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입학처장 전격 교체.. '정상화 사업탈락 책임'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1단계 탈락과 계약직 입학사정관 재계약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은 성균관대가 입학처장을 13일 전격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대는 안성진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신임입학처장으로 임명했다. 대학가는 김윤제 전 입학처장은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 안 처장은 현재 진행중인 입학사정관 재계약 문제와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지적한 내용을 반영해 2018 전형을 수립해야 하는 등의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교육부는 성균관대의 논술 전형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논술 선발비율을 줄이고 실질적 특기자전형인 과학인재전형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고교교육 정상화기여대학 지원사업에 탈락한 성균관대가 13일 입학처장을 안성진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교체했다. 안 교수는 성균관대 정보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모두 수료해 성균관대 건학이념과 인재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학가는 김윤제 전 입학처장이 물러난 배경을 고교정상화사업 탈락의 책임문제로 보고 있다. 서울시내 한 대학 입학처장은 “김 전 처장이 성균관대가 교육부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서류 심사에서 탈락한 일에 대해 보직을 내려놓는 방법으로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14억원을,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전신인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에서도 사업비를 수주한 바 있으나 올해 2015 고교 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1단계 서류평가부터 탈락했다.

신임 안 처장은 입학사정관 계약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하며, 2018학년 전형계획 수립을 앞두고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지적 받았던 사항을 반영하는 등의 중책을 수행해야 한다.

성균관대는 2정규직 4명, 2년 이상 계약직 7명, 2년 미만 계약직 9명 등 20명의 입학사정관 중 16명의 입학사정관 재계약 문제에 부딪힌 상황이다.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비와 교비 일부에서 인건비를 지급해오다 교비로만 인건비를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계약을 변경해야 하는 때문이다. 지난 1일 성균관대 관계자는 지난 1일 “2017학년도 전형내용까지 전형내용이 픽스된 상황이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서류심사에 투입될 입학사정관 조직을 유지해야 한다. 정규직 입학사정관을 늘리는 등 인력보강을 할 것이다”며 “2명의 입학사정관이 타 학교에서 근무하게 됐고 나머지 계약직 입학사정관은 재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지적 사항 중 하나는 논술전형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논술전형 선발비중이 높은 점 등과 관련해 낮은 점수를 받아 서류심사에 탈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6학년 성균관대 수시에서 논술 선발인원은 1176명으로 수시선발인원 2532명의 46.45%에 해당한다.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전국 30개 대학으로 보면 단일 전형으로 성대가 가장 많다. 2위인 고려대(1110명)보다 66명이 더 많다. ‘논술 위주’ 전형으로 고려하면 실질적 특기자전형인 135명 정원의 과학인재까지 1311명으로 수시 선발인원의 51.78%에 이른다.

논술 위주로 분류되는 과학인재전형은 전국 30개 논술실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논술과 자소서, 학생부 등 서류를 평가하는 실질상 특기자전형이다. 지난해 4월15일 대교협과 교육부가 발표한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에서 수/과학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 어학성적 기재를 금지하는 전형을 학생부전형으로만 제한해 학생부전형이 아니면 외부스펙 기재가 가능하다. 논술위주로 분류되는 때문에 외부스펙 기재가 가능해 실질상 특기자전형인 셈이다.

전형구조 때문인지 성균관대 입학 과고 생은 2013학년 190명, 2014학년 212명, 2015학년 240명 등 642명으로 3년 간 지속적으로 늘었다. KAIST보다는 입학자 수가 적었지만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시내 상위권 학교에 비해 과고 입학자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