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 스탠퍼드 4개 ‘최다’.. MIT/하버드/옥스퍼드 2개 프린스턴 1개 순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25일 발표한 부문별 순위에서 국내대학 중 연세대가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부문 가운데 의학 사회과학 경영/경제 심리학 등 4개 부문에서 국내 톱을 기록, 가장 많은 부문에서 국내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심리학 한 부문에서만 톱이었지만 타 부문의 순위가 크게 상승한 결과다. 그간 서울대가 가장 많은 분야에서 톱을 기록해 오다 올해 연대가 처음으로 순위를 뒤집었다.

연대의 성과는 2021년부터 본격 투자한 연구 분야가 견인했다. 연대는 연구인력 양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연구 지원 체계 선진화를 위해 꾸준히 투자해왔다. “2021년부터 ‘연세시그니처연구클러스터’ 사업을 운영, 교내 연구자와 대표 연구 분야를 특정해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대학이 다소 불리하게 여겨졌던 국제협력연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프론티어연구원(Yonsei Frontier Lab)’을 설립해 해외 우수 연구자와의 국제공동연구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그 결과 첫 1위를 기록한 의학 부문은 연구실적 점수가 지난해 72.8점에서 올해 89.4점, 경영/경제는 56.5점에서 60.9점, 사회과학은 38.9점에서 50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6개 부문에서 톱을 기록한 서울대는 의학 경영/경제 사회과학에서 1위를 연대에 빼앗기며 올해는 생명과학 교육 예술/인문 등 3개 분야에서 국내1위를 기록했다. KAIST는 공학 컴퓨터공학 자연과학 부문에서 톱을 지켜냈다. 고려대는 교육에서 서울대와 함께 국내1위를 기록했다. 11개 부문 중 법학은 국내대학이 순위권에 자리하지 못했다.

‘THE 부문별 순위’와 ‘THE 세계대학순위’는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교육 여건(30%) △연구 실적(30%) △논문 피인용도(30%) △국제화(7.5%) △산학협력 수입(2.5%) 등 5개 지표를 기반으로 하는 점은 동일하지만 ‘THE 부문별 순위’는 부문마다 성과지표의 가중치를 달리해 11개 부문의 개별 순위를 매긴다. 부문별로 더 중시되는 평가요인의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반면 ‘THE 세계대학순위’는 평가대상 국가와 대학이 더 넓고 대학별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식이다. 앞서 발표된 ‘THE 세계대학순위’에서는 서울대가 세계56위로 국내1위를 지켰다. 이어 연대가 세계78위로 국내2위, KAIST가 세계91위로 국내 톱3를 형성했다.

연세대가 최근 공개된 2023 THE 부문별 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 2023 by subject)의 11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국내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연세대 제공
연세대가 최근 공개된 2023 THE 부문별 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 2023 by subject)의 11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국내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연세대 제공

<연세대 4개 부문 국내1위.. 서울대/KAIST 고려대 순> 
2023 THE 부문별 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 2023 by subject)에서 연세대가 의학 경영/경제 공학 컴퓨터공학 생명과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심리학 예술/인문 교육 법학의 11개 부문 가운데 4개 부문에서 국내1위를 차지했다. 의학 사회과학 경영/경제 심리학의 네 부문으로 국내대학 중 가장 많은 부문에서 톱을 기록했다. 연대의 세계순위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의학은 지난해 세계52위에서 올해 32위, 사회과학은 151-175위에서 101-125위, 경영/경제는 78위에서 44위로 올라 각 부문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심리학의 경우 지난해 151-175위로 국내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126-150위로 상승해 1위를 굳혔다. 연대는 “앞으로도 우수 연구자 발굴/유치와 미래 유망 분야 지원 등 연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세의 교육과 연구 성과를 ‘공존과 헌신’의 가치 아래 지속적으로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년 톱을 지켜오던 서울대는 올해 2위로 밀려났다. 2021순위와 2022순위에서 의학 자연과학 생명과학 경영/경제 사회과학 예술/인문 등 6개 분야 국내 톱을 기록했지만 올해 생명과학 교육 예술/인문의 세 분야만 국내 톱을 기록, 의학 경영/경제 사회과학 국내1위는 연대에 빼앗겼다. 톱을 기록한 생명과학은 지난해 세계80위에서 올해 68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고려대가 단독으로 1위를 한 교육의 경우 78위에서 53위로 올라 고대와 함께 공동1위다. 예술/인문은 101-125위에서 151-175위로 하락했음에도 국내1위를 유지했다. KAIST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공학 컴퓨터공학 자연과학의 세 분야에서 국내1위를 지키며 서울대와 함께 3개 분야에서 국내 톱에 올랐다. 자연과학은 지난해 101-125위에서 올해 80위까지 상승했으며 공학은 두 계단 하락해 35위, 컴퓨터공학은 7계단 하락해 44위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교육 부문에서 세계59위를 차지해 국내1위에 올랐지만 올해 25계단 상승한 서울대와 함께 세계53위를 기록, 함께 국내 톱을 기록했다.

