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고사]국어B 영어 만점 받아야 1등급, '문과 변별력 비상'

[베리타스알파=조익수 기자] 24일 결과발표된 6월모평은 문과를 중심으로 변별력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B형과 영어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정도로 쉽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B형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문과의 경우 변별력이 있었지만, 국수영 중 수학B형을 제외하곤 만점자 비율이 1%를 넘어설 정도다. 전문가들은 9월모평과 실제 수능은 6월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 예상했다.

<인문계열 변별력 비상.. 실제 수능에선 다소 어렵게 출제될 듯>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영역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으므로, 이번 6월모평에서는 난이도 조절을 위해 다소 쉽게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쉽게 출제됐던 수학의 경우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영어의 경우,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6월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어려워진다고 해도 쉬운 영어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봤을 때 국어와 영어는 쉽게 출제됐고, 수학은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국어B형과 영어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며 "지난해에는 국어B형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국어B형을 많이 선택하는 인문계의 경우 변별력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국어B형도 쉽게 출제되면서 국어, 수학, 영어 중 수학B형을 제외하고는 모든 과목의 만점자 비율이 1%를 넘어서면서 국수영 세 과목의 변별력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6월모평의 영역별 만점자는 국어A형 4971명(1.91%), 국어B형 1만2537명(4.15%), 수학A형 5723명(1.55%), 수학B형 1,822명(0.98%), 영어 2만7213명(4.83%)이다. 지난해 수능 영역별 만점자는 국어A형 3382명(1.37%), 국어B형 280명(0.09%), 수학A형 1만250명(2.54%), 수학B형 6630명(4.30%), 영어 1만9564명(3.37%)이었다.

이번 6월모평에서 국어B형과 영어가 아주 쉽게 출제되면서 만점자 표준점수가 국어B형은 124점, 영어는 128점으로 나타났다. 이 소장은 "국어B형과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이 두 과목의 변별력은 상당히 떨어진다. 그 결과 다른 과목의 영향력이 커지는데 인문계는 수학과 사회탐구,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9월모평과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국어B형과 영어는 이번 6월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탐구,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 발생>

탐구영역은 과학탐구의 물리Ⅰ과 생명과학Ⅱ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과목들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이영덕 소장은 "국어, 수학, 영어를 동시에 쉽게 출제하면서 전체 과목의 변별력을 고려하여 탐구영역 난이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탐구영역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는 세계지리, 세계사, 법과정치, 사회.문화가  71점으로 가장 높고 생활과 윤리가 67점으로 가장 낮아 4점 차이가 났따. 과학탐구에서는 물리Ⅱ와 화학Ⅱ가 77점으로 가장 높고 물리Ⅰ이 67점으로 가장 낮아 10점 차이가 났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아랍어Ⅰ은 6693명이 선택하였는데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이었고, 기초 베트남어는 5446명이 선택하였는데 표준점수 최고점이 76점이었다. 이 소장은 "선택과목간의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선택과목간의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만기 이사는 "상위권 학생들은 국어, 수학, 영어에서 변별력이 없을 경우, 탐구 영역의 난이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봤다.

<6월모평, 앞으로의 전망>

이영덕 소장은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수학 A형 응시자가 더 늘어날 것" "국어B형과 영어는 실제 수능에서는 6월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 "탐구영역 비중이 상당히 높아질 것"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소장에 의하면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수학A형 응시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월모평에서 수학A형은 66.6%가 응시했지만,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학A형은 약 70% 가까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학B형에 응시해 상위 등급을 받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는 전망이다. 이 소장은 "6월모평에서 수학B형에 응시하여 5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들은 실제 수능시험에서 A형으로 바꾸어 응시할지 여부를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어B형과 영어는 실제 수능에서는 6월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 소장은 "지난해에는 수학B형이 아주 쉽게 출제되어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었는데 이번 6월모평에서는 국어B형과 영어가 아주 쉽게 출제됐다"며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이 두 과목의 경우는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탐구영역 비중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소장은 "과탐은 연세대 고려대 등의 주요 대학에서 정시 반영 비율이 30%로 아주 중요한 과목"이라며 "과탐은 선택 과목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탐은 반영 비율이 낮은 편인데 국어, 수학, 영어가 동시에 쉽게 출제되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만기 이사도 "국어, 수학,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 한두 문제를 실수할 경우 등급과 백분위의 하락폭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시에서 수능최저가 있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등급을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쉬운 수능 기조에 맞춰 반복적인 학습으로 실수를 하지 하도록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이사는 "정시모집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예과의 경우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탐구영역과 학생부 성적이 최종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많다. 즉 최상위권 학생들은 국어, 수학, 영어에서 변별력이 없을 경우, 탐구영역의 선택 과목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으며, 또한 쉬운 수능으로 동점자가 많이 발생할 경우, 학생부 반영 대학은 학생부 성적이 최종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도 덧붙였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대학들이 있다. 올해도 수시모집 수능최저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영덕 소장은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3과목 2등급이고, 연세대 인문계는 4개영역 등급합이 6, 자연계는 7이 되어야 한다"며 "올해도 수능최저 때문에 수시모집 정원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일부 대학들은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하여 선발한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고 전했다.
 
