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2개원 톱10 안착 ‘미국 이어 세계2위’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최근 공개한 ‘2023 세계 특화병원 순위(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2023)’를 기반으로 국내병원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서울아산병원의 성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분야 가운데 7개에서 서울아산병원(울산대)이 국내병원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10개 분야 중 1위를 차지한 분야가 7개인 것은 동일하지만 올해 처음 도입된 비뇨기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전년 1위의 종양학은 삼성서울병원이 1위에 오르며 2위로 밀려났다. 이어 신촌세브란스병원(연세대)이 2개 분야, 서울대병원(서울대)과 삼성서울병원(성균관대)이 1개 분야에서 국내1위를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분야별 최고 순위도 기록했다. 내분비학 분야에서 전년 세계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처음 공개된 비뇨기과 분야에서도 4위로 세계5위권 안에 진입했다. 소화기내과는 두 계단 오른 6위, 신경학은 한 계단 하락한 9위로 높은 순위다. 이외에도 호흡기내과(세계26위) 순환기내과(39위) 심장외과(54위)로 국내 톱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연세대)은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에서 국내1위다. 정형외과는 전년 세계9위에서 올해 10위로 하락, 신경외과는 26위에서 29위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국내1위를 지켰다. 서울대병원(서울대)은 소아과에서 네 계단 올라 세계16위를 기록해 국내 최고이며 삼성서울병원(성균관대)은 종양학과가 한 계단 하락한 세계6위를 기록했지만 서울아산을 제치고 국내1위로 올라섰다. 

분야별 세계 톱10에 이름을 많이 올린 순으로 살펴보면 서울아산병원 5개(내분비학3위/비뇨기과4위/소화기내과6위/종양학7위/신경학9위), 삼성서울병원 2개(비뇨기과5위/종양학6위), 서울대병원 2개(비뇨기과6위/내분비학9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1개(내분비학10위), 서울대분당병원 1개(비뇨기과10위) 신촌세브란스병원 1개(정형외과10위) 순이다. 지난해 서울아산 4개(내분비학5위/종양학5위/소화기내과8위/신경학8위), 가톨릭대 서울성모 1개(내분비학9위), 신촌세브란스 1개(정형외과9위)로 톱10에 올랐던 데서 올해 더 많은 분야에서 톱10에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국가별 성과를 살펴보면 한국의 성과가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톱10에 이름을 올린 11개 분야 총 110개 병원을 국가로 분류하면 미국이 66개원(중복 포함)으로 압도적인 수를 자랑했으며 한국이 12개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영국과 독일 각 7개원에 이어 6개원으로 4위였지만 올해 톱10 내 병원 수가 2배 상승해 세계2위로 자리했다. 영국은 8개원, 독일과 프랑스 각 6개원, 캐나다 4개원, 일본 3개원, 이탈리아 2개원, 브라질 스위스 호주 각 1개원이 톱10에 올랐다.

뉴스위크 순위는 국가별 병원 통합순위와 함께 분야별 병원 순위를 별도로 공개하는 특징이 있다. 올해 평가에는 기존 10개 분야에 비뇨기과를 추가해 총 11개 분야를 평가했다. 기존 10개 분야는 정형외과 내분비학 소화기내과 신경학 순환기내과 종양학 심장외과 신경외과 소아과 호흡기내과 등이다. 순위 공개 방식도 달라졌다. 정형외과 소화기내과 신경학 신경외과 호흡기내과 비뇨기과는 125위까지, 내분비학 심장외과는 150위까지, 소아과는 200위까지, 순환기내과와 종양학은 300위까지 발표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내분비학 소아과 순환기내과 종양학의 순위 공개 범위가 넓어졌다. 분야별 세부 평가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수험생 입장에서 병원 순위는 의대 선택의 잣대로 삼을 수 있다. 의대에 진학한 이후 3,4학년 학생은 대학병원이나 교육협력병원에서 실습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 규모가 크고 의료의 질이 높다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습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이 희망하는 분야에서 높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병원의 대학병원 유무도 함께 체크해 봐야 하는 이유다.