부문별 순위는 세계100위까지 개별 순위를 발표하고, 101위부터는 일정 범위로 묶어 순위를 발표한다. 개별 순위를 발표한 100위 이내로 범주를 좁히면 서울대의 실적이 뚜렷하다. 국내대학 중 부문별 순위에서 각 100위 이내를 기록한 경우는 모두 19개. 이 가운데 서울대가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연대 5개, KAIST 3개, 포스텍 3개, 성균관대 2개 순으로 100위 안에 들었다.

- 국내대학 37개교 순위권.. 고대/연대 ‘법학 제외 모두 순위권’
11개 부문 가운데 국내대학이 이름을 올리지 못한 법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10개 부문에서 랭크된 국내대학은 207개교다. 2021순위 181개교, 2022순위 189개교, 2023순위 207개교로 증가세다. THE가 각 부문에서 평가하는 대학의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부문 합산에서 중복 대학을 제외하면 총 37개교가 랭크됐다. 인천대 조선대의 합류로 지난해 35개교보다 2개교 늘었다. 대학별로 순위가 랭크된 숫자는 연대와 고대가 각 10개로 법학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순위에 올랐다. 서울대/이화여대/중앙대가 각 9개 랭크로 그 뒤를 이었다.

<스탠퍼드대 4개 부문 톱.. MIT/하버드/옥스퍼드 프린스턴 순>
세계순위에서 톱을 가장 많이 차지한 대학은 미국의 스탠퍼드대다. 교육 법학 심리학 예술/인문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개 부문에서 심리학 부문의 상승으로 4개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MIT가 경영/경제 사회과학의 2개 부문, 하버드가 공학 생명과학의 2개 부문, 옥스퍼드대가 의학 컴퓨터공학에서 1위로 세 대학이 2개 부문에서 톱을 기록했다. 프린스턴대는 자연과학 한 분야에서 톱을 기록했다.

세계 톱20에 이름을 올린 국내대학은 전무하다. 11개 부문별 톱20의 성과를 낸 국가는 모두 13개국이다. 최고 성적을 거둔 곳은 미국으로 미국 대학은 톱20 내 220개교(중복포함) 중 123개교가 톱20에 올랐다. 영국은 38개교로 뒤를 이었다. 중국 14개교, 싱가포르 9개교, 스위스 8개교, 캐나다 7개교, 호주 6개교, 네덜란드/독일 각 4개교, 홍콩 3개교, 벨기에 2개교, 스웨덴/프랑스 각 1개교 순이다.

아시아 대학 중 톱20에 이름을 올린 대학은 싱가포르국립대(싱가포르) 난양공대(싱가포르) 칭화대(중국) 베이징대(중국) 베이징사범대(중국) 등 5개교다.

<THE 세계대학 부문별 순위.. 세계대학순위와 동일 지표, 가중치 조정> 
THE 세계대학 부문별 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 by subject)는 세계대학순위와 동일한 성과지표를 사용하지만 비중은 부문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THE세계대학순위는 연구 실적(30%), 논문 피인용도(30%), 교육 여건(30%)을 중심으로 두고, 국제화(7.5%), 산학협력 수입(2.5%)의 5개 지표로 순위를 매긴다. 교육여건은 5개, 연구실적과 국제화는 각 3개 지표로 세분화되어 있어 세부 지표까지 따지면 총 13개 지표를 통해 순위를 산출하고 있는 셈이다.

항목별 가중치를 살펴보면 의학 생활과학 자연과학 심리학에서는 세계대학순위보다 교육 여건 비중이 다소 낮다. 반면 경영/경제 사회과학 예술/인문 교육 법학에서는 비중이 높다. 연구 실적의 경우 의학 생활과학 자연과학 심리학 교육에서는 비중이 낮은 반면 경영/경제 사회과학 예술/인문 법학에서는 비중이 높다. 논문 피인용도는 경영/경제 기술/공학 컴퓨터공학 사회과학 예술/인문 교육 법학에서는 비중이 낮고 의학 생활과학 자연과학 심리학에서는 비중이 높다. 국제화는 대부분 세계대학순위와 비중이 동일한 가운데 경영/경제 법학에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산학협력 수입 역시 대부분의 부문에서 세계대학순위와 비중이 동일하지만 기술/공학 컴퓨터공학에서는 비중이 높다.

