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교육 IB 1호.. 2028대입개편 최대 수혜 기대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국내 공교육이 IB 과정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IB 원조’ 격인 경기외고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2011년 국내 공교육 최초로 도입, 이미 10년 넘게 IB 국제 표준 교육과정을 운영 중인 경기외고는 국내와 해외 대학을 불문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IB 롤 모델’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2025고교학점제와 현재 논의 중인 2028논술/서술형수능 등의 대안으로 IB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미 안정적인 IB 체제를 갖춘 경기외고의 교육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유학에 상응하는 우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경기외고는 특히 해외 대학 진학 실적이 단연 압도적이다. 전국 30개 외고 중 2022대입에서 해외 대학 진학자가 20명 이상인 곳은 경기외고가 유일하다. 질적인 측면으로 봐도 뛰어나다. 가장 최근에 치른 IB 졸업시험에서 경기외고 응시생의 평균 성적은 45점 만점 중 40.31점에 달했다. 옥스퍼드대학 합격 가능선인 43점, 미국 아이비리그 입학 가능선인 38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결과적으로 2022대입에서 QS세계대학랭킹 30위권 내 해외 명문대 합격자를 중복 포함 50명을 배출했다. 경기외고는 ‘이제 우리는 세계로 간다’ ‘우리는 이제 경기외고로 유학 간다’는 슬로건 아래 해외 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과정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더욱 무게를 실을 예정이다.

물론 국내 대학 진학 실적도 빼놓을 순 없다. 경기외고는 2022대입에서 수시 13명, 정시 4명으로 총 17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전국 고교 중 22위의 실적이다. 합격자로 범위를 넓히면 서울대 18명, 고려대 36명, 연세대 24명, 성균관대 39명, 서강대 23명 등 총 140명의 상위대 합격 실적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단, 합격자 수는 수시와 정시에서의 최초합격/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을 총망라하는 개념으로 통상 등록자 수보다 다소 많게 산정된다. 등록자 수는 합격자 중에서 실제 대학에 등록을 마친 인원만을 뜻한다.

국내 공교육에서 IB 과정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IB 원조’ 격인 경기외고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국내 공교육에서 IB 과정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IB 원조’ 격인 경기외고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IB 고득점 비율 75.86%.. 지난해 만점자 ‘2명 배출’>
올해 10기 졸업생을 배출한 경기외고의 IB 교육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최상위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 ‘공교육 IB 롤 모델’로 손꼽히는 이유다. 지난 수년간 옥스퍼드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코넬대, 존스홉킨스대, 펜실베니아대, UCLA 등 QS세계랭킹 50위권의 해외 명문대에 대부분 입학해 왔다. 가장 최근 치른 IB 졸업시험에서 경기외고 응시생 29명의 평균 성적은 45점 만점에 40.31점으로 세계 평균 32.39점보다 월등히 높았다. 2명의 만점자를 배출했고, 40점 이상의 고득점을 받은 학생은 총 22명으로 75.86%에 달했다. 옥스퍼트대학 합격 가능 점수가 평균 43점, 홍콩과기대 장학생 혹은 미국 아이비리그 입학 가능 점수가 38점인 것과 비교해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결과적으로 QS세계랭킹 기준 8위에 이름을 올린 영국 UCL(1명), 11위 싱가포르국립대(14명), 16위 영국 에딘버러대(1명), 19위 싱가포르 난양공대(6명), 21위 홍콩대(17명), 28위 영국 맨체스터대(5명) 등 30위 내 해외 명문대에도 50명의 합격 실적을 냈다. 서울대가 29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2021대입에선 옥스퍼드대 1명,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1명, UCL 2명 등의 성과를 냈다. 