다만 대학병원과 협력병원 위탁병원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국립대병원과 사립대 부속병원만 대학병원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대학이 외부병원과 교육협력을 맺는 경우엔 ‘교육협력병원’으로 구분한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통상적인 인식과 달리 협력병원이다. 위탁병원은 외부병원이 운영을 대학병원에게 위탁하는 방식이다. 서울시가 설립한 보라매병원을 대학병원인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2023 세계 특화병원 순위에서 서울아산병원이 11개 분야 가운데 7개 분야에서 국내1위에 오르며 국내 정상을 유지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3 세계 특화병원 순위에서 서울아산병원이 11개 분야 가운데 7개 분야에서 국내1위에 오르며 국내 정상을 유지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아산 7개 분야 국내 톱.. 4개 분야 세계 톱10 안착>
울산대 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이 11개 임상 분야 중 7개 분야에서 국내 최고 자리에 올랐다. 특히 세계 톱10 내에도 내분비학 세계3위, 비뇨기과 4위, 소화기내과 6위, 종양학과 7위, 신경학 9위로 5개 분야가 세계 톱10에 진입했다. 세계3위에 오른 내분비학의 경우 지난해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과 함께 내분비 치료를 선도하는 세계 3대 병원으로 선정된 셈이다. 올해 처음 조사를 실시한 비뇨기과에서도 세계4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아산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설립한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의 국내 최대병원이다. 법적으로 대학병원은 아니지만 울산대와 교육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병원 부지 내 울산대 의대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교육병원 역할을 수행한다.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상시 위기 대응 시스템과 자체적인 진료서비스 표준지침인 ‘아산 글로벌 스탠다드’와 중증질환 중심의 진료 시스템을 정립해왔다. 연 7만건이 넘는 고난도 수술과 치료를 안전하게 시행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중증환자들이 찾아오는 ‘4차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수한 의료성과와 사회공헌으로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등으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16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병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국내 암 수술 9건 중 1건, 장기이식 수술 4건 중 1건 이상을 실시하는 등 고난도 수술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며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고난도 의료 기술과 첨단 연구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90여 개 국가에서 수많은 해외 의료진이 서울아산병원을 찾고 있으며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 저개발국가에 고난도 의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58만9623명의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외래환자 감소와 격리병상 운영 등의 영향으로 2019년 312만 449명에서 2020년 310만 479명으로 환자 수가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15.7% 증가하며 큰 회복세를 보였다. 환자 유형별로는 외래환자 343만9834명, 입원환자 14만9789명이었다. 2020년 각 약 16.1% 7.5% 증가했다. 수술 건수는 7만1844건을 기록했다. 2015년 처음으로 6만건을 넘어선 이후 2021년 처음으로 7만건을 돌파했다.

- 신촌세브란스 정형외과/신경외과 ‘국내 최고’.. 삼성서울 종양학과, 서울대병원 소아과 ‘국내 톱’
7개 분야 외 4개 분야의 경우 신촌세브란스병원이 2개 분야,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이 각 1개 분야에서 국내 톱을 차지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정형외과(세계10위) 신경외과(29위)로 두 분야에서 국내1위를 기록했다. 1885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제중원)으로 창립했다. 이후 재활병원 심장혈관병원 안과병원 연세암병원 등 전문센터와 암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종양학과 분야에서 세계6위로 국내1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와 협력관계를 맺어 성균관대 의대생들의 교육을 수행하는 병원이기도 하다.

서울대병원은 소아과에서 세계16위로 국내1위를 차지했다. 전년 20위에서 네 계단 오른 성과다. 서울대병원은 1885년에 설립된 국내최초 국립 서양식 병원인 제정원을 시작으로 서울대병원 외에 어린이병원, 암병원, 의생명연구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 국가별 순위 세계2위 ‘톱10 내 12개원’.. 국내병원 상승세 
분야별 랭킹에서 톱50 내 위치한 분야의 개수로 살펴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8개 분야에서 톱50에 들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이 7개 분야, 삼성서울병원이 6개 분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5개 분야로 톱5다. 이어 경희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이 각 2개 분야,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 인하대병원 중앙대병원이 각 1개 분야에서 톱50에 들었다. 서울대 울산대 연대 성대 가톨릭대 경희대 고대 인하대 중대 의대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셈이다.

