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변화 ‘수혜 기대’.. 풍산재단 전폭적 지원, 24시간 ‘소수정예’ 교육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경북의 전국 자율학교 풍산고는 ‘작지만 강한’ 학교다. 2003년 자율학교로 지정 받아 운영 20년째 쌓인 교육 노하우로 학년별 100명 남짓한 작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대입 실적을 과시한다. 가장 최근인 2022대입에선 수시 4명, 정시 1명으로 총 5명의 서울대 등록 실적을 기록했다. 2021대입에서는 4명의 서울대 등록 실적을 전원 수시로 기록했다. 2020대입에서도 4명 전원 수시로, 2019대입에서도 5명(수시 4명/정시 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는 등 강력한 수시 체제를 인정받고 있다. ‘등록자’는 최종 입학까지 완료한 학생을 뜻하며 중복합격 등을 고려한 ‘합격자’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풍산고의 진학 실적은 서울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수험생 초미의 관심사인 ‘의약치한수’의 의약계열 진학 실적도 눈부시다. 가장 최근인 2022대입에서는 10명의 의약계열 진학자를 배출했다. 약대 학부 전환 이전인 2021대입에서도 의학계열 6명, 2020대입에서는 의학계열 9명, 2019대입에서는 의학계열 15명의 진학자를 배출하는 등 꾸준하다. 의약계열 실적은 정시가 과반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시에 강한 학교를 보여주는 주요 잣대로 자리한다. 정시 확대, 의약계열 확대 이슈, 통합수능 학습 효과, 지역인재 의무 선발 등 현재 대입판이 풍산고에 유리하게 흘러가면서 향후 관심은 더욱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학종 실적으로 대표되는 수시와 의학계열 실적으로 대표되는 정시에서 고루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풍산고의 실적은 지리적 여건상 오롯이 공교육으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준설 교장은 뛰어난 실적에 대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대학 입시에서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4차산업 혁명의 도래, 학령인구 감소와 같은 문제들이 우리 사회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학교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공교육의 모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전국단위 자율학교인 풍산고는 학년당 100명 남짓한 규모임에도 매년 괄목할 만한 입시 성과로 주목받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경북 안동에 위치한 전국단위 자율학교인 풍산고는 학년당 100명 남짓한 규모임에도 매년 괄목할 만한 입시 성과로 주목받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빛나는 입시성과 기반.. ’미국통’ 풍산재단 전폭적 지원>
경북 안동에 위치한 풍산고는 2003년 자율학교로 지정 받아 20년째 내실을 다지며 운영되고 있다. 다년간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맞는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교육 수요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는 학교다. 풍산고는 ‘교육과정/진로 상담팀’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해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함은 물론, 이와 연계한 비교과 활동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개별화된 컨설팅을 수시로 제공한다. 교과 수업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비롯해 토론과 발표, 심화 탐구가 학생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진다. 교육과정/진로 상담팀은 담임과 협업해 학생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며 학생의 개별화된 성장 모습을 담아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것이 곧 대학 입시에서의 좋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학생의 하루 24시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학생 맞춤형 교육도 풍산고의 자랑이다.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탓에 방과 후 시간까지 철저하게 짜인 하루 일과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루틴을 안정적으로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요일별로 특화한 학교 생활은 치밀하다. 오전6시30분 기상 후 아침 식사와 아침 조회를 거친 후 8시부터 정규 수업이 이뤄진다. 일찍 시작한 만큼 일찍 정규 수업이 마무리되고 이후 요일별로 동아리 활동을 구분해 운영한다. 월요일에는 학술 동아리와 진로 동아리가, 화요일에는 예술 동아리와 체육 동아리 활동이 진행된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이수단위를 넘어 선택한 교과 수업과 정시 확대 체제에 맞춘 방과 후 수업이 학생 선택에 따라 진행된다. 금요일에는 독서 활동과 기타 탐구 활동을 진행한다. 주말의 경우 오전7시20분 기상을 시작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아침 식사 이후 자기주도 창의 활동이 이뤄지며, 점심 식사 이후에는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평일/주말 공통으로 야간 수준별 맞춤식 교육과 자율학습이 진행된다.

재단의 지원은 무엇보다 학생들을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로 키우는 데 집중된다. 재계 인사 가운데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풍산 류진 회장이 재단을 이끌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부시 가문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걸로 유명하다. 류진 회장의 초청으로 미국 41대 H.W 부시 대통령, 43대 W 부시 대통령, 미국 66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의 행정 수반 8명이 풍산고를 방문해 특강을 진행했다. 올해 10월에는 류진 회장 초청으로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도 학교를 방문했다. 2015년부터는 캐롤린 캐네디 주일 미국대사의 제안으로 한국 미국 일본 필리핀 등 4개국 청소년들이 참여해 국제 문예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외국 대학 진학 전문 컨설턴트를 채용해 학생들에게 전문 상담을 제공함은 물론이다.

