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베이트 피인용 상위1%논문 기준 국내 63명.. 하버드 중국과학원 스탠포드 세계 톱3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최근 미국 글로벌 학술정보회사 클래리베이트(Clarivate Plc, 전 톰슨 로이터)가 발표한 ‘2022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에 국내 연구자 63명이 70개 분야에서 선정됐다. 중복 선정자들은 박주현(영남대)/옥용식(고려대) 연구자가 3개 분야, 김기현(한양대)/박남규(성균관대)/현택환(서울대) 연구자가 각 2개 분야에서 중복 선정된 수치다. 자신의 연구가 다른 분야 연구자들에게 높은 영향력을 준 것으로 확인된 ‘크로스필드’ 분야에 총 31명의 연구자가 이름을 올리며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기사 내 대학별 선정자 인원 기준은, 선정자의 1소속 대학을 기준으로 한다. 국내 대학 중 연구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UNIST로, 연구자 10명이 10개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3명 증가하면서 2위에서 1위로 한계단 상승했다. 이어 성균관대 9명, 서울대 8명, 한양대와 고려대 각 5명 순으로 톱5다. 지난해 5명을 배출했던 성균관대는 4명 증가한 9명이 이름을 올리며 2위에 올랐다. 한양대 역시 전년대비 2명 늘은 5명으로 고려대와 함께 공동4위를 기록하며 새롭게 톱5에 진입했다. 고려대는 전년대비 1명 상승한 5명이다.

클래리베이트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 HCR)’는 각 분야에서 가장 많이 피인용된 상위 1%의 논문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2011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총 11년간 작성된 논문의 인용 횟수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총 22개 분야에서 6938명의 연구자가 선정됐다. 올해 가장 많은 선정자를 배출한 국가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미국 중국 영국 순으로 톱3를 형성했다. 가장 많은 선정자를 배출한 기관은 미국 하버드대다.

국내 대학 중 연구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UNIST로, 연구자 10명이 10개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UNIST 제공
‘2022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서 국내 대학 중 연구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UNIST로 연구자 10명이 10개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UNIST 제공

 

<선정자 수 최다 UNIST.. 서울대 성대 한대 고대 톱5>
UNIST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선정자를 배출했다. 10개 분야에서 연구원 10명이 선정된 결과다. 지난해 8개 분야 7명 선정에서 3명 늘었다. 최다 선정 분야는 크로스필드 분야로 김광수 백종범 서동화 양창덕 이현욱 조승우 정후영 등 7명이다. 재료과학 분야에서는 로드니루오프 조재필 석상일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선정결과에 대해 “세상을 크게 변화시킨 초격차기술은 뛰어난 석학의 손에서, 또 그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연구중심대학에서 나왔다”며 “UNIST는 이런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우수 연구자들이 성장하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격려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선정자가 많은 학교는 성균관대 9명으로 10개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크로스필드 분야에 김동인 박근칠 이영희 이진욱 임호영 이제찬 등 6명, 임상의학 안명주 1명, 컴퓨터공학 칸 무함마드 1명이며, 박남규 선정자는 화학, 재료과학의 2개 분야에서 중복 선정됐다.  

서울대의 경우 연구자 8명이 9개 분야에서 명단에 포함됐다. 재료과학 분야에 김대형 최장욱 현택환 등 3명, 임상의학 분야에 김동완 방영주 임석아 등 3명, 크로스필드 분야에 강기석 이태우 등 2명 등이다. 현택환 선정자는 화학, 재료과학 분야에서 중복 선정됐다. 

한양대는 6개 분야에서 5명이 선정됐다. 한양대는 김기현 수상자가 환경/생태학, 공학의 2개 분야에서 중복 선정됐다. 크로스필드 분야는 권일한 백운규 윤종승 등 3명, 재료과학 분야 선양국 1명이 선정됐다. 

고려대 역시 5명을 7개 분야에서 배출했다. 공학 분야 안춘기 옥용식 등 2명, 크로스필드 노준홍 우한영 등 2명, 화학 분야 김종승 1명, 환경/생태학분야 옥용식 1명, 생물학/생화학 옥용식 1명이다. 옥용식 선정자는 환경/생태학, 생물학/생화학, 공학의 3개 분야에서 중복 선정됐다. 

