부)가 대표적이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최고의 사이버보안 전문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국방부가 채용조건으로 만든 계약학과다. 

계약학과는 모두 정원외로 모집한다. 계약학과를 별도 설치 및 운영 규정에 근거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산학협력법 제10조(학생정원)를 보면 ‘동법 시행령 제8조 제5항 제1호 및 제2호에 따른 정원은 해당 학년도 학부와 산업교육기관의 입학정원을 통합해 산정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교협 관계자는 “계약학과는 관련 법률인 산학협력법(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운영된다. 기업과 대학 간 사업에 의해 계약을 통해 운영되는 학과로, 대부분 정부의 산업촉진 전략 등 정책으로부터 시작해 별도로 운영된다. 기존의 정원내 인원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정원외로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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