부문별 반영지표 비율은 ▲의학 △교육 여건 27.5% △연구 실적 27.5% △논문 피인용도 35% △국제화 7.5% △산학협력 수입 2.5% ▲경영/경제 △교육 여건 30.9% △연구 실적 32.6% △논문 피인용도 25% △국제화 9% △산학협력 수입 2.5% ▲기술/공학 △교육 여건 30% △연구 실적 30% △논문 피인용도 27.5% △국제화 7.5% △산학협력 수입 5% ▲컴퓨터공학 △교육 여건 30% △연구 실적 30% △논문 피인용도 27.5% △국제화 7.5% △산학협력 수입 5% ▲사회과학 △교육 여건 32.4% △연구 실적 32.6% △논문 피인용도 25% △국제화 7.5% △산학협력 수입 2.5% ▲생활과학 △교육 여건 27.5% △연구 실적 27.5% △논문 피인용도 35% △국제화 7.5% △산학협력 수입 2.5% ▲자연과학 △교육 여건 27.5% △연구 실적 27.5% △논문 피인용도 35% △국제화 7.5% △산학협력 수입 2.5% ▲심리학 △교육 여건 27.5% △연구 실적 27.5% △논문 피인용도 35% △국제화 7.5% △산학협력 수입 2.5% ▲예술/인문 △교육 여건 37.4% △연구 실적 37.6% △논문 피인용도 15% △국제화 7.5% △산학협력 수입 2.5% ▲교육 △교육 여건 32.7% △연구 실적 29.8% △논문 피인용도 27.5% △국제화 7.5% △산학협력 수입 2.5% ▲법학 △교육 여건 32.7% △연구 실적 30.8% △논문 피인용도 25% △국제화 9% △산학협력 수입 2.5%다.

THE는 부문별 순위 외에도 세계대학순위 아시아대학순위 소규모대학순위 신흥대학순위 등 다양한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대상의 방법론을 약간씩 변경하고 대상을 달리하는 정도다. 다양한 순위 발표가 여러 관점에서 대학들을 평가해 수요자들에게 선택잣대를 다수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평가기관의 ‘돈벌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대학평가기관들이 발표하는 순위들은 결국 하나의 사업에 불과하다. 여러 범주의 대학순위를 발표해 추후 순위개선방안 등과 연계한 세미나/컨설팅 등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더 많은 수익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세계대학순위는>
THE의 세계대학순위 외에도 ‘QS세계대학순위’ ‘CWTS라이덴랭킹’ ‘CWUR세계대학순위’ ‘세계대학학술순위(ARWU)’ 등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대학순위가 있다. 평가방식이 각각 달라 대학순위에 변동이 생긴다.

‘QS세계대학순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주관하는 순위로 학계 평판도(40%), 졸업생 평판도(10%), 교수 1인당 학생 비율(20%), 논문 피인용 수(20%), 외국인교수 비율(5%), 외국인학생 비율(5%)의 6개 지표를 통해 이뤄진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는 평판도가 지표의 50% 비중으로 높다는 점이 다른 대학순위들과 차별점이다. 2023년에 발표하는 순위부터 ‘국제 연구 네트워크’와 ‘고용 결과’의 두 가지 새로운 지표가 반영된다. QS는 ‘세계대학 학과별(학문 분야별) 순위’도 별도로 공개한다. 생활과학/의학 기술/공학 자연과학 경영/사회과학 인문/예술 등 5개 통합 분야와 51개 세부 학과의 순위를 보여준다.

‘CWTS라이덴랭킹’은 네덜란드 라이덴대 내 과학기술연구센터인 CWTS((The Centre for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가 발표하는 순위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DB를 활용해 4년간의 논문을 분석, 국제논문을 800편 이상 발표한 대학을 대상으로 순위를 산정한다. 상위 10% 인용 논문 비율이 주된 지표이지만, 상위 1% 5% 50%의 논문 수도 각 별도로 제시한다. 비율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전체 논문 수가 적을 수록 비율 면에서는 유리하다. 소규모 대학까지 평가대상으로 포함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니지만, 규모가 크고 많은 논문을 내는 대형 대학일수록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은 한계다. 다만 QS THE 등 다른 세계대학순위들이 대부분 양을 따져 순위를 내는 것과 비교되는 지점으로, 양을 기반한 다른 순위를 보완하는 측면에서 의미를 지닌다.

‘CWUR세계대학순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세계대학랭킹센터(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가 발표한다. 교육 수준(25%), 동문 취업(25%), 교수 수준(10%), 논문 실적(10%), 우수 논문(10%), 논문 영향력(10%), 논문 인용도(10%)의 7개 지표로 평가한다. CEO직위를 가진 동문들의 수를 평가하는 동문 고용 수준을 통해 다른 순위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여타 세계대학순위와 달리 설문조사를 실시하지 않으며, 대학에 자료제출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독특하다.

‘세계대학학술순위(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ARWU)’는 중국의 상해교통대가 발표한다. 졸업생과 교수의 노벨상/필즈상 수상실적이 30%(졸업생 10%/교수 20%)나 반영되는 탓에 국내대학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수상실적에 더해 학문분야별 논문 피인용빈도 높은 연구자(20%)와 네이처/사이언스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20%), 과학인용색인(SCIE)/사회과학인용색인(SSCI)수록 논문(20%), 1인당 학술평가(10%)의 5개 지표로 순위를 산정한다. 상해교통대는 ARWU와 더불어 타임즈고등교육이 부문별 순위를 공개하는 것처럼 부문별순위를 별도로 공개하는 특징이 있다. GRAS(Global Ranking of Academic Subjects)이다. 학문 분야별 세계대학 순위인 ARWU가 널리 알려져 있어 통상 ARWU 분야별 순위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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