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점 최고’ 현대청운고 권하은 양 425점.. 서울대 정시 지원 가능 권 양과 황 씨 '2명'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3수능 만점자는 재학생 2명에 이어 재수생 1명 모두 자연계 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리던 2022수능(1명)에 이어 2017수능과 함께 만점자 수가 가장 적다. 3명의 만점자 가운데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한 학생은 425점의 현대청운고 권하은 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8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지난달 18일 베리타스알파가 파악한(관련기사: [단독] 2023수능 만점자 자연계 재학생 2명.. ‘서울대 의대 수시 면접 준비 중’) 포항제철고와 현대청운고의 재학생 외 추가된 1명의 재수생은 중동고 출신 자연계 남학생 황○○씨 인 것으로 파악됐다. 황 씨는 시대인재 재수종합학원에서 수능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택과목에서는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는 과탐 2과목으로 화학Ⅰ 지구과학Ⅱ를 택했다. 수시를 응시하지 않은 채 정시로 서울대 의예과를 지원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과탐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조합으로 응시해 정시에서 서울대 지원이 가능하다. 황씨의 수능 표점은 국수탐 합산 421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이 8일 공개한 내용에 의하면 올해 수능 영역별 표점 최고점은 국어 134점, 수학 145점으로 확인됐다. 과탐은 화학Ⅰ 75점, 지구과학Ⅱ 67점이다.

앞서 파악된 만점자인 현대청운고 권하은 학생의 수능 표점은 국수탐 합산 425점이다. 과탐의 과목별 표점 최고점은 화학Ⅰ 75점, 생명과학Ⅱ 71점이다. 평가원이 공개한 표점을 기반으로 분석해 봤을 때 만점자 세 학생 중 가장 높은 점수다. 포항제철고 최수혁 학생의 수능 표점은 국수탐 합산 422점이다. 과탐 과목별 표점 최고점은 물리학Ⅰ 70점, 지구과학Ⅰ 73점이다. 올해 만점자 3명은 공교롭게 모두 자사고 출신이다. 재학생합격자 2명은 전국단위 자사고, 재수생 합격자 1명은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 출신이다. 외고 자사고의 정상화에다 통합형 수능의 학습효과로 올라간 자사고선호현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이 유리한 통합형 수능 2년차로 3명 모두 자연계열인데다 진작 불어닥친 의대열풍으로 서울대 의예과를 지망하는 공통점을 가졌다. 

정시에서 서울대 지원이 가능한 학생은 현대청운고 권하은 학생과 재수생 황 씨이다. 서울대의 경우 과탐은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또는 Ⅱ+Ⅱ 조합으로 응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Ⅰ+Ⅰ 조합이나 동일 분야 Ⅰ+Ⅱ는 인정하지 않는다. 포항제철고 최수혁학생은 과탐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서울대 정시 응시자격이 없다. 하지만 2명의 재학생은 모두 수시로 서울대 의예를 비롯한 의대에 합격할 경우 수능 만점자임에도 불구하고 정시 응시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수시합격생은 정시에 지원하지 못하는 수시납치의 상황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수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현재 올해 정시에서 서울대 의예과 지원과 합격 가능한 만점자는 재수생 황 씨 1명인 상태이고 재학생 만점자 2명은 수시합격 결과에 따라 정시지원 가능성 여부가 가름될 전망이다. 물론 수시에서 서울대 의대에 지원한 두 재학생이 합격하게 되면 올해 서울대 의대 정시 지원에게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줄어드는 행운이 될 수도 있다. 두 재학생은 현재 학종 일반으로 서울대 의대에 지원해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평가원은 8일 2023수능 만점자가 3명이라고 밝혔다. 재학생 2명, 재수생 1명으로 모두 과탐을 선택한 자연계 학생이다. 베리타스알파 취재에 따르면 세 학생 모두 서울대 의대를 지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평가원은 8일 2023수능 만점자가 3명이라고 밝혔다. 재학생 2명, 재수생 1명으로 모두 과탐을 선택한 자연계 학생이다. 베리타스알파 취재에 따르면 세 학생 모두 서울대 의대를 지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만점자 3명..자연계열 자사고 출신 공통점>
평가원은 8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브리핑’을 통해 수능 만점자가 3명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수능 성적표는 9일 발표된다. 학생 본인의 성적 역시 9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가채점으로만 성적 확인이 가능하다. 수능 만점 기준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한국사다. 국어 수학 탐구는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아야 만점이지만,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와 한국사는 1등급이면 만점 처리한다. 원점수 기준, 영어는 90점 이상, 한국사는 40점 이상이면 만점이다.

