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한양대 고려대 연세대 포스텍 순.. KAIST 모집단위별 경쟁률 미공개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기업과 협약을 맺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7개대(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스텍 한양대 KAIST) 중 6개대의 2023수시 경쟁률은 21.47대1로 나타났다. 184명 모집에 3950명이 지원한 결과다. 모집단위별 세부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KAIST는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모집한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의 3개교 전체 경쟁률이 28.3대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경쟁률은 하락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3개교 105명 모집에 2971명이 지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명목상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반도체 계약학과의 선호도가 줄었다고 해석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서강대 한양대 포스텍 KAIST까지 4개교가 올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면서 3개교에서 7개교로 지원자가 분산됐고, 10대1 내외를 기록하는 학종이나 교과전형과는 달리 100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논술전형의 비중도 적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3개교 5개 전형 중 논술전형이 1개로 20%를 차지했던 반면, 올해는 6개교(KAIST 제외) 12개 전형 중 논술전형은 단 2개로 16%에 그쳤다. 특히 올해 수시에서는 N수생이 증가하고 수능최저가 완화되면서 교과전형 학종 등 타 전형에 비해 내신 성적의 영향이 적은 논술전형 경쟁률이 대폭 상승한 특징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1.47대1의 경쟁률은 꽤 선방했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취업과 연계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이공계열 최상위학과로 분류된다. 다만 이공계열 최상위 수험생은 수시 6장의 카드를 의대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반도체 계약학과가 후순위로 밀렸을 수도 있다. 반도체 계약학과의 경우 수시에서 탈락하더라도 정시에서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판단 가능하기 때문이다. KAIST의 경우에는 수시지원 제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경쟁률이 비교적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균관대다. 40명 모집에 2039명이 지원해 50.98대1로 마감했다. 2위인 서강대 37.5대1(모집 20명/지원 750명)보다도 압도적인 경쟁률이다. 2006년 삼성전자와 협약해 설립한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가장 대표적인 반도체 계약학과로 꼽힌다. 2021학년 신설한 고려대 연세대, 올해 신설한 서강대 한양대 포스텍 KAIST 등의 경우 참고할 수 있는 입시 데이터가 부족해 ‘깜깜이’ 지원의 부담이 있었던 반면, 성균관대의 경우 학과 설립이 오래됐기 때문에 수험생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인 반도체 계약학과 교육 체제로 수험생 사이에서 입지가 단단했던 영향도 있다. 서강대에 이어 한양대 12.42대1(24명/298명), 고려대 12.15대1(20명/243명), 연세대 8.3대1(40명/332명), 포스텍 7.2대1(40명/288명) 순으로 경쟁률이 높다. 

채용연계로 이어지지 않는 단순 ‘반도체 관련학과’로 범위를 넓히면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 상승세를 가늠할 수 있다. KAIST를 제외한 전국 30개교 반도체 관련학과 지원자 수는 지난해 6322명에서 올해 9926명으로 57% 증가했다. 11개교가 반도체 관련 신설학과를 설립해 인원이 분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경쟁률이 지난해 8.6대1에서 올해 9.6대1로 올랐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정부정책 변화에 따라 반도체학과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반도체 관련 학과에 대한 육성정책 방향에 따라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과 협약을 맺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7개대(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스텍 한양대 KAIST) 중 6개교의 2023수시 경쟁률이 24.47대1로 나타났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균관대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기업과 협약을 맺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7개대(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스텍 한양대 KAIST) 중 6개교의 2023수시 경쟁률이 24.47대1로 나타났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균관대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 50.98대1 ‘최고’.. 논술 163.8대1>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성균관대의 경쟁률은 50.98대1이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 40명 모집에 2039명이 지원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2022수시에서는 40명 모집에 2064명이 지원, 경쟁률 51.6대1을 기록했다. 올해 지원자가 25명 줄어든 결과다. 다만 올해 반도체 계약학과 4곳이 신설되며 인원이 분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입시 데이터가 부족한 신설학과에 비해 비교적 설립이 오래된 성균관대로 수험생이 많이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종인 학과모집이 13.37대1(30명/401명), 논술전형이 163.8대1(10명/1638명)을 기록했다. 학과모집은 지난해 17.18대1(28명/481명)에 비해 모집인원이 2명 늘고 지원자가 80명 줄며 경쟁률이 하락했다. 반면 논술전형은 지난해 131.92대1(12명/1583명)에 비해 모집인원이 2명 줄고 지원자가 55명 늘면서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 성균관대 논술전형 중 반도체시스템공학의 경쟁률은 의예 약학 다음으로 높았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2006년 신설된 국내최초 계약학과다. 삼성전자와 반도체산업기술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고급 반도체기술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반도체 설계 공정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특화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삼성전자 입사혜택을 활용해 상위권 학생의 입학을 도모하고, 산업체 수요를 반영해 이론/실습 교육이 조화된 트랙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삼성전자 소속 전문연구인력이 전공수업에 참여하며, 삼성전자에서의 현장실습도 의무화했다.

