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중 압도적으로 많은 7개 과제 선정돼

[베리타스알파=박원석 기자] 고려대는 교육부가 선정/발표한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에 총 7개 연구과제가 오르며 국내 대학 중 압도적으로 최다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발표는 지난해 정부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과제 1만2000여 개 중 우수한 연구성과 50개를 정해 시상하는 것으로 수상자에게는 국가 연구과제 신규 선정 절차에 가점이 주어진다.

고려대는 인문사회(인문학), 인문사회(사회과학), 이공(ICT/융합연구) 부문에서 총 7개의 연구과제가 선정됐다. 약 0.4% 이내로 선정된 우수 연구에 고려대가 이처럼 눈부신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융복합 연구를 장려하는 연구생태계가 자리잡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창의적인 연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우수한 연구자들에게는 그에 따른 지원도 아우르며 독려하는 연구 장려 분위기가 큰 역할을 했다.

조선시대 과시(科試) 자료의 DB구축과 수사문체를 연구한 한문학과 윤재민 교수는 조선시대 과거는 당대 지식 관련 제반 정보뿐만 아니라 문화를 이해하는 바탕이 되므로, 인문 사회 각 영역의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토대 자료로 활용돼 새로운 연구 주제 생산에 파급력을 지니는 것에 주목하여 윤재민 교수가 소속돼 있는 한자한문연구소는 조선시대 과시(科試)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목록화하고 이를 DB로 구축함으로써, 조선 시대 학술과 문학, 출판인쇄문화의 발달상을 이해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조선시대 지성사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이를 통해 총 5328건의 문제와 문체 자료의 DB를 구축을 완료했고 22편의 과시 주제 학술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했으며 과시 자료에 대한 서지 조사/원문 촬영 작업을 진행해 총 175건에 대한 서지 사항 조사와 원문 이미지 확보를 완료했다.

산업 내 기업집단화가 기업집단 외 기업의 투자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경영학과 김우찬 교수는 기업집단이 소속 회사 간에 서로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만든 내부자본시장의 강화는 이에 접근할 수 없는 기업집단 밖 회사들의 외부자본 조달을 어렵게 해 투자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점 그리고 소액주주 등 투자자에 대한 보호 강화는 이러한 부정적인 효과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나라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학계가 기업집단 내부자본시장의 효과를 연구할 때 기업집단 소속 회사뿐만 아니라 기업집단 밖의 회사에 관해서도 관심을 두도록 했으며, 정책 당국자들에게는 투자자 보호 강화가 필요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신뢰와 재산권 보호: 글로벌 분석'을 연구한 정치외교학과 권혁용 교수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정치제도의 질(quality)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에서 출발한다. 이 연구는 효과적이고 독립적인 사법체계가 존재하는 나라들에서는 사회신뢰가 재산권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그렇지 않은 나라들에서는 사회신뢰가 높을수록 사법체계에 의존하기 보다는 더 편리한 개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재산권 보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결국 신뢰와 정치제도의 질의 관계를 매개하는 메커니즘으로서 독립적이고 효과적 사법체계의 존재가 결정적이라는 점을 통계 분석을 통해서 보여주는 연구이다. 연구진은 한국 사회에서 정치제도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사회 신뢰와 독립적인 사법체계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함의를 제시한다. 이번 연구는 정치경제 분야의 대표적 우수 저널인 Public Choice 189집에 게재됐다. 

고려대는 교육부가 선정/발표한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에 총 7개 연구과제가 오르며 국내 대학 중 압도적으로 최다 선정됐다./사진=고려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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