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전 경기 순.. 8개 영재학교 평균 학비 627만원

[베리타스알파=함지현 기자] 올해 전국 8개 영재학교의 평균 1인당 학비는 약 627만원으로 나타났다. 영재학교는 과고와 마찬가지로 전부 공립으로 운영해 다른 특목고에 비해 학비가 저렴한 편. 이공계 영재를 육한다는 차원에서 유사한 과고와 비교해 보면 1인당 교육비는 2배가까이 많고 1인당 학비는 조금 비싼 편이다.  전국 8개 영재학교의 평균 1인당 학비는 627만원으로 전국 20개 과고의 평균인 620만원보다 조금 높았다. 대신 영재학교 평균 1인당 교육비는 2092만원으로 과고 평균 1067만원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공계 인재육성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진 영재학교와 과고는 모집단위와 전형의 특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 영재학교는 외고, 국제고와 함께 특목고(전기고)의 범주에 드는 과고와 달리, 영재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아 특차 성격으로 전기고 이전에 전국을 대상으로 모집을 실시한다. 이중지원 제한이 없어 지원자는 8개 영재학교에 모두 지원을 할 수 있다. 대체로 특차성격의 영재학교를 지원하고 떨어질 경우 권역별로 선발하는 과고에 지원한다. 

 여기서 학비와 교육비는 정반대의 개념으로, 학교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인 교육비는 학교 입장에서 세출, 학비는 세입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영재학교가 과고보다 학생에게 들이는 비용이 더 높게 나타난 이유는 영재학교 중 교육비 1위인 세종영재고(3043만원)가 과고 교육비 1위인 충북과고(1459만원)에 비해 교육 복지에 2배 정도 더 많이 투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종영재는 올해부터 생긴 신설학교인 만큼 초기 시설 투자 비용이 다른 학교에 비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음을 감안해야 한다.

최근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학교별 2015년 예산에 따르면,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연간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높은 학교는 3043만원의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이하 세종영재)로 드러났다. 1인당 교육비는 학교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이다. 종종 교육비와 학비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교육비는 학교 입장에서 세출, 학비는 세입이란 점에서 엄연히 정반대의 개념이다. 세종영재는 학비도 818만원으로 가장 높지만 학비에서 교육비를 제한 값인 1인당 차액의 마이너스(-) 값도 2225만원으로 가장 컸다.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2225만원이나 많은 돈을 학생 복지에 더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단, 한국영재는 미래부 산하기관으로 교육부 제공 서비스인 ‘학교알리미’에 관련 자료를 공시하지 않으며 인천영재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예산을 알아볼 수 없었다. 8개 영재고 중 사실상 6개 학교의 1인당 교육비 및 학비만 따져볼 수 있는 것이다.

▲ 전국 8개 영재고 중 세종영재의 교육비가 3043만원으로 가장 높다. 세종영재고는 학생으로부터 받는 1인당 학비 818만원보다 2225만원 더 많은 돈을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1인당 교육비 가장 높은 세종영재… 신설학교라 투자 규모 커>

1인당 교육비가 높을수록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더 커진다.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높은 학교는 세종영재로 학생별 연간 3043만원씩을 투자한다. 이어 광주과고(2389만원) 대전과고(2065만원) 경기과고(1963만원) 대구과고(1907만원) 서울과고(1185만원) 순이다.

세종영재의 교육비가 가장 높게 나온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세종영재는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학교로서, 시설과 같은 교육 환경에의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5년 예산 기준으로 세종영재의 교육비가 1위이긴 해도 다른 학교들에 비해 특별히 더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학교가 학생에게 투자하는 개념인 교육비는 ▲인적자원 운용 ▲학생복지와 교육격차 해소 ▲기본적 교육활동 ▲선택적교육 활동▲교육활동 지원 등의 항목을 포함한다 인적자원운용비에는 교직원 보수 등이 해당되며, 기본적교육활동비는 교과활동, 재량활동, 체험활동 등 정규교육과정 운영 등에 투입되는 금액을 말한다. 그 외 방과후학교 운영과 독서활동 등은 선택적교육활동 영역에 들어간다.

세종영재는 전체 교육비 중 학생복지 및 교육격차 해소 부분에 가장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었다. 세종영재 교육비 중 학생복지 부분은 전체 26.27%로, 1인당 800만원에 해당한다. 1인당 학생복지비 전체 평균 543만원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이어 기본적 교육활동(536만원 17.60%) 선택적 교육활동(467만원 15.36%) 교육활동지원(221만원 7.25%) 인적자원운용(70만원 2.30%) 순으로 비중을 할애하고 있었다.