<‘신설’ 서강대 37.5대1.. 논술 155.67대1>
올해 신설된 서강대 반도체 계약학과의 경쟁률은 37.5대1을 기록했다. 20명 모집에 750명이 지원했다.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만큼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논술전형 경쟁률은 155.67대1로 3명 모집에 467명이 지원했다. 올해 수시에서는 N수생이 증가하고 수능최저가 완화되면서 교과전형 학종 등 타 전형에 비해 내신 성적의 영향이 적은 논술전형 경쟁률이 대폭 상승한 특징이 있다. 반도체 계약학과 중 논술전형을 운영한 곳은 성균관대 서강대의 두 개 대학으로, 성균관대는 10명, 서강대는 3명을 모집했다. 

논술전형 외에는 학종 일반의 경쟁률이 가장 높다. 14명 모집에 245명이 지원해 경쟁률 17.5대1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률이 낮은 전형은 교과전형인 고교장추천이다. 3명 모집에 38명이 지원, 경쟁률 12.67대1이다. 

서강대는 올해 3월 SK하이닉스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반도체 인재육성에 나선다. 협약을 통해 전자공학과를 모체 학과로 공대 내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SK하이닉스가 4년간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졸업 후 SK하이닉스 취업을 연계한다. 설계, 시스템소프트웨어 등에 특화한 커리큘럼뿐 아니라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SK하이닉스와 연계한 실습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설’ 한양대 12.42대1>
한양대는 논술전형을 운영하지 않는 대학 중 가장 경쟁률이 높다. 경쟁률 12.42대1로 24명 모집에 298명이 지원했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종 일반 경쟁률이 가장 높다. 19명 모집에 254명이 지원, 13.37대1의 경쟁률이다. 교과전형인 지역균형발전의 경우 5명 모집에 44명이 지원 8.8대1을 기록했다. 

한양대는 올해 4월 SK하이닉스와 협약을 통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를 설립하고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한양대와 SK하이닉스가 공동 개발한 맞춤형 교육과정 이수를 통해 반도체 전문지식과 실무적 소양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한다. 설계, 시스템소프트웨어 등에 특화한 커리큘럼뿐 아니라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SK하이닉스와 연계한 실습교육을 강화한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SK하이닉스가 4년간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졸업 후 SK하이닉스 취업을 연계한다.

<고려대 12.15대1.. ‘하락’>
2021학년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한 고려대는 올해 12.1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명 모집에 243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14.48대1(25명/362명)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모집인원이 5명 줄고 지원자도 119명 줄었다. 타 대학들이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면서 인원이 분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종 계열적합형이 13.8대1(10명/138명), 학종 학업우수형이 10.5대1(10명/10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계열적합형의 경우 13대1(15명/195명)에서 지원자가 57명이 줄었지만, 모집인원이 5명 줄면서 경쟁률은 상승했다. 모집인원에 변동이 없는 학업우수형은 지난 16.7대1(10명/167명)보다 지원이 62명 줄면서 경쟁률이 대폭 하락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와의 협약에 의해 설치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1,2학년 때는 기본교양과 기초전공 과정을 진행하고 3,4학년 때는 심화전공과 융합전공 과정 이후 인턴을 통해 실제 연구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으로 교육한다. 졸업 후 학부 성적과 인턴 활동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에 입사혜택을 제공하고 SK하이닉스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박람회/실리콘밸리(구글 애플 인텔 등) 견학 등의 국내외 연수 지원, 기업 전문가 초청 특강, 연구실 학부 인턴 프로그램 등의 강의 외 프로그램, 대학원 연계 진학, 성적우수자 학업장려금 등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특히 장학금을 통해 학비 전액과 보조금 등을 지원한다. 졸업 후 취업 대신 석사/석박사통합과정으로 연계진학하더라도 학비와 보조금을 지원한다.

<연세대 8.3대1.. ‘하락’>
마찬가지로 2021학년부터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연세대는 올해 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일 전형인 첨단융복합학과특별전형 40명 모집에 332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13.63대1(40명/545명)보다 대폭 하락했다. 모집인원에 변동이 없지만 지원자가 213명 줄었다. 연세대도 역시 타 대학에 신설된 반도체 계약학과로 인원이 분산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졸업생의 삼성전자 취업보장은 물론 장학금이나 인턴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교육과정 내에 삼성 인턴십과 현장실습을 통해 실무 중심으로 교육한다. 해외 산업체 견학, 해외 학술대회 참가도 지원한다. 입학 시 4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졸업 이후 삼성전자 연구개발직으로 입사하거나 연대 대학원으로 연계진학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장학생에겐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를 보장한다.

<‘신설’ 포스텍 7.2대1>
포스텍은 반도체 계약학과에서 7.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도체공학과 40명 모집에 288명이 지원했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종인 반도체공학인재전형Ⅰ 반도체공학인재전형Ⅱ 두 개 전형 중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반도체공학인재Ⅰ의 경쟁률이 더 높았다. 반도체공학인재Ⅰ의 경쟁률은 8.35대1로 20명 모집에 167명이 지원했다. 반도체공학인재Ⅱ의 경쟁률은 6.05대1이다. 동일한 20명 모집에 121명이 지원했다. 수능최저는 수(미/기)탐(과) 등급합 5이내이며, 각 3등급 이내다. 포스텍이 수시 모집에 수능최저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포스텍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협력해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차세대 반도체 연구 분야의 구심점이 될 글로벌 선도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공학과 학생은 포스텍의 차별화한 기초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반도체 설계/재료/공정/소자, 소프트웨어 등 반도체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등록금을 지원받으며, 특별장학금도 받는다. 포스텍은 학부 재학 중 해외 학회 참가 지원 등 반도체공학과 모든 학생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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