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지방 수도권 희비 엇갈려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전국 12개 한의대의 2023수시 경쟁률은 정원내 26.12대1(모집 475명/지원 1만2407명)로 지난해 29.12대1(426명/1만2407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49명 늘었지만 지원인원은 동일하다. 올해도 경희대가 65.54대1(63명/4129명)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동의대 대구한의대 상지대 부산대 가천대 동국대(WISE) 대전대 세명대 우석대 동신대 원광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유일하게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경희대는 논술전형이 높은 경쟁률 형성을 견인했다. 올해 지역인재 선발규모를 확대한 지방 소재 대학의 경우 경쟁률이 하락했다.

경희대 동의대 상지대 가천대의 4개교는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으며, 이 외 8개교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동신대와 세명대는 하락폭이 절반 이상으로 매우 크다. N수생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도권 대학 특성상 경희대와 가천대의 경쟁률 상승은 예견된 결과다. 반대로 동신대는 전년 30.05대1로 최고 경쟁률 톱2에 위치했지만 올해는 최저 경쟁률 톱2에 위치한 점이 눈에 띈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약칭: 지방대육성법)’ 개정에 따라 지역인재 선발 인원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선발폭이 좁아 지원이 어려울 뿐 아니라 수도권 선호 현상과 맞물려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종은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으며 논술전형과 교과전형은 하락했다. 경희대가 유일하게 운영 중인 논술전형은 161.9대1(21명/3400명)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 162.52대1(21명/3413명)보다 소폭 하락한 결과다. 교과전형은 19.88대1(263명/5228명)로 마감했다. 지난해 26.43대1(205명/5400명)보다 하락했다. 학종은 전년 17.97대1(200명/3594명)에서 올해 19.79대1(191명/3779명)로 전형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한의대 학종은 대부분 문이과를 별도로 선발하는 데다 내신을 베이스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문과 침공’의 가능성이 떨어지고 N수생의 접근도 쉽지 않다. 결국 한의대 학종의 경쟁률 상승은 논술전형과 정시 중심의 최상위권 N수생을 피하려는 재학생의 적극적 지원이 몰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의대의 2023수시 경쟁률은 정원내 26.12대1(모집 475명/1만2407명)로 지난해 29.12대1(426명/1만2407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경희대가 65.54대1(63명/4129명)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경희대 제공
한의대의 2023수시 경쟁률은 정원내 26.12대1(모집 475명/1만2407명)로 지난해 29.12대1(426명/1만2407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경희대가 65.54대1(63명/4129명)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경희대 제공

<경희대 65.54대1 ‘최고’.. 동의대 대구한의대 순> 
경희대 한의대는 올해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호도 최고의 대학이기도 하지만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유일한 대학으로, 높은 논술 경쟁률에 힘입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65.54대1(63명/4129명)을 기록했다. 경희대는 2020학년부터 상승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2019학년 48.64대1(75명/3648명)에서 2020학년 61.26대1(73명/4472명)로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고, 2021학년 62.19대1(73명/4540명), 2022학년 62.73대1(63명/3952명)의 상승세다. 경희대는 논술우수자 자연을 제외하면 모든 전형에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논술우수자 자연은 전년 118.44대1에서 올해 106.44대1로 하락했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종 네오르네상스(인문) 25.33대1(9명/228명), 네오르네상스(자연) 15.64대1(22명/344명), 교과전형 지역균형(인문) 24.67대1(3명/74명), 지역균형(자연) 10.38대1(8명/83명), 논술전형 논술우수자(인문) 339.4대1(5명/1697명) 논술우수자(자연) 106.44대1(16명/1703명)의 기록이다.

동의대는 전년 톱8에서 톱2로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일반고교과의 경쟁률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일반고교과는 39.78대1(9명/358명)로 전년 20.4대1(10명/204명)보다 상승했다. N수생이 대거 합류하는 정시보다는 내신 위주 교과전형에서 결과를 내고 싶은 재학생의 지원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 외 지역인재교과 18.67대1(9명/168명), 학종 학교생활우수자(면접) 32.88대1(8명/263명)로 세 전형 모두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올해 신설한 지역인재교과(저소득층)은 1명 모집에 11명이 지원해 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한의대는 전년 경쟁률 톱4에서 한 계단 오른 톱3에 위치했다. 올해 88명 모집에 2412명이 지원해 27.41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지난해 28.63대1(78명/2233명)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다른 대학의 하락폭이 더 컸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종(지역인재)와 교과(일반), 교과(면접,자연)의 경우 전년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으며 학종(일반) 교과(면접,인문) 교과(고른기회) 등은 상승했다. 대구한의대는 인문계 모집단위에 수학은 확률과통계, 탐구는 사회를 필수 선택과목으로 지정하고 있어 인문계 학생의 지원이 몰렸다.

