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논술 648.33대1 ‘의대 전환 이래 최고’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3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던 의대 수시 경쟁률이 올해 하락했다. 2022학년 36.29대1에서 2023학년 33.3대1로의 하락이다. 2019학년 30.58대1, 2020학년 30.99대1, 2021학년 32.92대1, 2022학년 36.29대1 순으로 계속해서 상승하던 데서 올해 수시 모집인원이 49명 늘어난 상황에서 지원자는 3780명 줄어들어 하락을 기록했다. 

다만 전형별로 보면 교과전형에서만 하락했을 뿐 논술전형과 학종에선 상승했다. 논술전형은 2022학년 252.5대1에서 2023학년 271.44대1로, 학종은 2022학년 19.39대1에서 2023학년 19.65대1로 상승했다. 교과전형은 2022학년 16.91대1에서 2023학년 14.61대1로 하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대학별 수시 내신 합격선 공개가 최근 3년간 매우 정밀하게 공개되고 있어 무리하게 지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시 의대 최고 경쟁률은 인하대가 기록했다. 33명 모집에 6503명이 지원해 197.06대1이다. 논술전형 경쟁률이 지난해 486.5대1에서 올해 648.33대1로 껑충 뛰어오른 영향이 컸다. 임 대표는 “의전원에서 의대 학부선발로 전환을 시작한 2015학년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전형 최고 경쟁률 역시 인하대 논술전형이 기록했다. 인하대(논술우수자) 648.33대1(모집 9명/지원 5835명)에 이어 성균관대(논술우수) 489.2대1(5명/2446명), 아주대(논술우수자) 447.6대1(10명/4476명), 울산대(논술) 287대1(3명/861명), 연세대(미래)(논술우수자(창의인재)) 279.93대1(15명/4199명) 순으로 톱5다.

올해 의대 가운데 수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인하대로 200대1에 육박하는 197.06대1을 기록했다. /사진=인하대 제공
올해 의대 가운데 수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인하대로 200대1에 육박하는 197.06대1을 기록했다. /사진=인하대 제공

<39개 의대 33.3대1 ‘하락’.. 4년 만의 하락>
올해 39개 의대 수시 경쟁률은 33.3대1이다. 정원내 1857명 모집에 6만1831명이 지원했다. 모집인원이 49명 늘어난 반면 지원자는 3780명 줄었다. 의대 수시 규모는 2017학년 1434명, 2018학년 1592명(158명 확대), 2019학년 1831명(239명 확대)으로 꾸준히 확대되다, 2020학년 1834명(3명 확대), 2021학년 1849명(15명 확대)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2학년 1808명으로 41명 줄었다가 다시 2023학년 1857명으로 49명 확대됐다.

의대 지원자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다소 이례적으로 감소했다. 지원자 수는 2017학년 5만121명, 2018학년 5만4631명(4510명 증가), 2019학년 5만5991명(1360명 증가), 2020학년 5만6831명(840명 증가), 2021학년 6만864명(4033명 증가), 2022학년 6만5611명(4747명 증가) 순으로 증가하다 올해 6만1831명으로 3780명 감소했다. 

지원자 수는 학종에선 늘어난 반면 논술 교과전형에서 감소했다. 대학별 내신 합격선 공개가 정밀해지면서 교과전형에서의 무리한 지원이 줄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시에 집중하려는 경향이라는 해석도 있다.

종로학원이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서울권 의대 수시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45.9대1에서 올해 44.1대1로, 지방권 의대는 24.6대1에서 21.6대1로 하락했다.

<최고 경쟁률 인하대 197.06대1>
전형별 특성으로 인해 대학별 의대 경쟁률은 전형구조에 크게 좌우된다. 논술전형 유무, 논술전형 경쟁률 등락에 따라 경쟁률 차이가 큰 편이다. 논술전형은 지원자격 제한이 없고 학생부 영향력도 적어 수험생이 많이 몰리는 전형이다. 반면 학종은 학생부가 잘 구축되어 있는 경우에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교과전형 역시 마찬가지다.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상향지원하기 어려워 지원자 풀이 제한된 편이다. 때문에 논술전형에 비해 학종 교과전형 등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전형의 규모가 클수록 의대 경쟁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

올해 의대 대학별 최고 경쟁률은 인하대가 기록했다. 33명 모집에 6503명이 지원해 경쟁률 197.06대1이다. 지난해 175.19대1(37명/6482명)과 비교해도 상승했다. 지난해 아주대가 논술전형에 수능최저를 완화하면서 경쟁률이 대폭 상승해 아주대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가 올해 다시 탈환했다.

인하대에 이어 아주대 180대1(30명/5400명), 성균관대 118.24대1(25명/2956명), 중앙대 112.86대1(36명/4063명) 순으로 100대1을 넘는 경쟁률이다.