교육 환경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2020년 새로 개관한 ‘서애 도서관’도 풍산고의 자랑 중 하나다. 2만권이 넘는 도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5개의 자기 주도적 학습실이 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 3D 프린트 전용 공간, 4인1실 기숙사 시설, 기숙사 내 학습 전용실, 학년별 홈베이스실, 천연잔디 운동장 등 최적의 교육환경과 생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관에는 학생들의 휴식 공간인 테라스와 24시 편의점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교육부 지정’ 차별화된 교육 경쟁력.. ‘공교육 롤 모델’>
풍산고 교육 경쟁력의 기반은 차별화된 교육과정에 있다. 풍산고는 2021년부터 교육부로부터 지정 받은 ‘정보/수리/과학 교과특성화학교’로 해당 분야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특성화된 교육이 이뤄진다. 정보/수리/과학 분야 관련 교과를 50% 이상 편성해 운영함은 물론, 전문 교과를 중심으로 한 심화 과목, 실험/실습 등 탐구/체험 중심의 교과 프로그램을 비롯 동아리 활동, 진로/체험 활동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 

이 교장은 “전교생의 70% 정도가 정보/수리/과학 중점 교육과정을 선택해 이수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선택하는 대부분의 학생은 기본 단위보다 평균 9단위, 3개 정도의 전문교과를 더 선택해 이수할 만큼 학업에 대한 열의가 뛰어나다. 수학, 과학 관련 심화 과정 및 고급 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많은 만큼 해당 분야의 전공 교수를 초청해 학생과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운영하기도 하고, 주말과 방학 등을 이용해 사물인터넷,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도 하면서 융합 기술이 기반이 되는 미래 사회에 적합한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서 2020년부터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여건을 조성했고, 농어촌 소규모 일반고의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학교 맞춤형 교육과정 모델을 개발해 2023년부터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운영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풍산고는 학생의 과목선택권을 100% 보장하는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신청 인원이 5~6명 정도에 불과하더라도 학생의 진로에 필요한 교과라면 개설해 이수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세계문제와 미래사회, 국제관계와 국제기구를 비롯해 고급 물리학, 고급 화학, 고급 생명과학, 화학 실험, 생명과학 실험 등의 전문 교과와 소인수 선택 교과를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해 운영한다.

풍산고는 교과목별 교사 연구 모임인 전문적 학습 공동체뿐 아니라 STEAM 교사 연구회, 고교학점제 교사 연구회, 진학지도 협의회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월 2회 이상 모임을 통해 교육과정과 교과별 수업브랜드를 구축, 수업 나눔을 통해 다양한 수업 방법을 공유하고 실천함으로써 학생 중심 수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1학년 담임 교사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진로상담 협의회, 3학년 담임 교사를 중심으로 한 진학협의회를 운영해 전 교사가 진로/진학 정보를 공유하고, 모든 학생에 대해 개별 상담을 체계적으로 실시한다. 교사뿐 아니라 학생들도 선후배 간의 학습 공동체, 동 학년 간 멘토링 활동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금요일이나 주말 시간을 이용해 한 울타리를 공유하는 같은 재단 중학교 학생들의 든든한 멘토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풍산고는 진로와 연계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차별화된 수시 체제를 구축해 학종에 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독서 프로그램’ ‘진로맞춤 창의연구’ ‘토론기반 융합탐구’ ‘과학탐구 실전 프로그램’이 꼽힌다. 독서 프로그램은 풍산고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풍산고 독서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교과 수업 및 학생의 진로 희망 분야를 고려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진로 분야별 권장 도서 목록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학교 자체의 인증 기준을 마련해 자신의 진로 관련 분야에서 독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두 시간 동안 전교생이 독서 토론을 진행해 바람직한 소통 방법을 인지하고 체득하는 기회를 가진다.

기초 과학의 지식과 과학적 원리를 적용/분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학탐구 실전 프로그램도 인상적이다. 학생들 스스로 탐구실전팀을 조직해 실험을 설계하고 탐구한 후, 과학탐구 관련 각종 대회에 도전해 역량을 발휘하기도 한다. 2020년에는 산림청 ‘제7회 국제 청소년 산림대회 논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제17회 국제 청소년 산림대회’에 국내 대표로 참가해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북 과학전람회, 미생물 페스티벌, 물리 페스티벌, 삼성 휴먼테크, 삼성 에너지 연구 탐구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하며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진로에 대한 깊은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진로맞춤 창의연구도 눈길을 끈다. 동아리 또한 학술, 진로, 예술, 체육 분야로 나뉘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연간 활동을 바탕으로 학술제와 예술제를 열어 역량을 드러냄은 물론이다.

<정원내 100명 모집.. 원서 접수 12월9일부터 14일까지>
풍산고는 올해 지난해와 동일한 정원내 100명을 모집한다. 그중 10명은 지역학생전형으로, 같은 재단 산하 풍산중 출신 학생 대학으로 모집한다. 90명은 전국단위로 모집한다. 전형방법은 중학교 내신성적 300점을 기준으로 교과 240점(80%), 출석 18점(6%), 봉사 18점(6%), 행동특성 12점(4%), 봉사활동 제외 창의적체험활동 12점(4%)을 학년별/학기별 구분 없이 동일 비율 반영하는 것으로 한다. 원서는 12월9일부터 14일까지 접수한다. 합격자는 23일 발표한다. 합격자 등록 기간은 23일부터 27일까지다. 합격자는 정해진 기간 내 등록을 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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