<1인당 학비 최고도 세종영재>

영재학교 중 1인당 학비 1위도 교육비와 마찬가지로 세종영재(818만원)였다. 그 뒤로 경기과고(782만원) 서울과고(628만원) 대전과고(590만원) 대구과고(537만원) 광주과고(407만원) 순이다.

하지만 세종영재의 등록금은 1인당 2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등록금이 가장 비싼 학교는 1인당 100만원인 서울과고이며, 대구/대전과고(29만원) 경기/광주과고(28만원) 순이다. 유독 등록금이 비싼 서울과고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의 등록금은 28만원 정도로 평이한 수준이다.

대신 세종영재는 학생 실생활에 필요한 비용인 수익자부담경비가 791만원으로 전국 8개 영재고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세종영재에 이어 경기과고(754만원) 대전과고(561만원) 서울과고(528만원) 대구과고(508만원) 광주과고(379만원) 순이다.

세종영재의 수익자부담경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급식비와 기숙사비 등 학생들의 숙식을 해결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세종영재고의 1인당 급식비는 358만원으로 전체 수익자경비의 절반 가량 차지하며 기숙사비는 250만원이다. 1인당 방과 후 체험비도 100만원으로 학생들의 숙식뿐 아니라 방과 후 활동에도 상당히 높은 예산을 책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비보다 더 많은 교육비를 투자하는 세종영재>

학비와 교육비의 차액은 학교들의 재정 운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차액의 마이너스(-) 값이 커질수록 학생들로부터 받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학생들에게 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학비 대비 교육비 차액이 가장 큰 학교는 세종영재고로 1인당 학비는 818만원인데 비해 1인당 교육비가 3043만원으로 그 차액은 2225만원에 달한다. 광주과고(1982만원) 대전과고(1475만원) 대구과고(1370만원) 경기과고(1181만원)는 1인당 1000만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가 가장 적게 난 학교는 서울과고로 마이너스 557만원을 기록했다.

세종영재의 적자가 2225만원에 달해도 버틸 수 있는 까닭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세종시의 446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교사가 건축됐으며, 일반 강의실 18실, 첨단기기실 포함된 실험실 40실, 융합창작 관련 10실 외에 인터랙션 커뮤니케이션 홀 10곳 등의 환경을 자랑한다. 연간 40억원의 학교운영비는 교육청과 시 차원에서 50%씩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세종영재고는 특색 교육 프로그램인 ‘SA(STEAM Activity)”를 진행하고 있다. 총 12학점이 부여된 연구활동 분야로 학년별 커리큘럼이 다르다. 1학년들에겐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 분야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며, 2학년들은 인턴십 과정을 통해 연구자로서의 전문기술과 소양을 기르게 한다. 3학년들은 전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연구성과를 졸업논문으로 작성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계획돼있다. 또한 세종영재고는 대학연계 과정도 준비 중이다.

<교육비는 낮지만 실적만큼은 뛰어난 서울과고...지자체 지원 절실>

세종영재의 사례처럼 과학영재학교는 우수한 이공계영재 양성을 위해 국가나 지자체 지원이 필수적인 학교 유형이다. 하지만 영재학교 간에도 설립배경과 교육청 지자체 관심도에 따라 예산 지원에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사실 세종영재는 올해 설립됐을 뿐 아니라, 세종시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 투자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재학교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서울과고의 현실이다. 서울과고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교육비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과고의 교육비는 1185만원, 작년 교육비 1254만원으로 영재학교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과고의 실적은 2015학년 서울대 60명으로 영재학교 최고 수준. 2014 입시에서도 서울대에 92명을 보내 영재학교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낸 바 있다.  교육 개혁에도 꾸준히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해 2012년부터 융합교과군을 추가 편성하고 콜로키엄을 통해 연구 성과 및 발표 능력 향상을 도모해왔다. 과학영재들의 이공계진학을 좁기 위해 첨단과학기술진로탐색 인정 제도와 해외이공계 체험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이런 실적과 투자에 비해 서울과고가 받을 수 있는 예산 규모는 타 학교에 비해 훨씬 적다. KAIST 부설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한국영재)가 한해 138억원을 지원받는 반면 서울과고는 21억밖에 받지 못한다. 아직까지 별 다른 실적을 내지 못한 세종영재 역시 연간 40억원을 지원받는 것을 고려하면 영재학교 내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영재는 타 영재학교들과 달리 미래부 관할로 스케일이 다른 지원을 받고 있으며, 같은 교육부 관할인 경기과고와 대구과고, 세종영재고는 지자체 힘을 얻어 40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는다. 서울과고는 지자체   관심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실적이 좋음에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지원을 받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학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서울과고>