이어 연세대가 3명이 3개 분야에서 이름을 올렸다. 크로스필드 분야에 김정훈 이상수 등 2명, 임상의학 분야에 정현철 1명이다. 이어 경희대 세종대 영남대 한국화학연구원 KAIST 등 5곳은 각 2명 선정됐다. 건국대 경북대 부산대 연세의료원 아산병원 엣진 이화여대 인하대 씨젠 충북대 포스텍 한국에너지공대 CJ바이오사이언스 등 13곳도 각 1명이 이름을 올렸다. 

기사는 선정자의 1소속 만을 대상으로 한다. 2소속까지 고려하면 서울대는 총 9명, 10개 분야로 증가한다. 1소속 CJ바이오사이언스, 2소속 서울대의 천종식 연구자는 미생물학 분야에 선정됐다. 

기관 역시 2소속까지 고려하면 가장 많은 연구자를 배출한 기관은 IBS다. 8개 분야에서 7명의 연구자가 선정됐다. 재료과학 분야 김대형(서울대) 로드니루오프(UNIST) 현택환(서울대) 등 3명, 화학 분야 현택환(서울대) 장성복(KAIST) 등 2명, 크로스필드 분야 강기석(서울대) 이영희(성균관대) 등 2명, 환경/생태학 분야 악셀티머맨(부산대) 1명 등이다.   

IBS의 정식명칭은 기초과학연구원(Institute for Basic Science, IBS)으로 2011년 우리나라가 과학기술발전정책의 일환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에 설립한 정부출연연구소다. IBS는 기존의 대학, 연구기관 등과 임무, 연구분야, 운영 형태가 다른 특징이 있다. 주로 기초과학 미지의 연구 영역에서 장기형(long-term), 대형, 집단 연구를 수행한다. 대학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상당한 연구기간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기/모험 연구를 전담하는 것이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MPG)나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도 같은 형태로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는>
클래리베이트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 HCR)’는 각 분야에서 당해 가장 많이 피인용된 상위 1%의 논문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연구자 선정을 통해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높은 연구자들을 파악하고, 성과 공유를 통한 지식 경계의 확장과 혁신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크로스필드(Cross-field) 항목은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단일 분야에서의 피인용 횟수가 상위 1%에 미치지 못하는 연구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면역학자는 생화학자이면서 동시에 분자 생물학자로 분류될 수 있고, 화학연구자 역시 재료 과학자나 공학자로 분류될 수 있다. 그동안 인위적으로 설정했던 전통적 범주를 뛰어넘어 융합 과학 시대의 연관성에 부합하도록 선정 기준을 신설한 것이다.

연구자 선별은 클래리베이트 산하 ISI(Institute of Scientific Information) 데이터와 통계 전문가들의 분석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과학/학술 연구문헌을 제공하는 ‘웹 오브 사이언스’에서 발표한 학술 논문 발표 횟수와 인용 데이터, 과학적 연구 성과 등을 고유한 방법으로 수치화한 지표인 ESI(Essential Science Indicators)도 함께 활용한다.

<세계 1위 미국.. 중국 영국 톱3 ‘지난해와 동일’>
올해 연구자들은 69여 개 국가에서 총 6938명이 선정됐다. 올해 선정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미국으로 2764명이다. 이어 중국 1169명, 영국 579명으로 톱3를 형성했다.

상위 10개국은 톱3인 미국(2764명) 중국(1169명) 영국(579명)에 이어, 독일(369명) 호주(337명) 캐나다(226명) 네덜란드 (210명) 프랑스(134명) 스위스(112명) 싱가폴(106명) 순이다. 올해 미국 연구자가 명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43.3%에서 2022년 38.3%로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연구계를 이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반면 중국 연구자 비율은 2018년 7.9%에서 2022년 16.2%로 증가하며 두 배 이상 늘었다. 3위인 영국은 전체 중 8%규모지만 영국 인구가 미국의 1/5이고 중국의 1/20인 것을 감안하면 각자의 연구분야에서 논문 피인용 영향력에 미치는 연구자들의 수는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선정자가 최다 소속된 기관은 올해도 미국 하버드대다. 소속연구자 233명이 선정된 결과다. 2위를 기록한 대학은 중국과학원으로 228명이 선정됐다. 미국 스탠포드대는 126명의 선정자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3위에 선정됐다.

톱3에 이어 미국 국립보건원 113명, 중국 칭화대 73명, 매사추세츠공대 71명, 독일 막스 프랑크 협회 67명,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 66명, 영국 옥스포드대 63명, 미국 펜실베니아대 62명이 상위 10개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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