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정시 고른 서울대 실적 매년 톱’.. 대입 흐름 ‘상승세 예고’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이하 외대부고)는 자타공인 ‘국내 정상’ 고교다. 수요자의 관심은 단연 외대부고의 빛나는 대입 실적일 것이다. 고교별 수시 체제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서울대 등록자 조사에서 매년 전국 1위를 차지하는 고교로 더욱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정시 확대와 통합형 수능으로 대입 판도가 바뀌는 상황에서 정시 경쟁력도 수시 못지않다. 현재까지 16명에 달하는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데다 최근 수험생의 최대 관심인 ‘의대 진학’에서도 진가를 발휘하며 정시 경쟁력을 입증했다. 매년 ‘선호도 1위’는 괜히 얻어지는 타이틀이 아닐 것이다. 

물론 외대부고의 경쟁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외대부고의 시선은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한다. 해외 대학 진학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세계 1위라 할 하버드대에 한 해 3명의 외대부고생이 입학하는 등 간단치 않은 해외 경쟁력을 과시한다. “과거에 비해 국제부 학생의 숫자는 줄기는 했지만, 현재도 한 학년에 50명 정도의 해외반 학생들의 미국의 50위권 대학 합격 비율이 미국 대학 지원자의 95% 이상”이라는 학교 측 설명이다. 자사고 전환 이전인 용인외고 시절부터 단단하게 다져온 막강한 문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대학뿐 아니라, 각종 고시 합격자, 변호사 등 졸업생의 파워도 상당하다. 정부의 정시 확대 등 급격한 대입 변화로 세간의 관심이 온통 의약계열로 쏠려 있는 현 상황에서도 외대부고는 문/이과 균형을 맞춘 미래 융합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몸소 증명해 온 셈이다. 

 

<화려한 출발, 단기간 ‘국내 최정상’ 등극>
외대부고는 2005년 국내 1호 ‘관학 협력’으로 세워진 고교다. 용인시가 500억원을 투입하고 한국외대가 부지를 제공했다. 처음에는 자사고가 아닌 외고로 문을 열었다. 지자체가 지역 교육 경쟁력을 살리자는 일환으로 예산을 파격 지원해 용인외고로 개교했다. 개교 이전부터 화젯거리였다. 최첨단식 교육환경과 2인1실로 운영되는 호텔식 기숙사,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전교생 기숙사 체제,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교복 등 최상위권의 교육여건을 갖추며 관심이 쏠렸다. 내로라하는 공교육 전문가를 교장 교감으로 세우고, 막강한 교사진 구성으로 차별화된 교육 체제를 일찌감치 수립해 외고로선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신흥 명문으로 떠올랐다.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한 뒤 2011학년 자사고 1기가 낸 2014대입 실적은 교육계 전반에 돌풍을 몰고 왔다. 국제반 94명 전원이 미국 대학에 합격한 가운데 3명이 하버드대에 진학해 ‘세계 1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22년까지의 아이비리그(스탠포드대 포함) 9개 대학의 합격자는 하버드대 13명을 포함해 모두 269명이다. 이는 학생의 자율적인 진로 탐색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국제 트랙의 교육 환경과 해외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교육과정의 결과다. 

서울대 진학 실적은 전국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매년 의원실 등에서 공개한 서울대 등록자 기준 2014대입 96명(수시 61명/정시 35명)에 이어, 2015대입 79명(48명/31명), 2016대입 77명(44명/33명), 2017대입 74명(39명/35명), 2018대입 55명(31명/24명), 2019대입 77명(37명/40명), 2020대입 63명(25명/38명), 2021대입 60명(30명/30명), 2022대입 72명(31명/41명)으로 예고 등 특수성이 있는 고교를 제외하고 정상권을 지키고 있다. 수시와 정시에서 고른 실적을 내고 있는 점 역시 외대부고의 경쟁력이다. 등록자 수는 합격자 중에서 실제 대학에 등록을 마친 인원만을 뜻한다. 대입에서 ‘합격’과 ‘등록’은 혼용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합격자 수는 수시와 정시에서의 최초합격/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을 총망라하는 개념으로 통상 등록자 수보다 다소 많게 산정된다.

