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고도 청문 참석 의지

[베리타스알파=함지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특목고 지정취소 결정을 내린 서울외고에 대해 다시 한 번 소명의 기회를 주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교육부가 9일 시교육청에 서울외고에 소명 기회를 추가로 줄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낸 결과다.

이근표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정취소에 대한 동의권을 갖고 있는 교육부가 소명 기회를 다시 주라고 권고했기에 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소명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인이 필요하지만, 소명이 청문일 경우 청문도 다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외고 측 관계자는 “그동안 절차를 무시했던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에 교육청이 소명의 기회를 다시 준다면 이번에는 청문에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외고는 4월 서울시교육청이 이례적으로 제공한 세 차례의 청문기회를 모두 거부해 결국 지정취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서울외고 측은 청문대상 학교라는 사실을 학교가 아닌 언론에 가장 먼저 노출한 점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과 국가위원위 제소를 검토할 정도로 격앙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서울외고는 평가가 투명하게 진행됐는지도 불분명한데다,  비공개 진행되는 청문회 절차도 공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4월14일 1차 청문과 17일 2차 청문에 이어 마지막 청문에도 불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교육청이 교육부의 권고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서울외고도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청문 참석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만큼, 서울외고가 청문에 충실히 임해 지정취소 결정이 바뀔 여지도 있다고 보인다.

자사고 운영평가에서 기준점수에 미달한 경문고, 세화여고, 장훈고 학교 관계자들도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로 당초 이번 달 6, 7일로 예정돼있던 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이 추가 청문 기회를 마련해줬다. 시교육청이 해당 학교 관계자들이 외부의 압박으로 청문회에 불참했다는 점을 고려한 것. 세 학교 모두 8일에 재개된 청문회에 참석했다. 나머지 학교인 미림여고는 출석 대신 의견서를 제출해 참석한 것으로 인정받아 처음으로 기준점수 미달 자사고 모두가 청문회에 참석했었다.

한편, 교육부는 자사고 4개교와 서울외고 지정취소에 관한 동의 여부를 8월 중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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