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논란 낳는 교수들 자성촉구"..'총장 불신임 반대'

[베리타스알파=함지현 기자] 중앙대 교수협의회가 이용구총장 불신임 투표에 이어 총장해임요구를 해온데 대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중앙대 재학생 졸업생들로 구성된 단체인 ‘중앙대 발전을 위한 모임’은 15일 “중앙대 위기는 이용구 총장 책임이 아니다”라며 총장 불신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중앙대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중앙대 발전을 위한 모임’은 이날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성명을 통해  “중앙대의 위기는 이 총장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제자 성추행 및 성희롱, 제자 해외탐방비용 횡령의혹 등 사회적 논란을 낳았던 일부 중앙대 교수들의 사건들을 떠올려보면 중앙대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공동체’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의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겠는가”라며 교수들을 겨냥했다. 올해 5월, 경영대 교수가 여학생 성추행 혐의로 직위해제 당한 것과 2010년 의대 교수가 국책연구비 20여억원으로 주식 투자를 해 횡령혐의로 구속됐던 사건들을 거론하며 중대위기의 책임이 일부 교수들에게도 있음을 지적한 셈이다. 

‘중앙대 발전을 위한 모임’은 교수들의 안일함도  문제 삼았다. 성명은 “교수협의회가 이용구 총장의 발언으로 교수들의 권위, 자존심, 명예 등이 손상됐다고 분노할 것이 아니라 경쟁 대학들에 비해 턱없이 뒤처지는 연구력과 대학평가순위에 대해 분개해야 한다”면서 중앙대 교수들의 연구력 저하를 보여주는 예로 턱없이 낮은 라이덴 랭킹 순위를 들었다.

올해 5월 발표된 라이덴 랭킹 종합순위에서 중앙대는 국내대학 중 27위(세계대학 중 720위)에 그쳤다. 경쟁대학인 성균관대(국내7위, 세계562위) 경희대(국내9위, 세계604위) 한양대(국내11위, 세계 618위)에 비하면 한참이나 뒤떨어진 순위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에서 발표하는 라이덴 랭킹은 대학평판을 고려하지 않고 논문인용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는 만큼 대학교수들의 연구성과와 그 품질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성명은 “국가재정지원사업에 중앙대가 거의 선정되지 않아 교외 연구비가 다른 대학에 비해 턱없이 적어 논문의 질과 양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 중앙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중앙대 발전을 위한 모임'이 15일 성명서를 통해 "중앙대 위기는 이 총장의 책임이 아니다"며 교수협의회의 총장 불신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덧붙여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공동체이기에 대학인 것이 아니라, 대학이기에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공동체"라며 "학문연구에 게으르고 정치투쟁에 몰두하며, 학생들을 상대로 슈퍼 '갑질'하는 교수들이 대학에 있는 한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공동체는 이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환상일 뿐"이라며 교수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중앙대 발전을 위한 모임’은 4월26일 발족한 단체로서, 재학생과 졸업한 동문들로 구성돼있다. 모임이 구성된 계기는 임 모 학생을 포함한 2명의 재학생들이 중앙인 커뮤니티에 “대학본부의 행정이 실망감만을 남겼고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는 연일 모교를 비난 혹은 비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상황에서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발전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글을 올린 것이었다. 경영대 동문을 회장으로 내세운 해당 모임은 중앙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학교발전전략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신임 투표에 참여한 교수들 중 93.97%가 불신임에 찬성했다며 재단에 총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교수협은 이 총장이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계획’을 주도해 학내 갈등을 야기하고 이사장과 재단의 비민주적 학교 운영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자진사퇴를 요구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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