학교알리미에서 학비, 교육비 외에 학생 재학 현황도 열람한 결과,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재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과고로 총 387명이었다. 그 외 경기과고(379명) 대구과고(285명) 광주과고(200명) 대전과고(199명) 순이다. 2015 입시로 첫 신입생을 선발한 세종영재고에는 아직 1학년 90명만 재학 중이다. 

2015년 8개 영재학교 학비-교육비 현황
1인당 차액
(학비-교육비)
1인당 학비 1인당 교육비 
순위 학교명 차액 순위 학교명 1인당
학비
순위 학교명 1인당
교육비
1 세종영재 -2225 1 세종영재 818 1 세종영재 3043
2 광주 -1982 2 경기 782 2 광주 2389
3 대전 -1475 3 서울 628 3 대전 2065
4 대구 -1370 4 대전 590 4 경기 1963
5 경기 -1181 5 대구 537 5 대구 1907
6 서울 -557 6 광주 407 6 서울 1185
- *한국영재 - - 한국영재 - - 한국영재 -
- *인천영재 - - 인천영재 - - 인천영재 -
*자료:학교알리미 2015년 예산 *단위:만원,천단위에서 반올림
*한국영재 관련 자료 미공시 *인천영재 내년부터 운영

  전국 8개 영재학교 1인당 교육비 중 주요세목
순위 학교명 학생수 1인당
교육비
인적자원 운용 학생복지
교육격차 해소
기본적
교육활동 
선택적 
교육활동
교육활동
지원
1인당 비율 1인당 비율 1인당 비율 1인당 비율 1인당 비율
1 세종
영재
90 3043 70 2.30% 800 26.27% 536 17.60% 467 15.36% 221 7.25%
2 광주 200 2389 268 11.21% 445 18.63% 936 39.18% 80 3.35% 242 10.12%
3 대전 199 2065 300 14.52% 417 20.21% 616 29.84% 52 2.54% 292 14.16%
4 경기 379 1963 190 9.66% 577 29.37% 330 16.79% 264 13.46% 239 12.16%
5 대구 285 1907 29 1.52% 495 25.98% 575 30.14% 282 14.81% 228 11.98%
6 서울 387 1185 132 11.13% 526 44.41% 121 10.22% 53 4.51% 118 9.95%
- *한국영재 0 - - - - - - - - - - -
- *인천영재 0 - - - - - - - - - - -
*자료:학교알리미 2015년 예산 *단위:만원,천단위에서 반올림
*한국영재 관련 자료 미공시 *인천영재 내년부터 운영

  2015년 전국 8개 영재학교 1인당 등록금
순위 학교명 학생수 1인당 등록금
1 서울 387 100
2 대구 285 29
2 대전 199 29
4 경기 379 28
4 광주 200 28
5 세종영재 90 27
- 한국영재 - -
- 인천영재 - -
*자료:학교알리미 2015년 예산
*단위:만원,천단위에서 반올림
*한국영재 관련 자료 미공시
*인천영재 내년부터 운영

2015년 8개 영재학교 1인당 수익자부담경비
순위 학교명 학생수 소계 급식 방과후 현장
체험
단체
활동
앨범 교과서 기숙사 기타
1 세종영재 90 791 358 100 60 0 0 23 250 0
2 경기 379 754 409 40 10 0 2 5 112 177
3 대전 199 561 300 0 164 0 0 7 71 19
4 서울 387 528 388 23 29 0 0 0 86 3
5 대구 285 508 288 0 0 0 1 5 35 178
6 광주 200 379 379 0 0 0 0 0 0 0
- 한국영재 - - - - - - - - - -
- 인천영재 - - - - - - - - - -
*자료:학교알리미 2015년 예산  *단위:만원,천단위에서 반올림
*한국영재 관련 자료 미공시 *인천영재 내년부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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