<6월모평 결과 통한 대입 대비 전략>

6월모평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11월12일에 시행되는 수능시험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능 공부에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모의평가 채점결과는 수시모집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참고해야 하기도 한다.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수시모집 지원횟수는 최대 6회까지 가능하다.

이영덕 소장은 "6월모평 결과를 토대로 내신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고사 능력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 모의평가 성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미리 파악한 뒤 수시 지원 대학을 몇 개 정도 선택하여 준비하면 된다.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는 신중하게 하되 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이사는 "쉬운 수능 대비를 위해서는 EBS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며 "국어와 영어는 EBS 지문을 중심으로, 수학은 EBS 문제 유형 중심으로,탐구는 EBS 교재의 도표, 그래프, 사진. 그림 등을 중심으로 학습을 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이라도 가장 기본은 EBS 교재가 중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6월 모의평가 출제경향에 맞춰 변형된 문제의 학습이 필요하며.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는 새로운 교재보다는 EBS 교재를 반복적으로 학습하여 EBS 교재에서 출제된 문제는 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번 6월모평에서 인문계열 학생 중 상당수가 제2외국어 및 한문에 응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많은 대학에서 수시 모집(수능 최저학력기준 해당)과 정시 모집에 있어 사회탐구 과목 중 점수가 낮은 과목을 제 2외국어 및 한문 점수와 비교해 점수가 높은 과목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가급적 인문계열 학생들은 제2외국어 및 한문에 응시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도 덧붙였다.

<평가원 채점결과, 학생들에겐 25일 통지>

6월모평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의 시험이다. 4일 시험을 치러 25일에 수험생에 채점결과를 통지한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접수한 곳(재학 중인 학교, 시험 지구 교육청, 출신 학교 등)을 통해 수험생에게 교부됐다. 평가원은 수험생 진학지도를 위해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분포' 자료도 공개했다.

6월모평에 응시한 수험생은 56만5835명으로 재학생은 49만8851명, 졸업생은 6만6984명이었다. 국어A형 26만761명, 국어B형 30만2416명, 수학A형 36만9217명, 수학B형 18만5021명, 영어 56만3401명, 사탐 31만6594명, 과탐 22만4675명, 직탐 20만429명, 제2외국어/한문 2만8360명이었다. 사탐 과탐에서 2개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전체 응시자 중 각각 99.2%, 99.6%로 수험생의 대부분이 최대 선택 과목 수인 2개과목을 선택했다.

국어A형은 사탐 영역 응시자 비율이 8.7%, 과탐 응시자 비율이 84.7%이었다. 국어B형은 사탐 응시자 비율이 96.7%, 과탐 응시자 비율이 1.1%이었다. 수학A형은 사탐 응시자 비율이 83.0%, 과탐 응시자 비율이 11.3%이었다. 수학B형은 사탐 응시자 비율이 0.3%, 과탐 응시자 비율이 98.6%이었다. 영어는 사탐 응시자 비율이 56.1%, 과탐 응시자 비율이 39.9%이었다.

성적통지표에는 유형 및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국어, 수학의 경우에는 유형(A/B형)을,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에는 과목명이 함께 표기된다. 국어, 수학, 영어 및 직업탐구 영역은 평균 100, 표준편차 20으로, 사회탐구, 과학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평균 50, 표준편차 10으로 변환한 표준점수를 사용했다.

영역별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국어의 경우 A형 124점, B형 124점으로 나타났다. 수학의 경우 A형 134점, B형 127점으로 나타났다. 영어의 경우 128점으로 나타났다. 사탐은 과목에 따라 64점~70점, 과탐은 과목에 따라 65점~71점, 직탐은 과목에 따라 142점~149점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한문은 과목에 따라 64점~72점으로 나타났다.