특히 최근 수험생의 최대 관심사인 의약계열 진학 실적도 상당하다. 가장 최근인 2022학년엔 ‘의약치한수’의 의약계열 진학자는 모두 97명으로 압도적인 실적이다. 오히려 학교 측에서는 전국적인 의대 열풍에 상위권 자연계 학생이 의약계열로만 쏠릴 것을 우려해 의대 실적 공개에 대단히 조심스러운 반응이지만 이미 각종 매스컴을 통해 전달된 만큼 수요자들의 입소문은 막기 어렵다. 실제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의대에 잘 보내는 학교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문/이과 융합교육 진학지도를 실시하는 학교 측에서는 고충을 토로할 정도다. 상세한 의약치한수 진학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97명 중 빅5의대가 대다수’라는 후문이다. 약대 학부 전환 이전인 2021학년에도 베리타스알파 의대 합격자 조사에서 의학계열 합격자는 의치한을 포함해 모두 104명으로 조사 대상 고교 중 전국 4위다. 2020학년에도 의대 52명, 치대 15명 등 67명의 의학계열 합격 실적을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한 실적이다. 올해는 자사고 지위에 대한 논란도 사라진 데다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 통합수능의 유불리 학습 효과 등이 겹치며 수시/정시와 문과/이과 구분 없이 모두를 아우르는 외대부고의 교육 경쟁력이 향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베리타스알파가 매년 조사하는 수능 만점자 배출에서도 외대부고는 두각을 나타냈다. 자사고 전환 이후 첫 실적을 낸 2014수능에서부터 4명의 수능 만점자를 배출했다. 이어 2015수능에서 1명의 만점자, 특히 수능 만점자가 3명에 불과했던 2017수능에서도 1명의 만점자가 외대부고에서 나왔다. 2020수능에서는 3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전체 만점자 15명의 20%를 차지하는 규모다. 2021수능에서도 만점자를 배출,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학교가 됐다. 

<’학생 중심’ 교육 철학.. 최상의 교육 체제 구축>
외대부고의 뛰어난 대입 실적의 배경에는 학생의 자율성이 바탕이 된 ‘학생 중심’의 교육 철학에서 출발한다. 20년 가까이 대원외고에 재직하다 2006년 외대부고로 부임해 2018년부터 외대부고 교장으로 자리하고 있는 정영우 교장도 첫손에 강조하는 것이 ‘자율성을 강조하는 학교’다. 

그중 외대부고의 교육 철학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통합 선발’이다. 학생들에게 진로 선택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융합 교육이라는 시대 변화에 맞춰 2019년 도입됐다. 1학년에는 자신의 성향을 탐색하는 시간으로 모든 학생이 동일한 교과 수업을 받는다. 2학년에 올라가면 인원 제한 없이 △국제 △인문/사회/경제(경영) △자연과학/공학 트랙 중 희망하는 진로를 선택해 심화 과정 수업을 받게 된다. 

글로벌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체제는 학생 ‘선택형 교과 운영’이 중심이 된다. 정규 수업 과정(Regular Track)과 선택 수업 과정(Elective Track)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서로 다른 선택 과정들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필수 교과 이외의 교과들은 최대한 많은 선택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심화 선택 과목도 개설해 대학 강의 수준의 수업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특히 100여 개의 선택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학습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ET(Elective Track, 선택 수업 과정)은 양과 질 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Regular Track의 경우 15명, Elective Track의 경우 5명의 희망자만 있어도 강좌가 개설된다.

특색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소디포(소크라틱 디베이트), 유리프(유레카 리서치 프로그램), TTU(Think-Tank Ultimatum)로 학생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독서 토론 프로그램인 ‘소디포’는 ‘최고의 리더(Reader)가 최고의 리더(Leader)가 될 수 있다’는 모토 아래 관심 있는 주제의 다양한 책을 읽고 토론한 후 그 과정과 결과물을 보고서로 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1학년은 의무적으로 활동을 하고, 2학년은 자율적 선택으로 탐구 도서를 선정해 다양한 영역을 확장한 사례 중심으로 활동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유리프’는 수학 및 자연과학 분야에 영재성을 지닌 학생들이 심화된 교과 내용을 탐구하고 미래에 자연과학 및 이공계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기본으로 한 스터디 그룹 형태로 운영되며, 실험 및 연구 결과를 ‘연구 노트’에 기록해 이를 바탕으로 연구 보고서를 작성해 학술지에 게재한다

‘TTU’는 국제 트랙에서 주최하는 학생 자율 연구 활동이다. 학생들의 자율성 창의성 협동성 표현력 강화를 목표로 최대한 창의적 표현을 이끌어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탐색 및 연구한 후 그 결과를 종합해 제3자에게 전달하는 방식까지 모색하게 된다. 연구 결과를 네 가지 발표 형식(TED 연극 UCC 전시) 중 하나를 선택해 소개하는데,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특징이다.

이외에도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2월부터 학년 말까지 지도 교사와 함께 보고서를 작성하는 ‘창의융합과제연구’, 각계각층의 명사와 전문가를 수시로 초청해 학생과 교류하는 ‘진로탐색특강’, 전인 교육을 통한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1인1기 음악/체육 프로그램’, 1인1외국어 인증을 목표로 한 ‘외국어 심화수업’,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동아리와 스터디 그룹, 학생 자치 활동 등도 외대부고의 자랑거리다. 

<정원내 350명 모집.. 전국단위/지역우수자>
외대부고는 2023학년에 지난해와 동일한 정원내 기준 350명을 모집한다. 전국단위선발 245명, 지역우수자선발(용인시) 105명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국단위선발은 일반전형 196명과 사회통합전형 49명, 지역우수자선발(용인시)은 일반전형 84명과 사회통합전형 21명으로 나뉜다.

