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소재지 교육' 교육부 권고 이행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울산대 의대가 주요 교육지를 서울에서 울산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의대가 소재한 대학병원에서 교육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권고에 따른 결정이다. 그간 울산대 의대 학생들은 6년 교육과정 중 1년을 제외한 5년을 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업을 받았지만, 2023 신입생부터는 울산 학사와 울산대병원에서 예과2년 본과2년 총4년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나머지 2년 과정은 서울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의과대학 건물은 울산 동구에 위치한 한마음회관 자리에 마련된다. 지역주민들의 문화 및 스포츠 활동 장려를 위해 지난 1991년 개관한 한마음회관은 지하를 포함해 총7층 규모의 건물이다. 200여억 원을 들여 2024년 말까지 기초실습실과 강의실, 교수연구실, 세미나실 등 교육시설을 갖추겠다는게 울산대 측의 설명이다. 박주식 울산대 기획처장은 “교육부의 입장을 준수하고 효율적인 의학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울산대병원 인근 한마음회관을 리모델링해 의과대학 교육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울산대를 포함한 지방권 의대가 의대 정원을 승인받은 각 지역이 아닌 서울과 경기 수도권에 위치한 협력병원에서 교육한다는 지적은 지역인재 육성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제기됐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국내 대형병원으로 손꼽히는 서울아산병원을 협력병원을 두고 있는 울산대가 실습을 꼭 울산에서만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규모로만 따져봐도 서울아산병원이 연면적 46만188여㎡에 총 2715병상을 운영하는 국내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규모가 큰 대형병원에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실습과 교육을 제공하는 건 큰 관계가 없는데도 이를 문제삼는 건 무리가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실습과 교육도 무조건 지역에서만 진행해야 한다는 룰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습과 교육을 지역에서 해야 한다고 강제한다면 최대 피해자는 학생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대 의대가 주요 교육지를 서울에서 울산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의과대학 건물은 울산 동구에 위치한 한마음회관 자리에 마련된다. /사진=울산대 제공
울산대 의대가 주요 교육지를 서울에서 울산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의과대학 건물은 울산 동구에 위치한 한마음회관 자리에 마련된다. /사진=울산대 제공

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와 함께 '빅5 의대'로 꼽히는 울산대는 서울아산병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울산대 의대 학생들이 울산에서 4년간 이론교육을 받더라도, 나머지 2년간의 실습교육을 진행하는 곳은 서울아산병원이 된다. 1989년 개원한 서울아산병원은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사재를 들여 설립한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 병원이다. 아산재단 산하 지역병원의 모병원으로 계획되어, 강릉아산병원 정읍아산병원 보령아산병원 홍천아산병원 보성아산병원 금강아산병원 영덕아산병원의 7개 병원과 함께 지역사회 핵심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의사 중심, 병원 중심의 의료문화 풍토에서 ‘환자 중심’ 병원을 국내 최초로 선언하기도 했다.

울산대 의대는 2023 수시모집에서 47.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인원 29명에 1387명이 지원한 결과다. 전형별로는 논술 287대1(3명/861명), 논술(지역인재) 85.5대1(2명/171명), 지역인재(기초생활) 3대1(1명/3명) 등이다. 2023 정시에서는 가군에서 10명을 모집한다. 다만 수시 이월인원을 고려하면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울산대 정시 경쟁률은 3.69대1을 기록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