앞서 베리타스알파가 18일 가채점을 기반으로 만점자를 파악한 결과, 현대청운고와 포항제철고의 재학생 각 1명이 파악됐다. 이들 모두 자연계 재학생으로 수시에서 서울대 의예과에 학종 일반전형으로 지원했다. 두 학생 모두 수시 6장 카드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울산대 한양대의 의대에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청운고 권하은 학생은 선택과목으로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는 과탐 2과목으로 화학Ⅰ 생명과학Ⅱ를 선택했다. 영어와 한국사 모두 틀린 문제 없이 만점이다. 서울대 연대 고대 성대 울산대 5개교 의예과에 학종 일반으로 지원, 1단계 합격했으며 성대 의예과에 논술전형으로 지원했지만 논술고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재 학종 일반전형으로 지원한 서울대 의예과를 목표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서울대 의예과는 물론 나머지 의대에 수시에 합격할 경우 정시응시가 불가능해진다. 수시에서 합격할 경우 수능 만점자임에도 불구하고 정시 응시자격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수시 납치의 상황이다. 단 수시에서 불합격한다면 정시로 서울대의예과 지원과 합격이 가능하다. 서울대 정시 자격요건인 과탐(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조합)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포항제철고 최수혁 학생은 선택과목에서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는 과탐 2과목으로 물리학Ⅰ 지구과학Ⅰ을 택했다. 한국사는 한 문제 틀려 2점이 감점됐다. 자연계열임에도불구하고 특이하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시 6장 카드 모두 의대에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일반) 연대(학종-활동우수) 고대(학종일반-학업우수) 성대(학과모집) 울산대(학종-특별) 한대(학종-일반)의 의예과에 지원했다. 최수혁학생역시 서울대 의예과 수시 1단계를 합격하고 최종 합격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 합격할 경우 정시에 응시할 수 없다. 수시 6장을 쓴 상황이어서 한곳에서라도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단 수시에 불합격할 경우 정시에선 만점자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의예과를 지원할 수없다. 앞서 권하은양과 달리 서울대 정시 자격요건인 과탐(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조합)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롭게 파악된 재수생 1명은 시대인재 재종반에서 공부한 자연계 남학생 황모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택과목에서는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는 과탐 2과목으로 화학Ⅰ 지구과학Ⅱ를 택했다. 수시합격발표가 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만점자 3명가운데 2023정시로 서울대 의예과 합격이 가능한 유일한 만점자다. 수시에 응시 하지 않은 채 정시로 서울대 의예과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황씨는 서울대 정시 자격요건인 과탐(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조합)요건을 충족한 상태이고 수시지원을 하지 않아 수시납치의 가능성 자체가 없다.

황 씨의 출신 고교는 중동고다. 중동고는 강남구에 위치, 2009년 광역단위 자사고로 지정돼 2010년부터 자사고를 운영 중이다. 가장 최근인 2022대입에서는 수시 6명, 정시 24명, 총 30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민사고 세종과고 등과 함께 전국 공동15위의 실적이다. 2021대입에서는 수시 8명, 정시 11명으로 총 19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전국 고교 중 배재고 상산고 세종과고와 함께 공동20위에 올랐다.

표점은 권하은 학생이 425점으로 가장 높으며 최수혁 학생 422점, 황 씨 421점 순이다. 

한편, 지난해 2022수능의 경우 만점자는 인문계 단 한 명이었다. 반수생 김 씨는 국어(언매) 수학(확통) 사탐 2과목(사문/경제)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고, 절대평가로 시행된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중국어)는 모두 1등급을 받았다. 김 씨는 정시 전형을 통해 서울대 경영대학에 진학했다.