전국단위선발은 지역 제한 없이 전국에서 지원 가능한 전형이다. 국내 중학교 졸업(예정)자이거나 중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 경우, 기타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의해 중학교를 졸업한 자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지역우수자선발은 용인시 관내 중학교 졸업(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다. 2022년 3월2일 이전부터 지원 시까지 주민등록등본상 부모 모두와 함께 용인시에 거주해야 한다. 부모가 용인시 서로 다른 지역구에 거주해도 지원 가능하다. 

<1단계 교과+출결, 2단계 면접>
외대부고의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같이 단계별 전형이다. 일반전형 기준, 1단계에서 교과 성적과 출결 감점으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 평가를 진행한다. 최종 평가에서 1단계 성적 40%와 2단계 성적 6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

1단계 평가는 교과 성적에 출결을 차감하는 방식이다. 교과 성적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또는 역사) 과학의 성취평가제 성취 수준을 활용한다. 반영학기는 2학년1,2학기와 3학년1,2학기로 총 4개 학기다. 만약 동일 학기에 사회와 역사를 동시 이수한 경우 지원자가 두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출결 점수는 교과 성적 총점에서 차감하는 식이다. 출결은 중2부터 올해 11월30일까지 무단(미인정)결석, 무단(미인정)지각/조퇴/결과 횟수를 합산해 결석일수를 산출한다. 다만 질병, 전학 또는 기타로 인한 결석/지각/조퇴/결과는 제외한다. 무단(미인정)지각, 조퇴, 결과는 그 횟수를 학년단위로 합산해 3회를 무단(미인정)결석 1일로 산정한다. 결석일수 1일은 0.2점부터 0.2점씩 차감해 6일은 -1.2점이다. 6일 이상부터 7~8일은 -1.4점, 9~12일은 -1.6점, 13일 이상은 -1.8점 반영한다.

2단계 면접은 3인의 면접위원이 면접 대상자 1인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을 실시한다. 자소서와 학생부 범위에서 개인당 3개의 면접 질문이 주어지고 대부분 자소서에서 면접 문항이 출제된다. 간혹 자소서에서 3개 문항을 출제할 수 없는 경우 학생부 질문이 포함될 수도 있다. 만약 지원자의 대답이 부족한 경우 추가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자소서는 지난해와 동일한 자기주도학습 내용, 인성 관련의 2개 문항이다. 자기주도학습 내용과 지원동기, 인성과 관련한 내용을 1500자 분량으로 작성한다. ‘본인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점, 건학이념과 연계해 외대부고에 지원하게 된 동기, 고교 입학 후 자기주도적으로 본인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계획, 고교 졸업 후 진로계획에 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본인의 인성(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 준수 등)을 나타낼 수 있는 개인적 경험 및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자소서 작성에 유의해야 할 점도 소개한다. 지원 동기의 경우 학교 특성이나 학교에서 원하는 인재상 등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원 동기는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내용보다는 자신만의 특별한 지원 동기를 가지고 작성한다. 학교에 지원하기 위해 했던 노력과 그 정도에 대한 전체적인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도록 한다.

학교에 입학한 후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갈 것인지 앞으로의 비전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에서 제시하는 비전과 본인의 비전이 일치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지원 동기나 앞으로의 계획이 전체 글을 구성하기 위해 필요하긴 하지만 이 부분보다는 자기주도학습 과정과 관련된 지원자의 학업적 역량을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학교 측 설명이다.

인성과 관련한 서술에서는 본인의 인성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본인이 직접 경험한 몇 가지 일화를 들어 소개한다.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인성이 형성되는 데 영향을 줬던 사례나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되, 간결하게 작성하고 진부한 표현은 쓰지 않도록 한다.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을 활용해 해당 학교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점을 어필하는 게 바람직하다. 외대부고의 인재상은 ‘인성 창의성 자율성을 겸비한 세계시민 육성’이다.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본인의 모습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인재상과 맞는 사람임을 자소서 전반에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원서 접수 12월9일부터 15일까지>
원서 접수는 12월9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온라인으로 작성한 입학원서와 학생부Ⅱ, 각종 증빙 서류 등의 서류 제출일도 원서 접수일과 동일하다. 방문 또는 우편을 통하며 우편 접수의 경우 15일 오후5시 이전 도착분에 한한다.

1단계 사회통합전형 공개 추첨일은 12월16일이다. 1단계 합격자는 12월19일 오전10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2단계 서류 제출 기간은 20일부터 21일 오후5시까지다. 방문 또는 우편을 통해 접수한다. 2단계 면접은 24일과 25일 양일간 실시한다. 최종 합격자는 28일 오후5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합격자 소집일은 내년 1월7일이고 모든 합격자는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모집인원은 남녀 비율을 고려하지 않고 선발한다. 전형 간 중복 지원할 수 없으며 전기 모집 고교 합격자는 지원 불가하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