이어 가톨릭대 85.09대1(56명/4765명), 연세대(미래) 72.04대1(71명/5115명), 경희대 64.05대1(66명/4227명), 울산대 47.83대1(29명/1387명), 경북대 47.67대1(83명/3957명), 가천대 36.36대1(25명/909명), 이화여대 33.77대1(13명/439명) 순으로 의대 평균을 넘는 경쟁률이다. 가천대 이대를 제외하면 모두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다.

이어 동국대(WISE) 26.57대1(37명/983명), 한양대 24.69대1(42명/1037명), 고려대 24.33대1(81명/1971명), 건양대 23.92대1(36명/861명), 부산대 23.8대1(80명/1904명), 충북대 21.95대1(20명/439명), 한림대 21.84대1(38명/830명), 가톨릭관동대 21.14대1(29명/613명), 영남대 21.1대1(41명/865명), 계명대 20.33대1(52명/1057명), 건국대(글로컬) 18.04대1(25명/451명), 조선대 17.55대1(73명/1281명), 고신대 17.44대1(50명/872명), 단국대 15.13대1(15명/227명), 강원대 14.41대1(34명/490명), 전북대 14.17대1(84명/1190명), 제주대 13.5대1(20명/270명), 대구가톨릭대 13.48대1(27명/364명), 을지대 13.44대1(25명/336명), 경상국립대 12.8대1(41명/525명), 동아대 12.47대1(30명/374명), 충남대 11.4대1(65명/741명), 순천향대 11.27대1(67명/755명), 연세대 10.79대1(66명/712명), 전남대 10.63대1(90명/957명), 서울대 10.49대1(95명/997명), 인제대 7.98대1(56명/447명), 원광대 7.9대1(71명/561명) 순으로 이어진다.

39개 의대를 등락으로 나눠보면 상승 13개교, 하락 26개교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하락한 곳은 아주대 중앙대 가톨릭대 연세대(미래) 경희대 울산대 경북대 동국대(WISE) 한양대 고려대 부산대 충북대 단국대 강원대 전북대 을지대 제주대 대구가톨릭대 경상국립대 동아대 충남대 순천향대 연세대 전남대 인제대 원광대다.

<논술 271.44대1 ‘상승’.. 인하 성균관 아주 순>
논술전형 경쟁률은 271.44대1(119명/3만2301명)로 2022학년 252.5대1(140명/3만5350명)보다 상승했다. 지원자가 3049명 줄었지만 모집인원 규모 자체가 21명 줄어들었던 영향이 컸다. 

올해 논술선발을 실시한 대학은 10개교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명단에는 차이가 있다. 한양대가 논술전형 모집을 폐지하고 성균관대가 신설한 변화다. 울산대는 기존 논술전형에 더해 지역인재(논술)을 신설하면서 총 11개 전형인 점도 차이다.

최고 경쟁률인 곳은 올해도 인하대다. 9명 모집에 5835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648.33대1을 기록했다. 전년 486.5대1(12명/5838명)보다도 상승했다. 올해 의대 논술 선발을 신설한 성균관대가 489.2대1(5명/2446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아주대(논술우수자) 447.6대1(10명/4476명), 울산대(논술) 287대1(3명/861명), 연세대(미래)(논술우수자(창의인재)) 279.93대1(15명/4199명), 경북대(논술(AAT)) 260.5대1(10명/2605명), 중앙대(논술) 238대1(14명/3332명), 가톨릭대(논술) 217.89대1(19명/4140명), 경희대(논술우수자) 197.53대1(15명/2963명), 울산대(지역인재) 85.5대1(2명/171명), 부산대(지역인재) 74.88대1(17명/1273명) 순이다.

울산대 지역인재와 부산대 지역인재의 경우 입학부터 졸업까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소재하는 고교에서 재학한 경우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자 풀이 적어 경쟁률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등락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인하대 울산대 중앙대 부산대가 상승했고, 아주대 연세대(미래) 경북대 가톨릭대 경희대가 하락했다. 

논술전형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반수생/재수생 등 N수생들의 주요 타깃 전형이라는 점도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자연계 의대 인기는 매우 높다. 재수/반수를 불사해서라도 의대에 입학하겠다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재수/반수생이 주로 노리는 전형이 논술전형이다. 학종이나 교과전형의 경우 학생부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재수/반수를 하더라도 큰 이점을 보기 어렵지만 논술전형은 논술고사로 인해 당락이 좌우되는 구조로 재수/반수생이 재학생에 비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수학/과탐 등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수험생이라면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상대적으로 인문계 논술은 준비기간이 다소 필요하다고 여겨지지만, 자연계 논술은 별다른 준비가 크게 필요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학종 19.65대1 ‘4년 연속 상승’>
의대 학종 경쟁률은 지난해 교과전형 경쟁률을 넘어선 이후 올해 역시 교과전형보다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지난해 19.39대1(827명/1만6039명)에서 올해 19.65대1(821명/1만6136명)로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학종 모집규모는 6명 줄어들어 큰 변화가 없고 지원자가 97명 늘었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아주대 학생부종합(ACE)다. 20명 모집에 924명이 지원해 46.2대1을 기록했다. 이어 동국대(WISE)(참사람) 42.33대1(6명/254명), 경북대(일반학생) 41.36대1(22명/910명), 가천대(가천의약학) 40.7대1(20명/814명) 순으로 40대1을 넘는 경쟁률이다.