눈에 띄는 점은 국가별 순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원이 톱10에 올랐다는 것이다. 톱10에 이름을 올린 11개 분야 총 110개 병원을 국가로 분류하면 미국이 66개원(중복 포함)으로 압도적인 수를 자랑했으며 한국이 12개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6개원으로 영국과 독일 다음인 세계4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실적이 2배 상승하며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올해 순위에서 영국 8개원, 독일 프랑스 각 6개원, 캐나다 4개원, 일본 3개원, 이탈리아 2개원, 브라질 스위스 호주 각 1개원이 톱10에 올랐다.

랭킹에 이름을 올린 병원 수는 소아과가 29곳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12곳에서 무려 17곳 더 늘어났다. 이어 내분비학과 22곳, 종양학과 14곳, 호흡기내과 비뇨기과 각 11곳, 신경학과 정형외과 각 10곳, 소화기내과 9곳, 순환기내과 8곳, 신경외과 심장외과 각 2곳이다. 톱50로 범위를 좁히면 비뇨기과가 톱50 내 8개 병원이 이름을 올려 가장 많다. 국내 병원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이어 내분비학과 종양학과 신경학과 소화기내과 각 6곳, 호흡기내과 5곳, 정형외과 4곳, 신경외과 2곳, 소아과 순환기내과 각 1곳이 톱50에 이름을 올렸으며 심장외과에서는 한 곳도 톱50에 자리하지 못했다.

2023순위에 국내병원이 이름을 올린 경우는 모두 128개다. 전년 97개에서 31개가 늘었다. 11개 분야 모두 1개 이상의 국내병원이 이름을 올렸다. 분야별 랭킹에 이름을 올린 병원 수는 소아과가 29곳으로 가장 많다. 내분비학과 22곳, 종양학과 14곳, 호흡기내과 비뇨기과 각 11곳, 신경학과 정형외과 각 10곳, 소화기내과 9곳, 순환기내과 8곳, 신경외과 심장외과 각 2곳이다. 특히 소아과는 전년 12개에서 17개가 늘어났으며 내분비학이 5개, 종양학과 소화기내과가 전년보다 각 1개 더 늘어났다.

<평가방식.. 추천 병원 설문 조사/전문가 의견 ‘합산 반영’> 
2023 세계 특화병원 순위는 뉴스위크가 독일 시장통계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의뢰해 집계한 결과다. 평가는 전문가들의 병원 추천 설문 조사 이후 전문가 의견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올해 새로 도입된 인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채점을 거쳤다는 뉴스위크 측 설명이다. 채점은 전문가 추천 92.5%, 인증 5%, PROM 설문조사 2.5%로 반영했다.

병원 추천은 11개 의료 분야에서 20개국 4만명 이상의 의사 의료전문가 병원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22년 7월부터 8월까지 수천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전문가들은 본인의 주력 분야를 바탕으로 병원을 추천했다. 본인이 속한 병원은 추천할 수 없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병원에 70%, 두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병원에 30% 비중을 매겼다.

전문가 위원회와 함께 PROM(환자 보고 결과 측정) 설문도 이뤄졌다. 환자가 직접 작성하는 설문으로 환자의 인식과 병원 환경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이 설문은 병원에 직접 보내 정보를 수집했다. 이 평가에서 최소 70%의 점수를 달성한 병원만 PROM 점수에서 등급을 매겼다. 전문가 위원회는 하버드 의대 교수, 스위스 취리히 대학병원 내과 과장, 셰바 메디컬 센터 최고 의료 책임자, 커먼스피릿 헬스 박사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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