2011년 경기외고가 국내 공교육에서 최초로 도입한 ‘IB 국제 표준 교육과정’은 비영리 국제교육기구(IBO)에서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대입시험으로 현재 전 세계 150개 이상 국가, 5000개 이상의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계적인 교육과정이다. 졸업시험 합격 시 국내 학위는 물론 국제 수준 학위 인증서인 IB 디플로마를 획득하게 된다. 지난해 경기외고 응시생의 합격률은 100%였다. IB 과정은 비판적 사고능력 강화와 자기주도적 성장에 특화된 수업방식으로 4차산업 시대에 걸맞은 교육제도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논술과 토론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IB 과정은 2025고교학점제 2028논서술형수능과 맞물리며 급부상했고, 현재 경기교육청을 비롯해 대구 제주 충남 등 타 지역에서도 IB 학교를 신규 지정하는 등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경기외고는 2010년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의 인가를 획득해 2011년부터 영어국제반을 대상으로 IB디플로마(IBDP)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 과정은 PYP(Primary Years Programme), 중등 과정은 MYP(Middle Years Programme), 고등 과정은 DP(Diploma Programme)에 해당한다. 경기외고의 IB는 6개 교과목 군에서 SL(Standard Level) 3과목과 HL(High Level) 3과목을 선택하고 3개의 핵심 필수과정인 지식이론 TOK(Theory of Knowledge), 장문에세이 E.E.(Extended Essay), 교과 외 활동 CAS(Creativity, Activity, Service)를 이수한다. 경기외고는 모국어와 제2외국어(일어 중국어)를 제외한 전 교과를 영어수업으로 진행한다. 국제반을 대상으로 학년별 1개반을 운영하던 IB반을 향후 2개 반으로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선택형 교육과정’ 선도적 도입.. AI 중점 교육으로 융합인재 양성>
국내반 대상으로는 ‘글로벌 선택형 코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017년 선도적으로 도입한 글로벌 선택형 코어 교육과정은 2025고교학점제를 대비한 국내 교육 프로그램이다. 글로벌인문코어 글로벌어문코어 글로벌상경코어 글로벌융합코어 글로벌사회과학코어 등 5개의 교육과정 중 하나를 선택해 심화과정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과목을 직접 선택해 다양한 일반/심화 교과를 이수하게 된다. 국내 교육과정은 전인교육과 문/이과 구분 없는 수학/사회/과학/전공어 7개 교과가 균형 있게 운영된다. 

최근에는 문제해결력 논리력 창의력을 갖춘 21세기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등 이공계 역량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경기외고는 2018~2020년 외고 최초 교육청 지정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 2021년 외고 최초 교육청 지정 AI(인공지능) 교육 선도학교, 2022 AI교육 모델교에 선정됐다. 현재 ASEG(Achievement for Software Education of GAFL) 소프트웨어 교육과정과 함께, 인공지능 교육과정으로 1학년 때 정보 교과를, 2학년때 정보과학/인공지능과 피지컬 컴퓨팅, 인공지능수학 교과목을 편제해 학생들이 선택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과과정에서 쌓은 기본 이해도를 바탕으로 비교과 교육활동에서는 다양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관련 전문인의 강의와 특강 등 심화교육으로 이어진다. 2학년엔 자기주도 융합연구활동으로 연계돼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고 학술제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7개 교과별 주요 행사 진행.. 해외대 연계 심화강의 운영>
경기외고는 심화학습을 위해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어 수학 영어 중국어 일어 과학 사회 등 7개 교과별로 자리잡고 있는 주요 행사가 대표적이다. 국어과의 문학의밤 행사, 수학과의 수학사고 헤아림 행사와 생각 펼치기 대회, 영어과의 독서발표대회 토론대회 고급영어경시대회, 중국어과와 일어과의 글짓기 노래부르기 행사, 과학과의 스마트모빌리티 경진대회 에어로켓경진대회, 사회과의 통계분석프로젝트 등이 있다. 최근 경기외고가 SW중점학교로 선정된 만큼 과학과의 SW페스티벌 행사도 추가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울러 독서감상 경진 발표, 미술 상상화 그리기 대회, 음악 경연 대회 등 전인적인 교육을 위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글로벌 인재 양성 고교답게 해외 대학과 연계한 온라인 심화 강의도 수강할 수 있다. 2022학년에는 예일대와 펜실베니아대 강의가 운영됐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로 국외현장체험학습의 기회도 제공됐다. 

