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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과 사정관제의 차이를 이해한다면[교육시론] 조효완 광운대 입학전담교수 겸 입학사정관실장
  • 베리타스알파
  • 승인 2015.07.01 20:17
  • 호수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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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의 대세로 자리잡은 학생부종합전형은 사정관제와 어떻게 다를까. 학생부종합은 당국이 제시한 2013년 8월 대입제도 개선방향 이후 사정관제의 다른 명칭으로 시작됐다. 대입제도 개선 방향 이후 전형의 간소화와 아울러 서류의 간소화, 꿈과 끼 전형,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학의 책무성 등을 요구하는 흐름이 생겨났다. 흐름들은 그대로 사정관제에 덧입혀진 학생부종합의 특성을 의미한다. 명칭이 달라졌다는 것은 개념이 다르고 개념이 다르면 평가방법도 달라진다. 결국 달라진 부분들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면 학생부종합의 개념이 보다 확실해지고 대비를 위한 자세와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사정관제에서 학생부종합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미묘하지만 작은 차이들이 학생부종합의 실체를 훨씬 명료하게 드러내 보여줄 듯하다.

   
▲ 조효완 광운대 교수 /사진=베리타스알파DB
우선 학교생활기록부의 영향력이 커졌다. 명칭이 바뀌면서 지원자 선발에 따른 평가 요소 및 방법에 차이가 생겼다. 즉 입학사정관제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기본으로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개인 활동 보고서 등 전형 요소가 최대 네 가지 전형 요소로 학생들을 선발해 왔다. 그러나 학생부전형은 대입 체계를 표준화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제출 서류가 간소화되었고 이에 따라 전형 요소가 줄어들었다. 전형 요소가 줄었다는 것은 지원자의 개별적 정보가 약화되었다는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학생부가 학생 선발의 가장 중요한 서류가 된 것이다. (물론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도 중요한 서류이기는 하다.)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에 학생부의 기록을 의미 있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학생부에서는 교외활동을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활동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따라서 학교는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학생들은 다양한 활동들에서 성실히 참여하여 자신의 성장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와 비교과 둘 다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제전형에서는 특정 분야를 잘 하는 학생이라면 합격할 수도 있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뀌면서 학교생활 충실도를 평가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적극성과 열정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변화하였다. 그러므로 학생부종합전형은 비교과만 우수해서는 합격하기가 힘들다. 학교 수업에 성실히 참여해 학업 역량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학교 내 활동 외에는 학생부에 기록할 수 없다. 사정관제전형에서는 교외활동을 반영하지 않도록 권장만 했다. 강제 사항이 없기 때문에 많은 학교 외 활동이 기록됐었다. 교외활동기재는 논란의 여지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사교육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소지가 많고, 계층별/지역별/교육환경별로 차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성이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던 셈이다. 바뀐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외활동을 기록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교과에 해당하는 공인외국어성적이나, 올림피아드 성적 등은 일절 기록할 수 없고 만약 기록한다면 0점 처리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넷째, 인재 선발의 기준이 바뀌었다. 인재상을 통한 대학 중심의 인재 선발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성실히 수행한 인재로 변화했다. 사정관제전형에서는 대학의 인재상이 중요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가 대학의 선발 과정이나 방법에 맞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고교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활동한 인재를 선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선발의 기준이 대학 중심에서 고교 중심으로 바뀐 셈이다. 당연히 고교들은 대입의 흐름을 잘 알고 학교가 중심이 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

다섯째, 자기주도성이 강한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고교 속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의 개인 역량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학교나 교사 중심의 역량이 아니라 고교에서 운용하는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의 개인적 역량이 중요하다. 수동적, 소극적인 학생보다는 능동적, 적극적, 도전정신이 강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목표인 셈이다.

여섯째, 전공적합성보다 학업역량을 중시한다. 고교 교육과정은 204단위를 이수하게 되는데, 이중 180단위는 교과영역, 24단위는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한 학기로 본다면 34단위 중 30단위가 교과영역이다. 결국 학업역량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고교에서 학업역량을 기르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학습동아리활동, 과제 토론 교과학습 태도 등을 통하여 공부 잘 하고 싶은 의지를 이런 활동 속에 담아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 중심의 평가 방법에서 고교 중심으로 평가 축이 이동했다. 학생들은 어떤 생각으로 교내활동에 참여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고교생활에서 자신을 더욱 발전하고 성숙한 학생으로 발돋움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신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보자. 수업을 충실히 듣고 교과 성적의 향상에 힘쓰면서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학교의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적 성장과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성장했음을 드러낸다면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부 또한 풍요로울 것이다. 미리 준비하고 실천하자. 준비하는 자만이 웃을 수 있다.

/조효완(광운대 입학전담교수 겸 입학사정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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