- 만점자 수 ‘지난해 1명 이어 최저’
올해 수능의 만점자 비율은 0.0007%다. 응시인원 44만7669명 가운데 만점자는 3명뿐이다. 최근 10년간 전 과목 만점자가 가장 많았던 수능은 2014수능으로, 33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만점자 비율 역시 0.00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15수능 역시 29명의 만점자가 나와 0.0049%의 비율을 기록했다. 2016수능에서는 만점자가 16명으로 줄었다. 주요 과목을 중심으로 변별력을 확보하면서 ‘물수능’에서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수능은 올해와 동일하게 만점자 3명을 기록, 2022수능 다음으로 만점자가 적었다. 비율 역시 0.0005%로 낮았다. 이어 2018수능 15명, 2019수능 9명, 2020수능 15명, 2021수능 15명, 2022수능 1명, 2023수능 3명의 추이다.

<2023수능 ‘수학 당락 좌우’.. 표점 최고점 수학 145점 국어 134점 ‘11점 차’>
통합형 수능 2년 차인 2023수능의 경우 수학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수학 만점자 수가 지난해의 3분의1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학 만점자는 2702명(0.63%)이었지만 올해는 934명(0.22%)이다. 반면 국어의 경우 만점자 수가 371명(0.08%)으로 지난해 28명(0.01%)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보다 쉬웠던 셈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7.83%(3만4830명)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 수능 6.25%(2만7830명)보다 다소 늘었다.

표점 최고점을 살펴보면, 수학은 지난해 147점보다 2점 하락한 145점을 기록했다. 1등급 컷은 133점으로 지난해 137점보다 4점 하락했다. 표점은 하락했지만 만점자 비중은 낮아 상위권에서도 상당한 변별력을 보인 셈이다. 1등급 비율은 5.26%(2만2571명)다. 반면, 국어 표점 최고점은 134점으로 지난해 149점보다 15점이나 하락했다. 1등급 컷 역시 지난해 131점에서 올해 126점으로 5점 하락했다. 이는 2013학년 125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등급 비율은 4.45%(1만9858명)다. 수학과 국어의 난도 격차가 커지면서 수학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 상위권에서 국어 점수에 의한 차이보다 수학으로 인한 차이가 크게 벌어진 만큼 수학 점수가 높은 수험생이 유리한 셈이다.

- ‘문과 침공’ 가속화 불가피.. ”국어 고난도 문항 제대로 기능 못해” 
올해 국어는 쉽게, 수학은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 이후 정시는 수학에서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수학에서 이점을 얻는 이과생의 ‘문과 침공’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평가원 문 본부장은 “국어는 지난해 난도가 너무 높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 이를 감안하고 출제하는 과정에서 고난도 문항, 중고난도 문항이 출제검토위원이 예상했던 것보다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교차지원과 관련해서는 출제기관 입장에서 대입이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고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 영어 ‘평이’.. 1등급 7.83%
수학과 국어의 난도 격차가 커진 데 비해 영어는 평이하게 출제됐다. 올해 영어 1등급 비율은 7.83%로 지난해(6.2%)보다 1.63%p 상승했다. 영어는 2018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다. 교육계는 영어 1등급 비율 7~8%를 적정 수준으로 평가한다. 다만, 수능 직전에 치러진 9월모평에서 영어 1등급이 12.66%나 될 정도로 쉽게 출제되어,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다소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 탐구 1등급.. 사탐, 경제 4.2%, 과탐, 화학Ⅰ 4.01% ‘최저’
탐구의 경우 1등급 컷은 사회탐구 65∼68점, 과학탐구 64∼68점, 직업탐구 67∼74점으로 나타났다. 선택과목별 1등급 컷은 사탐의 경우 윤리와사상 경제가 각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과탐의 경우 화학Ⅰ이 68점으로 가장 높았다. 표점 최고점으로 살펴보면 사탐에서는 정치와법이 74점으로 가장 높으며 사회문화 경제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이 각 72점으로 뒤를 잇는다. 과탐에서는 화학Ⅰ이 75점으로 가장 높으며 화학Ⅱ와 지구과학Ⅰ이 73점으로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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