<든든한 재정 지원 배경.. ‘학생 전원 자습실 배정’>
경기외고의 배경에는 든든한 재정지원이 자리잡고 있다. 교사 순환 체제인 공립이 아닌, 경쟁력을 계속 이어가며 발전시킬 수 있는 사립인 상황에서 교육전문 기업인 대교그룹이 경기외고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봉암학원에 교육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봉암학원 강영중 회장의 교육목표와 의지로 대학 수준의 환경과 시설을 조성하는 데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는 법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교그룹은 교육수요자에겐 ‘눈높이 학습지’로 유명하다.

‘교직원 1인당 학생 수 4.2명’ ‘학생 7.32명당 1개 교실’ 등 전국 30개 외고 중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공교육과 사교육, 특목고와 일반고를 모두 경험하며 자타공인 교육업계 전문가로 불리는 전성은 교장을 필두로 화려한 경력을 갖춘 교사진, 다양한 국적의 원어민 교사와 1대1 맞춤형 교육이 이뤄진다. 올해엔 12개의 특별교실 증축공사가 완료돼 과학특별실 AI특별실 사회과교실 등이 추가되고 학생 전원 자습실이 배정됐다. 

<1단계 영어 내신 160점, 2단계 면접 40점.. 원서 접수 12월9일부터>
경기외고는 올해 정원내 일반전형 160명, 사회통합전형 40명으로 200명을 모집한다. 전형방식은 지난해와 큰 변화 없다. 1단계 영어내신/출결감점(160점), 2단계 면접(40점)의 단계별 자기주도학습전형이다. 1단계에서 영어내신 성적과 출결 감점으로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 점수를 합산해 총점 순으로 합격자를 정한다. 영어 성적은 2,3학년 4개 학기 영어 성적 전부를 절대평가인 성취도 점수를 환산해 반영한다. 출결은 미인정 결석일수 1일당 0.1점 차감해 최대 5일(0.5점)까지 감점한다. 미인정 조퇴/결과/지각 3회는 미인정 결석 1일로 반영한다.

성취평가제로 ‘내신 올A’를 받은 경쟁자가 많아져 동점자 처리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동점자는 가장 최근 학기의 국어 사회 교과 순으로 반영한다. 3학년2학기 국어, 3학년2학기 사회, 3학년1학기 국어 순으로 동점자를 가리는 식이다. 사회 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지원자는 역사 과목으로 대체 가능하다.

2단계 면접은 자소서 기반 개별면접으로 공통 문항은 출제되지 않는다. 자소서를 바탕으로 한 개별문항 5~6개가 주어진다. 면접평가 기준은 자기주도학습 영역(꿈과 끼), 인성 영역으로 나뉜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에선 학습을 위해 주도적으로 수행한 학습 전 과정과 지원동기와 진로계획 등을 본다. 인성 영역에선 자소서와 학생부에 기재된 학생의 인성을 나타내는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평가한다.

면접 기초자료인 자소서는 본인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점, 학교 특성과 연계해 지원 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고교 입학 후 자기주도적으로 본인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계획, 졸업 후 진로계획에 관련한 내용을 1500자 이내로 작성한다. 자소서에 배제사항을 기재하는 경우에는 0점 처리하거나 감점하므로, 금지사항을 어기지 않았는지 유의해야 한다. 면접에서 이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는 것도 금지된다.

원서는 12월9일부터 15일 오후5시까지 접수한다. 서류는 같은 기간 경기외고에 직접 방문해 제출한다. 1단계 합격자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1단계 합격자는 20일과 21일 양일간 인터넷 접수 사이트에서 자소서를 제출해야 한다. 2단계 면접은 24일 경기외고에서 실시한다. 1,2단계 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는 12월3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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