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193명, 20년 264명, 21년 330명 ‘확대’ 추세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최근 10년간 서울대 자퇴생의 84.2%가 이과계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의 자퇴생 수를 살펴보면 2019년 193명, 2020년 264명, 2021년 33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의 경우 8월 기준 11명까지 집계됐다. 통상 2학기에 자퇴 신청이 집중돼 올해 자퇴생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의 10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자퇴생은 1990명이다. 이 중 이공계열의 경우 공과대학 551명(27.7%), 농생명과학대학 489명(24.6%), 자연과학대학 270명(13.6%) 순으로 전체 자퇴생 중 65.8%(1310명) 수준이다. 여기에 사범대학 생물/화학/지구과학/물리/수학교육과 수의과대학 간호대학 식품영양학과 등 이과계열 자퇴생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자퇴생의 84.2%(1676명)가 이공계열에서 나온 셈이다. 반면 의약학대학 자퇴생 수는 10년간 16명(0.8%)에 그쳐 이공계열과 대비된다.

올해 N수생 규모가 31.1%로 늘어남과 더해 수능에서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이 50%를 기록해 의대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의학계열은 ‘자연계 블랙홀’로 불리며 이공계열 인재가 매년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의 중도탈락 학생 현황을 살펴봐도 대부분 자연계열에 편중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약대 학부 선발과 의치한수(의학계열)의 선발규모 확대로 이공계 이탈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대 자퇴생의 84.2%가 이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과대학 별 자퇴생 수 톱3는 공과대학 농생명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순으로 모두 이공계열이다. 이는 의학계열 진학을 염두에 둔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자퇴생의 84.2%가 이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과대학 별 자퇴생 수 톱3는 공과대학 농생명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순으로 모두 이공계열이다. 이는 의학계열 진학을 염두에 둔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대 제공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문정복(더불어민주)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10년간 서울대 자퇴생은 1990명으로 집계됐다. 자퇴생 규모는 2021년 330명이 자퇴해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사를 시작한 2012년 120명과 비교해 2.75배 증가한 수치다. 자퇴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93명에서 2020년 264명으로 치솟았다. 비대면 수업 등으로 반수가 용이했을 뿐 아니라 대학생활을 하며 느끼는 학과에 대한 소속감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8월 기준 11명이 자퇴했으나, 통상 2학기 자퇴 신청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교육계는 자퇴생의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10년간 학년별 자퇴생 현황을 보면 1학년(1070명)이 53.8%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주로 반수 후 이탈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기다. 이어 2학년(483명) 24.3%, 3학년(303명) 15.2%, 4학년(131명) 6.6% 순이다.

단과대별 자퇴생 수 상위 3개 학과는 모두 이공계열이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자퇴생 수는 공과대학 551명(27.7%), 농생명과학대학 489명(24.6%), 자연과학대학 270명(13.6%) 순으로 이는 전체 자퇴생의 65.8% 수준이다. 1990명 중 1310명의 이공계열 이탈자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사범대학 생물/화학/지구과학/물리/수학교육과 수의과대학 간호대학 식품영양학과 등 이과계열 자퇴생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자퇴생의 84.2%(1676명)가 이공계열에서 나온 셈이다. 반면 의약학대학 자퇴생 수는 10년간 16명에 그쳤다. 전체의 0.8% 수준이다.

이공계열 자퇴생의 비중은 최근 3년간 계속 상승세다. 2019년 157명, 2020년 220명, 2021년 284명의 추이다. N수생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2학기의 자퇴생 수도 2019년 176명, 2020년 243명, 2021년 305명으로 증가했다. 1학기는 2019년 17명, 2020년 21명, 2021년 25명인 점과 비교해보면 단순히 적성에 안 맞아 자퇴를 꿈꾸는 학생보다는 수능을 치르고 타 계열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은 셈이다.

올해 N수생 규모가 31.1%로 늘어남과 더해 수능에서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이 50%를 기록해 의대 도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의약계열은 자연계열 상위권을 휩쓰는 ‘블랙홀’로 부상한지 오래다. 서울대의 중도탈락 현황에서도 자연계열의 이탈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대의 중도탈락 학생은 생명과학부가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유전공학부 20명, 화학생물공학부 전기정보공학 각 18명, 화학부 17명, 기계공학부 14명, 식물생산과학부(작물생명과학) 식품영양학과 각 12명 등 대부분이 자연계열에 편중됐다는 점도 의대 선호 현상을 뒷받침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약대 학부 선발과 의치한수(의학계열)의 선발규모 확대로 이공계 이탈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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