이어 연세대(미래)(기회균형) 39.67대1(3명/119명), 계명대(학생부종합(일반)) 37.75대1(4명/151명), 중앙대(다빈치형인재) 37.45대1(11명/412명), 이화여대(미래인재) 33.77대1(13명/439명), 순천향대(일반학생(종합)) 32.17대1(6명/193명), 한림대(학교생활우수자) 31.15대1(20명/623명), 인하대(인하미래인재) 30.25대1(16명/484명) 순으로 30대1을 넘겼다.

올해 대거 신설된 지역 저소득층 전형 중심으로 경쟁률이 낮다. 지난해 9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2023대입부터 지역인재 선발이 의무화되고 지역 저소득층 최소 선발인원도 규정되면서 기회균형 성격의 지역인재가 주로 수시에서 신설됐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은 연세대(미래) 강원인재(한마음)으로 2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해 1대1로 마감했다. 이어 울산대(지역인재(기초생활)) 3대1(1명/3명), 원광대(지역인재Ⅱ) 3대1(2명/6명), 한림대(지역인재(기초생활)) 3.5대1(2명/7명), 부산대(지역인재저소득층학생) 4.67대1(3명/14명) 순으로 최저 경쟁률 톱5다. 

저소득층 대상이 전형이 아닌 가운데서는 올해도 서울대(지균)의 경쟁률이 가장 낮다. 42명 모집에 224명이 지원해 5.33대1이다. 원광대(지역인재Ⅰ(전북)) 7.33대1(33명/242명), 동아대(지역인재기회균형대상자) 8대1(2명/16명), 원광대(지역인재Ⅰ(광주/전남)) 8대1(10명/80명), 경북대(학생부종합(지역인재)) 8.41대1(34명/286명) 순으로 이어져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전형, 지역 내 수험생만 지원 가능한 지역인재 전형은 경쟁률이 대체로 낮은 편이다.

<교과 14.61대1 ‘하락’.. 영남대 일반학생 ‘최고’>
교과전형은 올해 경쟁률이 하락했다. 2022학년 16.91대1(841명/1만4222명)에서 2023학년 14.61대1(917명/1만3394명)로의 하락이다. 모집인원이 76명 줄어들면서 경쟁률 하락 요인이 있었던 상황에서 지원자가 828명 줄었다. 교과전형의 경우 교과 성적을 정량평가하기 때문에 ‘극강내신’이 아닌 경우 지원하기 어렵다. 교과 성적은 재수/반수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전형요소가 아니라는 점에서 재학생 때 교과 성적이 좋지 않아 교과전형에 지원하지 않았거나 지원해도 불합격한 경우 재차 지원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

교과전형 최고 경쟁률은 영남대 일반학생이 기록했다. 8명 모집에 364명이 지원해 45.5대1이다. 이어 건양대(일반학생(최저)) 43.6대1(10명/436명), 충북대(학생부교과) 43.25대1(4명/173명), 동국대(WISE)(교과) 32.6대1(10명/326명), 건양대(지역인재(최저)) 28대1(10명/280명), 경희대(지역균형) 27.91대1(11명/307명), 계명대(학생부교과(일반)) 26.5대1(16명/424명), 가톨릭관동대(교과일반) 25.78대1(9명/232명), 조선대(일반) 25.17대1(18명/453명), 연세대(미래)(교과우수자) 25대1(15명/375명), 가톨릭관동대(기회균형) 23.5대1(2명/47명), 인하대(지역균형) 23대1(8명/184명), 가톨릭관동대(강원인재) 22.38대1(8명/179명), 전북대(일반학생) 22.14대1(29명/642명), 고려대(학교추천) 21.6대1(30명/648명), 전남대(사회적배려대상자) 20대1(1명/20명) 순으로 20대1을 넘는 경쟁률이다.

반면 지역인재/고교추천 혹은 저소득층 대상 등 지원자 풀이 제한되어 있는 전형의 경쟁률이 대체로 낮다. 지역인재 전형은 해당지역 출신 고교생만 지원할 수 있으며 고교추천 전형은 학교장의 추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저 경쟁률은 경북대 지역인재-기초전형이 기록, 3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해 1대1의 경쟁률에 그쳤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