<상승 4개교, 하락 8개교.. ‘지역인재 확대한 지방대 하락폭 커’> 
올해 한의대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은 경희대 동의대 상지대 가천대의 4개교다. 특히 경희대는 4년 연속 경쟁률이 상승했고, 올해 65.54대1(63명/4129명)로 지난해 62.73대1(63명/3952명)보다 상승했다. 이어 동의대 21.23대1(30명/637명)→29.63대1(27명/800명), 상지대 21.13대1(24명/507명)→25.21대1(24명/605명), 가천대 15.8대1(15명/237명)→22.33대1(15명/335명)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최상위권 N수생이 몰리는 수도권 대학 특성상 경희대와 가천대의 경쟁률 상승은 예견된 결과다. 동의대와 상지대의 경우 모집인원을 줄인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동의대와 상지대는 지역인재 신설로 학종 일반 모집인원을 각 2명 3명 줄였다. 뿐만 아니라 지역인재를 크게 확대한 다른 지방대와 달리 동의대는 동일, 상지대는 3명 확대로 확대폭이 크지 않았다.

대구한의대 부산대 동국대(WISE) 대전대 세명대 우석대 동신대 원광대의 8개교는 전년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다. 모두 지방대다. 올해 지방대의 경우 지방대 육성법에 따라 지역인재 선발 인원을 40%로 확대해야 했다. 지역인재의 경우 특정 지원자격을 갖춰야하기 때문에 N수생의 지원이 어렵다. 이에 수도권 대학 선호까지 더해져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동신대와 세명대는 하락폭이 절반 이상으로 매우 크다. 동신대는 전년 30.05대1로 최고 경쟁률 톱2였지만, 올해는 14.03대1로 최저 경쟁률 톱2다. 동신대는 지역학생의 모집인원을 전년 8명에서 2배가량인 15명으로 늘렸을 뿐 아니라 지역 저소득층을 선발하는 지역학생기회균형을 신설, 2명을 모집했다. 이에 지역학생은 전년 26.5대1에서 올해 10.67대1로 마감했으며 지역학생기회균형은 8.5대1로 마감했다. 대학별 하락폭을 살펴보면 대구한의대 28.63대1(78명/2233명)→27.41대1(88명/2412명), 동국대(WISE) 31.16대1(37명/1153명)→20.1대1(52명/1045명), 대전대 20.29대1(45명/913명)→16.33대1(54명/882명), 세명대 33.47대1(15명/502명)→15.5대1(28명/434명), 우석대 23.48대1(23명/540명)→15.29대1(24명/367명), 동신대 30.05대1(20명/601명)→14.03대1(29명/407명), 원광대 12.22대1(49명/599명)→10.51대1(51명/536명) 등이다.

<전형별 경쟁률.. 학종 ‘상승’, 논술 교과 ‘하락’> 
전형별 경쟁률은 학종을 제외하면 논술전형과 교과전형 모두 하락했다. 경희대가 유일하게 운영하는 논술전형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하락했다. 2019학년 98.44대1에서 2020학년 131.77대1, 2021학년 132.47대1, 2022학년 162.52대1의 추이가 올해 꺾였다. 2023수시에서 전년 대비 자연계 지원인원이 192명 감소했다. 계열별 경쟁률은 인문이 339.4대1(5명/1697명)로 압도적이며 자연은 106.44대1(16명/1703명)로 마감했다.

교과전형은 19.88대1(263명/5228명)로 지난해 26.34대1(205명/5400명)보다 하락했다. 지방대들이 교과전형 지역인재의 규모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모집인원이 58명 증가했지만 지원인원은 172명 감소했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 30.19대1(21명/634명), 자연 24.43대1(81명/1979명), 인/자 16.24대1(161명/2415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인문의 경쟁률만 상승하고 자연과 인/자 통합선발은 하락했다.

학종은 5년 연속 경쟁률이 상승했다. 올해는 19.79대1(191명/3779명)로 지난해 17.91대1(200명/3594명)보다 상승했다. 올해 모집인원이 9명 줄었지만 지원인원이 185명 늘었다. 학종은 내신을 포함한 학생부가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해 N수생보다는 재학생의 접근이 쉬운 전형이다. 재학생은 논술전형과 정시 중심의 최상위권 N수생을 피하고자 학종을 선택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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